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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3-029. 통도사 육화당 매화 (2023.03.19.)

 

 

 

 

 

 

 

 

 

 

 

028. 통도사 <육화당 백매> (2022.0326.)

 

 

통도사의 입구, 일주문 우측의 육화당은

원래 입적하신 월하스님의 유품을 전시하던 노천유물관으로 사용되었고

그 후 통도사의 종무행정 일체를 관장하는 사무기능을 지닌

종무소로 운영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불교대학과 템플스테이 등 신도교육의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통도사는 세 가람이 합쳐진 대사찰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상로전,

통도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한 중로전,

영산전을 중심으로 한 하로전으로 구분한다

 

646년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뒤 고려와 조선시대에

지속적으로 중건·중수되면서 규모가 계속해서 커졌기 때문인데

육화당은 하로전의 입구에 속한다

 

육화당이 종무소로 이용되던 시절에는

대문이 항상 굳게 잠겨 있어서 내부를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2020년부터 빗장이 풀리기 시작한 것 같다

대문 오른쪽에 물고기 그림의 돌로 만든 수조가 놓여 있고

그 뒤쪽 담장 곁에 <육화당 백매>가 있다

 

 

 

 

 

 

 

 

 

 

 

 

 

 

 

 

 

 

 

 

 

 

 

 

 

 

 

 

 

<육화당 백매 >에 대해서는 자료가 전혀 없어서

매화의 내력이나 수령 등 이력을 알기가 어렵다

 

몸통에 큰 상처가 남아 있는 <육화당 백매>

수령 200년 내외의 고매로 보이고

3~4년 전쯤, <오향매>와 비슷한 시기에 육화당 담장 곁으로

옮겨 심은 것으로 짐작해 본다

 

그리고 육화당 담장 곁으로 매화를 새로 심은 깊은 뜻은

일주문 앞의 <수양매>로 부터 시작하여

<통도매>, <영취매>로 이어지는 '통도사 매화길'을 이어주는 중간 지점에

징검다리를 만들어 이어주기 위함이 아니었는가

또 나름 짐작해 본다

 

아무튼, 통도사 산문 입구에서

담장 너머로 고개를 살짝 내밀고 미소 짓는 <육화당 백매>

아주 투명하고 흰 백색의 예쁜 꽃을 피우고

조용히 지고 있었다

 

 

 

 

 

 

 

 

 

 

 

 

 

 

 

 

 

 

 

 

 

 

 

 

 

 

 

 

 

 

 

 

 

 

 

 

 

 

 

 

통도사 일주문 <수양매>

 

 

통도사의 입구 일주문 옆

한송정이라는 식당 앞에 있는 <수양매>이다

수령 약 20년 내외로 보이는 백색의 겹꽃이 피는 어린 매화인데

수양버들같이 가지가 늘어져서 꽃이 달려

<수양매> 혹은 <능수매>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수양매>를 대표했던

'호남 5' 중 하나였던 <소록도 수양매>는 애석하지만

2009년에 태풍으로 완전히 고사했다

 

해마다 <자장매>를 보러 다닐 때에는

겨우 꽃망울이 달린 정도의 상태만 본 것이 고작인데

오늘은 활짝 만개후 낙화가 상당히 진행된

처연한 모습을 처음으로 본다

 

대가람의 입구 일주문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의 <수양매>

마음을 내려 놓고 대중을 공경하는

하심(下心)을 수행하는 '구도자의 집'의 문지기로서도

제법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