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3-024. 선암사 무량수전, 해천당 및 뒤깐 매화 (2023.03.18.)

 

 

 

 

 

 

 

 

 

 

우리나라 '매화의 성지'인 선암사 경내에는

수령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천년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은 절집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무우전 돌담길'

원통전 담장, 응진당 담장. 뒤깐 옆 그리고 대웅전 뒷편과

첨성각 연못 옆에도 고매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2007년에 원통전 담장 뒤편의 <선암백매>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불리는

'무우전 돌담길'에는

350년이 넘는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담장을 따라 도열하고 섰고

수령 550년의 천연기념물 <선암홍매>

큰 줄기 3개중에 2개가 어느 여름 태풍에 부러져서 완전히 사라졌지만

지금또 꿋꿋하게 분홍빛 꽃을 피운다

 

원통전 뒤편의 <선암백매>는 약 600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아직도 늠름한 기품과 수세를 자랑하고, 지금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는

선암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양간인 적묵당 담장의 홍매와 백매, 

요사채인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그리고 해천당 담장과 마당에도 잘 늙은 고매들이 살고 있다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해천당 담장의 백매

 

 

 

 

 

 

 

 

 

 

 

 

 

 

 

 

 

 

 

 

선암사 뒤깐 매화

 

 

선암사에서 매화만큼이나 유명해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뒤깐이 있다

족히 삼백년은 되었다는 이 명물은

건축 양식이 독특하고 공간의 짜임새가 뛰어날 뿐만아니라

그 화장실 고유의 기능마저 충실하고 훌륭해서

숱한 시와 문학의 소재로서 다루어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다

 

이 뒤깐 주위에

오래 된 매화 대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다

화장실 환경의 부정적인 인식을 순화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서 근심을 털어내고 매화향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혹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이 개방적이고 시원한 뒤깐에 앉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조그마한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