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료실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세계의 건축가 -029. 자하 하디드 Zaha Mohammad Hadid

 

 

자하 하디드
Dame Zaha Hadid
زها حديد
DBE
본명
자하 모하마드 하디드
Zaha Mohammad Hadid
زُهاء محمد حديد
출생
사망
2016년 3월 31일 (향년 65세)
국적
학력
아메리칸 대학교 베이루트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
직업
링크
 

1. 개요

이라크 출신의 영국인 건축사(RIBA). 여성 최초의 프리츠커 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2. 상세

자하 하디드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아메리칸 대학교 베이루트에서 수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고 이후 런던에 있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를 다녔다. 졸업 후 메트로폴리탄 건축 사무소(OMA)에서 스승이었던 렘 콜하스 밑에서 일했다. 렘 콜하스의 소개로 당대 유명했던 아일랜드의 건축가 피터 라이스의 조언을 얻기도 했다. 1977년 파트너로 승진하였고, 1980년에는 런던에 독립 건축사사무소를 차렸다.

1980년대에 그녀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가르쳤으며, 이외에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의 단게 겐조 석좌교수,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 건축학부에서 설리번 석좌교수, 빈 응용예술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여러 교육기관에서 건축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또한 예일 대학교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에서 방문교수로 일했고,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놀턴 건축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의 마스터스 스튜디오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자하 하디드는 미국 인문학회의 명예 회원, 미국 건축원의 명예 펠로이기도 했다.

자하 하디드는 여러 국제 건축 공모의 입상자이면서 건축 이론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이한 건물을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홍콩의 픽 클럽, 웨일스의 카디프 베이 오페라 하우스가 좋은 예다. 2002년 자하 하디드는 싱가포르의 원노스(one-north) 비즈니스 파크 개발 계획 국제 공모에서 입상하였고, 2005년 스위스 바젤의 신규 카지노 건축 공모에서 입상하였다. 2004년 자하 하디드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건축사가 되었다. 그녀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 위원이기도 했다.

2006년 자하 하디드는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고, 같은 해 모교인 아메리칸 대학교 베이루트에서 명예 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2007년 한국의 동대문에 조성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지명 초청 설계 경기에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는 이름으로 당선되었고,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는 2009년 4월 28일 착공 후 2014년 3월 21일에 개관하였다.

2016년 3월 31일, 미국 마이애미의 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1]

3. 스타일

주요 건축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을 보는 것 같은,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비정형 건축물이 특기이다. 그 때문에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에선 직선보다 곡선 디자인을 즐겨 쓰며, 여러 건물이 유기적으로 합쳐진 스타일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동대문 DDP만 봐도 자하 하디드의 대표적인 건축 스타일을 알 수가 있다. 재료는 겉면을 매끄럽게 다듬은 콘크리트, 철강이 외관에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을 특징적으로 쓰고 있다. 현대 건축물의 상징적인 요소인 커튼월 방식의 건물을 탈피하는 측면에서 건축계의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DDP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라는 건축의 특성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성 등을 무시하고 외형의 디자인에만 신경쓴다는 비판도 있다. 전자의 비판은 포스트모더니즘의 갈래로 용인해줄 수 있는 수준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부풀어오른 형상의 건물 외관 때문에 실내는 극악의 공간 효율성을 보이는 DDP의 경우처럼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심한 사람은 "자하 하디드는 건축가가 아니라 조각가"라고 평할 정도. ‘사람의 활동공간'이라는 건축의 가장 큰 특성을 무시하고 건축물의 개성적인 외양에만 몰두한다는 뜻이다.

4. 활동

4.1. 건축

년도
제목
위치
비고
1994년
비트라 소방서
독일 바일 암 라인
 
1998년
로젠탈 현대 미술 센터
미국 신시내티
 
2001년
호엔하임 노드 테르미누스
프랑스 스타르스부르
 
2002년
베르크이젤 스키 점프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03년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중국 광저우
 
2005년
파에노 과학 센터
독일 볼프스부르크
 
오르드럽가르드 부속 건물
덴마크 코펜하겐
 
BMW 센트럴 빌딩
독일 라이프치히
 
2006년
매기스 센터
스코틀랜드 커칼디
 
2007년
Hungerburgbahn
오스트리아 인스브루
 
대한민국 서울
 
2011년
글래스고 교통 박물관 확장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캐피탈 힐 레지던스
러시아 모스크바
2012년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아제르바이잔 바쿠
 
2014년
일본 도쿄
홍콩 폴리테크닉 대학 이노베이션 타워
홍콩
 
왕징 SOHO 타워
중국 베이징
 
2016년
안트워프 항만청
벨기에
2018년
마카오 모르페우스 호텔
마카오
 
이라크 중앙은행 타워
이라크 바그다드
2019년
중국 베이징
 

4.2. 디자인

주요 디자인
 
 
 
루이비통
스와로브스키
라코스테

건축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 작업을 가지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시로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디자인한 장신구, 실리콘 재료로 가방의 로고를 음각으로 디자인한 루이비통 가방, 라코스테와 협업한 부츠 등. 참고로 이 콜라보 디자인에서도 자하 하디드 특유의 곡선을 이용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의류 액세서리 외에도 생활용품 브랜드와도 콜라보를 하는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파, 꽃병 등도 디자인했다.

5. 수상

  • 2003년 - 유럽 연합 현대 건축가상(European Union Prize for Contemporary Architecture)
  • 2004년 - 프리츠커상
  • 2007년 - 토머스 제퍼슨 메달(Thomas Jefferson Medal in Architecture)
출처- 나무위키
 
 
 
 
 
 
 
 
 
 
 
 
 
 
 

 2. 자하하디드를 기억하며

Zaha Hadid (1950-2016)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건축가

이라크 바드다드 출생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수학

영국 런던 AA스쿨에서 건축을 공부

1980년 런던에 자하하디드건축사무소 설립

2004년 프리츠커상 수상

2016년 심장마비로 사망


설계하는 건물마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작품이 너무 새로웠기 때문에

처음에는 '탁상건축가' , '종이건축가' 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하면서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도하는 건축가로 성장했습니다.

비트라 소방서

자하하디드의 이름을 알린 건물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대표작

 

 

 

런던 올림픽 수영장

대표작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

Metonymic Landscape (환유의 풍경) 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되었습니다.

고층 타워형 건물이 아닌, 주변과의 맥락을 고려하고

공공 공간과 건물의 관계를 설정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어질 당시에는 동대문운동장-대지에 있는

과거의 흔적이 없어진다는 논란이 많았으나

개관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그런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서울 중심부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3. 우크라이나 오데사 엑스포 2030을 위한 자하 하디드의 마스터플랜

N* Culture/Design 
 

2030년이라고 하면 무엇부터 떠오르실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사우디 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엑스포가 열리는 해입니다. 2023년 11월쯤 어느 나라에서 엑스포를 개최할지가 결정될 텐데 우리나라의 부산과 사우디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오데사가 개최 도시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죠. 사우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어 부산 개최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그보다 시선이 머무는 건 여전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Odesa)입니다.

 

러시아 침공 와중에도 2030년 세계 엑스포를 꿈꾸는 오데사

 

전쟁의 상흔, 아니 어쩌면 지금도 총탄이 빗발치고 있을지 모를 그곳은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라서 경쟁력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 2030년 엑스포를 치를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드는 건데요. 언제 이 전쟁이 끝날지 복구까지는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오데사는 엑스포를 준비 중입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가 디자인한 오데사 엑스포 2030(ODESA EXPO 2030)의 마스터플랜도 그중 하나인데요.

 

 

 

 

 

 

 

80,000 평방미터의 전시 공간을 가진 4개의 대형 파빌리온을 중심으로 구성된 오데사 엑스포 2030 부지는 모듈형으로 건물을 설계해 참여하는 국가들이 부스 구성에 더 쉽게 변화를 주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모양이더군요. 엑스포가 끝나면 깨끗이 철거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릴 거라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하고요.

 

 

 

 

 

 


엑스포가 열릴 장소는 카드지베이(Khadzhibey) 강어귀라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넘어 동유럽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엑스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또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건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과 달리 현실은 냉정한 만큼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평화로운 엑스포는 꿈이라서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요.;;


 

ODESA EXPO 2030 masterplan proposal – Zaha Hadid Architects

ODESA EXPO 2030 - the first Expo to be hosted in Eastern Europe - will follow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dopted by the United Nations to embrace economic and social sustainability, implement strategies that tackle energy efficiency

www.zaha-hadid.com

출 처

N* Culture/Design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4. DDP에 자하 하디드가 숨겨놓은 9가지 비밀 

 
자하 하디드가 대한민국에 선물한

세계최대의 비정형건축물

DDP는 이제 누가 뭐래도 서울을 대표하는,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예전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필수코스중 첫번째가 DMZ였다면 이제는 DDP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DDP를 둘러보면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 건축을 감상하는 사람, 디자인전시를 보는 사람,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DDP의 건축과 문화를 감상하고 있다.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

DDP는 2007년 오세훈시장 시절, 서울시가 국내외 최고의 건축가 8명을 대상으로 한 지명 국제공모전에서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부르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으로 건축된 세계최대의 비정형건축물이다.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

설계안 심사 프리젠테이션에서 자하 하디드는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는 컨셉을 제시했다.

산이 많은 서울이 갖고있는 지형적 특색, 동대문패션타운이 갖고있는 역동성, 그리고 동대문과 한양도성이 갖고있는 역사성을 곡선과 곡면으로 환유시켜 마치 600년 역사의 도시 서울을 물흐르듯 미래의 도시로 이어주는 우주선과도 같은 비정형 건축물을 제시하였다.

그리하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09년 착공, 5년만인 2014년 3월에 개관하였다.

DDP의 건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렇게 큰 비정형건축물을 떡 빚어내듯 자유자재로 설계하고 지었을까 수많은 궁금증이 든다.

그러면 지금부터 자하 하디드가 세계최대의 비정형 건축물 DDP에 숨겨놓은 9가지 비밀을 찾아 신비의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첫번째 비밀,

DDP엔 왜 창문이 없을까?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

크게 나누어 3개로 나뉘어진 이 거대한 건축물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조그마한 창문 하나가 없다.

그렇다면 자하 하디드는 이 거대한 건축물에 어떻게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을까?

<창문의 역할을 하는 타공 알루미늄 패널>

그 비밀은 이 4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에 뚫어진 타공에 있다. 이 크고 작은 구멍들을 통하여 외부의 빛과 공기가 건물안으로 들어가며 이 타공처리된 알루미늄판 뒤에는 다시 LED판이 들어가 있어 밤에는 DDP의 환상적인 조명의 역할까지 한다.

알고보면 DDP의 창문은 이 무수한 구멍의 갯수만큼 많은 것이다.

두번째 비밀,

각기 다른 45,133장의

패널을 어떻게 찍어냈을까?

DDP를 가까이서 보면 벽도, 지붕도 직선과 평면이 하나도 없다. 무조건 곡선이다.

그렇다면 자하 하디드는 45,133장에 이르는 이 알루미늄 패널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주물로 찍어낼 수도 없고 만들어놓은 기성품도 없는 이 알루미늄 패널들을 말이다.

자하 하디드는 그동안 본인이 설계한 건축 공사에 참여했던 영국과 독일의 건축자재 협력사들에게 설계도를 보여주고 문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영국과 독일의 건축자재 제조사들조차도 각각 곡율과 크기가 다른 4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들을 찍어내기 위해서는 20년이 걸린다는 답변이 왔다고 한다.

계획된 공사기간은 5년인데 알루미늄 패널 제조에만 20년이 걸린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그동안 설계도상에서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시공이 불가능한 프로젝트가 많아서 '종이위의 건축가(Paper Architect)'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자하 하디드의 별명이 다시한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때 바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저력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거래처인 국내의 스틸플라워라는 회사를 찾아가 이 알루미늄 패널 제작 가능성을 타진한다.

스틸플라워는 애초에 대우조선해양과 둥그런 배의 앞머리를 만들기 위한 국책과제로 개발한 3D 곡가공 기술을 이 까다로운 알루미늄패널 제작에 적용시킨다.

이것은 배의 앞부분과 같이 곡면으로 이루어진 철판을 값비싼 금형제작없이 만들 수 있도록 만든 '다점 성형기술'이다.

<스틸플라워의 3D 곡가공기술>

철판을 사이에 두고 아래, 위 각각 1,200개가 달린 센서가 탑재된 얇은 기둥이 계산된 각도에 따라 압력을 가하여 철판에 곡선을 부여하는 원리이다.

한마디로 1,200개의 센서가 달린 붕어빵 기계로 평평한 알루미늄 패널을 밀가루 반죽처럼 각기 모양이 다른 45,133개의 붕어빵으로 찍어내듯 만든 것이다.

그리하여 영국과 독일 업체들이 20년 걸린다는 것을 1년 반만에 제작해버린다.

실로 자하 하디드가 꿈꾸었던 세계최대의 비정형건축물은 대한민국의 조선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45,133장의 알루비늄 패널들은 형태별, 분절별, 색상별, 타공크기별로 14종류로 나뉘어져 위 그림과 같이 하단에 한장한장 일련번호가 매겨져 제자리를 찾아갔던 것이다.

<아제르바이젠의 수도 바쿠에 위치한 헤이드라 알리예프센터>

<런던올림픽이 열렸던 아쿠아틱스센터>

자하 하디드의 또 다른 대표작들을 보면 하나같이 DDP와 같은 비정형건축물이다.

이런 설계를 해낼 수 있었던 비결에는 자하 하디드가 수학을 전공한 건축가로서 함수에 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번째 비밀,

허공으로 튀어나온 거대한

구조물을 어떻게 지탱할까

DDP를 보면 누구나 갖게되는 또 하나의 의문이 있다. 벽면에서 허공으로 뻗어나온 저 거대한 구조물을 아무런 외부기둥도 없이 어떻게 지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허공으로 수십미터나 돌출된 어마어마한 곡선의 구조물들은 DDP 어울림광장에서 햇빛도, 비도 막아주는 지붕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또한 이러한 부분이 DDP를 우주선처럼 보이게 만드는 외형적 특징이기도 하다.

DDP에 자하 하디드가 숨겨놓은 9가지 비밀 -

그 비밀은 캔틸레버공법이라는 것에 있다. 외팔보공법이라고도 부르는 이 공법은 인체의 몸통이 뼈대가 되고 그 지탱하는 힘에 의하여 팔이 뻗쳐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캔틸레버공법을 인체에 비유한 사진>

단단한 몸통이 지탱을 해주기 때문에 팔을 길게 뻗을 수 있는 것처럼 외부로 돌출된 기둥이 없어도 수십미터가 돌출된 비정형건축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만큼 그 하중을 지탱해주는 뼈대가 튼튼하다는 이야기다.

네번째 비밀,

DDP의 지붕엔 무엇이 심어져 있을까?

DDP의 외장재인 알루미늄 패널은 열전도율이 높다. 햇빛에 의해 쉽게 뜨거워진다.

이러한 알루미늄 패널의 특성상 DDP의 지붕에는 푸른 잔디가 심어져 있는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보면 잔디가 아니라 다육식물이라 한다. 다육식물은 뜨거운 사막에서도 자생하는 생명력으로 DDP 지붕의 열을 상쇄시키며 일일이 물을 주고 관리해야 하는 잔디보다도 훨씬 관리가 쉬워 일거양득이라 한다.

자하 하디드는 '종이 위의 건축가'가 아니라 본인이 채택한 건축소재의 장단점까지도 분석하여 치밀하게 그 해결책을 미리 생각한 '공간의 해결사'였던 것이다.

 

 

 

 

세계최대의 비정형건축물 DDP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다보면 너무나도 재미있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그냥 스쳐 지나가듯 보는 것과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가며 보는 것의 차이-

DDP에 자하 하디드가 숨겨놓은 나머지 비밀들을 향해 또다시 수수께끼의 여행을 떠나보자.

다섯번째 비밀,

DDP 내부엔 어떻게 기둥이

없을까?

DDP 내부를 들어가보면 그 거대한 건물에 기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건물의 규모로 보면 수백개의 기둥이 있어도 모자랄텐데 눈에 띄는 기둥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것은 그림과 같이 어마어마하게 큰 메가트러스공법으로 구조물을 지탱하고 비행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스페이스 프레임공법으로 기둥없이 자유분방한 곡선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대인원 800명까지 수용가능한 에어버스 A 380-800>

그야말로 DDP의 기둥없는 실내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기인 에어버스 A-380보다 몇배나 더 큰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를 사용해 비행기 내부보다 몇배나 더 큰 기둥없는 원형 실내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배움터의 1층부터 4층까지 연결된 DDP의 시그너쳐 스페이스 조형계단이다.

주변에 아무런 기둥없이 물흐르듯 층과 층을 연결하는 이 자유분방한 계단은 세계적인 건축잡지 AD(Architectural Digest)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 2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여섯번째 비밀,

DDP 천정엔 왜 에어컨이

안보일까?

DDP 내부에 들어가보면 시원하다. 분명 어디선가 냉방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천정이나 벽에 그 어떤 냉방장치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자하 하디드는 이 곡선의 내부공간에 사각의 에어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 비밀은 바닥에 있다. DDP의 에어컨은 바닥의 이 동그란 구멍인 것이다.

이것은 조형적으로도 완벽한 실내공간을 고려한 것이지만 자하 하디드는 층고가 엄청 높은 DDP 실내특성을 감안, 바닥에 에어컨을 설치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더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DDP에 가면 바닥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치마를 입은 여성분들은 갑자기 마릴린먼로 포즈를 취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이 바닥에 설치된 에어컨 구멍으로부터 연유된 것이다.

일곱번째 비밀,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DDP에 가면 모든 것이 곡선이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자하 하디드는 서울이 가진 역동성을 액체의 흐름으로 환유시켜 이 어마어마한 곡선의 스카이라인을 서울에 선사한 것이다.

그리하여 DDP엔 외부를 감싸는 곡선의 알루미늄 패널뿐 아니라 내외부에 보여지는 노출콘크리트 역시 비정형의 곡선으로 되어있다.

노출콘트리트란 네모난 합판 거푸집을 떼어내어 생성되는 평면인데 자하 하디드의 건축에 사용되는 노출 콘크리트는 어떻게 곡선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저렇게 매끈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고난도 작업인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위해

삼성물산은 최첨단 3차원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 설계기법을 이용하여 비정형 구조물의 단면을 300mm의 간격으로 추출해 거푸집을 제작했다고 한다.

또한 매끄러운 곡선을 구현하기 위해 스테인레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거푸집으로 사용, 외장 알루미늄 패널을 만들었던 스틸플라워의 성형장비를 이용, 다양한 곡률을 가진 거푸집을 만듬으로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매끄러운 비정형 노출콘트리트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곡선의 DDP 외관과 어울리는 곡선의 노출 콘크리트도 철판을 밀가루처럼 성형할 수 있는 3D곡가공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여덟번째 비밀,

결과적으로 어떻게 세계최대

비정형건축물의 시공이

완벽하게 가능했을까?

설계도로는 그럴싸하지만 실제 시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종이 위의 건축가'라는 별명까지 붙은 자하 하디드 -

'환유의 풍경'이라는 그녀의 상상을 실제로 만든 가장 큰 주역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앞에서도 설명한 최첨단 BIM(Building Information System) 설계기법, 즉 빌딩정보모델화기술이었다고 한다.

이 기법은 일반 건축물에서는 외벽과같은 일부분에만 적용하는데 반하여 DDP의 경우 2D도면 설계방식으로는

도저히 시공검토가 불가능하여 초기 터파기 공정부터 건축구조, 건축인테리어, 마감, 기계전기배관, 조경부분에 이르는 전 공정에 세계최초로 이 BIM기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자하 하디드의 상상력에 삼성물산의 실행력이 더해져 DDP는 먼 미래로부터 우리 앞에 당당히 착륙한 것이다.

아홉번째 비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비정형의자는

어디에 있을까?

DDP를 둘러보고 있자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바로 각양각색의 의자다.

DDP 곳곳에는 기존의 공장에서 찍어낸 의자가 아니라 디자이너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서의 의자가 500여곳에 놓여져 있다.

그러나 작품이지만 거기에 앉아 볼 수도 있고, 만져볼 수도 있고, 깔깔대며 누워볼 수도 있다.

<360도 돌아가는 팽이의자>

DDP에 자하 하디드가 숨겨놓은 9가지 비밀 -

그중에는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비정형의자도 있다. 의자도 지극히 그녀답다.

DDP 어디에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비정형 의자가 있는지 찾아보며 DDP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 같다.

<거인의 두상. 이탈리아 알렉산드로 멘디니>

배움터 2층에 가면 자하 하디드의 스승이나 마찬가지인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자하 하디드의 대표작이 된 DDP개관을 축하하는 기증품이 하나 있다.

칼라풀한 조형미를 특색으로하는 멘디니의 작품답다. 작품의 제목은 '거인의 두상' -

멘디니가 말했던 그 거인은 누구일까,

맨디니 자신일까, 자하 하디드일까, 아니면 DDP와 함께 바쁘게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인일까.


2015년 DDP개관 1주년 기념 이코노미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하 하디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혁신하라, 창조하라, 그래야 한국이 산다!'

그리고 1년 후, 초연히 세상을 떠난 자하 하디드-

DDP는 그녀의 대표작이자 유작이 되었다. 그 원래의 뜻은 Dongdaemun Design Plaza이지만, 자하 하디드의 말처럼 우리는 DDP안에서 마음껏 ‘꿈꾸고(Dream), 창조하고(Design), 누릴(Play)’ 일이다.

 

 

 
 
 
 
 
 
 
 
 
 
 

5. 경계의 모호함, 은유적 건축 – 자하 하디드 [건축]

 
 

낯선 디자인도 시간이 흐르면
일상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이전에 관람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 전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되돌아보면 집착에 가까울 수준으로 인체를 연구해서 가장 효율적인 가구와 공간을 만든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토록 탁월하고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은 보지 못했다.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였던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나의 편견을 없애준 전시이기도 하다. 이후 나는 디자인과 공간을 넘어 건축에서 도드라지는 예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 키워드는 바로 ‘미니멀리즘’과 ‘자연과의 조화’이다.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

 

 
대한민국의 건축물 중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것을 꼽자면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를 들겠다. UFO의 형상으로 비정형적 형태를 묘사하여 독창적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표출하였다.
 
수직과 수평에서 벗어난 유동적이고 부유적인 건축형태로 이음새 없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울처럼 우리를 담아내는 건축 외부의 알루미늄 패널은 각기 다른 크기로 제작되어 유기적인 건축 형태를 보인다. 이를 담아낸 건축가는 바로 자하 하디드이다.
 
자하 하디드는 자연에서 여러 영감을 얻고 묘사함으로써 담고자 하는 의의나 상징성 등을 은유를 통하여 표현했다. 그의 건축물들은 불규칙한 곡선과 새로운 파사드를 통해 각 요소에 상징성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자하 하디드의 건축 키워드는 ‘은유’와 ‘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헤이다르 엘리예브 센터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에는 경계가 없다. 은유적 건축은 건축물 대상이 가진 경계를 허물어주고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경계를 제거해 줌으로써 실존하는 경계보다 더 광범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대상이 가지고 있던 의미와 상징성의 한계마저 제거하여 대상의 의미와 상징성을 확대하고 증폭시켜준다.
 
대표적으로 헤이다르 엘리예브 센터는 대지와 건축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대지에는 녹지를 형성하여 경계를 최대한 모호하게 해주고 완충 효과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자하 하디드의 유년 시절, 자연 풍경과 사람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건축은 인간을 위한 배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샤넬 모바일 아트 파빌리온 파리

 

 
아름답고 복잡한 파사드와 다르게 평면은 단순하다. 단순한 평면을 통해 난해한 외부 형태를 안정적으로 조화시켜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샤넬 모바일 아트 파빌리온 파리는 부드러운 곡면과 디자인으로 여러 혼재들과의 조화를 보여주며 단순한 평면을 통하여 외부와 내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준다. 빛과 그림자, 바람, 자연적 요소와의 조화가 예술성을 극대화하는 듯하다.
 
건축물로만 자하 하디드를 주목해선 안된다. 그녀가 주목받게 된 것은 사실 ‘페이퍼 아키텍트’로 인해서 크다. 도면 위에 그림만 그리고 실제로는 짓지 않는 것이다. 당시에는 물처럼 흐르는 디자인을 실현시킬 방법이 없었지만 이후 시뮬레이션 기법이 발달하자, 하나씩 실현시켜 나간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자하 하디드는 건축계의 아카데미 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자하 하디드의 예술성을 보면서 느낀 것은 건축은 그저 기능적인 부분만을 담는 사물은 아닌 것이었다. 건축이란 예술적으로, 지역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품어야 할 하나의 존재였다. 현대 건축에서의 결여된 부분을 물 흐르듯이 완벽히 채워준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건축과 우리의 유기적인 조화가 유지됨으로써 그 상징성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아트인사이트
 
 
 
 
 
 
 
 
 
 
 
 
 
 
 
 
 

6. [미술관과 건축가] “위대한 미술은 위대한 건물에”

 

루이비통 회장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베이징·도쿄에 미술관”

 

 

▲프랑스 파리의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사진 = Iwan Baan, 루이 비통 재단

▲ CNB저널, CNBJOURNAL, 
 


(CNB저널 = 왕진오 기자) 밀폐된 공간에 365일 똑같은 인공조명으로 작품을 비춰주는 미술관 A가 있다. 그 옆의 미술관 B는 자연광을 은은하게 받아들이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밝은 날 가면 밝은 분위기, 비 오는 날 가면 물기 머금은 빛이 공간을 채운다. 사시사철 외부의 변화에 맞춰 내부의 빛이 달라지는 미술관이다. 당신은 밀폐된 A와 빛이 개방된 B 중 어디를 먼저 가보고 싶은가?

B 미술관에 대한 설명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스 칸이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남겨 놓은 미국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을 묘사하는 말들이다. ‘자연 빛과 함께 하는 미술관’이다.

미술 작품은 그 자체로 생명력이 있다. ‘모나리자’는 어디서 보건 명작이다. 그러나 산만하지 않고 몰두시키는 공간, 따뜻하고 부드럽고 우아한 공간에서 보는 모나리자는, 자취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보는 모나리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 같다. 이를 서울대 건축학과 김광규 교수는 저서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공간서간 간)에서 “그 자체가 예술인 건축물과 소장 작품이 일치하는 미술관”(84쪽)이라고 표현했다. 꼭 빛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술을 고려하는 미술관 건축물’이 돼야 한다는 소리다.

세상에는 미술관도 많지만, 특별한 건축가에 의뢰해 특별한 미술관을 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루이 비통 그룹(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해 파리에서 시작해 베이징, 도쿄로 이어지는 ‘루이 비통 미술관’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건축가가 지은 미술관’들을 모아봤다. 


 
 
꿈이 실현되는 공간 -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2014년 ‘자유로운 대화를 기반으로 감성(emotion)과 사색(contemplation)이 필요한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개관한 루이 비통 재단(Foundation Louis Vuitton) 미술관은 파리 문화예술계에 흥미로운 신호탄을 올렸다.
 

▲2014년 10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개관식에 함께한 (왼쪽부터) 건축가 프랭크 게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 플뢰르 페를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아르노 회장의 부인 엘렌 메르시에. 사진 = 루이 비통 재단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회장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건축가로, 나는 그가 21세기 건축의 놀라운 기념비가 될 건축물을 설계하리라는 기대에 부응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게리는 루이 비통을 항상 정의해왔듯 탁월함의 가치와 양보 없는 프로 정신을 그대로 흡수해 탁월한 시각을 보여줬다.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진정한 걸작이며 그 자체로 훌륭한 전시 대상이다”고 건축가에 대해 설명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미술관은, 재단이 예술적 창조력을 대중과 공유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표명하는 첫 번째 선언이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무엇보다도 예술 전반과 현대 미술의 진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20세기 근현대 미술 등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지난 세기 동안 파리 시민의 안식처로 잘 알려진 불로뉴 숲 내 아클리마티시옹 공원에 자리 잡았다. 19세기 풍 공원은 장 샤를 알팡(Jean-Charles Alphand)과 장 피에르 바리에 데샹(Jean-Pierre Barillet Deschamps)이 설계해 지금까지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건축 디자인 테마전에 전시된 프랭크 게리의 설계 조감도. 사진 = 루이 비통 재단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주변 조경은 이 지역의 바로 이런 초기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공원의 역사에 대한 조사에서 시작해 미술관의 조경은 아클리마티시옹 공원의 전체적인 풍경에 새로운 색을 입혔다. 산책로는 새롭게 단장됐고, 건축적 요소가 생기를 입었으며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더해져 공원의 원예 및 역사적 유산에 새로운 활기가 더해졌다. 관람객은 먼저 수 백 년을 품은 떡갈나무와 너도밤나무 잎사귀 사이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거대한 돛과 조우하게 된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아클리마티시옹 공원을 거닐며 주변 자연 그리고 19세기 말의 나무, 유리 그리고 철강 건축물로 세워진 공원의 역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프랭크 게리는 강인함과 독창성을 지닌 건물을 창조해 냄으로써 루이 비통 재단의 첫 번째 예술적 행보를 장식했다. 아클리마티시옹 공원 내 마하트마 간디 거리 위에 세워진 이 12개의 대형 유리 돛으로 싸인 초대형 선박 모양의 건물은 워터 가든 위에 떠 있는 형상으로 숲과 가든에 휩싸여 빛과 거울 효과로 주변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시공 현장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왼쪽)과 건축가 프랭크 게리. 사진 = 루이 비통 재단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총 면적 3300평 부지에 세워졌으며 이 중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면적은 2100평 정도이다. 컬렉션, 특별전, 상설전을 위한 총 11개의 전시 공간과 350석 규모의 모듈러 타입 공연장을 가진 총 1200여 평의 박물관이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LA에 살고 있으며 지난 40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획기적인 건축물을 설계해왔다. 건축가로 그를 전 세계에 알린 그의 산타 모니카 자택에서부터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베를린의 DZ 은행 건물,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IAC 빌딩과 뉴욕 타워가 대표적이다. 최근 예일대에서 강의를 시작하기도 한 프랭크 게리는 혁신과 의미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며 프로젝트마다 전통적인 건축의 경계를 넘어서는 강인하면서도 시적인 건물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내용도 공간도 한국최고 지향 - 리움미술관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삼성문화재단은 2004년 10월 서울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Leeum을 개관했다. Leeum은 세계 건축계를 대표하는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장 누벨(Jean Nouvel), 그리고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개성이 빚어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종합예술로서의 건축을 체험하는 장을 표방하고 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설립자 가족의 성(Lee)과 미술관(Museum)을 의미하는 어미(-um)를 조합해 만든 명칭으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공익을 추구하는 삼성 그룹의 사회공헌 이념과 소장품과 사재(私財)를 기증, 국내 최대의 사립 미술관을 일군 설립자 가족의 정신을 기려 만들었다.
 

▲리움미술관 뮤지엄 1 외경. 사진 = 리움미술관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한국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바탕으로 출발한 리움은 창업자의 뜻을 이어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이 한국미술사를 기록할 수 있는 중요 유물을 수집, 보강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 주는 세계적인 작품을 수집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스위스 출신의 마리오 보타(Mario Botta, 72)가 디자인한 뮤지엄 1과 프랑스 장 누벨(Jean Nouvel, 72)이 디자인한 뮤지엄 2의 두 개 동으로 구성된 대지 1200평, 연건평 4500평 규모의 미술관이다. 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는 네덜란드 출신 렘 콜하스(Rem Koolhaas, 71)가 디자인한 대지 1200평, 연건평 3900평에 지상 2층, 지하 3층 건물로, 어린이 교육 및 복지 관련 사업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는 그 디자인의 독특함과 도시 문화를 해석하는 참신한 시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건축가들이다. 하나의 미술관을 위해 각기 개성이 다른 세 건축가가 모인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로, 이 만남은 세계적 건축가들에게도 도전적인 과제이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

각 건축물은 건축가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재료와 혁신적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마리오 보타는 흙과 불을 상징하는 테라코타 타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도자기를 은유하여 고미술관의 견고함을 형상화했다.

장 누벨은 세계 최초로 녹슨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해 현대미술의 첨단성을 표현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배치된 새로운 전시 공간을 체험하도록 했다.

렘 콜하스 역시 최초로 시도된 재료인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해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미래적인 건축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드러나지 않는 건축을 통해 전체 건축 단지를 내부 순환이 이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조화로운 도시의 모델로 승화시켰다.

미술관 건축이 과거에 종교 건축이 했던 역할, 즉 경건함과 숭고함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한 마리오 보타는 리움 뮤지엄 1에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유감없이 형상화했다.

단순한 직육면체와 역원추형 형태는 마리오 보타 건축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다. 남산을 호위하는 모습의 직육면체 매스와, 남쪽 도로와 만나는 땅에 박힌 형상의 역원추형 매스는 서로 대비되면서도 단순한 볼륨의 조화를 이룬다.
 

▲리움미술관 뮤지엄 2의 2층 전시장. 사진 = ⓟYong-Kwan Kim

 
 
성곽과 도시라는 서울의 지리적 전통에 맞닿아 있는 요철 형태의 스카이라인으로 은둔자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뮤지엄 2는 스틸과 유리로 지어졌다. 이 공간은 첨단 테크놀로지로 구현되는 기술 미학과 현대예술이 교차하는 접점에서 건축을 디자인하는 장 누벨이 한국에서 최초로 발표한 작품이다.

움푹 팬 대지 속에서 육중하게 자리 잡은 바위처럼 형상화된 공간은 대지 위로 솟아오른 나무들과 함께 계속 생성되고 있는 현대 예술을 상징한다. 녹슨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덩어리감과 스틸 사이의 유리가 주는 부재감(不在感)은 자유롭게 배치된 전시 박스들과 함께 독특한 건축물, 새로운 모습의 미술관, 존재하지 않는 유형의 건축물을 추구하는 장 누벨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렘 콜하스가 설계한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내의 블랙 박스는 건물 내에서도 완전한 독립 공간을 이루고 있다. 블랙 박스를 품고 있는 높이 17m의 유연한 공간은 동선과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감각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블랙 박스는 이름 그대로 빛이 들어가지 않고 인공적 조작과 통제가 가능한 공간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서로 다른 두 전시 공간과 관통되면서 회화, 조각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블랙 콘크리트 마감이 건축물로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삼성미술관 Leeum은 미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한국 고유의 미를 담고 있는 전통 미술과 생동하는 한국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나타내는 현대미술,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세계적인 현대미술을 깊이 연구하고 이를 새롭게 해석한다.
 
 
 


건축의 여제, 현대 건축의 혁신 이끌어내다 - ‘DDP’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일반 축구장(90 × 120m)의 3.1배, 미국의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78 × 330m)의 1.3배나 되는 크기에 건축비 4800여 억 원을 들여 2014년 완공했다.

이 건축물은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은 이라크 태생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의해 완성됐다.

DDP는 메가 트러스(초대형 지붕 트러스), 스페이스 프레임(3차원 배열) 구조가 적용되어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에 기둥이 최소화된 거대한 우주 공간을 옮겨 놓은 듯 한 모습을 한다.

전시관, 도서관, 컨벤션홀 등 각각의 공간은 유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면의 벽체, 천정과 조명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연결되는 동선까지도 부드럽고 때론 격한 변화로 극적인 곡선의 느낌을 준다.
 

▲DDP 야경. 사진 = DDP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을 구현하기 위해 BIM 공법(빌딩 정보 모델화 기술)이 도입된 DDP는 일반적인 건축이 수직과 수평으로 이루어지는 데 비해 곡선과 좌표를 중심으로 설계·시공됐다.

DDP의 독특한 외관은 직선과 직각이 아닌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 예각과 둔각, 그리고 비대칭과 비정형의 건축미로 함축된다. 뿐만 아니라 평판 1만 4천여 장, 곡면판 3만 1000여 장의 각기 다른 크기와 곡률이 적용된 알루미늄 패널이, 처음 시도되는 특수 공법과 첨단 설비와 만나 웅장함을 더한다.

하디드는 DDP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을 만든 또 하나의 프로필을 쌓았다. DDP는 피부 같은 금속 재질과 우주선 같은 외관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곡선을 그리는 열린 디자인으로 경계 없는 공간이자 장소와 맥락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혁신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자하 하디드는 DDP에 대해 “최근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앞으로 ‘어버니즘’(urbanism)을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서울이 집중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버니즘’에 대해 “새 건물을 짓는 데만 열중하는 게 아니라 도시의 변화라는 특성을 살리고 그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설계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건축의 개념을 설명했다.


 
 
자연과 소통하는 힐링 공간 - ‘리틀 나오시마’ 뮤지엄 산
 
한솔그룹(회장 조동길)이 2013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 세운 뮤지엄 산(구 한솔뮤지엄)은 대지 22만평, 해발 275m, 전체 길이 700m, 관람거리 2.3km로 총 관람시간이 2시간 소요된다.

이 미술관은 일본 나오시마의 지중미술관, 물의 사원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건축가인 일본인 안도 다다오(Ando Tadao, 74)의 건축 성향을 그대로 오크밸리에 옮겨 왔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안도 다다오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미술관을 건축하도록 계획했다. 특히 워터 가든에는 800톤의 물이 매일 순환한다. 외관은 파주석과 원주산 귀래석을 사용해 자연친화적인 면을 강조했다.

▲뮤지엄 산의 워터 가든에 설치된 알렉산더 리버만의 ‘Archway’ 작품. 사진 = 왕진오 기자

 
 
이곳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맏딸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87)이 40여 년간 수집한 300여 작품이 함께한다.

종이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국보 제277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제36’을 비롯한 보물급 유물들의 전시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뮤지엄 본관을 지나면.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 가든’, 그리고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의 작품보다 우수하다고 자평하고 있는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곳곳의 휴식 공간, 정원에는 10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수베로, 자코메티, 헨리 무어와 알렉산더 리버만 등 대형 조각 컬렉션이 산의 풍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미래를 조망하는 예술 공간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대지 1400평에 연면적 1100평으로,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빛으로 순백의 담백함을 표현하는 알바루 시자의 콘크리트 건축 조형 미학의 집결체이다.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로 인해 전시장에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도 광선의 세기에 의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외경. 사진 = Fernando Guerra ⓒ Openbooks

 
 
이 공간은 2009년 20세기 모더니즘의 마지막 거장으로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82)가 설계를 맡았다. 시자는 포르투갈 현대 건축가로, 포르투 근교의 마투지 뉴스에서 태어났다. 시자는 자신의 시적인 모더니즘을 통해 보편적 상황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았고, 1988년 미스 반 데어 로에 유럽 현대 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2002년, 2012년 두 번에 걸쳐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전시 프로그램은 역사적 의의가 있는 한국 현대 미술을 연구해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세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프리츠커 건축상은?

미국의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의 산하 재단(Hyatt Foundation)이 건축 예술을 통해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뛰어난 건축가를 표창하기 위해 1979년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건축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프리츠커 건축상의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표창장, 청동 메달을 받는다. 수상자는 국제 배심원들에 의해 비밀 투표로 선정된다.

 
 
 
 
 
 
 
 
 
 
 
 
 
 
 
 

7. 여성·아랍인이란 편견 딛고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등록 2023-03-30 

  •  
 
 
 
[나는 역사다] 자하 하디드(1950~2016)
 
 
1950년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당시 이라크 사회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자하 하디드의 집안은 유복한데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도 열려 있었다.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수학을, 영국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학생 때부터 재능을 뽐냈던 듯하다. “스튜디오를 장악하고 모두에게 어떻게 할지를 지시했다. (나중에야) 그가 학생이란 걸 알게 됐다.” 1970년대 초반 건축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건축가 에바 이르지치나의 회고다.1980년 런던에 자하하디드 건축사무소를 차렸다. 1982년 홍콩 피크레저클럽 공모전에 당선됐다. 건축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계기가 됐지만 건축주 사정으로 건물을 올리지는 못했다.불운이 잇따랐다.
 
설계하는 건물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도 정작 건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탁상 건축가’ 또는 ‘종이 건축가’라 불리기도 했다. 시련의 원인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이 너무 새로웠기 때문. 곡선을 즐겨 활용하며 개성 강한 비정형 건축물을 주로 설계했는데, 예술성 강한 그의 작품은 공간효율성은 떨어지고 건축 비용이 많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여성이라는 점을, 어떤 사람은 내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어떤 사람은 내 작업이 표준을 벗어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하디드의 회고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정은 나아졌다. 1990년대 초 처음으로 건물을 올릴 수 있었다. 독일과 스위스 접경 비트라 가구공장에 소방서를 지어 이름을 알렸다. 21세기 들어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올랐고,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44개 국가에서 30개 이상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저명한 상과 직함을 추가하며 건축계의 정상에 올라섰다.” 디자인 역사가 리비 셀러스의 말이다.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로마 국립현대미술관, 런던올림픽 수영장 등이 그의 대표 작품이다.옛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2014년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그가 설계했다. “전형적인 자하 하디드 건축물”(건축비평가 울프 마이어)이라는 평. 2016년 3월31일 미국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김태권 만화가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