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축가 마리오보타
Who is he
마리오 보타는 1943년에 스위스의 멘드리시오(Mendrisio)에서 태어났다. 15살이 되던 해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18살이 되던 해까지 후일 그의 건축작업 대부분의 대상지가 되는 루가노(Lugano)에 있는 건축회사에서 제도사로 일하다가 건축수업을 받기 위해 밀라노의 예술학교를 1961년부터 4년간 다니게 된다.
1965년부터는 베니스에 있는 그 코르뷔제사무소에서 일하며 카를로 스까르파(Carlo Scarpa)와 지우제페 마짜리올(Mazzariol)등의 문하에서 건축의 수련도를 성숙하게 키우기도 하였다.
1969년에 베니스에서 루이스 칸 전시회를 공동기획한 뒤 루가노로 가서 자신의 사무소를 개설하였으며, 1971년에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카데나쪼(Cadenazzo)의 단독주택을 설계한 뒤 1990년대 초기까지 주택 이외의 건축유형은 설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명성과 함께 파리 주변 이브리(Evry) 신도시의 성당이나 여러 도시의 업무용 빌딩 등을 설계하며 이제는 동경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대규모 프로젝트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1989년에 CICA 건축상을 수상하였으며, 그가 즐겨 사용하는 대리석건축으로 인하여 1993년에는 이태리에서 대리석 건축상을 수상함과 아울러 국제 건축비평가상을 받음으로써 그의 작품에 내재한 건축철학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음을 공지하는 동기가 되었다. 1986년에는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다.
1943 4.1 스위스,맨드리시오 출생
1958-61 루가노의 칼로니/카메니쉬의 건축사무소 에서 드래트맨의 수업을 함
1961-64 밀라노의 예술고등학교에서 수학.
1965 쥬리안’드’라’휀트와 죠세’우브레리 밑에서 르’꼬르뷔제의 베니스 병원계획
파리의 르 꼬르뷔제 스튜디오 근무
1969 루이스 칸과 베니스에서 만났고 칸의 베니스회의장 계획의 전람회장 구성에 참가
베니스 건축대학 졸업
루가노에 건축설계사무소를 개설.건축가로서 출반
1976 로잔느연방광과대학 객원교수
1978 스위스 건축가연맹 FAS회원
1979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강연
1982 스위스 연방미술위원회 멤버
1983 독일 건축가연맹BDA명예회원 로잔느연방광과대학 교수
1984 미국 건축가 협회ALA명예회원,유럽,북비,라틴아메리카 강연
1985 스위스의 건축상 콘크리트 85 수상
1986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작품전시회 개최
1988 프랑스 메디아 하우스 설계
1989 왕립 네델란드 건축가협회 박스텐상
1992 이태리 포르데노네교회 설계
1993 이태리 대리석 건축상, 국제 건축비평가상
2003 서울 교보문고 강남점 설계
2004 삼성 미술관 리움 설계
Works
One family house at Riva san vitare
리버 산 비타레의 주택
스위스 티치노 1971-73
이 주택은 마리오 보타의 디자인 계보상으로 중요한 단계의 하나가 되는 작품이며, 최초 10년간의 활동을 마무리 하고, 그 후의 작품에의 과도기적 상황을 제시한 것이다.
루가노호반,산록의 옛 마을 북쪽 끝에 탑 모양으로 높이 솟은 이 주택은 경관과의 변증법적 대치를 하면서 호수의 대안에 있는 교회화의 대화자로서 자기를 과시하고 있다.
경관과의 변증법은 최소의 건축면적 약 850평방미터 부지에 10*10미터 건물 이나 도로에서 주택의 상층 계에 직접적으로 액세스한다. 붉게 칠한 길이 18미터의 브리지에 의해 강조되고, 주택과 주위상위 부조로 처리되었다. 내벽을 희게 칠한 것뿐인 콘크리트 블록의 내부공간을 따라가면 주택의 볼륨을 최대 높이 까지 기하학적으로 틈을 내서 테두리를 만들어 어느 레벨에서도 면밀하게 보고 싶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리에서 현관 홀, 서재 호수에 면한 테라스로 이어진다. 아래의 2층에 주 침실과 어린이 방이 있고 그것들은 2층 분의 천청 높이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일부가 열려 있다. 그리고 거실 식당에서는 산,쪽을 바라다 볼 수 있는 테라스에 나갈 수 있다.
Craft center at Balerna
바레루나의 크래프트센터
스위스 티치노 1977-79
이 센터는 카아소 교외, 용도 규제가 없는 공장 창고 주택 폐옥 등이 산재한 지역의 한 구역, 약 2800 평방미터 부지에 세워져 있다.
대칭을 기본 요소로 한 이 설계는 볼륨의 결집을 창출했다. 이 센터는 4개의 고체가 철과 유리로 되어 있으며 중앙공간의 지붕역할인 트러스는 사람들이 오가는 중 정을 형성하고 있다.
각 동 모두 3층으로 동일한 구성이다. 1층은 2충분의 천정 높이로 공방,작업스페이스.2층이 사무소 3층은 주택이다. 2,3층의 바깥쪽에는 중앙 LOGGIA가 있고 디귿 상태의 유리창이 둘러싸고 있다. 중정쪽도 돌출된 계단부분을 제외하고는 유리붙임이다. 주체구조는 철근콘크리트 ,외벽은 BKS타입의 콘크리트 블록이다.
스위스 티치노 1980-81
이 주택은 개인주택이란 테마로 풍부한 창 조각을 약화시키지 않고 설계 여건을 절묘하게 처리한 마리오 보타의 재능을 재인식시키는 작품이다.
부채꼴 모양의 채광창을 확대시키고 이 모양의 프리즈를 줄이고 극단적인 농담대조법을 이용하여 공허부분으로 도려냄으로써 보다 매너리즘적인 효과를 성취한다.
스위스 티치노 1980-82
이 주택은 마리오 보타의 참신한 공간배치에 착수하고 절묘한 기술을 피력하고 있다. 촌락에서 떨어진 신흥주택지 에있고 외곽과 곧바로 접하는 남북 중악축에 따라서 계단 실이 설치되어있으며, 천체가 이 부분을 경계로 분단된다. 외벽의 블록 쌓기를 일부 수정하여 기둥머리를 만들어서 둥근 기둥으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계단 실 볼륨의 독립성을 강하게 표출시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 축에 따른 톱라이트-집의 볼륨을 가로지르는 슬리트는 2층의 거실에 자연광을 보내는 동시에 주택의 정면 디자인에 있어서 한 요소로 되어있다.
주택은 지상3층 및 창고가 되는 지하실로 구성되어있다. 부분적으로 개고된 1층은 기계설비를 설치할 스페이스와 놀이터이며 2층에 거실과 식당이 있다. 여기는 완전한 자유를 지각시키는 공간이며, 유리창을 통하여 바라다 보는 풍경이나 천장을 통하여 바라보는 하늘도 전체를 구성한 요소로 되어있다. 계단실의 양쪽에는 부엌과 작은 서재가 있다. 3층의 2개 어린이방은 욕실을 중심으로 분할되어 있다. 침실에는 부속 욕실이 있으며 계단실과 접한 부분이 충당되고 있다.
구조는 BKS 타입 콘크리트 블록의 이중내력 벽 블록을 세로로 쌓아 지붕을 장식하고 그 부분과의 경계를 표시하는 의미에서 쐐기 형으로 늘어놓은 블록으로 주위를 두르고 있다.
Ransila 1 Building
란시라 1 빌딩
스위스 티치노 1981-85
루가노사가에 있는 이 오피스빌딩의 설계에 있어서 마리오 보타는 도시적 테마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것은 각지의 빌딩으로 가구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빌딩은 도시적 텍스추어의 재정비를 시도하였다. 양 옆에 있는 기존건축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모서리의 돌출을 강조하려고 했다. 그것은 자기의 주장을 교차점이 아닌 광장에 두려는 암시이다. 그물 모양의 negative 의 개구와 최상층까지 확대시킨 1층 포치의 빈틈, 이 대조적인 2개의 요소가 정면을 구성한다. 철근콘크리트의 주체 구조와 외장의 분리를 나타내는 붉은 벽돌 색의 삽입이 양감을 경감시키고 시가에 있어서 이 빌딩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빌딩은 7층이며, 계단 화장실 등 퍼블릭스페이스를 수용하는 중앙 코어의 양쪽에 전개한다.
오피스는 중앙통로에 따라서 설치되고, 최상층에서는 톱라이트가 조명을 보완한다.
One family house at Morbio Superiore
몰비오 수페리오레 주택
스위스 티치노 1983-84
골짜기를 내려다 볼 숭 잇는 정연에 넓은 개 구가 있고, 약간 오목한 벽면은 은색으로 칠해서 쐐기 형으로 놓은 블록과 보통블록이 한 단마다 서로 어긋나게 한다.
하루의 시간의 경과와 함께 이 표면에서 빛이 물결치고, 어두침침한 loggia의 슬리트가 보다 돋보이게 왼다.
이 주택은 중앙축의 톱라이트에서 수직으로 분리되어 있다. 상층에는 이 축선이 측면의 loggia에 돌출되어 욕실이 되는 뒤쪽을 2개로 불리 시킨다. 욕실과 인접하여 침실이 있고, 아래 층 골짜기 쪽에는 개 구가 거실 깊이 들어가 있다. 그곳은 원 룸이며 3각형 loggia에 면하여 넓은 대구부가 있다. 그보다 아래에 둥근 개 구가 늘어 서 있지만, 그것들은 준 지하에 있는 2개의 작은 서재에 빛을 보낸다. 현관은 위층 뒤쪽이며, 물결을 묘사한 외벽이 표식으로 되어 있다.
Kyobo Tower in Seoul, South Korea
교보 타워
한국 서울 강남 2003
마리오 보타는 17년 전인 지난 86년 한국의 교보그룹 으로부터 처음 사옥건축 설계 의뢰를 받는다. 교보그룹 창업주인 신용호전회장은 해외 체류시 보타의 건축물을 보고는 강남의 사옥을 보타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보타는 수 차례에 걸친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당시만 해도 교보 그룹이 국제적인 지명도가 없을 뿐더러 재정상황도 믿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교보 그룹측은 이듬해 마리오 보타가 일본의 와타리미술관의 설계를 맡아 일본방문 계획을 잡자, 한국방문을 권유해 설계을 맡아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마리오 보타는 87년부터 교보 강남타워의 설계작업을 시작했다. 이 설계작업은 무려 10년이 지난 96년에야 완성됐다. 이처럼 설계작업이 늦어진 것은 건축에 관한한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신 전회장으로부터 무려 17번이나 퇴짜를 맞았기 때문. 손꼽히는 세계적인 건축가라 거듭된 퇴짜에 손을 놓을 법도 하건만, 보타는 끈질기게 수정 설계도를 들고와서 결국 OK사인을 받아냈다.
타일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낸 건물은 장중하고 육중한 느낌과 함께 섬세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가는 선의 전면 창은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측면의 절제된 창과 단단해보이는 외관은 장엄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Petra Winery in Suvereto , Italy
1999-2003
이 강렬한 조형적 이미지는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토스카나 시골지역의 별장식 저택을 건축적으로 새롭게 확장시킨 것으로 포도밭과 올리브나무에 의해 창조되는 지역적 특색을 그래도 이끌어내고 그에 어울리는 땅의 언어로 반영한 것이다.
끝없는 포도나무의 줄을 넘어서 이어지는 건물은 흡사 포도를 발로 밟는 작업부터 와인 병에 담는 일에 이르기까지,와이너리의 전체생산과정이 진행되는 장소가 바로 이곳 산 속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Wellness centre – Berg Oase
Arosa , Switzerland 2003-2006
Area 5’300 m²
1883sus 폐질환으로 고생하던 herwig는 치료를 위하여 공기가 맑은 aresa지역의 산등성이에 요양소겸 별장을 세웠다. 자신의 치료를 위해 지은 요양소였으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다른 폐질환 환자와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위해 온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시설도 증축되어,그의 사후,여동생에 의해 tschuggen grand hotel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1966년 화제가 발생 커다란 손실을 입게외어 운영상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후에 karl heinz에게 인수되어 새 단장을 시작하게된다.2003년 마리오 보타에 의뢰해 증축된 berg oasespa 의해 호텔과 스파 등을 갖추고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휴양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Philosophy
마리오 보타의 작품은 집중형 형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며 벽이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플랜은 구심적으로 되든가 대칭을 유지하는 것이다. 보타의 작품은 독립된 것이나 선모양의 반복형 등을 볼 수있다. 벽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콘크리트 블록으로 구축되어 있는 점이다. 재질감이 직접적, 감각적 자극 외에 친밀감인 심리적 요소를 주고 있는 것이다.
보타의 건축형태는 기하학적 형태이다. 그들이 단순한 3차원의 입체에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은 벽에 새겨 넣거나 벽을 절단하고 있는 개구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개구부를 통하여 주위풍경은 안쪽으로 끌어 넣는다. 그 건축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음으로써 더욱 인상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건축에 의해서 풍경이 아름다워 진다고 생각 하였다.
마리오 보타는 대지의 경관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다. 마리오 보타는 이러한 것에 애해 ‘대지를 건설한다. Constructing the site’ 라고 표현하였다. 즉,재료와 결합 부위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기울여졌고, 일정한 연속성에 대한 탐구가 있었다. 고풍스런 분위기와 기하학의 순수한 표현에 티치노 지역의 독특하며 투박한 헛간을 모방한 듯한 개구부 형태가 결부되어졌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물은 그 장소성에 따른 빛과 경관적인 특별한 상황을 주의 깊게 다룬다.
그가 만든 형태는 현대적 삶의 거주를 위해,일반화시킨 유형학과 전통적인 질서와 지형학 사이의 비평적인 대화와 연구로부터 발전한다.
보타는 자신의 고전주의를 자유로이 전개하여 어떤 원초적 상징성을 갖게 한다.
예를 들어서 casa rotonda의 구성 부재 블록 들이 부채꼴로 퍼져 있음으로 해서 하나의 주두를 이루며, 혹은 프리즈를 이루기 위해 45각도로 배열되어 있는 점이다.
고전적 질서화에 대한 강조가 보타의 평면들에서 역력히 드러나고 있는데 9분할로 분리되곤 한다.
이 9분할은 4개의 수평면과 시각에 정향 되어 있으며 달리 말하며 그 건물이 본 위치에 뿌리 박혀 있다.
보타의 역설적인 감수성의 표현을 볼 수 있는데, 마지막 순간에 그는 이미 주어진 기지의 공식에 의하기를 거부하여, 그 건물의 결정적인 순간에 멈추어버려 거의 매번 평지붕으로 끝낸다..
이러한 급정거는 조적벽을 파낸 격렬한 느낌을 주는 구멍들 같은 그의 강렬한 음양놈담의 사용처럼 소요와 긴장의 기호인 것이다.
구세계에 대한 신세계의 질문이며, 전통적인 서구 문명에 대한 모더니즘의 도전인 것이다.
아주 사실적인 감각으로 보타의 매너리즘의 주제는 이러한 도전, 즉 대립체들의 충돌과 관계되어 있다.
"내가 만든 건축물은 자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내가 계획한 건축물이 내 고향의 문화에 기반을 두고 그러한 문화요소를 활용하여 만들어 진다면 나는 아주 기쁠 것이다. 나는 이런 독특한 것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모든 단독 주택은 아주 독특한 결과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 자체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며, 또한 그것을 통합하여 구체화 시키는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참고 문헌 , 사진 출처
*이 칼럼의 원본파일은 파일1번 '마리오보타'입니다. 게시글과 구성상의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http://hongik-mad.com/hongikmad/bbs/board.php?bo_table=c101&wr_id=77&page=6&device=pc
2. [길 위의 갤러리] 붉은 벽돌의 대명사 마리오 보타가 한국에 남긴 건축물
강남대로의 터주대감 강남 교보타워와 리움 삼성미술관
남다른 애착의 주인공 남양 성모마리아 성당
적색 벽돌로 건축에 다양성 부여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강남역 랜드마크였던 뉴욕제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철거되고 새 건물이 지어진 지 벌써 9년이다.
‘강남역 웨이브 건물’이라고 하면 ‘아 그 건물!’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GT 타워는 지난 2011년 완공 10년 차가 되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강남역의 건물들이 하나씩 천천히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로 채워지면서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화는 요즘은 10년이 아니라 3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굳건히 강남역에 자리를 지키는 건물이 있으니 바로 강남 교보 타워이다. 강남대로 일대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교보 타워는 지금도 강남역 약속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엄청난 크기의 벽돌 건물을 누가 그 시절 설계했던 것일까?
'적벽돌’ 하면 떠오르는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마리오 보타(Mario Botta)는 스위스 건축가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독특한 외관의 건물들을 설계했다. 기하학적인 건축 외관으로도 유명하지만, 적벽돌을 빼놓고 마리오 보타의 건축을 논할 수 없다. 마리오 보타는 주택, 오피스 빌딩, 문화시설, 상업시설, 종교 건축 등 다양한 용도의 건축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는데, 많은 건물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붉은 벽돌로 마감된 것을 볼 수 있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 철학은 크게 8가지로 소개되어 있지만, 이 중 대지의 중요성, 빛, 기하학, 자연 재료가 건축물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요소이다. 특히 벽돌을 건축 재료로 쓰는 이유가 건축 철학 중 자연 재료에 해당하는데, 흙이라는 자연재료로부터 만들어지고 그만큼 내구성이 좋아 벽돌을 즐겨 쓴다고 알려졌다.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강남 교보타워
2003년에 준공되어진 지 20년을 바라보는 강남 교보 타워는 마리오 보타가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첫 프로젝트이다. 마리오 보타는 평범할 수도 있는 직사각형의 건물을 단지 붉은 벽돌로 마감함으로써 주변의 무채색 또는 유리 건물과는 재료적으로 차별성을 주고, 시각적으로 강렬함을 줄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에도 무게감을 주어 존재감을 과시한다.
건물 내부에서는 마리오 보타의 건축 철학 중 하나인 빛을 찾을 수 있다. 교보 타워는 25개 층 높이의 2개 타워로 이뤄졌는데, 이를 잇는 유리의 통로는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또, 건물 로비의 3층 높이 아트리움은 천정이 유리로 덮여있어 무거운 느낌의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개방감이 느껴진다.
독특한 기하학적 외관과 강렬한 적벽돌로 마리오 보타의 건물은 사람들에게 낯설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강남 교보 타워’ 하면 ’강남역에 있는 벽돌 건물’로 자리 잡은 랜드마크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마리오 보타의 건축 철학이 조화롭게건축물에 녹아들었다는 점이 거장의 건축물이 가진 차별성으로 보인다.
건축 거장들의 건축물이 한자리에 모인 리움 삼성미술관
한남동에 있는 리움 삼성미술관은 총 3개의 건축물로 이루어졌는데, 마리오 보타를 포함한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와 장 누벨(Jean Nouvel) 이 건물을 설계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역원추형의 붉은색 벽돌 건물이마리오 보타 설계의 건축물이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역원추형 건물과 유럽 고성의 성벽이 연상되는 건물의 조합은 형태적으로 리움의 다른 두 건물과도 너무나도 다르고, 특유의 붉은색 벽돌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함을 주었다.
역원추형 건물의 내부에는 외관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는 나선형 계단이 있다. 중앙의 보이드 (내부 공간의 오픈 스페이스) 공간의 천장은 유리로 되어있는데, 천정으로 들어오는 채광이 지하 로비까지 전달된다.
이 빛이 흰색의 내부 벽과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난 측창을 통해 단지 빛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공간을 만들어내는 마리오 보타의 빛에 대한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건물은 도자기 미술관을 염두에 둔 공간입니다.
도자기 화병을 거대화한 듯한 신비한 형태를 만들고 싶었죠.
누군가 도시를 지나다가도 신비한 모습에 끌려 미술관 안으로 들어오고 싶게 하는 거죠.
-마리오 보타(Mario Botta), 리움미술관 마리오 보타 인터뷰 中
남다른 애착을 보여준 남양 성모마리아 성당
2020년에 준공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마리오 보타가 가장 최근에 한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무려 8년 동안 한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14차례의 설계 수정 끝에 완성된 건축물이다.
마리오 보타는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지만, 특히 종교건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 건축물을 설계한 몇 안 되는 건축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종교 건축을 틀에 박힌 설계가 아닌, 종교에 대한 인식과 훗날 종교 건축이 미칠 영향, 상징성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창의적인 건축을 보여주었다.
물질적인 것을 넘어 인간의 영적인 요구에에
부응하는 건물을 짓고 싶어요.
-영화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 中
남양 성모마리아 성당은 2020년 당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이 개봉되면서 화제가되었다. 역시나 붉은 벽돌을 주 외장재로 쓴 남양 성모마리아 성당은 기존의 성당 건축에서 찾아볼 수 없는 두 개의 원통형의 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탑 사이의 틈을 통해 내부로 흘러 들어가는 빛은 내부에 영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골짜기에 있는 대지에 ‘울타리’ 역할의 건축물을 만들어 복잡한 세상과 구분되며 영혼이 치유되는 공간 설계를 의도했다.
적벽돌이 마리오 보타의 시그니처처럼 많은 건축물 설계에 벽돌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오 보타 설계의 제주 휘닉스 아고라 클럽하우스처럼 꼭 적벽돌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한동안 벽돌은 즐겨 사용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벽돌 외장의 건물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적벽돌 건물은 여전히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그런데도 마리오 보타는 꾸준히 붉은 벽돌을 사용하면서 건축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베네치아 건축학교 졸업
1986 Chicago Architecture Award 시카고 건축상
1989, International Biennial of Architecture, Buenos Aires CICA상
1993 국제건축 비엔날레 축제(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1995 European Award for Culture, Karlsruhe 독일 칼스루에 유럽 문화상
2003 Swiss Architectural Award 스위스 건축상
2015 Milan Triennial 밀란 트리엔날레
해외 주요 작품
스위스 몬뇨, 산 지오바니 바티스타 교회 (The Church of San Giovanni Battista)
프랑스 에브리, 에브리 성당 (Évry Cathedral)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an Francisco Museum of Art, SFMOMA)
스위스 바젤, 팅글리 미술관 (Museum Tinguely)
스위스 스타비오, 로툰다 주택 (Casa Rotonda)
3. 포스트 모드니즘의 붉은벽돌 건축가 마리오 보타 - 1
이번엔 스위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 마리오 보타 (Mario Botta) '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 마리오 보타 (Mario Botta)
- 출생 : 1943년 4월 1일, 스위스
- 학력 : 베니스 건축 학교
- 수상 : 1985년 베통 건축 부문상
1989년 CICA 건축상 등.
- 경력 : 아르헨티나 꼬르도바 국립 대학교 명예교수
2003 강남 교보타워 설계
2004 삼성 미술관 ' 리움 ' 설계 등.
· 마리오 보타는 16살 어린 나이에 모르비오 수페리오레에 '이호주택' 이라는 첫 작품을 설계하였습니다. 그 후 약 10년 뒤인 27살 본인의 설계사무소를 창립하였습니다. 그의 건축세계는 강력한 기하학적 형태, 홈이 파인 띠로 구성되는 파사드, 그리고 철저하고도 환상적인 디테일의 3대 요소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안토니오 가우디나 프랭크로이드 라이트와 같이 자연을 모티브로 응용 하였으며 형태적으로 강렬하고 기하학적인 단순성은 때론 논쟁을 일이키곤 하지만 꾸준히 그 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 작품
1. 스타비오 하우스 ( Single-Family House, Stabio, Canton of Ticino )
· Project : 1980
· Construction : 1980 - 81
· Client : Liliana and Ovidio Medici
· Site Area : 700㎡
· Useful surface : 295㎡
· Volume : 1400㎥
The house has a circular layout and thus it has no real facade. The north-south axis, marked by a deep cut, determines the orientation of the house in the valley. South, the cut links the skylight to the two big side openings; north, the stairs volume, raising like a column, interrupts the continuous wall of the cylinder. The house is on four levels: the entrance; the first floor with the lining area and th second floor with the sleeping area.
2. 로손 하우스 ( Single-Family House, Losone, Switzerland )
· Project : 1988
· Construction : 1988 - 89
· Client : Roberta and Gabriele Bianda
· Site Area : 1,075㎡
· Useful surface : 220㎡
· Volume : 960㎥
The house has a cylindrical shape with the openings facing south-east. The main front is characterized by two separated walls rising to the circular roof and framing the deep cut that extends inwards to the glazed circulation area next to the stairs. On the south side the stepped volumes form terraces that extend the rooms outdoors, sheltered by the roof. The building is on four levels: the sleeping area is on the first floor while the second and the third floors house the living area.
3. 교보 타워 ( Kyobo Tower, Seoul, South Korea )
· Project : 1989
· Construction : 1999 - 2003
· Partner Architect : Chang-Jo Architects, Inc, Seoul
· Site Area : 6,770㎡
· Net floor area : 92,700㎡
· Volume : 350,000㎥
교보타워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입니다. 이 타워는 두개의 쌍둥이 타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워 사이는 비어있고 투명한 유리 브릿지로 연결됩니다. 마리오 보타는 이것을 '솔리드(solid)속에 들어있는 보이드(void)라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런 엄청난 빈 공간이 없었다면 이 건물은 육중하기만 한 흉측스러운 건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만큼 강렬하며 철저하고도 환상적인 디테일의 그의 건축세계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The building of the Kyobo insurance company iin the Seocho district is located at an important intersection that links the various parts of the city. It is coposed of a lower section of three storiesand of two twin towers. The main lobby, in the core of the building, is designed as an interior piazza so that the three floors arranged around it can benefit from the natural light coming from the glass ceiling. Each tower is clad in brick and is The upthrust is counterbalanced by the horizontal bands of the brise-soleil.
* 참고자료
· http://atlasofinteriors.polimi-cooperation.org/2014/03/19/mario-botta-casa-rotonda-stabio-ticino-switzerland-1982/
· http://www.botta.ch/en/home
출처 - https://feeeld.com/post/ce8617c0-3b5f-40d1-aaf8-d27bf35f8d67
4. 포스트 모드니즘의 붉은벽돌 건축가 마리오 보타 - 2
지난 포스팅에 이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 마리오 보타 (Mario Botta) '에 대하여 두번째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작품
1. 리움 미술관 (Museum 1)
· Leeum (museum 1) – Samsung museum of art, Seoul, South Korea 1995-2004
Project : 1995-1997/2002
Construction : 2002 – 04
Partner : Samoo Architects & Engineers, Seoul
Site area : 2,333㎡
Useful surface : 10,000㎡
Volume : 42,000㎥
The new urbanization plan proposed by the Samsung Foundation envisaged the creation of three different buildings – two museums and one educational center for children – that were entrusted to three architects Rem Koolhaas, Jean Nouvel and Mario Botta. The Museum for Ancient Art, or Museum1, is the space for displaying traditional art and is set back and on higher ground in relation to the other new buildings of the complex. Most of the museum is underground while the part above ground consists of two primary shapes: a parallelepiped coupled with an inverted cone that continues underground. The exterior is entirely clad in smooth, flat terracotta tiles combined with special V-sectioned elements. The roof of the building is a rotunda through which the natural light filters into the interior. The ground area serves as the main lobby for the entire complex. The geometrical form of the reverse cone represents the heart of the entire exhibition system. Inside, the visitor is led down through a central core, which is flooded with zenithal light and on each floor encounters a circular corona that delineates an oblique path.
# 고대 예술 작품 박물관, Museum 1 은 전통 예술을 전시하는 공간이며, 그 단지의 다른 새로운 건물들과 관련하여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은 지하에 있으며 지상의 일부는 두가지 주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역원추형의 형태과 결합된 직육면체의 형태.
외부는 평평한 테라코타 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수한 V자로 잘린 형태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지붕은 자연광이 실내로 스며드는 원형이다. 지상은 전체 공단의 주요 로비 역할을 한다. 역 원추형의 기하학적 형태는 전체 전시 시스템의 심장을 나타낸다. 내부로 방문객은 중심 코어로 통하며, 천장의 빛은 통해 각층마다 경사로를 가로지르는 원형의 코로나를 볼 수 있다.
# 다른 뮤지엄과는 다르게 관람 동선이 특이하다. 보통은 1층에서 위로 올라가는 동선을 통해 관람을 하지만 이 미술관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 하는 동선이다.
외장재를 '테라코타'라는 타일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도자기와 같이 흙을 구워 만들어낸 외장재이다.
주로 이 건물에서는 한국의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는데, 자연이 제공하는 흙을 통해 만들어진 도자기를 볼륨, 파사드, 기능 등 모든 면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2. 샌프란시스코 박물관
· MOMA MUSEUM OF MODERN ART, SAN FRANCISCO, USA (SFMOMA)
Project : 1989/1990-1992
Construction : 1992-1995
Partner : Hellmuth, Obata & Kassabaum Inc., San Francisco
Site area : 5,575㎡
Useful surface :18,500㎡
Volume : 100,000㎥
The museum is in the Yerba Buena district with the city skyscrapers in the background. In contrast with the vertical tension of this latter, the MOMA seems anchored to the ground. Its orthogonal volume, formed by a steel structure covered with brick clad prefabricated elements, expands horizontally. The impressive skylight in the shape of a truncated cylinder becomes an "eye" towards the city and illuminates the lobby beneath. The museum develops on five floors above ground and a basement. On the ground floor there is a big internal square with a library, a cafeteria and an auditorium while the exhibition spaces are on the four upper floors.
# 이 박물관은 도심 속의 고층 빌딩과 함께 Yerba buena 지구에 있다. 철근 콘크리트 피복재로 덮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해 형성된 직교 볼륨으로, 수평으로 확장된다.
절단된 실린더 모양의 인상적인 채광창이 도시를 향한 "눈"이 되어 아래의 로비를 비춘다.
박물관은 지하 5층 ~ 지상 5층에 위치하고 있다. 일층에는 도서관이 있는 큰 내부 광장이 있고, 4개층의 전시장에는 카페테리아와 홀이 위치해 있다.
# 이 건물은 벽돌 입면상에 어떤 창문도 보이지 않는다. 중앙 부분의 잘려진 실린더를 통하여 빛이 들어오게 된다. "창문은 건축물의 외관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보타만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실린더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을 건물의 내부공간의 특정한 위치에 시간에 따라, 기후에 따라 빛을 공간과 연결시킬 수 있는 창을 뚫었다.
# 출처 및 참고자료 - http://www.botta.ch/en/home
출처 - https://feeeld.com/post/60cb4dcd-be7a-41b6-b03b-93e643fefaeb
5. 그와 함께 한 14년의 모험 - 마리오 보타
날짜 20.05.04
1989년 첫 드로잉을 시작해 열일곱 번이나 바꾼 끝에 10년 만에 설계를 마친 강남 교보타워는 내게 무척 의미가 큰 건축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에브리 성당, 이탈리아 로베크레 미술관, 도쿄 아트 갤러리에 이어 내가 스스로 뽑은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교보타워는 나의 애정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2002년 한국을 찾아 부산강연회에 참석했을 때는 많은 외국 작가들 중에서 특히 나에게 집중적인 질문세례가 쏟아졌는데, 그 중 대부분이 교보타워에 관한 것이었다.
그 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교보타워를 둘러보며 나는 그런 건물을 짓게 해주신 신용호 창립자님께 감사를 드렸다. 설계를 하면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침에 바라보는 그 건물의 강한 모습이었다. 그 분과 내가 원했던 대로 아주 개성이 뚜렷하고 누구에게나 강한 인상을 주는 도시의 한 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완공을 축하하러 2003년 다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교보타워는 이미 강남대로의 명소가 되어 있었고, 서울대 건축학과
대학원생들이 견학을 오는 등 유명한 건축물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창립자님을 만나 시작한 모험이 14년간의 대장정 끝에
성공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서울에 두고 온 내 인생의 일부분, 창립자님의 철학과 혼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교보타워의 면면을 통해 그 파란만장했던 모험기를 대신하고자 한다.
강남대로의 랜드마크
내가 본 서울은 오래된 유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래지향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그 자체가 삶의 모순덩어리기도 했다. 창립자님은 그런 곳에 “서울 모퉁이에 새로운 상징을 세우고 싶다”고 하였다.
건축은 모든 사람이 보고 접하는 공공적인 것이기에, 도시라는 모순 속에 공동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장소를 필요로 한다. 또한 교보타워가 세워질 교차로는 단순히 차량만 붐비는 곳이 아니라 에너지, 희망, 기쁨, 고통이 합류하는 곳이다. 그러기에 그 교차로에는 그 곳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세워야 한다.
혼란한 간판들 속에서 쉽게 길을 잃지 않고 어제의 서울을 잊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창립자가 이야기한 새로운 상징, 즉 강남대로의 랜드마크였다. 한국의 중심 대로 중 하나인 강남대로의 새로운 이정표, 나아가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 뉴욕의 엠파이어 빌딩처럼 KOREA하면 떠오르는 건축물, 그것을 세워야 했다.
단단하고 강한
어느 곳이든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똑같은 아파트와 특색 없는 수많은 건물들을 대신해 줄 이미지가 필요하다. 창립자님은 교보타워가 강남대로의 영혼이 없는 많은 건물들의 얼굴이 되길 원했다. 그 방법으로 우리는 ‘힘있고 강한’ 건물을 선택했다.
창립자님은 유리 건물을 싫어하고 단단한 건축을 좋아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래서 교보타워가 주는 첫인상은 ‘단단하다’는 것이다. 그냥 단단한 게 아니라 위압적인 느낌까지 풍긴다. 특히 앞쪽으로 창문이 적어 철옹성 요새와 같다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의 느낌은 ‘낯설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유리 외벽의 고층 건물이 주는 ‘가벼움’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현대 건축의 특징이 ‘가벼움’이었고, 유리 같은 가벼운 소재가 사용되고 비대칭적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좌우 대칭 구조에 벽돌 재질은 확실히 단단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더구나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교보타워의 유럽식 단단함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복고적이면서 정중한 교보타워는 천편일률적인 주위의 건물과는 너무나 달라 오히려 묘한 부조화를 이루며 주위를 압도한다. ‘주변과의 조화를 거부한 단단함.’ 그것이 오히려 개성이 되고 또 보고 싶고 와보고 싶은 건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교보타워엔 그 단단함만으로는 풀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것은 충돌과 대비이다. 교보타워는 두 개의 단단한 쌍둥이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타워 사이는 비어 있고 투명한 유리 브리지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엄청난 빈 공간이 없다면 교보타워는 육중하기만 한 흉측한 건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투명한 유리 공간은 벽돌 외벽을 가리고 있는 도시의 모습과 햇빛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인다. 또한 두 개의 벽돌 타워는 안쪽 유리 브리지를 보호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마치 인간의 단단한 육체가 그 속의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것과 같다. 도시와 연결되는 창의 역할을 바로 이 유리 브리지가 수행하는 것이다.
자, 이 심장으로 도시의 에너지가 들어와 건물 사방을 채워나가는 것을 상상해보라. 창립자님은 특히 이 부분을 마음에 들어 하였다. 건물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폐쇄적인 느낌과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의 개방적인 느낌이 드라마틱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휴머니즘
건축은 삶의 일부이며 역사의 일부이며 기억의 일부이다. 특히 건축은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이 인류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창립자님은 강남 교보타워의 소재로 ‘곰삭은’ 붉은색의 벽돌을 골랐다. 벽돌은 자연 중에 가장 오래된 소재이다. 그것은 흙이며 태양이고 또 흙이며 불이다. 그것은 오래된 집단 무의식 중에서 아주 원초적인 인간의 기억을 일깨워준다. 오래됐지만 새롭고 멀지만 가까우며 원시시대부터 인간이 끊임없이 보내온 인류의 기억을 직접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되살려준다.
교보타워는 오래된 건물들이 가진 미덕과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어떤 것이 공백이고 어떤 것이 채워진 것인지, 무엇이 만들어진 것이고 무엇이 자연적인 것인지, 자신이 서 잇는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해준다. 그 인간적인 솔직함과 전통적인 담백함이 이 건물의 의미이기도 하다.
건축은 또한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문화요, 역사라고 한다. 건축의 진정한 의미는 그 시대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강남의 교보타워는 ‘고품격 공간 창조’와 ‘생명과 삶의 존엄’을 상징하는 휴머니즘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이것은 창립자님의 예술지향주의와 교보생명에 깔린 그의 철학을 가장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 이것이 창립자님의 교보타워에 담긴 뜻이다.
그는 유별나게 건축을 사랑했다. 건축은 인간이 세상의 중심적인 존재임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새로운 건물은 더 이상 옛날의 그 곳이 아니게 하고, 그로 인해 다른 역사가 열리게 한다. 또 건축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담은 그릇이고 먼 미래에 우리를 증언해줄 부산물이기에 인간을 중심에 둠으로써 비로소 인간을 다시 중심에 설 수 있게 해주는 것임을 창립자님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교보타워에 대한 창립자님의 열정과 뜻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 안의 미술품 하나하나까지 직접 내가 골랐다. 14년간의 긴 모험의 동지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지금, 누구보다 아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나는 안다. 모든 건축물들이 그렇듯이 교보타워에 담은 그의 수많은 메시지들이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음을... 그리고 교보타워를 통해 피어난 그 불멸의 메시지는 시간을 초월해 우리의 먼 후대 누군가에게 추억이 되고 기억이 되어 일깨워질 것임을 말이다.
---------------
마리오 보타 - 1943년 스위스 출생. 스위스 루바노 까를로니 까메니쉬 건축사무소에서 설계수업, 밀라노 예술대학 건축학,
에꼴 폴리테크닉 객원교수, 스위스 예술연방위원회 위원, 밀라노 프레라 미술학교 명예교수.
* 주요건축물 : 도쿄 아트 갤러리, 이탈리아 파르테논 교회,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서울 교보 강남타워
출처 : http://www.daesanmemorial.org/foundation.html?
6.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 마리오 보타의 작품 세계를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
제76회 칸 영화제 씨네라이브_탈출
제76회 칸 영화제 씨네라이브_탈출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 세계를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다. 1943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마리오 보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한국의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등의 건축물들을 설계해왔다. 영화는 그의 여러 작업들 중에서도 종교적 건축물에 주목한다. 스위스 몬뇨의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교회부터 중국 이슬람교의 나자후 모스크 사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심발리스타 유대교 회당 등 종교를 넘나드는 마리오 보타의 작품을 통해 건축에 대한 그의 원칙과 가치관을 살펴본다. 인간과 공간, 외부와 내부, 빛과 어둠, 창과 벽 등에 대한 그의 문장들은 그의 건축물처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다. 영화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다. 마리오 보타에게 설계를 의뢰한 이상각 신부가 출연해 대성당이 지닌 특별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마리오 보타의 생애나 커리어를 두루 다루기보다는 그의 성지(聖地) 건축에 중점을 두는 영화다. 체계적인 자서전이라기보단 생생한 포트폴리오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그와 별개로 거장의 작품 활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감흥이 있다.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인간의 영적인 것에 부응하는 건물을 짓고 싶다”는 그의 말에 조응하듯 영화는 내내 마리오 보타의 반짝이는 눈빛을 놓치지 않는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4704
7.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Kim Yongkwan
ⓒKim Yongkwan
ⓒKim Yongkwan
건축물을 설계하는 일은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는 형태를 만들고 그것에 꼭 맞는 다양한 활동과 정서적인 경험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은 지어질 공간이 드러낼 인상과 그 안에 내재된 잠재성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둔다. 르 코르뷔지에가 말했듯이 설계는 늘 우리 생활에 공간이 있음을 일깨우고,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깨달음의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불확정적 존재를 걷어내면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든다. 이러한 조건에서 건축가는 침묵과 명상 및 기도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해석해야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건물은 시각적 인식과 감성적 관계를 형성하는 3차원 모델의 빛과 형태를 구성한다. 사람들은 성스러운 공간에 머물며 명상하고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하고,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공간이 그 기대에 부응해왔다. 20세기 아방가르드 운동이 ‘예술의 죽음’, 또 다른 말로 언어적 코드와 양식의 제거를 선언한 이후 극도로 세속화된 현대사회에서 교회를 짓는 것은 분명히 벅찬 일이자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파울 클레의 세밀한 붓질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파블로 피카소의 초인적인 몸짓에 담긴 도발을 경험하고 나서 신성한 공간을 설계한다는 일은 천진난만한 생각처럼 보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처럼 불안하고 표현의 빈곤을 겪고 있는 존재가 대응하기에는 힘든 과업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근본적인 가치를 계속 믿고자 한다면 교회를 짓는 일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급하고 심오한 과제가 될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상각 신부는 산책길, 휴게 공간, 명상과 기도를 위한 순례 행렬을 하나하나 만들면서 남양 성모성지를 ‘도심 속 안식처’로 바꾸고 있다. 주변에 울창한 숲과 광활한 언덕이 펼쳐져 있는 남양 성모성지에서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여진 대성당은 나지막한 산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남북축의 계곡 사이에 있다.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은 종교 공동체,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새로운 구심점을 구축하려는 시도이다. 성지 조성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이상각 신부는 윤리적, 시민적, 종교적으로 큰 뜻을 함축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를 ‘평화의 공원’이라고 부른다. 이 사제는 무한한 믿음을 굳건하게 지키려고 하지만 그의 믿음은 모든 것을 빠르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회현상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그는 이 수행을 통해 사회와 제도가 만들어낸 핍박 속에 살고 있는 다른 순례자들에게 무엇이 멋지고 아름다우며, 공정한 것인지를 전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시도는 19세기 중반 조선 왕조 때 저질러진 천주교도 학살사건을 기리는 장소이기도 한 영역을 물리적으로 변형함으로써 추상적이거나 이상적으로 행동하는 대신에 구체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각오와 함께한다.
처음 대상지에 방문했을 때, 남양 성모성지에서 가장 높은 곳이 새로운 성당을 짓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라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성지의 전체적인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고, 두 개의 타워를 세웠을 때 성지와 도시의 경계 사이의 공허함을 극적으로 강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성함을 담은 대성당은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한 태도, 가치 있는 메시지, 사람들의 염원을 공간 안에 채워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딛고 있는 땅에 누적된 역사적 사건들도 상기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성당에 필요한 면적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자연 지형을 중요하게 고려하다 보니 커다란 볼륨을 지닌 공간을 대부분 지하에 계획하게 됐다. 대성전에는 약 1,500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집회 공간이 있고, 측면에는 8개의 작은 제실과 단을 높인 사제석이 있다. 사제석 위를 보면 두 개의 반원형 타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시공 단계에서 추가됐다. 지하 1층에는 평일 미사를 열 수 있는 350석 규모의 소성전이 있고 그 옆으로 성소, 상점,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이 계획되어 있다. 순례길은 남양 성모성지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대성당 정문과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곳을 거쳐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두 개의 측면 계단을 통해 위층에 위치한 대성전으로 올라갈 수 있다. 지하에서 시작된 두 개의 반원형 타워는 사제석 레벨보다 40m 정도 높은 곳까지 솟아오른다. 타워의 상단은 천장으로 풍부한 빛을 내부로 들이는 부차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앱스(apse)는 아주 매력적인 표상인 두 개의 타워를 만들어낸다. 대성당의 앱스는 강력하고도 상징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면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이미지를 부여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양 성모성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한 녹지 정도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수천 명의 교인들이 종교 공간과 공원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들의 헌신 덕분에 이곳은 지역 내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글 마리오 보타 / 진행 김예람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 남양 성모성지 대성당 (vmspace.com)
8. "예술로 인구소멸 막자"…'꽃의 섬' 신안 외딴 마을, 현대미술 거장이 몰려온다
올라퍼 엘리아슨·마리오 보타 등
세계적 설치미술가 작품 유치
안좌도엔 내년 '플로팅 뮤지엄' 개장
2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신안군청에서 만난 박우량 신안군수는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신안군을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서 지역 정도로만 알고 있는 미술 애호가라면 깜짝 놀랄 만한 얘기다.
‘꽃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은 지금 ‘예술의 섬’으로 변신 중이다. 꽃으로 내국인을 불러들였다면, 이제 문화·예술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신안군의 야심 찬 구상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 소멸 위기 1위, 재정자립도 꼴찌 수준인 신안의 대반전이다.
○10년 전 뿌린 예술의 씨앗
신안군을 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2012년 무렵부터 싹텄다. ‘징검다리 4선’인 박 군수는 그해 2월 흑백사진의 대가 마이클 케냐를 신안군에 초청했다. 케냐는 장산도 월산 소나무 숲, 흑산도 사리마을 앞 칠형제바위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때부터 박 군수와 신안군 공무원들은 예술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해외 사례를 샅샅이 뒤졌다. 영국 북동부의 작은 탄광 도시였던 게이츠헤드의 사례가 그중 하나다.
그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듯한 천연 그대로의 섬이 어떻게 이렇게 남아 있을 수 있냐”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신안군은 곰리와 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성사되면 신안군은 곰리의 작품을 내년 봄께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이 40억원어치의 철근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섬마다 박물관 한 곳씩
신안군 안좌도엔 요즘 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의 ‘플로팅 뮤지엄’이 설치되고 있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80%다. 일본의 ‘이누지마 아트 프로젝트’를 주도한 야나기 유키노리가 설계를 맡았다.
박 군수는 “소멸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신안을 세계인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일을 한다”고 했다. 이어 “신안을 문화·예술의 섬으로 조성해 섬살이의 자존감을 확실히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안=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예술로 인구소멸 막자…꽃의 섬 신안 외딴 마을 현대미술 거장이 몰려온다 | 한국경제 (hankyung.com
9. 영혼을 위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
[무비톡 박준영 기자]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한국의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짓는 과정과 그의 종교적 건축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마리오 보타 : 영혼을 위한 건축>이 2020년 개봉을 확정했다.(수/배 하준사)
르 코르뷔지에, 루이스 칸, 카를로 스카르파에게 사사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는 리움 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제주도의 아고라를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널리 알려왔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뉴욕 건축 & 디자인 필름 페스티벌 초청,
밀라노 디자인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건축 & 디자인 관련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마리오 보타 : 영혼을 위한 건축>은 건축계의 거장으로서 그가 남긴 작품들을 체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술을 넘어선 종교적 신념, 물질 그 너머의 영원에 대한 거장의 성찰이 돋보이는 영화다.
먼저 시선을 잡은 메인 포스터에는 두 개의 아치가 보인다. 액자처럼 장면을 감싸는 아치가 있고, 그 안에 아치 형태의 교회 실내를 응시하는 마리오 보타가 있다. 로마 시대를 거쳐 이후 등장한 교회와 수도원 건물에서 주로 보이던 아치는 고딕양식에서 절정을 이루다 철근 콘크리트의 시대가 도래 하면서 사라진 듯 했다.
20세기 초 아치에 매료되었던 건축가 루이스 칸이 등장하게 되고, 그에게 아치는 벽돌이 되고 싶은 이상형 그 자체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마리오 보타와 함께 작업했던 스승이기도 했다. 중세 교회와 수도원에서 주로 보였던 양식이라서인지, 아치는 종교적인 엄숙함과 숭고미를 가미하며, 벽돌과 석재 질감에 잘 어울린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통한 종교적 신앙심이 남달랐던 마리오 보타에게 스승 루이스 칸의 영향과 함께 아치는 그의 건축 작업에 중요한 요소였다. 건축가로서 마리오 보타의 작품들 중 성지 건축은 유독 큰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스위스 몬뇨의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교회, 중국 이슬람교의 나자후 모스크 사원, 이스라엘 텔 아비브의 심발리스타 유대교 회당 등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넘나드는 그의 종교적 건축물은 경계를 허물며 논란과 기적을 일으켜왔다.
인식과 영역의 경계, 종교적 엄숙함과 고립을 넘어선 그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건축은 인간의 영혼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주며, 건축가로서의 재능과 사명감 사이에서 한계를 넘어선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마리오 보타가 그의 성지 건축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실현하며, 그가 사랑하는 한국에서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을 짓게 되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있다.
남양 성모 성지는 조선시대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박해 받았던 대규모 순교가 있었던 한국의 대표적 성지로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통일의 염원을 함께 담아 신자들의 헌금으로 이루어낸 기적 같은 건축물이다.
늘 파격을 일삼았던 마리오 보타의 성지 건축은 유럽처럼 기독교의 오랜 전통이 자리 잡지 않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 되었으며, 불가능해 보였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기독교의 토착화를 보여주며 믿음의 상징이자 인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장소”에 성당을 짓는 것에 대해 남다른 사명감과 애착을 쏟아냈다.
역사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것을 건축의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며 물질적 성취보다는 인간의 영혼을 위한 건축에 헌신하기 원했던 마리오 보타. 그의 이러한 건축 철학과 함께 빛과 중력의 개념을 인간의 영혼과 역사, 우주와 무한으로 연결시키며, 자신의 건축물을 통해 설명하는 영화 속 장면은 시각적인 압도감을 넘어 황홀함 감동을 선사한다.
붉은 벽돌, 넘쳐흐르는 빛, 지나가는 새와 천사를 볼 수 있게 하는 유리천장 등 뛰어난 미감이 돋보이는 그의 시그니쳐들 역시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우리의 영혼에 말을 거는 빛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 : 영혼을 위한 건축>은 내년 1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 영혼을 위한 건축가 < 무비리포트 < 무비톡 < 기사본문 - 무비톡 (movietok.kr)
'■ 자료실 ■ >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건축가 -043. 고든 번샤프트 Gordon Bunshaft (0) | 2023.06.24 |
---|---|
세계의 건축가 -042. 단게 겐조 Tange Kenzo (0) | 2023.06.22 |
세계의 건축가 -040. 페터 춤토르 Peter Zumthor (1) | 2023.06.14 |
세계의 건축가 -039. 피터 아이젠먼 Peter Eisenman (0) | 2023.06.10 |
세계의 건축가 -038. 고트프리트 뵘 Gottfried Böhm (1) | 2023.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