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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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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3-002. 김해건설공고 <와룡매> (2023.01.23.) 02. 김해건설공고 와룡매 (2023.01.23.)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수령 100년 정도의 오래된 고매(古梅)들이 교문에서부터 본관까지 이어진 약 200m의 '매화로' 양 옆으로 80여 그루가 매화터널을 이루며 도열해 있다. 이 오래된 매화나무들은 마치, 용이 땅을 기는 듯, 높은 창공으로 승천하는 듯, 마침내 무리를 지어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다 그 줄기가 기기묘묘하게 휘어지고 구부러져서 마침내 ‘자유속의 질서’를 연상케 하는 고매들의 군무를 연출한다 그래서 라고 불린다 그 80여 그루의 중에서 백매가 60여 그루, 홍매가 20여 그루 정도인데 대부분이 90년 이상 된 나무들이고 특히 구지호 연못 주변의 10여 그루가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20년생 내..
매화-2023-01. 양산 통도사 <자장매> 매화 피다 (2023.01.20.) 001. 양산 통도사 홍매화 (2023.01.20.) 새해 벽두부터 남녘의 양산 통도사로부터 매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주초에(1월 16일) 지인으로부터 벌써 가 꽃방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뜻밖의 정보를 들었다 깜작놀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통도사에는 벌써 꽃불이 붙었다 예년보다도 1달 이상이나 개화가 빨라진 기상이변으로 보통 설 앞, 동짓달에 의 꽃잎 몇 장이 열린 적은 가끔 있었지만 올해처럼 본격적인 개화가 진행된 것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특이한 경우이다 말로만 듣던 지구온난화의 그 심각한 휴유증이 점점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이다 2023 계묘년, 의 첫 개화소식을 뒤늦게 조사해보니 1월 8일쯤에 있었다 종무소 앞의 가 꽃잎 1장을 피웠다는 사진이 인테넷에 올라오기 시작하여 이윽고 로 ..
'2022 - 매화향기, 이태원의 구천으로 스미기를......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김의곤 시인​ ​ 이태원 173- 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 뒤로... 뒤로... 뒤로... 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너의 마지막 절규에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 마라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 마라!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반성 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 있는 우리를...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 살갗을 파고들었을 때 네 손톱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30..
매화-2022-035. 문경 윤필암 매화 (2022.04.09.) 035. 문경 윤필암 매화 (2022.04.09.) 문경의 소백산이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문경새재로 가는 길목에 사불산이 있고 그 서쪽으로 운달산이 이어져 있다 사불산의 지금 이름은 공덕산으로서 대승사를 비롯하여 윤필암과 묘적사 등의 산내 암자가 있고 운달산 기슭에는 김용사를 비롯하여 화장암과 금선대, 대성암등의 산내 암자들이 있다 운달산의 화장암 아래 김용사에서 사불산 윤필암으로 가는 길은 한나절에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알려진 윤필암潤筆庵은 대승사의 부속암자로서 사찰 음식과 다도茶道로도 이름이 높다 지난 해 연말에 TV에서 윤필암의 스님과 사찰 음식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사찰 곳곳에 매화나무들도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
매화 -2022-034. 문경 <화장암 홍매> (2022.04.09.) 034. 문경 (2022.04.09.) 문경의 운달산 중턱에 금선대와 김룡사의 중간쯤에 있어서 중암이라고 불리던 호젓한 암자가 있었는데 영조34년에 백련화상이 중건하여 화장암華藏庵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영조44년에 영파성규 화상이 스님들의 진영을 모신 영각을 건립하였고 현존하는 건물로는 정문과 법당 및 요사채가 남아있다 화장華藏이란 '부처의 진리로 장엄한 세계'를 말한다고 한다 2019년에, 우연히 운달산 깊은 산속 화장암에 좋은 매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이 채 녹지 않은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서 찾아 갔었다 그러나, 홍매는 전혀 피지 않았고 스님도 계시질 않았기에 2주 후에 다시 방문하여 만개한 와 대면할 수 있었다 그 때는 화장암에 계시다는 불휴당 스님은 뵙질 못했었다 불휴당 스님은 문경 봉암사..
매화-2022-033. 안동 병산서원 <병산 홍매> (2022.04.02.) 033. 안동 병산서원 (2022.04.02.) 안동 하회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화산花山의 뒤쪽,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병산서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물로 한국건축사의 백미로 꼽힌다 자연환경에 대한 대응방법, 공간의 구성과 흐름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고, 서원의 가장 윗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존덕사에는 서애 선생과 셋째아들 류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있다 서애 선생을 추모하고 인간의 도리를 공부하는 그 선비의 공간 중심에 백매와 홍매 한 쌍의 매화나무가 강당마당에 좌우로 자리잡고 있다 진입하는 방향에서 보면 우측에 있는 의 수령은 약 110년 정도로 알려져 있고 와 비슷하다 나무 높이는 2.5m로서 보다 가 조금 더 크고 수세도..
매화-2022-032. 안동 병산서원 <병산 백매> (2022.04.02.) 032. 안동 병산서원 (2022.04.02.) 안동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시는 서원으로 서원 앞에, 모양이 꼭 병풍을 둘러친 듯하여 병산屛山으로 불리는 산이 있어 그 이름을 따왔고, 임금으로 부터 편액을 하사받은 사액서원이다 서애 선생 생전에, 시내에 있던 풍악서당을 1572년에 지금의 병산으로 옮겨 병산서당이라 하였다 그 후, 1607년 서애 선생이 돌아가시자, 정경세를 비롯한 지방 유림들이 서애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1613년에 존덕사尊德祠를 창건하고 서애 선생의 위패를 봉안했다 1614년에 병산서원으로 이름을 고쳤고, 1863년 철종으로부터 병산서원 편액을 하사 받았다 병산서원 전면에 있는 만대루晩對樓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지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
매화-2022-031. 안동 하회마을 <서애매> (2022.04.02.) 031. 안동 하회마을 (2022.04.02.) 경상북도에서 매화를 시화나 군화로 지정한 지자체가 안동시와 칠곡군, 울진군이고, 특히 안동은 '경북 2매'가 있는 이름 난 매화의 고장이다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매화인 '경북 2매'는 안동 도산서원의 와 하회마을의 를 말 하는데, 도산서원에 있던 는 아쉽게도 1980년대에 고사했지만 하회마을에 있는 서애 류성룡 선생 종가집 충효당의 가 '경북 2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류성룡 선생의 불천위 사당 앞, 정원에 있는 는 수령이 250년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뿌리에서 70cm 높이에서 5개의 줄기로 갈라진 모습으로 수고가 약 7M, 수폭이 10M에 달하는 우람하고 의젓한 자태를 자랑하며 부드럽고 옅은 빛의 분홍색을 띄는 겹꽃을 가진 홍매화이다 는 본래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