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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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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1-016. 화엄사 홍매화(흑매) (2021.03.20.) 016. 화엄사 (2021.03.20.) 조선 숙종 때 화엄사의 장육전이 불탄 자리에 각황전을 다시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桂波仙師가 이 매화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수령 300년이 훨씬 넘은 아주 짙은 선홍색의 홍매로 장육화丈六花라는 애초의 이름이 있었지만 특유의 아주 짙은 붉은 색이 검은 빛을 띈다하여 일반적으로 화엄사 라고 불린다 는 화엄사와 지리산을 대표하는 명물이지만 천연기념물 485호로 지정된 귀한 매화가 큰절 위쪽의 암자, 길상암에도 있다 이 는 산청 단속사지 들판의 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산속의 대나무 숲에서 자란 작고 하얀 꽃을 피우는 500살이 넘은 야생의 들매화로서 현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새벽부터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줄기차게 내렸지만 각황전 옆의 홍매화 앞에는 사람들과 ..
매화-2021-014. 통도사 자장암매화 (2021.03.13.) 014. 통도사 자장암매화 (2021.03.13.) 양산 영축산의 불보종찰 통도사의 산내암자인 자장암慈藏庵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기 전에 수도 하던 암자이다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하였고 그 옆에는 1896년에 조각된 약 4m의 거대한 마애불이 있다 법당 뒤쪽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는 소위 금와공이 있어 유명하다 현재 자장암에는 관음전과 수세전,자장전이 위치하며,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과 영산 회상도 등이 봉안되어 있다 2014년 초봄에 통도사 매화를 보러왔다가 우연히 자장암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자장암으로 진입하는 108계단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되고 있었는데 공사장 한 켠에서 가지가 일부 부러진 백매 1그루를 본 적이..
매화-2021-013. 통도사의 매화들 (2021.03.13.) 순천 승주의 선암사를 '꽃절'이라고 칭송하는데 3월 초순 매화가 피는 시절의 통도사도 그에 못지않다고 말 할 수 있다 사찰 경내 곳곳 요소요소에 매화가 피지 않은 곳이 없고 선방 앞에도 화사한 매화 한 그루씩은 꼭 있다 해마다 통도사의 매화를 보기 위하여 3번 이상은 꼭 들렀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하여 2번으로 줄여서 주말 오후에 양산 통도사를 찾았다 통도사 자장매는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피고나면 1~2주 후에는 자장매도 뒤따라 피어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봄'을 알린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에 30년만의 강한 추위가 한동안 맹위를 떨쳐서 개화시기가 빠른 매화들은 대부분 동해를 입고 말았다 그래서 꽃..
매화-2021-011. 통도사 오향매 (2021.03.13.) 011. 통도사 오향매 (2021.03.13.) 2019년 2월 달에 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를 처음 발견했었다 다섯 갈래의 우람한 고목에 아직 채 꽃망울도 달리지 않았기에 아래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지리산 골짜기에서 옮겨온 통도사의 새로운 식구, 매화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윽한 매화향이 부처님께 향 사르며 예배하는 성불을 향한 수행자의 향기, 즉 1) 수행자가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향기(戒香) 2) 수행자가 마음을 쉬게 하는 향기(定香) 3) 수행자의 마음에 걸림이 없는 향기(蕙香:혜향) 4) 마음을 뛰어 넘는 향기(解脫香) 5) 수행자의 마음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는 향기(解脫知見) 등 다섯 가지의 향기를 닮았다 하여 오향매라고 주지스님이 지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골짜..
매화-2021-010.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21.03.06.) 010.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21.03.06.) 남사마을의 기본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변한다'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린다고 알려져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국내 국립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1,915.4미터)의 위세에 알맞게 주변에 화엄사 같은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해 한국 남부의 문화권을 실질적으로 관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명산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나온 봉우리 니구산을 배경으로 한 마을이 과거에 여사촌으로 불린 남사마을이다. 풍수적으로 해석할 때 니구산이 암룡의 머리이고 당산이 숫룡의 머리로 ..
매화-2021-09. 산청 정당매 (2021.03.06.) 009. 산청 정당매 (2021.03.06.) 산청군 단성면 운리의 옛 단속사 터에는 현재 문화재 사적 발굴 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천 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조선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진 단속사는 승려가 100명이나 있었던 큰 사찰이었는데 지금의 옛 터에는 일부 민가가 들어서 있고 마을 앞으로 보물인 동·서 석탑과 당간 지주만 덩그러니 남아 전해지고 있다 ‘속세를 떠난 절’이라는 단속사斷俗寺는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짚신이 다 해질 만큼 규모가 컸다는 통일신라시대 사찰이었는데 삼국사기에는 신라 때의 유명한 화공 솔거가 그린 유마거사상維摩居士象이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그후, 단속사는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졌지만 조선 초 대사헌까지 지낸 강회백 선생이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 단속사에서 공부할..
매화-2021-08. 산청 남명매 (2021.03.06.) 008. 산청 (2021.03.06.) 산청 시천면의 산천재山天齊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지로서 조정에서 내린 벼슬을 모두 거절하고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여생을 보냈던 곳이다 실천유학의 대가 남명 선생이 예순 한 살에 둥지를 튼 산청,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 자리에 선생은 산천재를 짓고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한 그루를 뜰에 심고 벗을 삼았다 산천재가 있는 현 위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중산과 삼장으로 나누어 흐르다가 덕천에서 만나는 곳으로 산천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으며 물 맑은 덕천강이 산천재 앞으로 흐른다 조식 선생의 유적은 두 곳으로 나뉘는데 사리絲里에는 산천재, 별묘, 신도비, 묘비가 있고 원리院里에는 덕천서원..
매화-2021-07. 밀양 금시매 (2021.03.01. 및 2021.03.05.) 007. 밀양 금시매 (2021.03.01. 및 2021.03.05.) 밀양의 산성산이 밀양강을 향해 흘러내리다 웅지를 튼 백곡계곡 언덕위에 금시당과 백곡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아름드리 잣나무들이 대규모로 숲을 이룬 깊은 골짜기로서 백곡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뒤로는 산성산 일자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용두산(龍頭山) 능선이 내려가고 왼쪽으로는 호두산(虎頭山) 능선이 내려가는 요지로서 금시당과 백곡재는 용과 호랑이의 꼬리가 맞닿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로서 금시당(今是堂)이란 당호는 도연명의 귀거래사 내용 중 ‘覺今是而昨非’ 중에서 ‘今是’를 취한 것이라 한다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