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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6-039. 선암사 <첨성각매> - 오래 머무를수록 더 크게 보이는 아름다움 (2026.03.21. &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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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6-039.  선암사 첨성각매화 

오래 머무를수록 더 크게 보이는 아름다움 (2026.03.21.)

 

 

  선암사의 후원, 첨성각과 장경각 사이에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고 그 연못 위쪽, 담장 곁에

오래된 고매화, <첨성각매>가 있다

 

 '첨성각'은 스님들이 별이 보이는 새벽에 일어나

수행을 열심히 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전각으로

지금은 원통전을 관리하는 스님이 사는 요사체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지붕구조가 왼쪽은 맞배지붕이고 오른쪽은 우진각지붕을 가진 특이한 건물이다

 그 맞은 편의 장경각은 각종 경전을 보관하는

서고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첨성각매>는 수령 400년 내외의

세월의 이끼가 곱게 내려앉은 늘씬한 몸매와 자유분방한 형태를 자랑하는

조용하고 깊은 분위기를 품은 나무이다

선암사 경내의 화려한 매화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먼저 끈다면,

첨성각매는 한 걸음 뒤에서 절집의 시간과 정취를 담아내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매화는 “크게 드러나는 아름다움”보다

“오래 머무를수록 더 크게 보이는 아름다움”에 가깝다

조계산 선암사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에 있는 천년 고찰로,

조계산 동쪽 자락의 숲에 둘러싸여 있다

가람 배치가 넓고도 조밀하게 이어져 있고,

원통전 영역, 응진당 영역, 각황전 영역 등으로 나뉘어

사찰의 공간감이 매우 입체적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선암사 안의 매화들은 단순히 한곳에 모여 있는 꽃나무가 아니라,

건물과 담장, 계곡길, 오랜 돌계단 사이사이에 스며들듯 자리한다

 

 <첨성각매>도 바로 이런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더 잘 보인다

첨성각과 장경각 사이에 연못이 놓이고 그 주변으로 조용한 경관이 형성되어 있다

<첨성각매>는 그 공간의 한켠에서 자라며,

다른 명소의 매화처럼 방문객을 드러내놓고 부르는 대신,

방문객이 조용히 다가가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매화로 평가된다

이 점이 오히려 선암사답고,

또 오래된 사찰의 품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할 것이다

 

 선암사는 올해 3월 21과 27일, 두 번이나 방문했는데

일주일 사이에 <선암백매>는 많이 져 버렸고,

<첨성각매>는 만개하였다

 

 

 

[ 3월 21일 방문 ]  

 

 

 

 

 

 

 

 

 

 

 

 

 

 

 

[ 3월 27일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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