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장성 백양사 <고불매> (2023.03.25.)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현재의 절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고불매古佛梅>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서, 1947년에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홍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0년대 말의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는데
고불古佛은 '부처 원래의 모습',
고불총림古佛叢林은 옛 큰스님들이 모인 도량을 뜻한다
그 뒤, <고불매>는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천연기념물 제 486호로 지정되었다
백암산의 백학봉과 잘 어우러진 <고불매>는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태와 기품을 지녔고,
선암사의 <선암매>, 전남대의 <대명매>,
담양 지곡리의 <계당매溪堂梅>, 소록도의 <수양매垂楊梅>와
더불어 호남5매湖南五梅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우화루雨花樓 옆 담장에 기대 선 <고불매>는
수령이 3백60년, 높이 5.3m, 뿌리목 줄기둘레가 1.5m 정도이고,
땅위 70cm쯤에서 줄기가 셋으로 갈라져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단정하게 가지가 뻗고 모양도 깔끔하여
고목의 기품과 포스가 살아있다
백양사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고불매> 앞에 상을 차리고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막걸리를 공양하고
독송을 해 오고 있다
2023년 3월 25일(토) 현재,
백양사 <고불매>는 이틀동안 내린 봄비 속에서 만개하였고
은은하고 가슴을 저리게하는 고불매의 향기가
백양사 계곡에 안개처럼 스며든다
백양사는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꼭 찾는 곳인데
2019년에 방문했던 <고불매> 탐매여행기 중 일부이다
“고불매가 모두 져 버렸다
며칠 전에 만개했다는 정보를 분명히 확인하고 왔는데
이틀 동안 세차게 내린 비 때문에 꽃잎이 모두 떨어져버린 것이다
평소에 <고불매> 주위에 그 많던 관광객들이 없으니
오히려 편리한 점도 있다고 느끼며 촬영 중인데
지나가던 스님이 한마디 하신다
"이미 꽃이 져 버렸는데 사진은 뭐하러 찍누?"
"꽃이 져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 하네요......"
같이 갔던 일행의 이미 해탈한 대답이다
일행은 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해마다 <고불매>를 만나러 백양사로 간 것이었다
벌써 꽃은 져도 <고불매>의 품격과 향기는 친구처럼 애인처럼
항상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이리라!
이미 '탐매의 도'를 터득한 것 같은 일행을
나는 놀랍고도 부러운 심정으로 한동안 바라보았다
(2019. 04. 06.)“
국립공원 산사문화 사진 전시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제3회 국립공원의 날(3월 3일)을 맞아 '국립공원 산사문화 사진 전시회'를
10일부터 국립공원 7개 사찰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경주 불국사(3월10~3월12), 지리산 화엄사(3월17~3월19),
내장산 백양사(3월24~3월26), 가야산 해인사(3월31~4월2), 설악산 신흥사(4월7~4월9),
오대산 월정사(4월28~4월30), 속리산 법주사(5월5~5월7)에서
주말 3일간(금, 토, 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되는 사진은 2022년 제21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16점, 한국화 4점)과 각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 등으로
구성해 전시하게 된다.
이 기간 중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은
경이로운 국립공원 자연경관과 역사 깊은 사찰 문화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만들기 체험부스도 운영할 예정으로 가족단위 방문하면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다.
(글출처 : 중부매일 (http://www.jbnews.com))
백양사는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 및 식생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혀왔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이 특히 유명하며,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백양사 비자나무 분포 북한지대"를 비롯하여
1,500여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백양사는 창건 역사를 전하는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하여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하서 김인후, 사암 박순, 면앙정 송순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탐방하여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와 기문을 남기는 등
예로부터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특히, 백양사 대웅전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백학봉과 쌍계루 앞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의 자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지금도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글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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