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남 미술: 산 섬 들》
전시 기간
2024-03-22 ~ 2024-05-26
전시 장소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의미하는 갑진년(甲辰年), 경남도립미술관 개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도민의 미술문화 향유 욕구에 부응하고, 경상남도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도립미술관은 지난 20년 동안 경남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왔다. 《경남미술의 어제와 오늘》(2004), 《Site & Sight》(2004), 《오늘의 경남미술》(2005), 《작업의 정석》(2012), 《미완예찬》(2013), 《경남아트나우-땅과 삶, 그리고 혼》(2014), 《N아티스트》(2016 ~ ) 등의 전시가 이에 해당한다.
경남은 8개의 시(창원시,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양산시)와 10개의 군(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공동체로 334만 명의 사람이 1만542㎢의 땅에서 살고 있는 광역자치행정구역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산과 영남권 전역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품고 있으며, 남해안으로는 800여 개의 섬을 품고 있다. 산악지형과 평야지대가 발달해 있는 동시에 해상교통도 발달해 있다.
《지금경남미술 – 산 섬 들》은 《오늘의 경남미술》(2005)과 《경남아트나우-땅과 삶, 그리고 혼》(2014)의 뒤를 잇는 전시라 할 수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활동하거나 연고가 있는 50대 이상의 중견작가들이 경남의 지리학적 특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하여 산과 섬과 들, 그리고 도시를 만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품어낸다. 아득한 역사와 오늘의 우리를 이 땅의 모습으로 재연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예술의 자율성을 시각적인 영역에서 탐구할 뿐만 아니라 보다 사실적으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은유와 상징으로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는 현실 사회를 역설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산’, ‘섬’, ‘들’이라는 전시 제목이 단순히 자연의 풍경으로만 해석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꿈틀거리는 삶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한편 전시는 작가 선정과 출품작 조율을 지역 미술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문화소비영역으로서의 열린 미술관뿐만 아니라 문화생산영역에서도 열린 미술관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경남도립미술관의 의지표명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년간 작업을 내려놓지 않은 수많은 미술인들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경남 미술의 ‘지금’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1 전시실
2 전시실
3 전시실
《경남·전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
전시 기간
2024-04-05 ~ 2024-05-26
전시 장소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경남·전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는 지난해 경남과 전남이 맺은 ‘상생발전 협약’에 따라 경남도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지난 1월에는 전남의 전시가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같은 작가군의 출품작들은 경남의 전시에서 ‘다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0개월여의 기간 동안 양 미술관의 협업 과정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참여 작가들의 소통과 교류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예술로 전시에 참여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여기 모인 14명은 청년이자 예술가입니다. 때론 삶이 고달프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두렵기도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살아내기’라는 다소 외로운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예술 생태계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정에는 공식적인 증명이나 정식의 등단 제도 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증된 신인의 요구는 커져가지만 검증의 기회나 그 기준은 불분명합니다. 준비된 청년작가, 이름 있는 중견작가, 세계적인 원로작가까지. 미술대학을 졸업하거나 작가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가 계속되는 기회를 부여 받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제도 내에서 예술가로 살아남기’란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여정일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최소 5년에서 많게는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증해 줄 수 없는 내일을 향해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청년예술가의 삶과 행보를 주목하고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14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각자가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담아내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예술가로 불릴 수는 없다.’는 말처럼 ‘예술가’로서 늘 자신과 소통하며 각자가 이어온 예술에 진심을 담았습니다. 그들은 예술과 삶,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질문하고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예술이 누군가에 닿아서 또 다른 의미로 퍼져나가길 희망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 역시 새로운 감각을 마주하고 또 다른 사유로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오후 세 시는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여전히 불안을 안고 예술가로서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너무 늦지도, 또 너무 이르지도 않은 ‘오후 세 시’가 부디 의미 있고 무탈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들의 찬란한 저녁을 위해 모두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글 출처 - 경남도립미술관 (gyeongnam.go.kr)
4 전시실
5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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