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과 현황 (2026년 8월 기준)
A. 세계유산(World Heritage) — 총 3건
1. 고구려 고분군 (Complex of Koguryo Tombs)
2004년 등재, 문화유산 5개 지역에 걸친 고분 63기(벽화고분 16기 포함)로 구성되며, 강서대묘·동명왕릉·쌍영총·약수리 고분·수산리 고분 등이 대표적입니다. 벽화는 1만여 개 고구려 고분 중 90곳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것으로, 왕족이나 고위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중국에도 지안(集安) 지역 고구려 유적이 별도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남북(북·중)은 각자의 영토에 속한 고구려 유산을 별도로 등재하는 것을 '비정치적' 행위로 합의했습니다.
2. 개성역사유적지구 (Historic Monuments and Sites in Kaesong)
2013년 등재, 문화유산 2000년 잠정목록에 등재된 뒤 2007년 정식 신청했으나 2008년 등재범위·완충지역 부족을 이유로 반려되었다가, 2013년 6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되었습니다. 개성 성곽, 개성 남대문, 만월대, 개성 첨성대,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 표충사, 왕건릉, 7릉군, 명릉, 공민왕릉 등 12개 개별유적으로 구성되며, 고려시대 이전 한반도의 문화·정치적 교류와 고려의 독자적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3. 금강산 (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
2025년 등재, 복합유산 북한은 2021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코로나19로 심사가 미뤄졌다가 4년 만인 2025년 심사가 진행되었고, 2025년 7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당초 복합유산으로 신청했으나 자문기구(ICOMOS·IUCN)는 해금강의 해만물상·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를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위원회는 금강산의 독특한 지형·경관과 불교의 역사·전통·순례가 얽힌 문화적 경관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정양사·표훈사 등 고찰과 삼불암 등 불교 문화유산의 보고로도 꼽힙니다. 이로써 한반도 최초의 '복합유산' 등재 사례가 되었습니다.
B. 잠정목록(Tentative List) — 최근 정비 움직임
북한은 2026년 2월 '칠보산', '묘향산', '룡문대굴과 송암동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서해안 연안습지', '평양의 고구려 수도 유적' 등 5건의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습니다. 금강산 등재 이후 문화·자연유산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C. 그 외 유네스코 관련 지정 현황
-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 아리랑 민요(2014), 김치만들기 전통(2015), 씨름(2018, 남북공동등재), 평양냉면 풍습(2022), 조선 옷차림 풍습(2022)
- 세계기록유산 2건: 조선무예도보통지(2017), 혼천전도(2023)
- 생물권보전지역 5건: 백두산(1989), 구월산(2004), 묘향산(2009), 칠보산(2014), 금강산(2018)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백두산(2025)
참고로 2026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유산 17건(자연유산 2, 문화유산 15)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3건)과는 격차가 있습니다. 다만 개성 고려왕릉의 남측 소재분 추가등재나 설악산-금강산 남북 공동등재 논의 등 향후 남북 협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D. 남북 공동 세계유산 등재가 논의된 유산
- 성사된 것: 씨름(인류무형문화유산, 2018) — 유일한 완전한 공동등재
- 협력을 통해 단독등재를 도운 것: 개성역사유적지구 — 만월대 공동발굴이 등재 성공의 학술적 기반이 됨
- 구상 단계에 그친 것: DMZ 국제평화지대 연계 세계유산 공동등재, 설악산-금강산 공동 자연유산
- 현재도 추진 중이나 정체된 것: 개성 고려왕릉 남측 소재분 추가등재(인천 강화군 주도)
남북 공동등재는 2005~2019년 사이 화해 국면과 맞물려 씨름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냈지만, 세계유산(부동산 유산) 차원의 완전한 공동등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만월대 공동발굴처럼 '협력을 통한 단독등재 지원'이라는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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