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대구 경상감영공원 홍매화와 납매 (2024.02.18.)
경상감영공원은
대구광역시 중구 포정동에 있는 공원으로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었던 곳이다
1970년대에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되었다가,
1997년에 공원 내 문화재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단장 한 뒤
경상감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고
공원 내에는 선화당과 징청각 등의 역사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2017년 사적 제538호 '대구 경상감영지'로 지정되었고
과거 경상감영 일대를 완전히 복원하는 계획이
지금 추진 중에 있다
대구 동성로 인근에 위치한 공원은
뛰어난 접근성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아울러 대구에서 매화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도심의 공원으로서
현재, 경상감영공원에는
약 50여 그루의 홍매화와 납매 1그루가
봄을 손짖하고 있다
대구 경상감영공원에는
약 50여 그루의 홍매화가 자라고 있다
1997년에 공원을 새롭게 재단장 한 후에 심은 매화들이라
10년생 정도의 아직 어린 매화들이다
하지만 족보가 있는 홍매화로서
'대구의 거의 모든 매화를 길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옥임(70) 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정옥임 씨는 대구수목원 '매화정원'에서 자라는
명매의 후계목을 길러낸 주인공일 뿐만아니라 이 '매화정원' 의 매화들은
모두 정 씨가 기증한 것이라 한다
대구수목원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매화마을로 가장 이름난 곳인
남평문씨 집성촌인 인흥마을의 매화도 모두 정 씨가 길러낸 것들이고
대구 도심 한복판 경상감영공원의 매화도 모두
그 분의 손에서 자란 것들이다
정옥임 씨는 동구 지묘동 변두리에서 매화농원을 운영하며
30년 넘게 접붙인 매화나무를 길러내는 일을 해왔다
전국의 이름난 매화는 물론이고,
좋은 매화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불원천리 찾아가 애원하다시피 해서
새순 가지를 받아다가 접을 붙여 명매의 후계목을
만드는 일을 해 왔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데다 그게 돈벌이도 안 되지만 작은 농원에서
지금도 소일 삼아 명매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대구 경상감영공원 <납매>
섣달(음력 12월)을 뜻하는 한자 랍(臘) 자와
매화를 뜻하는 매(梅) 자가 붙여져
‘납매 (Chimonanthus praecox) ’라고 부르는 이 식물은
매화와 비슷한 향기를 뿜고,
잎이 나오기 전 추위를 견디며 꽃을 피우는 특성이 매화를 닮았긴 하지만
사실 장미과의 매화와는 상관이 없는
받침꽃과의 다른 식물이다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한다하여
‘화신(花信)’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한겨울에 피어나는 귀한 꽃이면서 추위를 뚫고 찾아오는 손님에 비유해
‘한객(寒客)’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우 지름 2cm 내외의
수줍은 듯 작고 샛노란 꽃은 피우는진기한 납매는
별명도 많다
꽃색을 빌어 황금매화, 중국이 원산지라 ‘당매(唐梅)’,
영어권에서는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wintersweet'라고
불리고 있다
아주 오래전, 내가 매화에 입문하던 시절에
가끔 창원 '설뫼원'농장을 일부러 찾아가서 본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대구 경상감영공원에서 반갑게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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