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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1-014. 통도사 자장암매화 (2021.03.13.)

 

 

 

 

 

 

 

 

014.  통도사 자장암매화 (2021.03.13.)

 

 

양산 영축산의 불보종찰 통도사의 산내암자인

자장암慈藏庵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하기 전에

수도 하던 암자이다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하였고

그 옆에는 1896년에 조각된 약 4m의 거대한 마애불이 있다

법당 뒤쪽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는

소위 금와공이 있어 유명하다

현재 자장암에는 관음전과 수세전,자장전이 위치하며,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과 영산 회상도 등이 봉안되어 있다

 

2014년 초봄에 통도사 매화를 보러왔다가

우연히 자장암에 들린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자장암으로 진입하는 108계단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되고 있었는데 공사장 한 켠에서

가지가 일부 부러진 백매 1그루를 본 적이 있었다

문득 그 매화나무가 궁금해져서 7년 만에 다시

자장암을 찾았다

 

 

 

 

 

 

 

 

 

그 사이에 108계단은 깔끔하게 정비되었고

아직 어린 매화나무도 몇 그루도 늘었다

계단 중간쯤의 부도탑 곁에 수양매가 1그루 새로 생겼는데

벌써 꽃이 많이 졌다

 

자장암의 높은 축대 아래에는

백매 1그루와 새로 심은 홍매 3그루가 있었다

옛날에 봤던 그 백매는 건강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수령이 어렸고

심한 가지치기로 꽃이 올해는 거의 달리지 못했다

나머지 홍매들은 수령 10년 내외의 아직 어린 매화들이라

매화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수양이 필요할 것이다

 

자장암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으로도 유명하다

암자 마당에 서면 영축산의 빼어난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자장암 아래 계곡에는 가뭄에도 결코 마르지 않는 청정수

양산천이 사시사철 흐른다

매화가 살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