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예산 추사고택 <추사매> (2023.03.31.)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있는 추사 김정희의 고택에는
세그루의 매화가 있다.
고택은 추사가 살던 집이자 그의 묘소가 있는 곳인데,
봄이 오면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 살구, 앵두, 목련 등 많은 꽃들이 피어서 상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추사고택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담장 울안에 매화 두그루,
왼쪽 마당 가장자리에 한그루가 있다.
수령은 100년 남짓으로 추정된다.
뒷마당에 있는 한그루는 2월부터 피는 설중매고,
두그루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핀다.
등걸에 녹색 매화이끼가 수북히 끼어 고태미를 물씬 풍긴다.
대문 오른쪽 매화는 연분홍빛이 감도는 백매인데,
꽃잎을 안으로 살짝 오무리는 꽃의 모양새가
살구꽃에 가까운 수종으로 보였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와 꽃이 비슷했다.
나무도 주인과 집안 분위기를 닮아 간다는 말이 있다.
추사고택의 매화에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랜 세월 햇빛에 바래고 달빛에 물들어 가면서 등걸 속에
역사를 간직하고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걸의 기굴한 모습과 수북히 끼어있는 푸른 이끼는
추사가 사랑한 '장강만리(長江萬里)와
고송일지(孤松一枝)'의 고졸한 기품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글출처] 추사고택 '추사매'
---매화인문학(133)|작성자 오월붓꽃
'차호호공'(且呼好共), 추사의 매화사랑 흔적
조선 최고의 명필이자 금석학자인 추사 김정희는
매난국죽의 사군자 중에서 난초를 사랑했다.
젊은 시절 아버지의 영향으로 매화를 좋아했지만
24살에 청나라를 다녀온뒤 난초, 특히 수선화에 관심이 많았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매화는
사군자중 가까이 해야할 필수과목이었다.
추사의 집안은 서울 남산 기슭에
매분을 관리하는 감실을 소유할 정도로 매화사랑이 남달랐다.
그런 집안 분위기탓에 추사도 청년시절엔 매화를 친구하는
취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추사는 매화를 소재로 낙관도 여럿 새겼다.
'나는 매화를 생각한다'는 뜻의 '아념매화'(我念梅花),
'매화의 옛 주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매화구주'(梅花舊主)라는 낙관도 있다.
그가 남긴 대련 글씨에도 매화사랑의 흔적이 엿보인다.
且呼明月成三友(차호명월성삼우)
好共梅花住一山(호공매화주일산)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매화와 즐거움을 나누며 한 산에 머물고 싶구나"
추사가 예서로 쓴 '차호호공'(且呼好共)이라는 대련 글씨다.
간송미술관에서 소장중인데,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글출처] '차호호공'(且呼好共), 추사의 매화사랑 흔적
---작성자 오월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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