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4-015. 나주 도래마을 매화 (2024.03.01.)

 

 

 

 

 

 

 

 

 

 

015. 나주 도래마을 매화 (2024.03.01.)

 

 

나주시 다도면의

전라남도 산림연구원 근처에 풍산리 도래마을이 있다

나주평야에 접해서 풍악산의 낮은 기슭에 자리 잡은 도래마을은

 풍산 홍씨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다

 

도래마을에 가장 오래된 매화는

<홍기창 가옥>과  <홍기헌 가옥>에 있었다는데

아직껏 구경하지 못했고,

아마 오래전에 고사한 것으로 짐작된다

 

도래마을의  안쪽, 

홍기응 가옥의 사랑채 안뜰에 수령 120년의 홍매화

1그루가 있다 

평소에는 항상 대문이 닫혀 있어서 

담장너머로만 홍매화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6년 전에 운좋게  저녘무렵 대문을 닫고 있던 주인을 발견하고 

먼 곳에서 왔노라고 특별히 부탁하여

마침내 홍매화를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홍기응가옥 홍매(계은매) >는

원 둥치에서 새로나온 가지가 자란 것으로

겹꽃의 매력적인 분홍색을 띤 수령 120년 정도의

키다리 홍매화이다

하늘을 향해 활짝 펼친 8m가 넘는 훤칠하게 큰키로 

마을 입구에서도 다 보일 정도로 도래마을의 '랜드마크 홍매' 이다

그래서 붉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방문객들은 저 멀리 마을 입구에서부터 알아보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비록 쇠락한 고택의 사랑채 안뜰을 지키고 있지만

고택의 영광을 꿈꾸며

키다리 멋쟁이 <홍매>는 지붕 너머로 얼굴을 쑥 내밀고

화사한 미소를 방문객에게 보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전혀 피지 않았다

2월달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곳의 매화도 일찍 피었을지 모른다는 기대로 찾아왔는데

마을의 어린 매화들은 제법 피었지만

<홍기응가옥 홍매(계은매) >는 전혀 피지 않았고

대문마저 굳게 닫혀 있었다

 

 

 

 

 

 

 

 

 

 

 

 

 

나주홍기응가옥

 

 

 

 

 

 

 

나주홍기응가옥

 

 

도래마을의 골목길이 끝나는 오른쪽 깊숙한 위치에,

남도지방 양반주택의 공간구성을 잘 보여주는

‘나주 홍기응 가옥 (계은 고택) ’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종갓집으로 소개되어 있으나,

실제 종갓집이었던 뒷집은 퇴락하여 철거되어 현재 빈터로만 남아 있고,

홍기응 가옥이 종갓집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홍기응가옥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으로서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한국식 조경이 훌륭한 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뿐만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베품을 실천한

덕이 높은 가문으로도 이름 높은 고택이다

 

홍기응 가옥의 전체적인 구성은

대문간채와 사랑채 그리고 사당, 안채, 곳간채로

길게 이어져 배치되어 있고

 전체 집의 방향은 서향을 기본으로 하였다.

 

집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一자형 안채가

서향으로 자리를 잡았고,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ㄱ자형 사랑채가 안채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전체 축은 맞추었지만

향은 안채와 직각으로 틀어서 남향으로 앉혔다.

 

집의 입구에는 一자형 대문간채를 두었고,

행랑이 끝나는 곳에서 높은 담장을 이어서

집 주위 전체를 감쌌다.

그리고 대문과 행랑채 앞에 직각으로 자리 잡은 사랑채도

별도의 담장을 둘렀다.

 

 

 

 

 

 

 

 

 

 

 

 

 

 

 

 

 

 

 

 

 

 

 

 

 

 

 

 

 

 

‘나주도래마을옛집

 

 

 

 

 

 도래마을은 마을의 뒷산인

감태봉 계곡에서 내려온 세 줄기의 물길을 중심으로

후곡, 동녘, 내촌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전면으로 지형이 낮고 평탄한 곳에 농경지가 있고,

지형이 높은 후면으로 산림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전통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교육과 친목을 담당하는 양벽정과

영호정이 자리를 잡고 있고, 

계은정, 서벽당, 귀래당 등의 문중 정자들이

뒷산 곳곳에 흩어져 있다

 

주거 문화재로는 홍기응 가옥을 비롯하여

홍기헌, 홍기창 가옥과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선정한 시민문화유산 제2호인

‘나주도래마을옛집’이 있다.

시민문화유산은 국가에서 미처 지정하지 못한

비지정 문화재를 직접 보전하려는

민간단체의 운동이다.

 

 

 

 

 

 

 

 

 

 

 

 

 

나주홍기창가옥

 

 

 

 

 

 

나주홍기창가옥

 

 

1986년 전라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도래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 가옥은

홍기응 가옥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사랑채, 행랑채도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다. 

 

안채 상량문에 “세재 무오 구월 초육일…(歲在 戊午 九月 初六日)”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1918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다란 대지의 깊숙한 안쪽에 서향에 가까운 북서향으로

안채가 자리잡고 있다

 

 북서쪽 담장에 달린 철대문을 통해 대지로 들어서면

예전에 사랑채가 있었다는 넓은 마당이 있다.

 이곳과 안마당을 구획하는 담장 가운데쯤에 있는 중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에 전ㆍ우퇴를 하고 있다. 

측면 2칸에서 후열은 전열에 비해 기둥 간격이 좁다. 

건물의 좌측, 즉 북쪽부터 실의 구성을 살펴보면, 

전열에는 부엌방ㆍ정지ㆍ안방ㆍ2칸의 대청ㆍ건너방이 있다. 

부엌방 뒤쪽에는 근래에 새로 고친 현대식 욕실이 있고, 

정지 뒤쪽에는 반칸 정도의 고방이 있다. 

 

안방 뒤쪽에는 2짝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뒷방이 있는데

정지 뒤의 고방과 연결되어 있다.

2칸의 대청 뒤쪽은 마루방이 있는데

현재는 입식부엌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 

건너방은 앞뒤방향으로 1칸 반을 터서 방을 크게 쓰고 있고, 

뒤쪽으로는 상부 벽장, 

하부 함실아궁이의 구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글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