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료실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세계의 건축가 -075. 왕슈 Wang Shu

 

1. 건축가 왕슈


왕수(중국어: 王澍, 1963년 11월 4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시에서 태어난 그는 저장성의 항저우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건축가로, 현재 항저우 미술 학원 교수, 중국 미술 학원 건축 예술 학원 원장직을 맡고 있다. 2012년, 중국에서 1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건축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그는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지역에서 수집한 페자재를 재활용해 지역상과 역사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1]

아마추어 목수이자 음악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어린 시절 미술 정규교육을 받지 않으며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반지주의(反主知主義)적 광풍이 휘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지는 그가 도서관에 갈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는 그곳에서 다양한 독서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난징공과대학교(현 둥난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였으며, 1985년 학부를 졸업한 후 1988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활동

그는 우루무치와 베이징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난징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항저우로 이주하였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빼어난 자연경관과 고대 전통예술로 잘 알려진 지역으로, 그는 그곳에서 저장성예술아카데미(현 중국예술아카데미)에 재직하였고, 1990년 항저우 근처의 도시 하이닝(Haining)의 청소년 센터를 건립하는 자신의 첫 건축 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이후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상하이의 퉁지대학교(Tongji University) 건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아 2000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경력 초기에 그는 작품 활동에만 치중하지 않고 항저우 지역의 고건축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였고, 목수 및 기능공들과 함께 시공 업무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문학과 고고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쌓았다.

1997년 아내 건축가 루웬위(Lu Wenyu)와 함께 건축사무소 '아마추어 건축 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그들은 당시 중국에서 진행되던 전문적이지만 영혼 없는 건축이 오래된 도시의 주변 환경을 전부 망가뜨리고 없애버린다고 생각하여 건축사무소의 이름을 아마추어(Amateur)로 만들었으며, 이처럼 도시의 전통과 지역성을 중요하게 여긴 건축 철학은 왕슈의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2000년 중국예술아카데미 건축학과에 교수로 임용되었고, 이후 원장이 되었다.

작품

쑤저우 대학 원정(文正)학원 도서관(Library of wenzheng college, 2000년),닝보 역사박물관(Ningbo History Museum,2008),중국미술대학교(中国美术学院)샹산캠퍼스(2007),화마오 미술관, 중산로 옛거리(2009), 남송어가 박물관, 전강시대 아파트, 상해엑스포 닝보 텅터우 파빌리온, 산허자이, 화차오 빌딩 등

작품 스타일

그는 저장성의 항저우를 기반으로 하고 닝보, 상해, 쑤저우, 난징 등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잘 반영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여왔다. 전통적 재료인 회색 전돌과 대나무 등을 자재로 많이 활용하였고, 철거지의 전통 가옥에서 나온 폐기된 옛 기와와 벽돌 약 300만개를 재활용하고, 연결고리와 빗장은 시골 대장장이가 만들어준 것을 사용했다. 그를 프리츠커상으로 이끈 대표적인 건축물은 바로 닝보역사박물관(宁波博物馆 )이다. 닝보역사박물관은 왕수가 커다란 산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멀리 있는 산이 더 뚜렷이 보이도록 그린 중국 옛 산수화 속 관념의 산을 염두에 두고 산을 잘라놓은 듯한 외관을 구현하였다. 왕수의 건축의 특징은 현대 건축디자인의 모습을 띠고 있으면서 본질적으로는 중국전통에 뿌리를 내렸다. 이런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 아름다움에 심사위원들은 왕슈의 건축세계에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무명의 건축가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닝보역사박물관(宁波博物馆)에서 사용된 모양과 색이 모두 다른 이 벽돌들은 실은 모두 명, 청대 시대의 벽돌들이다. 왕슈는 인근지역에서 새로운 도시의 개발에 밀려 폐허가 된 오래된 마을을 주목했고 이 무너져버린 마을의 벽돌들을 수거해 박물관의 벽을 쌓았다. 도시화 과정에 밀려 600년의 시간이 무너져버린 건축자재들은 왕슈에 의해 다시 현대 박물관의 일부로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수상

2004년 중국건축예술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닝보의 독특한 주택 프로젝트 '오산방(Five Scattered House)'로 2005년 홀심(Holcim) 지속가능한 건축상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 수상. 2012년 2월 27일 중국 본토출신으로 첫 프리츠커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중국상식 / coresian59 / 2021. 8. 7. 10:29

 

 

왕슈는 중국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중국미술학원, 닝보 역사박물관 등이 대표작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왕슈 건축을 체험하기 위해 닝보 여행을 하기도 한다.

 

목차
1. 왕슈, 중국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2. 왕슈 건축 대표작 5곳

 

왕슈, 중국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왕슈 건축] 중국 건축의 아버지

 

왕슈 (王澍, Wang Shu)는 1963년 중국 신장 위그루 자치주(우루무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2012년에 건축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 이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건축가 이지만, 대륙을 대표하는 중국 건축가이다.

 

왕슈는 항주(항저우), 소주(쑤저우), 상해(상하이) 등 양쯔강 하류의 강남지방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그의 작품이 가장 많은 닝보에서는 가우디 투어마냥 닝보 관광의 코스로  왕슈 건축 투어가 있을 정도이다.

 

왕슈 건축 특징은 중국의 전통적인 재료들을 도입하여 지역주의 건축을 추구하면서도, 일반 건축물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한 형태를 설계하여 굉장히 실험적이다.

 

이러한 왕슈 건축 스타일로 인해 중국에서는 '문인기질'이 있는 건축가라고 칭송받고 있으며, 왕슈에게 프리츠커 상을 수여한 심사위원장 로드 팔럼보(Lord Palumbo)는 “왕슈 건축 은 전통과 현대의 대립을 넘어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으며, 역사성을 기반으로 세계적 보편성도 함께 갖고 있다.”라며 그를 높게 평가하였다. 

 

왕슈의 대표자으로는 닝보 역사박물관, 항저우 중국미술학원, 문정 쑤저우 대학교 도서관 등이 있다.

 

 

왕슈 건축 대표작 5곳

닝보 역사박물관 (寧波 歷史博物館) 

[왕슈 건축] 닝보 역사박물관 외관

 

닝보 역사박물관은 왕슈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다. 닝보는 저장성의 항구도시로 역사가 깊으며, 저장성 제 2의 도시로 대도시이다. 그래서 닝보 여행지로 역사박물관을 개설하면서 왕슈에게 건축을 의뢰했다고 한다.

 

[왕슈 건축] 닝보역사박물관 정면

 

이에 왕슈는 과거 명, 청대에 사용했던 벽돌들을 수거하여 닝보 역사박물관을 짓는데 사용하였다. 또한 외벽 중간에 개미집처럼 구명을 숭숭 뚫어놓았는데, 이는 중국 전통의 토굴 (둔황 막고굴) 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닝보 역사박물관의 구조는 외부는 요새처럼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이 뚫려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이는 북경의 사합원, 남방의 토루 처럼 중국 전통가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왕슈 건축] 닝보 역사박물관 벽면

 

왕슈 건축의 백미인 닝보 역사박물관은 왕슈를 프리츠커상 수장자로 만든 대표작으로 닝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는 장소 중 하나이다.

 

닝보 오산방, (寧波 五散房)

[왕슈 건축] 오산방 정면

 

닝보 관광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인 오산방은 왕슈가 2006년에 완공한 건축물이다. Five Scattered House라는 영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조우(yinzhou) 공원에 다섯 채의 건축물을 지었다. 각각은 차관, 화랑,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왕슈 건축] 오산방 후면

 

오산방의 특징은 다섯 채의 건물이 제각각인듯 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원의 전경과 어울러지게끔 구조되어 있어 과거 이 지역의 유명했던 남방정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왕슈 건축] 오산방 벽면

또한 오산방은 닝보 역사박물관의 외벽을 벽돌로 쌓는 방식등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닝보 역사박물관의

민가 컨셉으로 보이기도 한다.

 

 항저우 중국미술학원 (샹산 캠퍼스)

[왕슈 건축] 중국미술학원 내부 전경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은 중국에서 손에 꼽히는 미술대학이다. 실제로 미술을 전공하던 내 친구 중에서도 항저우 중국미술학원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던 중국인이 있을 정도이다. 이 정도의 명성있는 대학에서 왕슈에게 건축을 의뢰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저명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왕슈 건축] 중국미술학원 외관

 

중국미술학원 샹산캠버스는 항저우 시 외곽의 산자락에 위치해있는데, 이는 왕슈의 제안으로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예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왕슈는 중국미술학원의 모티브로 중국 고전화인 왕희맹의 <천리강산도>를 삼았으며, 기존의 자연풍광을

보존하는 형식으로 캠퍼스를 지었다.

 

[왕슈 건축] 중국미술학원 정면

중국미술학원은 왕슈 건축의 역량이 총집합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모든 건물의 높이는 나무보다 낮게 설계하여 건물 어디서든 주변의 산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아니라 앞서 소개한 닝보 역사박물관과 같이 오래된 건축물의 자재를 재활용하여 중국 수묵화의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였다.

 

항저우 전강시대아파트

[왕슈 건축] 전강시대 아파트 정면

 

중국미술학원과 마찬가지로 항저우에 위치한 전강시대 아파트는 수직적인 형태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강변에 위치한 전강시대 아파트는 강변의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왕슈 건축] 수직형태의 전강시대 아파트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강시대 아파트는 건축 요소요소가 외부로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특이한 형태이다. 구조가

패턴화 되어있는 듯 하면서도 일부가 외부로 자유롭게 오픈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왕슈 건축]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문정 쑤저우 대학교 도서관

[왕슈 건축] 문정 쑤저우 대학교 외관

 

문정 쑤저우 대학교 도서관 역시 왕슈 건축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쑤저우 대학교 도서관은 왕슈 건축의 초기작으로

왕슈 특유의 건축 재료인 목재, 기와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았다.

 

[왕슈 건축] 문정 쑤저우 대학교 전경

 

하지만 왕슈 건축의 중요한 개념인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자연과의 조화는 여전하다. 중국미술학원 샹산캠퍼스가

산자락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전경이라면, 문정 쑤저우 대학교는 넓은 호수가 보이는 전경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왕슈 건축은 한국에서 가장 간단하게 투어를 할 수 있는 해외 건축가 작품이다. 닝보

관광을 베이스로 하되, 항저우, 쑤저우 모두 인접한 장소이니 중국미술학원, 닝보 역사박물관 등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이 가능하다. 

출처 - 왕슈 건축, 중국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작품들 (쑤저우 대학교 등) - 중국에 관한 모든 것 (tistory.com)

 

 

 

 

 

 

 

 

 

 

3.  태화전부터 닝보박물관까지... 중국의 건축 역사

[2023-05-25, 13:32:42] 상하이저널
 
 
만리장성처럼 긴 역사와 자금성 만큼이나 거대한 국토 면적을 가진 나라 중국. 그 만큼 유서깊은 건축문화와 웅장한 건축물들을 자랑하는 한편, 오늘날에도 큰 규모와 다양한 시도의 건축물들로 중국의 현대건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둘러보면서 중국 건축의 흐름을 알아보자.
 
 
태화전을 통해 보는 중국의 전통 건축 
 
베이징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인 자금성(紫禁城)에서 중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주로 고궁(故宮)이라고 불리는 자금성은 1420년에 지어진 명·청나라 시대의 궁궐이며, 전 세계 궁궐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그 중에서도 '태화전'은 황제가 집전하던 정전(正殿)으로, 중국에 현존하는 궁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목조 건축물이다.
 
[사진=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출처:바이두)]
 
태화전에서 볼 수 있는 첫번째 중국 건축의 특징은 목조 건축방식이다. 중국은 환경 특성상 나무가 많기도 하고, 건축을 우리의 생명과 밀접히 관련된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돌보다는 인간에게 친숙한 나무를 재료로 삼았다. 중국의 건축물은 천 년 이상된 것을 찾아보기 힘든데,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석조 건축물에 비해 자연재해에 취약한 탓에 많은 고대 목조 건축물들이 화재로 소실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끝자락이 위로 솟고 화려한 색감을 가진 태화전의 지붕 처마(출처:바이두)]
 
중국은 막강한 권위를 가졌던 황제의 거처인 궁전을 짓기 위해 건축기술의 발달에 힘쓴 덕에, 일찍이 고유한 건축양식이 자리 잡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주나라 시기부터 등장해온 기와지붕 양식이다. 태화전의 기와지붕은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특히 처마와 모서리가 위로 솟아있어 빗물이 건물로부터 멀리 흘러내리게 해 목조 건물이 젖지 않게 해준다. 
 
태화전의 색감과 구조에서도 전통양식의 특징들을 볼 수 있다. 황금색, 붉은색, 주황색, 푸른색 등 강한 색채를 사용하여 화려한 색감을 띄는 것도 큰 특징이다. 중국의 전통 건물들을 상상해보면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지고 화려한 장식들이 많은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이렇듯 강렬한 색채로 화려함이 돋보이는 한편, 큰 광장이 많고 좌우대칭을 중시하는 구조는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도 풍긴다. 
 
 
중국 현대 건축의 스케일
 
과거에는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들을 지었다면, 현대에 이르러서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그 계보를 잇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 각지에 초고층 빌딩과 엄청난 길이의 해상교량 등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2011년에 지어진 자우저우만대교(胶州湾大桥)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으로, 그 길이가 42km에 이른다. 비틀어서 올라가 용의 형태를 담은 상하이타워(上海中心大厦)는 632m에 이르는 높이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높은 건물이다. 
   
[사진=자우저우만대교(출처:바이두)]
 
[사진=상하이타워(출처:바이두)
 
 
중국 대표 현대건축가 ‘왕슈(王澍)’
 
국제 건축계에서 중국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중국의 건축가 왕슈(王澍)가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그는 중국 내에서 무명의 건축가였으나, 실험적이면서 중국의 전통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연소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사진=왕슈(王澍)의 대표작인 닝보 역사박물관과 명.청나라 시기 벽돌을 사용한 외벽(출처: 바이두)]
 
그의 대표적인 건축작품인 닝보 역사박물관을 보면 그의 독창적인 건축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박물관의 외부는 폐쇄적인 느낌이 들지만 안은 뻥 뚫린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중국 남방지역의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더 가까이 다가가 건물의 외벽을 자세히 보면 불규칙하고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데, 명청나라 시기에 사용됐던 기와와 벽돌들을 재활용하여 건물을 지었다. 옛 벽돌들이 박물관 건설에 다시 사용되면서 새 생명을 얻은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산수화의 이미지를 건물에 담고,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 물길을 흐르게 해 사람들이 박물관을 들어갈 때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 수 있게 디자인했다. 
 
이러한 왕슈의 건축은 “중국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 건축디자인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며 중국의 현대건축사에 큰 패러다임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현대건축은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현지 건축가들의 건축 유학이 증가하는 한편 해외 건축가들이 기회가 열려있는 중국으로 모여들었고, 이들은 중국의 정통 문화와 국제 건축 트렌드의 융합을 시도하며 중국만의 고유한 건축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중국 건축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오영훈(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2)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출처 - 태화전부터 닝보박물관까지... 중국의 건축 역사 (shanghaibang.com)

 

 

 

 

 

 

 

 

 

 

4.  중국 땅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건축가 '왕슈'

 
카드로 전하는 건축이야기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며 현대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 왕슈(Wang Shu, 1963~)
출처: Ningbo Museum of Art
어려서부터 전통공예 등에 관심이 많았던 왕슈의 건축은 중국의 주류 건축가들과는 다르게 지역적이고 전통적입니다. 왕슈의 이러한 건축관은 현대 건축계를 매료시켰고, 2012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됩니다.
출처: Ningbo Museum of Art
대학을 졸업했지만 스스로가 중국 전통 건축을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는 10여 년간 목수들과 어울리며 지역 · 전통 · 재료를 중시하는 그만의 건축철학을 만들어 갑니다. 때문에 왕슈는 해외파 엘리트 출신들이 자리 잡은 주류 건축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출처: Five Scattered Housed
그의 건축철학은 2000년에 있었던 일화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상하이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은 왕슈에게 학교 측에서 교수직을 제의합니다. 하지만 그는 상하이는 자신이 아는 중국이 아니므로 이곳에서 건축을 할 수 없다며 교수직 제의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출처: New Academy of Art in Hangzho
이처럼 확고한 건축세계를 바탕으로 젊은 나이에 자리를 잡은 그는 공공 건축물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 항저우 미술학원의 교수이자 중국미술학원의 건축예술학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출처: Ningbo Museum of Art (ⓒSiyuwj)
1997년 왕슈는 '아마추어 건축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설계사무소를 열고 자신의 건축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라는 사무실 이름도 건축과 문화와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리는 유쾌하면서도 겸손한 자세에서 비롯됐습니다.
출처: 출처. CNTV
왕슈가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왕슈가 중국최초이자 프리츠커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뽑히자 중국 건축가협회는 긴급회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비주류였던 왕슈가 유명한 중국건축가들을 제치고 선정되자 당황한 것이죠. 결국 협회는 그에게 축전조차 보내지 않았습니다.
출처: Ningbo Museum of Art (ⓒSiyuwj)
하지만 왕슈는 기가 죽기는커녕 더욱더 열심히 전통성과 지역성을 살릴 것을 역설했습니다. 그의 건축에는 대나무로 만든 거푸집을 이용해서 대나무 문양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며, 기와나 벽돌 혹은 폐건축물에서 수거한 재료를 재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중국의 자랑스러운 수천 년 역사를 건축물에 표현한 것이죠.
출처: Ningbo Museum of Art
고속성장 속 고층빌딩만이 즐비한 중국에서 잃어버린 중국의 수천 년 역사를 지켜나가고 있는 왕슈를 로컬히어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프리츠커 재단은 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출처: Ningbo Museum of Art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전통과 지역성의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황슈의 건축을 보며, 전통과 지역특생을 잃어가는 우리의 현재 또한 다시금 되돌아 봅니다.Ⓐ

 

출처 -  에이플래폼, 건축의 시작 (a-platform.co.kr)

 

 

 

 

 

 

 

 

 

 

5.  [최상대의 시간을 담은 건축] 중국의 박물관 쑤저우(蘇州)·닝보(寧波)

  • 임성수
  •  
 
현대의 시간 속 과거의 시간 각인
 

가을의 문턱 9월에 들어섰다. 달빛 고요한 밤이면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여름의 시간을 추억처럼 되돌아 본다. 대륙의 뜨거운 태양 아래를 달려 중국의 상하이·쑤저우·항저우·닝보 도시와 건축을 찾아다녔다. 여러 도시의 건축 중에서도 쑤저우(蘇州)박물관과 닝보(寧波)박물관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의 설계 작품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는 건축들이다.

대구는 국립박물관 시대를 벗어나 시립박물관 시대로의 발전적 건립 추진 움직임이 있다.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고 소장하는 시설기능에서 원형적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담는 건축으로서 대구시립박물관을 새롭게 그려보는 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쑤저우 박물관


세계적 건축가로 금의환향해 남긴 유작
대표적 유적지구와 연결, 전통과 공존
마을 원림에 들어온 듯한 편안한 구조


쑤저우박물관은 과거 전통 유적지구 건축과 공존하고 있다.
쑤저우박물관 로비 홀에서 바라본 외부공간.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는 상하이 북서쪽에 위치하며 전통적 원림(園林)과 역사성을 간직한 전통유적지구가 특별히 많다. 물길을 따라 아름다운 전통마을 고진(古鎭)이 이어지고 물의 고장 수향(水鄕)들을 ‘동양의 베네치아’라고 일컫는다.

과거의 박물관 옆에 2006년 새롭게 완공된 쑤저우박물관은 1만5천여 점의 전시유물과 함께 새로운 건축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박물관은 졸정원, 원림, 사자림 등 쑤저우의 대표적 유적지구와 연결돼 과거의 전통거리 주거건축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박물관은 설계자 이오 밍 페이는 쑤저우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상하이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1917년생) 이곳 사자림에서 성장기를 보낸다. 19세에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하버드 MIT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정착한 중국인 2세 건축가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설계와 미국 워싱턴 내셔널갤러리·케네디 기념관, 홍콩 중국은행 등을 설계했고 1983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세계적 건축가로 성공해 고향 땅에 박물관 건축을 유작으로 남긴 영광스러운 건축가는

올해 5월 서거(98세)했다.

주변과의 맥락성을 배려한 배치형상은 전통건축 마을들이 모여 있는 듯 마을 원림에 들어온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한다. 건축 표정은 흰 벽과 구조적 간결한 선으로 나누어 전통 구조미를 현대화하고 있다. 단위 모듈로 전시실 평면을 연결하며 전시실 천창, 원림의 멋을 표현하는 작은 중정, 홀 아트리움 벽면의 수공간은 전통 폭포수를 디자인화한다. 외부공간으로 나오면 뒷 마당 연못 정자 산수 경관석은 현대 디자인의 원림이다. 역사의 깊이 무게를 지녀야 한다는 관념에서는 가볍다는 느낌도 있다. 중국 전통 분위기와 동서양의 문화를 독창적 건축방법으로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을 마치면 과거 박물관이던 태평천국의 충왕부(忠王府) 공간영역을 통해 출구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졸정원, 원림, 사자림 유적지구 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글을 정리하던 지난 주말 우연히 EBS방송에서 ‘I,M Pei의 건축세계’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박물관 설계에서부터 완성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였다. 전시실을 실제 공간 크기로 모델링해 전시진열 확인검증(Mok-up) 과정이 나왔다. 건축에 조화로운 정원 전통산수를 표현하기 위해 현장을 지휘하는 노 건축가의 열정에 가슴이 먹먹했다.

 

 

닝보 박물관


피폐한 고성, 거대 우주선 같은 생소함
천년 전 송대 산수화에서 떠오른 이미지
지역 대나무 활용, 자연적 친밀함 표현


밤의 닝보박물관은 피폐한 고성(古城)처럼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의 모습을 연출한다.

 

닝보박물관에서 물을 건너 진입하면 외부와 다른 밝고 개방된 공간을 만나게 된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프리츠커상 2010년도 수상자에 중국 건축가 왕슈가 발표되었다. 프리츠커 역대 최연소 수상자(당시 49세)이자 중국인 최초 수상자인 왕슈는 유학파도 아닌 중국 남쪽 저장성 지방대 출신의 무명 건축가였다. 수상을 계기로 닝보박물관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상하이에서 36㎞의 항주만 대교를 건너 실크로드의 남쪽 끝 항구도시 닝보에 도착한다. 이 다리는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를 연결하는 강주아오 대교(55㎞)가 완공(2018년)되기 전까지는 세계 최장다리였다. 닝보박물관은 인저우 공원지역 내 구청사 건물을 중심으로 전면 광장 좌측에 문화공연관과 마주하고 있다.

구청사 건물은 전형적 좌우대칭 관공서의 위용으로, 문화공연관은 비정형 커턴 월의 현대건축으로, 박물관은 우중충한 벽돌의 추상적 형태의 건축으로 각각 개성적인 표정으로 배치한다. 조명이 켜진 밤의 시간에 처음 만난 박물관은 연출된 경관 조명으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책에서도 사진에서도 조명 불빛 밤의 건축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피폐한 고성(古城)처럼,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처럼 생소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입장하는데도 미리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밀도가 높으니 문화산업도 활기차게 보인다. 박물관 내부공간을 충분히 살펴보기에는 관람객이 많고 규모가 컸다. 전시관 중간중간 외부공간을 계획하고 공간의 변화는 전체 디자인으로 세밀히 연결되고 있다. 전시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 보니 입구와는 다른 출구 공간으로 나오게 된다. 쑤저우박물관에서도 그렇듯, 수많은 관람객 동선 흐름을 강제적으로 유도 배출하는 느낌이다. 아트숍·커피숍에서 나머지 정리의 시간을 기대했지만 건축관련 정보도 얻지 못하고 얼떨결에 뜨거운 땡볕으로 밀려서 나왔다. 다시 만나기 어려울 먼 이국땅의 건축을 외부에서나마 다시 살펴본다.

건축가는 현대건축의 디자인에서도 중국 전통을 담는 작업을 일관되게 실천한다. 천년 전 송대(宋代)의 산수화 ‘만학송풍도’에서 건축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건축의 내외부는 도시개발로 철거된 현장에서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벽돌 타일 기와들을 수거해 현대의 건축에 과거의 시간을 각인시켰다. 지역의 대나무를 활용한 노출콘크리트 문양은 새로움과 자연적 친밀함을 표현하였다.

그는 중국미술학원 상산캠퍼스 건축학원장에 있으며 자신의 건축철학을 반영한 캠퍼스 마스터플랜과 건축들을 설계하였다. 왕희맹의 ‘천리강산도’를 연상하여 건축이 자연환경에 혼연일체가 되는 캠퍼스를 실천하고 있다.

프리츠커 심사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건축에서 과거와 현재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전통적 기반에 중심을 둬야 할지 미래지향적이어야 할지가 주요한 쟁점이다. 왕슈의 건축작업은 지역적 맥락성에 뿌리를 두고서도 현대적 보편성을 획득하며 그 논쟁을 초월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를 포함해 7명의 프리츠커 수상 건축가를 배출했다. 한국에서도 프리츠커 수상 건축가와 건축 작품 탄생을 위해서는 건축계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건축문화 인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건축가·한터시티건축 대표·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장 - 영남일보(www.yeongnam.com)

 

 

 

 

 

 

 

 

 

6.  [왕슈를 찾아 건축을 묻다] 상. 중국 항저우

 

 

중국 전통 가옥에서 '건축의 영혼'을 찾다

 
 
항저우 중국미술학원 샹산 캠퍼스 건물. 바깥벽에 대나무 난간의 계단을 둘렀다.
오른쪽 사진처럼 왕슈의 건축은 개방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중국의 건축가 왕슈에게 돌아갔다. 세계가 놀랐고, 중국도 놀랐다. 기뻐해야 할 중국 건축계는 차라리 충격에 빠진 듯했다. 유학파도, 주류 건축가도 아닌 '토종 건축가' 왕슈가 단숨에 '스타 건축가'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왕슈의 수상이 건축계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가.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회장 신호국)는 그런 왕슈의 건축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 17일부터 4일간 중국 항저우와 닝보에서 '2012 부산건축대전' 수상자, 회원 건축가들과 함께한 왕슈 건축 탐방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중국건축가협회는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무명 건축가인 왕슈가 프리츠커상을 받게 되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시아 국가로선 두 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중국 건축을 빛낸 왕슈에게 결국 축전조차 보내지 않았다.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재개발 현장서 기와 벽돌 수거 사용
대나무 거푸집 등 옛 방식 적용도
역사성에 세련미 더한 작품 승화


 
왕슈가 디자인한 항저우 '전강시대 아파트'. 전통가옥을 쌓아 올린 듯 꽤 이채롭다.
프리츠커상의 가치와 명예는 따질 수 없다. 매년 40개 이상의 나라에서 500명이 넘는 건축가들이 추천되고, 단 1개 팀이 선정된다. 안도 다다오(1995년), 니시자와 류에(2010년) 등 일본 건축가들에 이어 중국까지 이 상을 거머쥐자 세계는 들썩였다. 한국 건축계는 비탄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을 찾아가 왕슈의 건축물을 눈으로 확인해 보니, 그의 수상은 분명 인류 역사의 흔적을 파괴하고 새로 짓는 데 혈안이 된 중국과 세계에 주는 '경고 메시지'라는 확신이 들었다.


·중국, 과거를 존중하라=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차로 3시간여를 달려 항저우 시 첸탕강(錢塘江)변 주택가에 들어섰다.

문득 눈을 확 사로잡는 풍경이 펼쳐진다. 왕슈가 디자인해 2006년 완성한 '전강시대 아파트'다.

중국 전통가옥을 얼기설기 쌓아 올린 듯한 고층 아파트 6동이 강변을 따라 줄을 지었다. 800세대가 사는 아파트는 어느 집에서나 정원을 가질 수 있는 복층 구조로 돼 있다. 건물 벽은 중국의 옛 건물에서 나온 벽돌과 기와를 이용했다. 사각형 혹은 탑상형으로 엇비슷한 한국의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가치를 뽐냈다.

정동건축 강주연 이사는 "왕슈는 중국의 전통 건축 방식인 대나무 거푸집을 이용했는데, 국내에서 이처럼 어렵고 비경제적인 디자인과 건축 방식으로 시공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집 내부까지 안내한 아파트 관리인 시앙 링은 "특색 있는 디자인과 강변에 있다는 이점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주민들이 집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왕슈는 사회공헌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절경으로 유명한 항저우의 호수인 '서호' 주변에 1천 년 이상 된 주택 단지를 당국이 허물려고 하자, 사진 400여 장을 내보이며 "새 집을 지으면 1천 년 역사가 1년이 되고 만다"고 고위 관리를 설득한 끝에 재개발을 막아내기도 했다.


·역사와 장소성의 조화, 중국미술학원 캠퍼스=왕슈는 건축 재료가 가지는 의미를 잘 알았다. 역사의 뿌리에 천착하면서도, 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세련미를 갖춘 현대 건축물로 승화시켰다.

18일 오전 둘러본 중국미술학원 샹산 캠퍼스는 왕슈의 건축 실험장인 듯했다. 2002년부터 5년간 2단계에 걸쳐 산과 호수의 흐름에 따라 도서관과 갤러리 등 대학 건물을 지었는데, 결코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하고 있었다.

처음 만난 건축관은 충격 그 자체다. 건물은 밖으로 울룩불룩 솟은 계단을 둘렀다. 애써 밖으로 나서지 않아도 건물 외벽을 따라, 혹은 연결된 다리로 건물을 건너다니며 산책이 가능했다. 포인트마다 다른 높이가 주는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건물마다 전방위로 개방된 내부는 상식을 뛰어넘는다. 안과 밖이 묘하게 얽혔다. 벽은 패턴이 없는 네모난 구멍들이 뚫려 묘한 조화를 이룬다. 건물 가운데 정원을 놓아 뚫고, 세 면에 건물을 두르는 중국 건축기법을 그대로 차용했다.

압권은 역시 재료다. 벽에는 대나무 거푸집을 사용한 흔적이 체크무늬 옷처럼 선명하다. 난간과 출입문에도 대나무 등을 사용했고, 기와와 오래된 벽돌들이 건물을 가득 둘렀다. 왕슈는 지역 철거 현장에서 거둬들인 벽돌 수백만 장을 캠퍼스 건설에 사용했다.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재활용해 중국 강남 특유의 문화를 독특한 구조 속에 표현한 것이다.

왕슈는 "산이 먼저 있었고, 장소의 역사가 있으니 그걸 해치면 안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중국 건축계는 그가 만든 캠퍼스를 "볼품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한국을 찾았던 왕슈는 "영혼이 없는 건축물이 너무 많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철학을 피력하기도 했다.

인제대 건축학과 이장민 교수는 "과거를 존중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왕슈의 건축은 마치 대학생의 실험작처럼 창의성이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직설적인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항저우=글  부산일보 박세익 기자 r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