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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그 후]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비주거부문 최우수상 ‘양림 돌’(임태형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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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그 후]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비주거부문 최우수상 ‘양림 돌’(임태형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플랜)

  • 기자명 서정필 기자 
  •  입력 2026.02.09 17:17
  •  댓글 0
 

불규칙한 대지 위서 도시 흐름 확장
근대역사 열어젖힌 양림동, 과거와 현재 이어
임태형 건축사 “앞으로 깊은 차원의 AI 기술 활용 준비”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최우수상 ‘양림 돌’(설계 : 임태형, 사진 : 윤준환)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100여 년 전 광주 읍성(光州 邑城)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선교사들과 정착하며 근대역사를 연 곳이다. 당시 유입된 신문화는 이 지역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푸른길 공원 조성과 근대역사 문화마을 사업을 통해 원래 이곳에 터를 잡고 산 이들과 다니러 온 이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몇 년 전 ‘지산돌집’(2022 광주광역시 건축상 주거부문 최우수상)을 순서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임태형 건축사(주. 건축사사무소 플랜)는 광주의 문화적 개화기가 시작된 양림동의 역사에 매력을 느껴 이곳에 터를 잡았다. 지산돌집이 오래된 한옥의 흔적을 보존하며 마을의 일상에 스며드는 관계에 집중했다면,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비주거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양림 돌’은 그 연장선상에서 보다 입체적인 질감과 스케일로 양림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건축적 혜안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계자는 우선 세 필지를 하나로 만들어 진행한 이 프로젝트에서 전체적인 매스의 스케일감을 억제하기 위해 사각형 평면을 세 개로 나눈 형태를 구현했다. 분할된 평면들은 높낮이와 면 처리 방식을 달리하며 구조물의 응집력을 주변으로 분산시킨다. 이를 통해 보행자가 가로변에서 느끼는 시각적 부담을 줄이고, 열린 벽과 사이 공간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후면 주거지를 위해 사이트를 관통하는 통로를 두어 대로변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최우수상 ‘양림 돌’(설계 : 임태형, 사진 : 윤준환)
 

해당 지역 역사와 시간성을 상징하기 위해 거친 돌의 질감을 의도한 점도 눈길을 뜬다. 외관에 영감을 준 바윗돌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유의 질감이다. 기존 집터에서 채집한 바윗돌을 계단 첫 단에 활용하고, 풍화된 외부 콘크리트 벽과 대비시켜 공간 경험을 시적으로 승화시켰으며, 거친 질감으로 마감된 내부는 마치 현대적인 동굴과 같은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물 남측의 푸른길 공원은 공간 구성의 핵심적인 유산으로 활용되었다. 전면 정원과 중정, 옥상정원을 통해 공원의 녹지 축을 내부로 깊숙이 유입시켰으며, 평면상의 엇갈린 시선 창과 복도의 통경축을 통해 마을의 경관과 내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AI 시대를 맞아, 임 건축사는 과거의 시간을 돌에 새기는 작업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관련 질문에 그는 빠른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하며, 단순한 정보 접근을 넘어선 깊은 차원의 AI 기술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림 돌은 건축이 어떻게 마을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독창적인 정체성을 세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다. 과거 지산돌집이 마을과의 소통을 시작했다면, 양림 돌은 그 토대 위에 견고한 건축적 언어를 쌓아 올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설계자 임태형 건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임태형 건축사와의 일문일답

임태형 건축사(사진=(주)건축사사무소 플랜)
 

Q. 이 건축물을 설계하시게 된 과정과 설계 과정에서 특히 염두에 뒀던 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스텝이나 건축사들을 위한 업무환경에 대하여 오래도록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는 장소로서 우리들의 공간에 어떤 것들이 요구될까?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고민 중 하나였습니다. 이에 대한 자문자답과 조금씩 준비해 오던 작은 일들이 한데 모여 우리만의 공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터’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의 문화적 개화기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양림동의 역사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한 점을 어떻게 구현하셨는지요?
여느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건축물의 터를 잡는 순간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터에 대한 맥락과 사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을 설계하고 이를 현장에 구현하여 직접 사용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모든 경험이 프로젝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양림동의 역사, 스케일, 질감, 공간에 대한 질문과 이에 대한 설계적 제안에 이어 실행을 통해 프로젝트의 커다란 순환과정이 마무리되었고, 어쩌면 아직도 진행 중인 것도 같습니다.

Q.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양림동의 오래된 시간성과 누적된 여러 일상의 흔적들이 덧입혀진 풍경에 조화를 이루도록 거친 돌의 질감과 분절된 집의 형상을 의도하였습니다. 처음 설계에 적용해 본 유로폼 노출콘크리트의 마감 수준에 대하여 현장의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과 기존 집터에서 채집된 바윗돌을 활용한 계단 디테일 구현 과정에서 맞닥뜨린 시행착오가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 기억 남습니다.

Q. 건축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진 건축적 지향점이 있다면?
‘정체성 있는 설계’입니다. 동일 조건과 동일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설계자의 철학이 결과물에 중요한 키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그 지향점을 이 작품에 잘 반영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방문자분들에게 이 공간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양림동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사용자들의 소감까지 이어지며 모든 설명이 마무리되곤 합니다. 장소의 맥락과 공간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니 덧붙일 내용이 따로 없습니다.

Q. 이번 수상이 건축사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광주광역시 건축상은 30회 가까운 역사를 지나오며 지역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대가들의 작품을 동경하기도 했지만, 광주광역시 건축상을 통해 좀 더 지역적 맥락을 고심했던 결과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건축에의 열망과 동기부여가 되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이 저의 작업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건축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듭니다.

Q. 근래 들어 관심을 두고 있거나 설계에 적용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동료 건축사님들을 만나면 너 나 할 것 없이 AI를 필두로 한 빠른 기술변화에 대한 건축사들의 고민이 주요 화두입니다. 버겁지만 역사 이래 항상 변화의 물결은 있었고 적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이미지 생산과 정보 접근이 아닌 깊은 차원의 AI 기술에 대한 활용이 과제이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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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필 기자 htg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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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상 그 후] 제29회 광주광역시 건축상 비주거부문 최우수상 ‘양림 돌’(임태형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플랜) < 인터뷰 < 피플 < 기사본문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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