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양산 통도사 홍매화(3)
- <자장매> 봄비에 지기 시작하다 (2024.02.24.)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열흘 이상 붉은 꽃이 없다'는 말처럼
벌써 봄비 속에서 <자장매>가 지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비교적 늦은
2월 2일에 <자장매>가 첫 개화소식을 우리에게 전했지만
우리나라 매화의 지존(至尊),
<자장매>의 진면목과 위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봄비 속에서 지고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지난해 초에도 봄꽃이 일찍 개화하고 일찍 졌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온난화 속도가
지구 전체의 평균 속도보다 1.6배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심히 우려스러운 이야기도 들린다
올해도 <자장매>는
기상이변과 환경재앙으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겨울을 걷어내고
‘한반도의 봄’을 열어야 하는 '선구자적 숙명'을 조용히 마치고
봄비 속에서 꽃잎을 떨구고 있다
<자장매>의 그 강인한 정신과 맑은 기품이
달콤한 향기가 되어 빗속으로 흐른다
“영각 앞 자장매 더욱 붉고 무풍한송 더욱 푸르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2월 24일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 스님은 2월 22일 법어를 통해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라는
게송을 밝혔다.
제방선원의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선객에게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니
화두가 타파되고 수행자의 본분이 분명히 드러났도다"고 격려했다.
이어 "물보라 넘어 펼쳐지는 경치는
백로의 곧고 강한 다리와 물결을 이기는 힘이 아니면 보지 못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틈새를 보지 못하면 드러나지 않으리라"고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화두참구 속에서
"그대들은 무슨 경치를 보았는가?
세간의 많은 이들이 영축산의 봄소식을 묻는다면
어찌 답하려 하는가?"라고 거듭 물으며,
"영각 앞 자장매는 더욱 붉고 무풍한송은 더욱 푸르다 하리!"라고
앞으로도 부단히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라고 당부했다.
자장매 더욱 붉고 찬 소나무 푸르네!
激石灘聲如戰敲(격석탄성여전고)하고
翻天浪色似銀山(번천낭색사은산)이로다.
灘驚浪打風兼雨(탄경랑타풍겸우)나
獨立亭亭意愈閑(독립정정의유한)이로다.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
細思乃不然(세사내불연)하고
眞巧非幻影(진교비환영)이로다.
欲令淨土妙(욕령정토묘)면
不厭空且靜(부염공차정)이로다.
자세히 생각하면 곧 그렇지 아니하고
진정한 교묘함은 환영이 아니라네
오묘하게 좋은 정토를 만들려면
공과 정을 싫어하지 않아야 하네.
(글출처 - 법보신문)
<통도매>
<영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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