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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6-041. 화순 임대정 원림 <임대매>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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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6-041.  화순 임대정원림(臨對亭園林) <임대매>

 

 

전남 화순 임대정원림(臨對亭園林)은

조선 후기 민주현 선생이 조성한 별서 성격의 정원으로,

본래의 자연 지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누정과 수경, 수목을 조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정상부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방지와 수림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수림 속에 매화나무, <임대매>가 포함되어 있어 봄철에 꽃이 피면

공간 전체의 인상이 한층 절제된 느낌으로 바뀌고,

임대정 원림의 품격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응축해 보여준다

 

화순 임대정 원림의 <임대매>를 처음 본 것은 2015년,

11년 전이었다

처음 방문이라 <임대매>를 찾기위해 '임대정원림'을 네비에 찍었는데

산중턱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해서 1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고

우여곡절 끝에 마을 입구에 있는 '임대정원림'에 도착했지만

이미 날이 저물어 버렸다

 

  <임대매>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바로 경이였다!

        부서진 몸통 전체가 땅에 드러누워 있고,

오로지 가지 하나만 위로 세워서 하얀 꽃을 피우고 있던

수령 300년 와룡 백매의 그 생명의 신비와 의지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부실 관리와 보호로 어느날 갑자기 훼손되지나 않을지?

 <임대매>의 어두운 미래에 대한 우려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었다

 

일주일 전에, 화엄사에서 탐매 중일때, 지인으로 부터

'지금  <임대매>가 화사하게 만개했으니 방문해 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날은 일정상 갈 수 없었고, 일주일 만에 찾았는데

그 사이에 꽃이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꽃이 모두 져 버려서 아쉽기는 했지만 <임대매>의 건강한 모습을 오랫만에 보니

그 아쉬움보다 반가움과 기쁨이 앞섰다

 

한국 전통문화에서 매화는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으로서 절개, 고결함, 은일의 정신을 상징하는데,

임대정(臨對亭)이라는 정자 이름 자체가

은둔과 관조, 자연과의 교감을 뜻하는 의미로서

<임대매>는 이 공간의 정신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짙은 녹음의 대나무와 소나무, 잔잔한 연못, 낮게 깔린 구릉의 풍경 사이에서

<임대매>는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모으고,

봄의 정적 속에 청아한 긴장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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