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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4-036. 백양사 <고불매> - 봄비에 꽃이 떨어지다 (2023.03.30.)

 

 

 

 

 

 

 

 

 

 

 

036.  백양사 <고불매> - 봄비에 꽃이 떨어지다 (2023.03.30.)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현재의 절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고불매古佛梅>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서, 1947년에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홍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0년대 말의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는데

고불古佛은 '부처 원래의 모습',

고불총림古佛叢林은 옛 큰스님들이 모인 도량을 뜻한다

그 뒤, <고불매>는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천연기념물 제 486호로 지정되었다

 

 백암산의 백학봉과 잘 어우러진 <고불매>는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태와 기품을 지녔고,

선암사의 <선암매>, 전남대의 <대명매>,

담양 지곡리의 <계당매溪堂梅>, 소록도의 <수양매垂楊梅>와

더불어 호남5매湖南五梅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우화루雨花樓 옆 담장에 기대 선 <고불매>는

수령이 3백60년, 높이 5.3m, 

뿌리목 줄기둘레가 1.5m 정도이고,

땅위 70cm쯤에서 줄기가 셋으로 갈라져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단정하게 가지가 뻗고 모양도 깔끔하여

고목의 기품과 포스가 살아있다

 

백양사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고불매> 앞에 상을 차리고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막걸리를 공양하고

독송을 해 오고 있다 

 

 2024년 3월 30일 현재,

백양사 <고불매>는 이틀전 강하게 내린 봄비로 

꽃이 대부분 떨어져버렸다

 

 

 

 

 

 

 

 

 

 

 

 

 

 

 

 

 

 

 

 

 

 

 

 

 

 

 

 

 

 

 

 

 

 

 

 

 

 

 

 

 

 

 

 

 

 

 

 

 

 

 

 

 

 

 

 

 

 

 

 

 

 

 

 

백양사는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 및 식생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혀왔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이 특히 유명하며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하여 

1,500여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백양사는 창건 역사를 전하는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하여

목은 이색포은 정몽주하서 김인후사암 박순면앙정 송순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탐방하여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와 기문을 남기는 등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특히백양사 대웅전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백학봉과 쌍계루 앞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의 자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지금도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글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