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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건축-10442. 울산 울기등대 (2026.10.11.) 울기등대, 동해의 끝에서 불을 밝히다 울산 동구 일산동, 대왕암공원의 솔숲을 지나 바다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하얀 등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울기등대다. ‘울기(蔚埼)’는 태백산맥의 마지막 줄기가 방어진 반도에 이르러 꼬리를 감추는 곳, 울산 땅의 동쪽 끝자락에 붙은 이름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어 예부터 ‘제 2 의 해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난 곳이지만, 바다를 일터로 삼은 사람들에게 이 곶은 아름다움에 앞서 조심해야 할 길목이었을 것이다. 동해를 따라 남북으로 오가는 배들은 울산 앞바다에서 바다 쪽으로 불쑥 내민 이 곶을 돌아야 한다. 해가 지고 안개가 내리면 육지의 윤곽은 지워지고, 뱃사람이 의지할 것은 먼 곳에서 깜박이는 불빛 하나뿐이다 . 등대는 바로 그 불빛..
울산 대왕암 해안탐방로 ㅡ 소나무 숲을 지나 바다로 드는 길 (2026.10.11.) 대왕암 해안탐방로 울산 동구 일산동의 동쪽 끝에는 바다 쪽으로 불쑥 내민 곶이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동해와 남해가 몸을 섞는 이곳에 대왕암이 서 있다. 바위섬 하나가 파도를 맞으며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바위에는 신라 문무왕의 왕비 이야기가 전해 온다. 문무왕이 죽어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했듯이, 왕비 또한 죽은 뒤 용이 되어 이 바위 아래 잠겨 나라를 지키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바위를 '대왕암'이라 부른다. 경주 감포 앞바다의 문무대왕릉이 왕의 바다라면, 울산의 대왕암은 왕비의 바다인 셈이다.전설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일은 이곳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바위 앞에 서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한참 바라보면, 사람들이 왜 이 자리에 이야기를 심어 두었는지 저..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Shanghai Grand Opera House, 上海大歌剧院) 개관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Shanghai Grand Opera House, 上海大歌剧院)는 상하이 푸둥 엑스포 문화공원의 황푸강변에 2026년 10월 개관한 대형 공연예술 시설입니다. 스뇌헤타(Snøhetta)와 화동건축설계연구원(ECADI)이 설계했으며, 펼쳐진 ‘중국 전통 부채’를 모티프로 한 흰색 이중 나선형 건축이 특징입니다.기본 정보위치상하이 푸둥신구 엑스포 문화공원, 황푸강 동안설계Snøhetta, ECADI 협업; 공연기획 Theatre Projects, 음향 Nagata Acoustics 규모연면적 약 146,786㎡, 객석 합계 4,200석개관2026년 10월 정식 개관, 개관 시즌은 2027년 2월까지 핵심 형상‘중국 부채’를 연상시키는 흰색 이중 나선 구조와 지상에서 옥상까지 이어지..
[한국현대건축 15/100] 루버월_Louverwall [한국현대건축 15/100] 루버월_Louverwall
[지역답사수첩]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지역답사수첩]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기자명 김진섭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라온입력 2024.10.10 15:01댓글 0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사진=김진섭 건축사) 도리마을은 경주에서 북서쪽으로 제법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 주변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심곡지라는 큰 연못이 있다. 경주보다는 오히려 영천에서 가깝고, 은행나무 숲은 마을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은행나무 숲은 8개 필지 2만 3,000제곱미터 규모로 모두 개인 사유지다. 나무 수령은 50년 안팎이어서 은행나무 높이는 수십 미터에 달한다. 처음에는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수많은 은행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숲을 이루게 됐다. 열을 맞춰서 빽빽하게 나무를 심은 덕에 자작나무처럼 위로만 쭉 뻗은 늘씬한 은행나무가 이국적인 정..
세계유산-100.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47) ㅡ 투쓰 유적(Tusi Sites, 土司遺址) 1.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 투쓰 유적(Tusi Sites, 土司遺址) 투쓰 유적(Tusi Sites, 土司遺址)은 중국 남서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3개의 고대 투쓰(土司) 유적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투쓰는 중앙 정부가 소수민족 지역의 족장을 세습 통치자로 임명한 제도로, 13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지속되었다.1. 투쓰 제도의 개념투쓰(土司)는 고대 중국의 최고 통치자들이 소수민족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채택한 정치 제도였다. 투쓰는 중앙 정부로부터 제국 관리로 임명된 세습 부족 지도자였으며, 중국의 봉건 시대에 소수민족 지역을 통치하기 위한 정치 시스템이었다.투쓰 제도의 목적은 국가 행정을 통일하면서 동시에 소수민족이 그들의 관습과 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
전통건축-10441. 의령 부북면 상로재(霜露齋) ㅡ 서리와 이슬의 계절에 조상을 모시고, 새 학문으로 문을 연 집 (2026.10.09.) 의령 상로재(霜露齋) 의령군 부림면 입산리는 탐진 안씨가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아온 마을이다.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의 생가가 있는 바로 그 마을에, 서리와 이슬의 이름을 가진 집 한 채가 있다. 상로재(霜露齋)다. 겉으로 보면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재실이지만, 1908년 젊은 안희제가 이곳에 창남학교를 세워 신학문을 가르쳤다는 사실이 이 소박한 건물에 다른 무게를 얹는다. 제사의 집이 배움의 집이 되었고, 다시 한 인물의 자취를 품은 문화유산이 된 셈이다. Ⅰ. 내력 — 1722년 창건에서 창남학교, 문화재자료까지상로재는 탐진 안씨의 조상을 기리는 제사용 건물이다. 이름의 뜻은 『상로재중수기』에 풀이가 전한다. 이슬과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오면 조상의 산소를 돌보고 추모의 정을 품어, 군..
의령 설뫼충효테마파크 ― 서 있는 산, 이어지는 마음 (2026.10.09.) 설뫼충효테마파크 ― 서 있는 산, 이어지는 마음 Ⅰ. 설뫼, 서 있는 산의 마을 의령읍에서 부림면 소재지를 지나 남쪽으로 4km쯤 내려가면 입산(立山)마을이 나온다. 토박이들은 이 마을을 '설미' 또는 '설뫼'라 부른다. '설'은 '서다'라는 뜻이고 '미'는 산의 옛 지역어여서, 서 있는 산이라는 뜻의 '입산'이 되었다. 마을 뒷산에 '설산동문(雪山洞門)'이라는 암각문이 있어 오래전에는 눈 설(雪) 자를 썼으리라는 견해도 전한다. 건너편 경산마을과 이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눈 대신 꼿꼿이 선다는 글자로 바꿨다는 일화는 이 마을의 기질을 잘 보여 준다. 설뫼충효테마파크는 바로 이 마을에 있다. 경남 의령군 부림면 입산리에 자리한 이 공원은 효와 충, 역사 문화를 함께 나누며 꽃과 물, 숲이 어우러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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