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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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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3-031. 담양 장산리 <미암매> (2023.03.25.) 031. 담양 장산리 (2023.03.25.)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 미암종가와 미암박물관 윗쪽 마을에 있는 수령 300년 정도의 매화이다. 우리나라의 홍매 중 가장 화려한 수세를 자랑한다는 가 봄비 속에서 만개하였다 장산리 는 3년만에 다시 방문하였는데 '우리나라의 홍매 중 가장 화려한 수세를 자랑하는 홍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좌우측으로 갈라진 두 줄기의 최상부에는 꽃이 전혀 달리지 않아서 많이 왜소해진 모습이고, 매화의 색깔도 별로 곱지 못하다 지구 온난화의 폐해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집 앞의 잘 가꾼 수선화는 예쁘게 피었는데, 항상 친절하게 탐매객들을 맞아주시는 주인 아주머니께서도 오늘은 보이시질 않는다 오전에 봄비가 내리고 오후내내 하늘이 잔뜩 흐려서 탐매객이 없을 줄 알고 밖을 내다..
매화-2023-030. 장성 백양사 <고불매 - 봄비 속에서 만개하다> (2023.03.25.) 030. 장성 백양사 (2023.03.25.)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현재의 절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서, 1947년에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홍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0년대 말의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는데 고불古佛은 '..
매화-2023-029. 통도사 육화당 매화 (2023.03.19.) 028. 통도사 (2022.0326.) 통도사의 입구, 일주문 우측의 육화당은 원래 입적하신 월하스님의 유품을 전시하던 노천유물관으로 사용되었고 그 후 통도사의 종무행정 일체를 관장하는 사무기능을 지닌 종무소로 운영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불교대학과 템플스테이 등 신도교육의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통도사는 세 가람이 합쳐진 대사찰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상로전, 통도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한 중로전, 영산전을 중심으로 한 하로전으로 구분한다 646년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뒤 고려와 조선시대에 지속적으로 중건·중수되면서 규모가 계속해서 커졌기 때문인데 육화당은 하로전의 입구에 속한다 육화당이 종무소로 이용되던 시절에는 대문이 항상 굳..
매화-2023-028. 통도사 오향매 (2023.03.19.) 028. 통도사 (2023.03.26.) 2019년 2월에 통도사 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를 처음 발견했었다 다섯 갈래의 우람한 고목에 아직 채 꽃망울도 달리지 않은 나목이었기에 아래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지리산 골짜기에서 옮겨온 통도사의 새로운 식구, 매화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윽한 매화향이 부처님께 향 사르며 예배하는 성불을 향한 수행자의 향기, 즉 1) 수행자가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향기(戒香) 2) 수행자가 마음을 쉬게 하는 향기(定香) 3) 수행자의 마음에 걸림이 없는 향기(蕙香:혜향) 4) 마음을 뛰어 넘는 향기(解脫香) 5) 수행자의 마음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는 향기(解脫知見) 등 다섯 가지의 향기를 닮았다 하여 오향매라고 주지스님이 지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매화-2023-027.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 국악의 향기에 취하다 (2023.03.18.) 027. 산청 남사마을 (2022.03.18.) 남사마을(남사예담촌) 중앙주차장 옆에 근래 들어 전통염색 체험장과 갤러리 카페로 쓰이고 있는, 남호정사에 마을에서 가장 화려한 매화를 피우는 가 있다 이씨문중을 대표하는 는 성주 이씨 문중의 서재인 남호정사에 있는 매화로 원래 이씨고택에 있었던 400년 된 고매가 오래 전에 고사하여 지금은 가 이씨 문중을 대표하고 있고 수령은 150년 정도의 키가 늘씬한 백매화이다 이씨문중의 남호정사가 전통염색 체험장으로 쓰이기 전에는 평소에 항상 대문이 잠겨있어서 를 흙돌담 너머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카페에서 차 한잔하면서 염색작품 관람뿐만 아니라 느긋하게 감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저녘무렵 늦은 시간에..
매화-2023-026. 산청 남사마을 <원정매> 지다 (2023.03.18.) 026. 산청 남사마을 (2022.03.18.) 진양 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남사마을 분양고가의 는 원정공 하즙 선생이 직접 심은 수령이 680여년이나 된, 중의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매로서 분양고가인 고택 이름을 따서 라고도 불린다 원줄기는 오래전에 동사하였었는데 몇 년 후에 뿌리쪽에서 곁가지 하나가 살아나서 간신히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해마다 쑥쑥 자라서 점점 수세가 풍성해지고 있어서 상당히 반갑고 고무적이다 앞에는 원정공이 쓴 영매시(詠梅詩)를 새긴 시비가 서 있다. 「 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 는 꽃잎이 여린 분홍색의 겹꽃 홍매화인데 남사마을 주차장 ..
매화-2023-025. 선암사 대웅전매화 (2023.03.18.) 024. 선암사 대웅전 매화 (2023.03.18.)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매화가 대웅전 바로 뒷편 계단 위의 대웅전 매화이다 대웅전 매화의 개화 상태를 보고서 선암사 경내의 나머지 들의 개화 상태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는 매화로서 선암사에서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운다 대웅전을 수호하는 사대천왕처럼 수형이 아주 당당하고 기운이 왕성한 수령 450년 내외의 대웅전 매화가 포근한 이른 봄 기운에 지난해보다 일찍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대웅전은 선암사의 주불전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좌상이 있고 그 뒤로 영산회상도가 모셔져 있다 선암사에는일반 사찰과는 달리 세가지 없는 것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선암사 대웅전에는 정중앙의 어간문이 없다 다른 사찰에서는 어간문으로 사람들이 드나..
매화-2023-024. 선암사 무량수전, 해천당 및 뒤깐 매화 (2023.03.18.) 우리나라 '매화의 성지'인 선암사 경내에는 수령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천년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은 절집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무우전 돌담길'과 원통전 담장, 응진당 담장. 뒤깐 옆 그리고 대웅전 뒷편과 첨성각 연못 옆에도 고매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2007년에 원통전 담장 뒤편의 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불리는 '무우전 돌담길'에는 350년이 넘는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담장을 따라 도열하고 섰고 수령 550년의 천연기념물 는 큰 줄기 3개중에 2개가 어느 여름 태풍에 부러져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지금또 꿋꿋하게 분홍빛 꽃을 피운다 원통전 뒤편의 는 약 600년 전에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