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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4-006. 양산 통도사 홍매화(2) - <홍매 삼총사>의 분홍빛 화엄의 세상이 시작된다 (2024.02.18.)

 

 

 

 

 

 

 

 

 

 

006. 양산 통도사 홍매화(2)

- 이제 <홍매 삼총사>의 분홍빛 화엄의 세상이 시작된다 (2024.02.18.)

 

 

         2024년 <자장매>의 개화상황은

2월의 네번 째 주말쯤에,

 바야흐로 만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2월 2일에 첫 개화소식을 전한 이래로 약 20일 만이다

 

 2023년에 <자장매>의  개화부터 만개까지 기간이

약 42일쯤 걸렸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그 반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에 만개의 절정에 까지 이르는

특이한 사례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빨리 오는 제주도의 경우

매화가 1월 15일 꽃봉오리를 열어 평년보다 32일 일찍 개화했고

11일 후인 지난달 26일 만개했는데 평년보다 46일 빨랐다

1940년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한다

 

여기에,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여파가 작년보다 올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이런 이상고온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엘니뇨가 생기면 우리나라 남쪽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강수량도 많아져 이르게 핀 봄꽃이

많은 봄비에 일찍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짧아진 봄처럼 봄꽃의 수명도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통도사의 <자장매>는 지금이 절정이다

내가 2011년에 <자장매>를 처음 본 이후로,

올해가 명불허전 (名不虛傳),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엄동설한에 피기 시작하는 매화의 숙명인 동해(凍害)를

유일하게 올해는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통도사에 가면 <자장매>가

‘우리나라 홍매화의 표준 색깔’이라는  그 특유의

부드럽고 고운 분홍의 빛으로  화사하게 꽃잎을 펼치고 있다

우아한 자태는 눈이 부실 지경으로서

아침부터 <자장매> 앞에서 장사진을 펼치고 있는

사진 애호가와 관람객의 환호와 감탄사도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덤으로,

평소에 <자장매>가 지고 난 연후에야 피기 시작하는  

<통도매>와 <영취매>가

올해는 <자장매>와 함께 개화를 다투고 있어서

통도사 <홍매 삼총사>의

치명적인 매력을 한꺼번에 누리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강한 바람과 비에 꽃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다음주(2월 19일 ~ 2월 25일)가 지나면

늦을 수도 있다

 

 

 

 

 

 

 

 

 

 

 

 

 

 

 

 

 

 

 

 

 

 

 

 

 

 

 

 

 

 

 

 

 

 

 

 

 

 

 

 

 

 

 

 

 

   통도사의 <홍매 삼총사>

 

 

  통도사에는 영각 앞의 <자장매> 외에도

절 입구의 옛날 종무소 앞에 홍매화가 2그루 더 있다

그래서 <세가지 색의 분홍> 매화를

서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탐매의 장소가

통도사이기도 하다

 

 사천왕문을 들어서서 바로 우측으로 꺽으면

 종무소 앞에 홍매화 2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먼저 보이는 짙은 분홍색의 우측 매화가 <영취매>이고,

옅은 분홍색의 좌측이 <통도매>이다

 

 수령 70년 정도 된 <통도매>는

일명 '자장분홍색매'로 불리는데 들매화계의 홑꽃으로

꽃잎이 다소 크고 오목하며 꽃받침은 적자색이다

꽃은 아주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어서

담백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통도매> 우측의 <영취매>는

수령 150년 정도 되었고 겹꽃의 짙은 분홍색 꽃을 피운다

<영취매>는 <홍매 삼총사>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도발적인 분홍 빛으로

무채색의 절집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해의 <영취매>는

<자장매>를 따라서 피기 시작하여 벌써 만개의 시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반면에 <통도매>는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지만

요즘, 3월 하순을 방불케 하는 따뜻한 날씨와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포근한 봄비 속에서

다음 주말이면 활짝 필 것이다

 

따라서 통도사는 2월의 마지막 주말쯤이면

‘엘니뇨현상’ 등, 이상고온으로 추위가 실종된 올해 겨울 날씨 덕분에

여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홍매 삼총사>의 황홀한 <세가지 색의 분홍>,

'화엄의 세상'으로 물들 것이다

 

 

 

 

 

 

 

 

<통도매>

 

 

 

 

 

 

 

 

<영취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