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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6-035. 순천 금둔사 매화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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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6-035. 순천 금둔사 매화 (2026.03.21.)

 

금둔사 납월매는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금전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찰 금둔사에서 피어나는 희귀한 홍매화로,

그 이름처럼 음력 섣달(납월)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일반 매화가 2월 말에서 3월에야 만개하는 데 비해

납월매는 1월부터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해 2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며,

산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붉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납월매라는 이름은

음력 12월인 납월(臘月)에 꽃을 피운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금둔사 아래 낙안읍성에서 자라던 오래된 매화 나무의 가지를

옮겨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매화는 단순한 봄꽃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뚫고 피어나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추운 겨울을 견디며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으로,

보는 이에게 희망과 평안을 준다

 

 

 

 

 

 

 

 



 

금둔사 경내에는

청매, 설매, 홍매 등 총 100여 그루의 매화가 분포해 있지만,

그중 납월홍매는 6그루 정도로 가장 희귀하며,

대웅전 왼편 계곡과 삼신각 뒤편, 요사채 앞 등에 집중되어 있다

 

이 나무들은 일반 매화보다 1~2개월 이른 개화로 유명해,

1월 말부터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고 2월 들어 붉은 꽃이 점차 피어나

사찰의 돌담과 지붕선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꿋꿋이 피어나는 모습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먼저 도착하는 봄'으로 비유되며,

매화꽃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산바람에 실려 퍼지는 게 매력 포인트이다

 

납월매의 개화는 기후에 따라 변동적이지만,

대체로 양력 1월 말부터 꽃망울이 형성되고 2월 중순에 만개하며

3월 초까지 지속된다

2026년은 겨울 추위가 길어졌음에도

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에 절정을 맞았고,

늦게까지 꽃이 지지 않아 관람 기간이 길었다

 

 

 

 

 

 

 

 

 

 

 

 

 

금전산 금둔사 자체의 역사도

납월매의 가치를 더한다

백제 위덕왕 때인 서기 583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고려 시대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보물 제945호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석조불비상이 경내에 보존되어 있다

 

사찰은 금전산(668m) 중턱에 위치해

완만한 경사와 계곡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매화 감상을 하며

산책하기에 이상적이다

납월매는 단순히 꽃이 아니라

사찰의 수행 분위기와 어우러져 '절제된 아름다움'을 주는 존재로,

화려한 축제장이라기보다 조용한 명상 공간처럼 느껴진다

 

 

 

 

 

 

 

 

 

 

 

 

 

 

 

 

 

 

 

 

 

 

 

 

 

 

 

 

금둔사 납월매는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순천의 봄 문화 아이콘이다

매년 지역에서 '납월매 축제'는 없지만,

스님들의 법회가 열리는 날이면 더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과거 지허 스님처럼 매화를 사랑한 고승들의 이야기도 전해져,

꽃 한 송이에도 수행의 깊이가 배어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최초의 봄꽃'으로서의 가치가 더 부각되고 있으며,

사진 여행지로도 각광받아 전국에서 탐매 행사가 자주 열린다

 

금둔사 방문 시 반드시 묶는 코스가 낙안읍성이다

조선 시대 읍성으로 복원된 이곳은 돌담길과 매화가 어우러져 역사 여행에 제격이며,

금둔사에서 도보 20분 거리이다

숙소는 낙안민속마을 게스트하우스가 분위기 있고,

먹거리로는 꼬막정식이나 지역 향토음식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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