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 Herzog & de Meuron
Herzog & de Meuron Architekten (HdM)
왼쪽이 자크 헤르초크(Jacques Herzog), 오른쪽이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이다.
http://www.herzogdemeuron.com
1. 개요
자크 헤르조크(Jacques Herzog)는 1950년 4월 19일 생이며,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은 1950년 5월 8일 생이다. 둘의 생일 차이는 한달도 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으며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에 함께 입학하여 같은 년도에 졸업해 1978년 함께 건축 사무소를 열었다. 이후로 30년 넘게 함께하고 있다. 그야말로 죽마고우.
ETH 학부당시 공학적 장인정신의 학풍속에서, 장소성과 역사성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거장 알도로시의 가르침을 받았다. 초기에는 스승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했던 탓인지 공식석상에서 역사성에 대한 부정과 건축의 독립성을 줄곧 주장해왔다.[2] 하지만 근래 작업들은 과거 알도로시를 연상시킬 만한 작품들로 회귀하고 있다. 물론 알도로시의 영향력은 그들의 작품활동 전반에 걸쳐 존재해왔고, 과거에는 외피 디자인으로 이를 감추었고 지금은 덜 감추고 있을 뿐이다.
미국의 ETH라 불리는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스쿨에서 두명 모두 1994년 부터 1999년 까지 교수직을 맡았다. 실제로, 그 당시 두 학교사이에 교환학생제도가 이루어졌었는데, 너무나 다른 성격간의 교류였기에 흥미로웠다고 한다. (다소 과장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하버드 건축대학원의 낭만적인 학풍과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정교함을 추구하는 ETH의 장인+공학적인 학풍.) 이후에는 본인들이 나온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에서 건축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200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미국 타임지는 이들의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건축 설계 사무소"라고 칭하였다.
표피 건축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표피를 조정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구조와 시공과 형태를 결합해내는 근원적인 건축으로 회귀하는 것, 그들의 건축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초기에는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건축 설계를 주로 하였다. 현재에는 건축 재료의 물성을 이용하여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반영한 건물의 외면을 만들어 내는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입면 건축가, 외피 건축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제는 단순함을 넘어서 기하학적고 복잡해 보이기 까지 한 건축물의 외면을 설계해 낸다. 게다가 구조부터 재료까지 직접 다루는 토탈 디자인 경향 혹은 일각에서 장인정신을 들키기 싫은 내숭쟁이로 평가하는데, 실제로 그들이 초창기에 지은 건축물들은 아직도 얼마전에 준공한듯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렘쿨하스의 많은 건축물들이 급속하게 노후화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띈다. 이처럼 건축 재료의 성질을 잘 이용하여 놀라운 외피의 건축물을 설계해낸 것이 그들의 성공의 비결이라고 평가하지만, 프랑스의 저명한 건축역사학자이자 비평가인 Jaques Lucan의 최근 강의에 따르면, 그들의 외피 디자인은 그들의 능수능란한 공학적 능력을 예술이란 이름으로 위장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본인들은 건축을 예술로 보는 것은 매우 싫어한다. 예술을 하고 싶은데 예술가보다는 장인과 엔지니어로서 존재하고 싶어하는 오묘한 심리가 작품속에 항상 내재되어 있다. 이는 이들의 다재다능한 건축적 행보 중에서도 꾸준하게 관찰되어 존재하는 맥락이다. 단순히 외피디자인 혹은 변덕심한 괴짜 건축가 정도로 한동안 잊혀졌다가, 높은 품질의 건축물이라는 것이 시간을 통해 증명되고 있기에, 다시금 인기를 끌지 못하던 유럽에서도 회자되는 건축가들 중의 하나이다.
2. 건축물
1998년에 지은 시그널 박스. 통신시설 건물로 지어졌으며, 물리학의 '패러데이 상자'원리를 그대로 건물에 적용시켰다. 패러데이 상자란 충전된 도체의 전하는 도체 표면에만 분포하며 상자 내부에는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것. 즉 건물 내의 각종 신호시설을 외부 전파에서 보호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구리판으로 감싼 것이다. 이 엄청나게 단순하고 강력한 건물은 건축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1993년에 지은 빌라의 경우 전체 입면은 바로 앞 인도의 배수구 뚜껑의 무늬를 보고 그대로 디자인하였다.
1997년에는 도미너스 포도주 양조장을 지었다. 이 건물로 헤르초크와 드 뫼롱은 건축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고속도로같은 토목구조에나 사용되던 돌망태를 건물의 외벽으로 사용했다. 이 돌망태는 구멍이 숭숭 나 있기에 공기와 빛이 통하고, 와인 숙성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조건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시공에 사용된 돌들은 전부 주변에서 채취했다.
기자: 전형적인 엄격한 미니멀리즘적 건물에 온통 사진을 덮었다. 정신분열 증세에 가까운 것 아닌가?
헤르초크: 정신분열증은 아니다. 아마 역설일 듯? 그 건물은 인습을 타파하는 면이 있고 동시에 아주 생기가 있다. 기묘하게 매력적이어서 우리가 세운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을 만 하다.
1998년에는 사진작가 토마스 루프의 사진 이미지를 콘크리트에 직접 인쇄해 건물 전체를 덮었다.
2000년에는 그들의 대표작인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완성하였다. 원래 'Bankside Power Station'이라는 낡은 발전소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건축물이다. 과거 이 지역은 런던 내에서도 개발이 오랜시간동안 지연된 낡고 가난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미술관처럼 템즈 강변을 금융도시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또한 건축물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통해 지역을 되살린 좋은 사례로도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증축 공사의 설계를 맡았다. 2016년 완공되었다.
2005년에는 2006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알리안츠 아레나를 지었다. 연고팀이 두 곳이어서 FC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할 때는 경기장 전체가 붉은 조명이 켜지고 TSV 1860 뮌헨이 경기할 때는 파란색 조명이 켜진다.
사실 태극무늬도 가능하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표작으로는 새둥지 모양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인 베이징국가체육장이 있다.
마트뮈 아트란티크 경기장.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센터.
3. 영향
이렇게 현 시대의 스타 건축가로서 입지가 굳건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많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이들에 대한 '외피 건축가' 라는 편향된 해석은 실제 건축적 이해능력이 떨어지는 미국학계의 식견을 여과없이 유통한 한국학계의 영향... 특히 건축잡지에서는 정말 조금씩만 다루는데, 이유는 케바케의 작업 스타일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건축풍토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직까지도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축가.
4. 수상[편집]
출처 - 나무위키
2. 헤르조그&드뫼롱의 건축-1
헤르조그&드뫼롱의 건축작품 특징
고정된 스타일이나 이데올리기를 갖지 않는 것을 추구하며, 프로젝트마다 갖고 있는 다른 조건들 (대지 조건, 주변 재료, 주된 용도)로부터 개성을 끌어내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모든 작품이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그들이 다문화 다언어 국가인 스위스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
테이트 모던의 대성공으로 인한 2000년대부터, 건축의 구조적인 요소와 표층적인 요소를 일체화 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어, 점점 디자인의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구법을 시도해 나가면서 참신함을 잃지 않고 있다.
시그널 박스 / Signal Box (1999년)
스위스, 바젤에 있는 스위스 철도의 신호센터로, 헤르조그&드뫼롱을 알리게 된 초기 대표작이다.
외벽재료인 띠 모양으로 감긴 동판의 비틀림이 특징인 이 건물은, 각도나 날씨에 따라 다채롭게 보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동판은 전자기기를 보호하고 채광 및 환기가 필요한 구간은 비틀린 틈을 형성하여 해결했다.
6개층에는 주로 지점 제어를 위한 전자 장비와 창고 및 관련 선로에 대한 신호, 그리고 몇개의 사무실과 보조공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층의 구분은 외벽을 감싸고 있는 동판으로 인해 인식할 수 없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물질로서 작용하여 인접한 철로의 확장적 이미지 및 금속의 재료속성과 어우러진다.
베이징국립경기장 / Beijing National Stadium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건설된 경기장으로, 랜덤하게 교차되는 독특한 철골 프레임의 구조체로 덮인 형태가 독특한 건물이다. 24개의 트러스형 기둥이 내부 스탠드 그릇을 둘러싸고 있으며 각 기둥의 무게는 1000톤이다. 초기 계획은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었지만 샤를드골공항 지붕이 무너진 후 전면 재검토하여 제거되었고, 이로인해 절감된 예산으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경기장의 무작위적인 모습에도 부구하고 구조적으로 각각의 절반은 거의 대칭이다. 무작위적인 입면의 모습으로 "새 둥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테이트모던 / TATE Modern (본관 2000년, 신관 2016년)
본 건물은 런던의 사우스뱅크 지구에 있는, 폐발전소를 리모델링하여 개장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원래의 구조나 역사적인 존재감을 해치지 않고, 유리박스만을 더하는 것으로 현대건축의 확장적이고 불확정적인 공간적 특징을 부여한 걸작으로 헤르조그&드뫼롱을 세계적인 건축가로 단번에 약진시킨 출세작이다.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터빈홀이라고 불리는 다이나믹한 입구. 원래 대형 발전기가 놓여 있었다고 하는 5층 규모의 광대한 공간으로, 최상부에는 천창이 설치되어 있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아늑함도 갖고 있다.
1111 링컨로드 / 1111 LINCOLN Road (2010년)
본 건물은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300대의 주차장을 포함한 복합시설이다. 층별 용도에 따라 높이가 다르며 외벽을 최대한 제거하여 다양한 형태의 기둥의 구조미가 돋보이도록 한다. 마이애미 지역의 트로피컬한 이미지를 기둥의 형태를 변주하여 표현하여 외관에 독창성을 부여했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은 평면계획으로도 반영이 되어 계단의 공간감을 풍성하게 한다.
출처 - 헤르조그&드뫼롱의 건축-1 (blogdonghee.com)
3. 재료의 본질을 통해 만든 '생명'이 보이는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
출처 : 본인 네이버 포스트
4. 헤르조그 앤 드 뫼롱 Herzog&de Meuron의 미술관
스위스 건축 듀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Herzog&de Meuron이 설계한 두 개의 미술관이 홍콩과 서울에서 각각 개관한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모습. ©Herzog & de Meuron. All rights reserved Photo: Lucian Hunziker
건축가 듀오 자크 헤르조그 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 Pierre de Meuron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일 것이다. 이들의 명성은 이미 2001년 건축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짐작 할 수 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만든 미술관으로는 영국 테이트 모던, 홍콩 타이퀀, 독일 괴츠갤러리, 베를린 현대미술관(개관 예정) 등이 있다. 이들이 설계한 홍콩 M+미술관이 11월 11일 개관하며, 서울의 송은 SONGEUN이 9월 30일 문을 열었기에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홍콩에 이미 경찰서와 법원을 개조 한 타이퀀 전시 공간을 선보인 바 있지만, 한국에서 건축물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최신 건축물인 홍콩과 서울의 미술관을 자세히 살펴보자.
1950년생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헤르조그와 드 뫼롱은 7살 때부터 친구였고, 취리히연방공대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1978 년 함께 회사를 차렸다. 두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이 열리는 바젤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물론 M+미술관과 송은은 비영리 전시 공간이기에 아트 페어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세계 각국의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드는 아트 바젤을 통해 현대미술의 중요성과 사회 문화적 성격을 일찍이 파악했을 것이 분명하다. 미술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 척도이며 정치,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그들은 건축물로 일상의 해결책을 제시할 뿐 아니라 디자인과 문화의 진화에 영감을 주는 물리적 구현체를 설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초기에는 현지 리서치를 통한 재료, 재질, 공간과 자연에서 이어진 아름다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건축물을 선보였고, 지역적 맥락과 문화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은 미니멀한 요소의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14만 개의 녹색 세라믹 패널로 마감한 M+미술관의 외관은 홍콩의 고층 유리 건물들과 대비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바다 건너 홍콩섬이 시원하게 보이는 M+미술관의 아름다운 풍경.
The Horizon Terrace, M+, Hong Kong. ©Virgile Simon Bertrand Courtesy of Herzog & de Meuron.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M+, Hong Kong.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HONG KONG 홍콩
먼저 M+미술관을 들여다보자. 20, 21세기의 홍콩과 글로벌 시각문화 예술을 모두 보여주자는 뮤지엄 앤 모어 Museum and More라는 의미에서 M+ 미술관으로 명명되었다. M+미술관은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문화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Visual Culture으로 현대미술 작품뿐 아니라 근대미술, 시네마, 건축, 디자인까지 모두 포함하는 광범위한 컬렉션과 전시를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M+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진두지휘하는 서구룡문화지구 시대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WKCD, 西九文化區)의 중심이기 때문에 2006년부터 개관이 확정되어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졌다. 서구룡문화지구는 이미 복합 문화 공간 프리스페이스, 공연장 시취센터, 홍콩 아트 뮤지엄, 홍콩 고궁 미술관, K11 뮤제아 등은 이미 개관한 상태다. 이번 M+미술관의 개관으로 홍콩 문화 중심지가 센트럴에서 서구룡으로 단박에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홍콩섬에서 바라다보이는 M+미술관은 대단히 아름답고, 물론 M+미술관에서 바라보는 홍콩섬도 절경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이 미술관은 5년간의 공사 기간을 예상했는데, 7년이 걸려 완공되었다. 빅토리아 항구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간척지에 건축되었기 때문에 건축물의 견고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총 6만5000㎡ 규모이며, T자를 거꾸로 눕힌 형상의 디자인이라 재미있다. 하단에 수평으로 된 거대한 공간이 있고, 그 위에 수직으로 18층 건물이 있는 것. 33개의 전시실, 교육센터, 시어터 3곳, 미디어 테크 라이브러리, 2곳의 뮤지엄숍과 레스토랑, 카페를 갖추고 있다. 미술관 외관은 녹색 세라믹 패널 14만 개가 감싸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The Atrium, 2/F, M+, Hong Kong Photo: Virgile Simon Bertrand. ©Virgile Simon Bertrand Courtesy of Herzog&de Meuron.
아트숍 디 아더 숍 The Other Shop의 전경. Display Wall Courtesy of M+.
11월 11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M+미술관의 입구.
마치 우리나라의 기와처럼 보이기도 하는 세라믹 패널은 유리로 만든 고층 빌딩이 가득한 홍콩에서 독보적인 파사드를 과시하는 한편, 태양빛과 날씨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뜨거운 습도와 온도로 인해 건축물의 부식을 방지하는 기능도 하는 것. 미술관의 남쪽 전면부는 5664개의 LED 튜브로 구성된 LED 미디어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가로 110m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앞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항구의 풍경이 M+ 미술관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전망 좋은 카페는 개관 전 대중에게 공개한 상태다. 루프톱에는 여러 개의 레스토랑이 입점하는데, 우리나라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모수도 포함되어 있다. 안성재 셰프가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 전 홍콩에 입국했다. 스타 건축가가 만든 미술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M+ 미술관의 개관을 직접 보기는 어렵지만 내년을 기약해본다.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직은 엄격한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지만, 내년 아트 바젤 홍콩이 열리는 봄에는 한결 방문하기에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미술관 부관장 정도련
M+ 미술관은 우리나라 큐레이터 정도련이 2013년부터 부관장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상 인터뷰로 정도련 부관장을 만나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개관을 맞이해 총 6개의 전시가 선보입니다. <홍콩: 히어 앤 비욘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홍콩의 변화와 독특한 시각 문화를 보여줍니다. <M+ 지그 컬렉션 Sigg Collection: 혁명에서 세계화까지>에서는 우리 미술관 컬렉션의 근간이 된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 Uli Sigg의 컬렉션 중 1970년부터 2000년대까지의 중국 현대 미술 발전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M+미술관은 울리 지그가 1510점의 작품을 기증한 것이 널리 알려져 중국 현대미술 위주의 미술관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근대미술, 시네마, 건축, 디자인까지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 미술관이라는 아이덴티티는 굳건하다. “모든 전시와 작품을 다 추천하고 싶지만, 몇 개만 미리 말씀 드릴게요. 영국 미술가 안토니 곰리가 2003년 중국 광동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 300명과 15cm 정도 크기의 점토 인형 수 만개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안 필드 Asian Field> 전시에서 전시장을 가득 메운 이 놀라운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절한 일본 디자이너 구라마라 시로가 설계한 신바시의 스시 레스토랑을 통째로 구입해서 홍콩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레스토랑 디자인이 대단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글로벌 미술관이다 보니 한국 미술가의 작품도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M+미술관은 백남준 작품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중공업의 모든 작품을 컬렉션해서 화제다. 거대한 LED 외관에서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관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미술관 컬렉션이며, 전 세계 760명 작가의 17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니 놀랍다. M+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아트 도시 홍콩의 사활을 걸고 20여 년 전부터 준비한 아트 허브이자, 최고의 아시아 시각 미술 컬렉션을 갖춘 최고의 미술관임에 분명하다. 특히 디자인과 건축마저 다루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MoMA, 영국의 V&A미술관과 비견될 만하다. 정도련 부관장뿐 아니라, 큐레이터와 보존전문가 등이 다국적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니 글로벌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에 한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미술가 우시우스 웡의 작품. Wucius Wong, Thoughts Across the Lands, 1970, Ink and Acrylic on Paper, 183.6×95.2cm. ©M+, Hong Kong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가 기증한 컬렉션에 포함된 중국 미술가 장 샤오강의 작품. Zhang Xiaogang, Bloodline–Big Family No. 17, 1998, Oil on Canvas, 149×180. 2cm, M+ Sigg Collection, Hong Kong. by donation. ©Zhang Xiaogang.
중국 미술가 장 웨이의 작품. Zhang Wei, Fusuijing Building, 1975, Oil on Paper, 48×41×3cm, M+ Sigg Collection, Hong Kong. ©Zhang Xiaogang.
Archigram, Archigram 5 1964, Printing Ink on Paper, M+, Hong Kong. ©ARCHIGRAM ARCHIVES
SEOUL 서울
은박으로 장식한 수려한 지하 내관. ST 송은빌딩 2021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삼각형으로 우뚝 솟아 있는 송은의 외관. ST 송은빌딩 2021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예술과 예술가, 대중과 컬렉터 모두에게 효율적인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곳을 둘러싼 다양한 요구에 대해 검토해야 하지요. 그래야 미술관이 어번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송은문화재단의 새로운 미술관이 서울의 다양성과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미술관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가장 상업적인 청담동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홍콩 M+미술관과는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공통점도 있다. 지하 공간의 적극적인 활용과 LED 를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가 외관에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21세기의 흐름을 반영한 두 미술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송은의 지하 공간은 M+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전시도 이루어지는 중요한 곳이며, M+를 상징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송은에서는 1층 입구의 기둥으로 표현되었다.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송은 외관에서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다. ‘숨겨진 소나무’를 의미하는 송은 松隱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목판 거푸집으로 콘크리트 외벽에 나무의 질감을 반영했다. 건축물은 8000평의 규모로 지상 11층, 지하 5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주차장이고, 지하 2층과 지상 2, 3층은 전시장으로 사용하는 흥미로운 구성이다. 건물을 앞에서 보면 꽉 막혀 보이는데, 4층부터 11층까지는 뒤편으로 테라스가 있어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개관 전시로는 송은과 헤르조 그 앤 드 뫼롱이 함께 기획한 <헤르조그 앤 드 뫼롱, 익스플로링 송은 아트 스페이스>가 열리고 있다.
1층 로비가 지하의 천장으로 연결돼 자연광이 부드럽게 지하에 도달한다.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정지현, Structure Studies: Topology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Jihyun Jung. All Rights Reserved.
2017년 설계를 시작해 2018년 10월 착공을 시작한 송은의 여정과 함께 송은의 커미션 작품, 건축가가 그간 협력해온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간에도 전시장이 있는데,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473번째 건축물인 송은의 건축 과정과 드로잉을 모바일을 통해 AR로 볼 수 있다. 2층에서 만나는 작품은 사진미술가 토마스 루프의 작품과 정지현 작가의 사진들이다. 세계적 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지현 작가의 작품은 송은 건설 과정과 완공 후의 건축 미학을 담은 사진들이라 더욱 의미 깊다. 3층에서는 송은에서 선보였던 강호연, 연기백, 박준범 등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송은의 지하 공간은 그야말로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3층의 전시를 보고 마지막으로 지하 2층 전시장을 살펴보는 동선을 권한다. 지하가 자동차 진출입로라는 점을 이용해 부드러운 경사로를 조각적으로 발전시켰고, 지하 2층 전시장에서는 로비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을 경험할 수 있어 신비롭다. 천장에 은박을 붙인 아름다운 주차장도 놓치지 마시라. 스타 건축가의 열정을 담은 아시아의 새로운 미술관을 조만간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헤르조그&드 뫼롱 Herzog&de Meuron/르네 풀버 Rene Pulfer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City(Still Image) 베타캠 영상 디지털화, 컬러&흑백, 무성, 4:3, 8분30초, 1996. ©Jacques Herzog&Pierre de Meuron Kabinett, Basel/René Pulfer, Basel, 2021
토마스 루프 Thomas Ruff, Sammlung Goetz, Munchen, C-프린트, 디아섹, 나무 프레임, 180x297cm, 1994. ©Jacques Herzog&Pierre de Meuron Kabinett, Basel, 2021
출처 -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함께한 M+미술관과 송은미술관 (maisonkorea.com)
5. 다시 문을 연 홍콩! 추천 핫 플레이스 3
현재 홍콩관광청은 자유 여행이 재개된 것을 기념해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헬로 홍콩’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 관광객에게 오는 4월 무료 항공권을 배포하는데요. 현재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공간을 알아보며 여행을 준비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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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mplusmuseum The Main Hall, M+, Hong Kong. Photo: Kevin Mak ©Kevin Mak Courtesy of Herzog & de Meuron. Instagram @mplusmuseum서구룡 문화 지구에 자리한 엠플러스는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 박물관으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말 공식적으로 대중에 개방했습니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한 이곳은 총 연면적 6만5,000㎡의 거대한 빌딩에 33개 갤러리와 여러 전시 공간을 갖췄으며, 비주얼 아트, 디자인, 건축 등의 예술을 아우릅니다. 쇼핑과 다이닝도 즐길 수 있으며, 루프 가든에서는 홍콩의 화려한 스카이라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mplusmuseum
Tai Kwun
센트럴 소호 지구 한복판에 있는 타이쿤은 지난 2018년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일부 건물은 중부 경찰서, 중앙 재판소, 빅토리아 교도소 등 옛 건축 유산을 복원해 19세기 후반 홍콩의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시각 예술, 음악과 연극 공연, 영화 상영, 교육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언제 방문해도 예술적 즐거움이 가득하죠. 수많은 바, 레스토랑, 상점이 자리해 오랜 시간 머물며 영감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taikwun.hk
K11 Musea
Instagram @k11musea Instagram @k11musea침사추이 항구 근처에 조성된 빅토리아 독사이드(Victoria Dockside)에 있어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K11 뮤제아는 2019년 오픈한 이래 홍콩의 대표적인 쇼핑 랜드마크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마(MoMa) 디자인 스토어와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매장을 비롯해 럭셔리 패션, 뷰티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250여 개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다양한 예술 행사나 워크숍 등이 개최되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인스타그램 @k11musea
출처 - 다시 문을 연 홍콩! 추천 핫 플레이스 3 | 보그 코리아 (Vogue Korea)
전시에 관한 내용은 글 중간중간, 그리고 후미에 종합해서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건축 비전공자의 부족한 시선에서 비라보는 이야기이므로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건축가 헤르조그 & 드뫼롱이 디자인한 건물을 가보았습니다.
바로 도산대로에 있는 송은아트스페이스입니다. 송은은 숨겨진 소나무라는 뜻으로, 송은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비영리법인입니다.
많은 전시들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서, 문화나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자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건축가 헤르조그 & 드뫼롱의 대표 작품부터 간략히 살펴보고 송은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와 건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래 건물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해르조그 앤 드뫼롱이 디자인한 <도미너스 와이너리>라는 양조장입니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 (이하 HdeM)은 건축을 할 때,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지역성이 드러나게 하는 vernacular architecture를 강조했습니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특징 중 하나는 명확한 하우스 스타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진흙이나, 강철, 콘크리트, 나무 등이 재료가 될 수 있으며 복잡한 형태, 정사각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습니다.
도미너스 와이너리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고(개비온), 그 돌은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작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아래층의 돌은 작은 크기로 선택하였습니다.
츌처 : dezeen.com
따라서, 불규칙한 돌의 형태 사이로 들어오는 불규칙한 채광으로 인해
아래 사진과 같은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헤르조그와 드뫼롱 듀오는 재료와 공간을 통해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전달해 줍니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작품을 더 보고 싶으신 분은,
Beijing National Stadium - Wikipedia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하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먼저 송은아트센터의 파사드(정면)를 보고 저는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 주택이나, 알바로 시자의 성당 capela do monte가 떠올랐습니다. (둘 다, 그래픽에서 아트북으로 보았습니다 ㅎㅎ, 나중에는 꼭 가서 직접 보고 싶네요..)
숨은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송은의 아트센터답게 노출 콘크리트의 입면의 재질은 마치 소나무를 떠오르게 합니다.
불규칙한 패턴이지만 되려 조화롭다고 느껴졌습니다.
송은아트센터는 정면이 남향이며
따라서 일조권 사선제한을 적용받아 시옷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두 개의 긴 유리창 말고는 다소 심플한 파사드입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간 날은 권혜원 작가의 개인전 <행성극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모아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건물을 입장하면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노출콘크리트만 보면 자꾸 안도 다다오 생각이 납니다..
얼마 전에, 지인과 저렇게 건물 내부와 외부에 콘크리트로 건물 골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축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지인이 '인스타 감성 카페'라고 새롭게 명칭을 해주었습니다. 다소(?) 인정합니다.
콘크리트의 거푸집 라인(줄눈)이 잘 보이고, 철근콘크리트 공사 중 거푸집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긴장재인 폼 타이로 인한 구멍 위치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디테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같은 노출콘크리트더라도 그 줄눈의 위치, 폼 타이의 위치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중심으로 바라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 가운데에 보이드 공간이 있습니다. 1층에서 내려다보는 공간은 지하 2층입니다.
지하 1층은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의 가운데 공간을 뚫어서 1층과 지하 2층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만약에 보이드 공간이 없었다면, 전시작품을 관람하는 시퀀스는 지상에 한정되어 있거나
혹은 지하에 있더라도 인위적인 조명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빈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관람 시퀀스는 다양해졌고 전등에 크게 의지하지 않아도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F-2F 사이의 계단을 건물 외부와 연장하고 이를 유리창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작품에서 계단은 아래 사진들처럼 나선형 형태를 통해,
계단의 의미가 단순히 수직적 이동에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공간으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 독특한 계단의 형태를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계단이지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계단의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갈 때 놓치기 쉬운 바깥 풍경을 앉아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공간(계단)에서 사용자에게 다양한 장면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2층 도입부에는 권혜원 작가의 지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본 전시와 어울리는 영상은 <급진적 식물학>, <나무를 상상하는 방법>입니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기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유리창에, 렌즈를 부착함으로써
인간의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다양한 관점을 렌즈로 시각화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 렌즈 안의 모습이 과연 틀렸다고 할 수 있는지.
여러 렌즈 중에 정답(실재, 實在)은 정말 있는 건지.
만약 있다면, 그 정답이라고 하는 렌즈마저 실재(實在)와 다른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사람은 평생 가장 가까운 자기 얼굴도 완벽하게 못 보고 사는데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정답과 오답을 부여하는지.
이후에는 팔당호의 사계절 모습, AI와 소통하는 인간의 모습 등등 다양한 작품을 3층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자연어 처리 기술, 머신러닝을 거쳐 개인 맞춤화된 정보가 된다면
인간 감각의 한계는 어디인지, 어디까지 삶이 편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접속.
이후 지하 2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에서 일부 보았던 지하 2층의 공간을 더욱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영상 전시가 공간의 기둥과 만나, 사용자들이 앉아서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편하더라고요.
조망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우주인은 지구를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인간은 지구의 이미지에 익숙해졌습니다. 단순히 지구의 사진으로는 조망효과를 느낄 수 없습니다.
지구가 멀어질수록, 지구가 연약하다고 느껴질 수는 조망효과는 커집니다.
(지하 2층 전시에 대한 해석은 끝에 종합)
누우면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실제로는 핸드폰을 눕혔습니다.)
지하 전시 공간이 참 훌륭한 것 같습니다.
지하주차장을 지하1층에 두고 1층과 지하 2층을 저렇게 연결한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과 공간의 경계가 모호한 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었던 작품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공간이 너무 예뻐서 작품에 눈이 안 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는 것에서 진정한 의미가 온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품이 어떠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보다는 공간과 작품의 조화와 연결을 통해, 권혜원 작가와 송은아트스페이스는 함께, 개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되면서 지구는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 되었으며(연속적인 사진 촬영을 통해 구球 모양의 지구를 프로그래밍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과 행성의 관계를 전복시킬 수 있는 기술적 개입(시각적 전환, 피관찰자가 된 인간)이라고 말한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언의 <global theater>의 개념을 확장하여
AI와 머신러닝 등을 이용한 기계들(스푸트니크 1호)이 어떻게 우리와 자연의 관계를 바꿀 것인지,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행성 극장, planet theater>의 전시가 구성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팔당호의 풍경을 여러 차원에서 촬영하여 새로운 장면을 창출하는 행위는 마치, 지구 이미지를 합성하여 구 형태의 지구를 프로그래밍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은아트스페이스 #도산대로 #건축 #헤르조그앤드뫼롱 #청담 #권혜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41
7. 스위스 바젤 비트라 캠퍼스
- 2023.06.21 11:35
‘될성부른 떡잎’ 먼저 알아보고 의뢰
각자 스타일 잘 어우러져 환상적
필립 존슨 “저명 건축가 설계 건물 한 곳에”
네델란드 출신 정원 디자이너인 피에트 우돌프가 가꾼 정원 뒤로 스위스 건축사무소 헤르초크 드 뫼롱이 건축한 비트라하우스가 보인다. [이한빛 기자] |
[헤럴드경제(독일 바일 암 라인)=이한빛 기자] 스위스 바젤 중앙역에서 버스로 20분. 국경을 넘어 독일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 지역을 5분 정도 달리면 스위스 가구회사 비트라의 공장과 미술관이 함께 있는 비트라 캠퍼스에 도착한다. 가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다. 그곳엔 오리지널 임스체어를 비롯한 7000여점의 가구와 1000여점의 조명, 2만 여점의 디자인 컬렉션이 프랑크 게리, 안도 타다오, 자하 하디드, SANNA와 같은 스타 건축가들의 건축물 아래 자리잡고 있다.
바젤 근처, 독일 국경에 어쩌다 이같은 기라성 같은 건축가들의 작업이 한 데 모아 포진하게 된 것일까. 원인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가구 생산 공장이 있었던 이곳 바일 암 라인에 큰 불이 났다. 다시 공장을 복원하는 대신 비트라는 건축가들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한다. 비트라는 프랑크 게리에겐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을, 자하 하디드에겐 소방서를, 안도 타다오에겐 컨퍼런스 파빌리온을, 장 푸르베에겐 주유소 설계를 부탁한다.
스위스가 사랑하는 건축 듀오 헤르초크 드 뫼롱에게는 수장고를, 알바로 시자에게는 생산공장 건축을 맡겼다. 이들 건축가 대부분이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 전에 비트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건축 평론가 필립 존슨은 “저명한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된 건물이 한 곳에 모인 유럽의 지역은 이곳이 유일”하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비트라 팩토리 빌딩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
전도유망한 건축가들의 손에서 제각각의 건축물이 탄생했지만, 비트라 캠퍼스는 이 모두를 포용하면서 훌륭한 조화를 이뤄낸다. 내부 디자이너 없이도 전 세계 가구시장을 평정한 비트라의 내공인지도 모르겠다. 비트라는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의 의자, 베르노 판톤의 판톤 체어, 장 푸르베의 스탠다드 체어 등을 대히트 시켰으나, 이들 중 그 누구도 비트라의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생산은 생산자에게’라는 단순한 정책이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이 비트라가 퀄리티 높은 제작으로 세계 디자인 시장을 평정한 비결이 됐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스타일의 통일성을 강조하기 보다 열린 프로젝트 안에서 다양한 입장을 제시하는 기업 철학이 스타 건축가들을 불러들였고, 그들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가능케 한 근원인 셈이다. 헤럴드경제가 이들 건축물을 소개하며, 비트라의 철학을 짚어본다.
프랑크 게리 설계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
▶프랑크 게리 =미국 건축가인 프랑크 게리는 1989년 총 3개의 건물을 설계한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전시장 및 게이트하우스, 공장 건물 등이다. 게리는 첫 유럽 작업인 이 프로젝트에서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된 입방체 볼륨이 돋보이는 건축을 제시했다. 각각 구조물들이 조각조각 나뉘는 것처럼 보이는 역동적 건물이 완성됐다. 평생의 역작으로 꼽히는 빌바오 구겐하임(1997년)의 원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프랑크 게리는 198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안도 타다오 설계 비트라 컨퍼런스 파빌리온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
▶안도 다다오 = 안도 타다오가 비트라의 컨퍼런스 파빌리온을 맡은 건 1993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것이 1995년이니, 그보다 2년 앞섰다. 비트라 컨퍼런스 파빌리온은 그의 첫 해외 프로젝트였다.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 마감,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며 차분하게 중정으로 모이는 건축 언어는 건물을 보자마자 안도 타타오의 작업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일본 전통 건축에 뿌리를 두면서도 르 코르뷔지에나 루이스 칸과 같은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명확하다.
자하 하디드설계 비트라 캠퍼스 내 소방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
▶자하 하디드= 1981년 대형 화재를 겪은 이후, 비트라는 자체 소방서를 짓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건축가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가 1993년 소방서 설계를 맡는다. 비트라 소방서는 자하 하디드가 건축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첫 프로젝트로, 그는 이로부터 11년 뒤인 200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자하 하디드는 자유분방한 특유의 곡선으로 건축물 외부를 마무리한다. DDP도 비정형 곡면 금속 패널 4만5000여장을 외장재로 사용했다. 자하 하디드의 초기작인 소방서에도 비슷한 원형이 보인다. 하늘로 솟는 각이 날카로운 조각적 형태의 입구는 뒤에 자리 잡은 직각 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제작을 위해 현장에서 복잡한 외피 제조과정을 거쳤다. 비트라 미술관은 이 소방서와 프랑크 게리 건물이 20세기 후반 건축사의 중요한 흐름인 ‘해체주의’의 대표적 작업이라고 소개한다.
헤르초크 드 뫼롱 설계 비트라 샤우데포트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
▶헤르초크 드 뫼롱 = 자크 헤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의 건축사무소 헤르초크 드 뫼롱은 비트라 캠퍼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비트라 하우스’(2010년)와 미술관이자 수장고인 ‘샤우데포트(Schaudepot·2016년)’을 지었다. 이들은 200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비트라 하우스에는 디자인 뮤지엄 샵을 비롯해 비트라의 제품으로 꾸민 쇼룸, 레스토랑이 자리잡았다. 12개의 길쭉한 박공집을 엇갈리게 쌓은 5층 형태의 건물로, 박공집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건물 안에서 보는 풍경이 달라지는 것이 매력이다. 샤우데포트는 창문이 없는 단순한 박공지붕 형태의 건물이다. 창고처럼 보이지만 지하까지 이어지는 수장고에는 1977년부터 35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롤프 펠바움(Rolf Fehlbaum)이 컬렉션한 가구 7000여점이 수장돼 있다.
피에트 우돌프의 퍼벌리 가든→ [이한빛 기자] |
▶피에트 우돌프 = 비트라 캠퍼스는 완성형이 아니라 계속 확장하고 변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 비트라 캠퍼스에 합류한 아티스트는 네델란드 디자이너 피에트 우돌프다. 뉴욕 하이라인 정원으로 유명한 이 디자이너는 비트라 캠퍼스에도 2020년 5월 4000㎡(약 1200평) 규모의 ‘퍼벌리 가든(Peverly Garden)’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만날 수 없는 관목, 여러해살이 풀, 덤불, 야생화가 주인공이다. 마구잡이로 심어진 듯 보이지만, 일반적인 자연 상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식물들을 개화 시기 등을 계산해 식재했기에 사계절 내내 야생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에서는 ‘정원의 미래:자연이 디자인하다’전이 진행 중이다. 정원(gardening)에 진심인 서구인들의 시각을 만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8. 주한스위스대사관, '스위스 디자인의 달' 행사 개최
주한스위스대사관은 5일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스위스 유명 디자이너 및 디자인 브랜드와 한국의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은 '스위스 디자인 토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한스위스대사관이 처음으로 기획했다.
대사관은 디자인 관련 행사가 많은 9월과 10월을 묶어 '스위스 디자인의 달'로 명명했다.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이외에도 다른 디자인 및 예술 분야 행사를 묶어 '스위스 디자인 맵'에 소개했다. 이는 대사관과 '월간디자인'이 함께 제작한 책자다. 국내의 스위스 관련 디자인 명소와 스위스 관련 행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지도 등 스위스 디자인 씬(scene)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스위스의 풍부한 타이포그래피 유산과 그 세계적 영향력을 소개하는 '한글 헬베티카 서밋' 전시가 시작됐다. 주한스위스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서는 지난 6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인의 기둥 역할을 해온 스위스의 상징적인 서체 헬베티카의 역사를 소개한다. 또 헬베티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새로운 한글 서체 '쓔이써60'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이 두 서체를 활용해 양국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들과 함께 스위스 디자인 학교 ECAL의 석사 과정 학생들이 한글 서체를 활용해 만든 포스터도 전시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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