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강진 무위사 홍매화 (2024.03.01.)
월출산 아래 천년고찰 무위사에는
소박하고 단아한 대웅전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는
극락보전(국보 13호)이 있어서 오래전에 몇 번 들렀던 절인데
오늘은 홍매화를 보기위해서 찾아왔다
2016년 이후, 8년만 이다
월출산자락을 병풍으로 두르고
고즈넉하게 자리한 무위사 (無爲寺)는 소박함의 아름다움을 지닌 산사로서
무위(無爲)라는 단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상의 어지러운 일들을 잠시 잊고 사유하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수행 도량이자 휠링의 공간이다
어제 내린 봄비로
추위가 다시 닥칠 것이라는 일기예보는 있었지만
오후부터 진눈개비를 동반한 강풍과 한파가 월출산 계곡에 휘몰아쳐서
아직도 겨울이 채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무위사 홍매화는
원래 극락보전 앞마당 있었던 것을
2010년에, 주 진입공간 누각의 좌측인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수세가 좀 빈약하지만 수령은 약 100년정도 되었고
진분홍색의 겹꽃을 피운다
비교적 일찍 피는 설중매 계통의 수종으로
보통 2월 하순에 만개한다
월출산 자락 무위사 계곡은
남쪽바다를 건너 불어오는 온기의 덕택으로
'빛의 마술'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서 그 아름다운 빛으로 세상을 일깨우듯
매화가 빨리 피는 곳이라고 한다
극락보전은 국보 제1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벽에는 29점의 벽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본존불 뒤의 가로 4m, 세로 7m 크기의 후불탱화만이 남아 있고,
28점은 보존각에 보관되어 있다
이 벽화들은 법당이 완성된 뒤 찾아온 한 노거사(老居士)가
49일 동안 이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한 뒤 그렸다는 전설이 있다
49일째 되는 날,
주지가 문에 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파랑새 한 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마지막으로 후불탱화의 관음보살 눈동자를 그리고 있었는데,
새는 인기척을 느끼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글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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