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2026-038. 구례 화엄사 <상월매(霜月梅)> (2026.03.27.)
- 서릿달(음력 11월)에도 피는 매화
화엄사 일주문 뒤, 분홍매는
영조 24년(1748) 상월 스님이 운고각 아래 당간지주 뒤에 심었던
두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한 그루로 <상월매>라고 한다
화엄사 경내 입구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바로 만나는 매화이다
<상월매(霜月梅)>라는 이름은
‘서릿달(음력 11월)에도 피는 매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매화가 지닌 고결함과 인내,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실제로 상월매는 일반 매화보다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아,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계절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퍼뜨린다
이는 마치 수행자가 고된 수련 속에서도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과 닮아 있다
수령 약 100년 정도의 겹꽃 홍매화로서
약간의 춘정을 일으키는 복숭아꽃 빛이 도는 화사한 분홍색의 매화이다
색깔이 매우 짙어 검은 빛이 도는 선홍색의 화엄매(흑매)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몇 년 전에 이 곳으로 옮겨 왔다
화엄매(흑매) 보다는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데
주변의 건물 증축 등 불사로 3번이나 옮겨 심는 설움을 겪었지만
수세가 왕성하고 굳굳하게 꽃을 피운다
2007년 보제루 앞 석벽 담장을 조성하면서
한 그루는 잘라버리고 한 그루는 청풍당 앞으로 옮겨 심었다가
2012년 청풍당 왼쪽으로 요사채를 증축하면서 돌항아리 옆으로 옮겨 심었다
2013년 다시 지금의 일주문 근처로 또다시 옮겨 심었다
주변에 사찰기념품을 파는 매점이 있어서 약간 번잡스러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 제자리를 잡은 듯
일주문 뒤에서 화사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상월매>는 화엄매(흑매) 보다 조금 일찍 핀다
그래서 간혹, 화엄사 화엄매(흑매)를 너무 일찍 보러 왔다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때의 그 서운한 마음을,
<상월매>가 피어 있어서 위로해 주기도 하는
아주 고마운 분홍매화이다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은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 내 국보 제35호로,
통일신라 8세기 중엽 최고의 이형석탑을 대표하는 걸작입니다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한국 석탑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며,
1,200년 넘는 세월 동안 화엄사의 효도와 불교 사상을 상징해 왔습니다.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544) 연기조사가
어머니 효심을 기리며 창건한 절로,
사사자 삼층석탑은 가람 중심 서북쪽 '효대(孝臺)' 높은 대지에 서 있습니다.
연기조사의 어머니 공양을 기념해 세웠다는 사적기 기록이 있지만,
양식상 7세기 중엽이 아닌 8세기 통일신라 전성기 작품으로 확인됩니다.
탑 앞 사사자석등과 세트 배치로
본래 석탑 전용 공간임을 알 수 있으며,
화강암 전체 무게 약 50톤에 높이 7.1m, 너비 4.2m 규모입니다.
기본형은 2층 기단 위 3층 탑신과 상륜부로 전형적 신라석탑이지만,
상층기단의 독특한 의장이 돋보입니다.
- 하층기단: 각형·원형·각형 3단 굄대에 사면당 3구씩 총 12구 천인상(비천상) 양각.
- 상층기단: 사면(四隅)에 좌형 자웅 사자 4마리가 탑신을 지주처럼 떠받치고,
중앙에 승려상(僧像, 연기조사로 추정) 배치.
- 탑신: 1~3층 옥상석에 연화문대와 노적상(露磚樣), 상륜부는 지붕형과 연화대석 포함.
사자상은 귀를 숙인 자세로 위엄과 온화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불국사 석가탑과 대비되는 '이형(異形)' 미학의 극치입니다.
역사와 보수 과정
임진왜란에도 무사히 남아
조선 벽암선사 중창(1630년대) 시 원위치 유지됐습니다
1962년 국보 지정 후 2011년 정밀진단에서 남동쪽 기울음, 균열·절단 확인.
2012년 문화재위원회 해체 보수 결정,
201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착수해 2021년 9월 29일 준공 회향식으로 일반 공개됐습니다.
세계적 조사 바탕으로 구조 안정화와 역사 가치 보존 성공.
보수 전 높이 5.5m로 기록됐으나
복원 후 7.1m로 정확히 재현됐습니다.
불국사 다보탑과 쌍벽으로 한국 이형석탑의 모범이며,
사자 4마리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상징성을 띠고
천인상은 설법 경배를 표현합니다
상층기단 승려상은 연기조사 효도 설화(어머니 사리 봉안)와 연결되며,
지리산 자연과 어우러진 배치가
화엄사 가람 배치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화엄사 구층암
화엄사 구층암은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 화엄사의 산내 암자로,
모과나무 기둥과 천불보전으로 유명한 조용한 수행처입니다
신라 말 창건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후 중창 과정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과나무를 기둥으로 세워
한국 전통 건축의 자연미를 상징합니다
화엄사 대웅전 뒤편 오솔길을 300m 정도 따라가면 대나무 숲 사이로
구층암이 나타납니다.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로 화엄사 필수 코스 중 하나이며,
봄철 모과꽃과 가을 열매 향기가 더해져 사계절 매력이 다릅니다
신라 경덕왕(757) 시기 화엄사에 8대전각과 81개 암자가 있었다는 기록에
구층암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진왜란(1592~1598)으로 화엄사 전소 후
인조 25년(1647) 중창 당시 불탄 모과나무 고목을 다듬지 않고 기둥으로 재사용했습니다
일부 전승은 1936년 태풍 피해 나무로 보기도 하나,
300~400년 된 기둥으로 학계의 합의가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화엄사사적>(1697)과 <구층대상량문>(1937)에 기록되며,
1954년 비구승 정화운동 첫 입주지로 선정됐습니다
건축과 모과나무 기둥
천불보전(정면 3칸, 측면 3칸)은
팔작지붕에 천불 1,000구를 모신 본전으로, 앞마당에 석등과 삼층석탑이 배치됐습니다
요사채 좌우 기둥으로 모과나무 3그루가 사용됐는데,
중앙 두 그루는 지름 50cm 이상의 울퉁불퉁한 고목으로 뿌리가 주춧돌에,
가지가 서까래에 닿아 있습니다
세월로 단청이 벗겨 담백한 나뭇결과 옹이가 드러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천불보전 앞 살아있는 모과나무 두 그루는 미래 기둥 상징으로,
불교의 생명 순환(소신공양)을 표현합니다
모과나무 기둥은 '완성되지 않은 늙음'의 미학으로,
인위적 아름다움 아닌 자연의 자유로움과 무상을 상징합니다
불교 사상에서 나무는 생멸의 증인인데,
살아서 암자 지키다 죽어 기둥이 된 모습은 지리산 불교 문화의 정수입니다
방문객들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으로 묘사하며,
화엄사 1,500년 역사 속 숨겨진 보석이자 소확행 명소입니다
구층암은 화엄사의 효대(사사자탑)와 대비되는 소박한 수행공간으로,
모과향과 함께 지리산의 본질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구층암은
단순한 암자가 아닌 생명과 역사의 증언처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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