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매화의 성지'인 선암사 경내에는
수령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천년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은 절집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무우전 돌담길'과
원통전 담장, 응진당 담장. 뒤깐 옆 그리고 대웅전 뒷편과
첨성각 연못 옆에도 고매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2007년에 원통전 담장 뒤편의 <선암백매>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불리는
'무우전 돌담길'에는
350년이 넘는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담장을 따라 도열하고 섰고
수령 550년의 천연기념물 <선암홍매>는
큰 줄기 3개중에 2개가 어느 여름 태풍에 부러져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지금또 꿋꿋하게 분홍빛 꽃을 피운다
원통전 뒤편의 <선암백매>는 약 600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아직도 늠름한 기품과 수세를 자랑하고, 지금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는
선암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양간인 적묵당 담장의 홍매와 백매,
요사채인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그리고 해천당 담장과 마당에도 잘 늙은 고매들이 살고 있다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해천당 담장의 백매
선암사 뒤깐 매화
선암사에서 매화만큼이나 유명해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뒤깐이 있다
족히 삼백년은 되었다는 이 명물은
건축 양식이 독특하고 공간의 짜임새가 뛰어날 뿐만아니라
그 화장실 고유의 기능마저 충실하고 훌륭해서
숱한 시와 문학의 소재로서 다루어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다
이 뒤깐 주위에
오래 된 매화 대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다
화장실 환경의 부정적인 인식을 순화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서 근심을 털어내고 매화향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혹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이 개방적이고 시원한 뒤깐에 앉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조그마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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