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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4-034. 화엄사 의상암 들매화 (2024.03.23.)

 

 

 

 

 

구층암

 

 

 

 

 

 

 

 

 

 

 

 

 

 

 

 

 

 

034.  화엄사 의상암 들매화 (2024.03.23.)

 

 

  구례 화엄사의 매화로는

각황전 옆의 <홍매화(흑매)>가 워낙 유명하지만

천연기념물 485호로 지정된 귀한 매화가 큰절 위쪽의 암자,

의상암에 있다

 

 화엄사 의상암 < 들매화 >

산청 단속사지 들판의 <원리 야매>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산속에서 자란

의상암 대나무 숲속 비탈길에 비스듬히 선 500살이 넘은

야생의 들매화이다

 

 우리가 심어 가꾸는 매화의 대부분은

보통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키지만, 의상암 < 들매화 >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을 먹고 버린 씨앗이 싹이 터서 자란

속칭 들매화(야매野梅)로 알려져 있다

이런 들매화는 꽃잎과 열매가 재배 매화보다는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무 높이는 7.8m,  수관 폭은 동서 방향으로 7.7m이다

줄기는 지상 약 60정도 높이에서 분지한 후

1.5m 높이에서 다시 연접되어

남쪽의 대나무숲 경사지에서 거의 수직으로 자라났다

원래 4그루가 있었으나 그 중에서 3그루는 죽고

이제 한 그루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450여 년전 부용 영관대사가

화엄사 주지로 계실 때 순백의 아름다운 이 들매화에 반해서

'나와 네가 다르지 않구나!'라고 감탄한 후

이 들매화 이름을 <부용매>라고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