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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2025 매화기행 (총정리본) - 추운 시대에 소리 없이 퍼지는 고결한 향기와 정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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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매화기행

- 추운 시대에 소리 없이 퍼지는 고결한 향기와 정신을 그리며

 

 

매화는 눈과 서리를 이기고

겨울의 끝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청빈한 선비·절개·고독한 기개를 상징해 왔다

여기에 매화의 암향(暗香)이 더해지면,

'추운 시대에 소리 없이 퍼지는 고결한 기운'이라는 의미가 강조되어진다

 

매화의 향기를 암향(暗香)이라 한다

암향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두운 혹은 숨은 향기’로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조용히 퍼지는 그윽한 향을 뜻한다

소란스럽고 냄새가 뒤섞인 곳이 아니라,

'주위가 적막할 때 약하지만 먼 곳에서도 스며드는 매화의 향기'라는 해석이

전통적으로 내려왔다

이처럼 암향은 향기 자체의 세기보다,

느끼는 환경과 태도에 따라 드러나는 미묘한 기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문에서 나타나는 암향은

‘은근한 지조’와 연결된다

정철의 「사미인곡」에 나오는

'가뜩이나 쌀쌀하고 적막한데 그윽한 향기는 무슨 일인가'라는 구절은,

차갑고 외로운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풍기는 매화의 향기를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조선의 선비들은

화려하게 넘치는 향기의 겉치레와 사치를 경계하였고,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숨어서 은밀하게 드러나는 암향을 더 높은 격조로 여겨왔다

 

아울러, 매화의 암향은

'냉담한 세상 속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향기'라는 점에서,

드러내지 않는 미덕·겸손·내면의 품격을 상징하기도 했다

따라서 암향은, 시린 겨울밤의 적막 속에서 비로소 느껴지는 작은 향기처럼,

조용한 자리에 내려앉은 사람의 기개와 품성,

그리고 고난의 시대를 견디는 정신의 이미지로 읽혀져왔다

 

평소에 암향(暗香)의 의미에 대해서 개념 정리가 부족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해 보았다 

 

 

 

 

 

 

 

 

 

해마다 순천 선암사의 매화를 찾아가는데 

마지막 코스는 항상, 그 유명한 해우소 - 뒤깐 앞에서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라는 시를 만난게 된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 ”

 

"눈물과 번뇌를 품은 존재가

‘해우소’라는 공간에서 비워지고 위로를 받는 과정을 그린 시로,

선암사라는 실제 공간, 특히 전통 해우소의 구체성이 강렬한 상징으로 변주되면서,

슬픔을 품은 몸이 그대로 구원의 통로가 되는 장면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는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연히, 연말에

정호승 시인의 <낙화>라는 시를 발견하였다

 


 

낙화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지리산

어느 절에 계신 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

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하지 말라

 


 

'인생을 사랑했다'라는 말은

삶의 고난과 소멸을 직시한 후에야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언제나 묵묵히 매화를 찾아 나선다

 

 

                                                                                                                    2026. 01. 04.

 

 

 

 



 

 

 

 

 

 

매화-2025 -001. 광양 소학정매(消鶴亭梅) (2025.01.25.)

 

 

‘한반도의 봄은 섬진강에서 시작되고, 

광양의 봄은 소학정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소학정마을에 전해져 온다

 

소학정마을 광양매화마을에서 구례방면으로 

약 2km 정도 윗 쪽, 다압면 도사리에 있는데

마을 입구에 수령  약 130년 정도의 하얀 꽃을 피우는 설중매 계통의 토종 매화나무, 

소학정매(消鶴亭梅) 있다 

섬진강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매화로서

보통 12월말에서 1월초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낙 엄동설한에 꽃을 피우다보니

인근 마을들에 매화가 피기 시작하여 <광양매화축제>가 열릴 무렵이면

소학정매는 이미 지고 만다   

 

'학들이 노니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소학정(消鶴亭) 마을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지리산과 백운산에는 고로쇠 수액이 흘러내리고

남해바다에서 황어가 거슬러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남도의 봄은 섬진강을 따라 온다는 말일 게다

광양시 관계자는 “빛과 볕의 도시 광양은

수은주가 얼어붙는 한겨울에도 고로쇠나무에 물이 오르고

가장 먼저 매화 꽃망울을 터뜨리는 태동의 도시”라며

“올해로 제24회를 맞는 광양매화축제는

‘매화 피는 순간, 봄이 오는 시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풍성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안전하고 신나는 축제장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을 맞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춘을 열흘이나 앞둔 지난 21일,

소학정매(消鶴亭梅) 올해 첫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하는데

지난 연말의 매서운 한파와 변덕스러운 기후 탓으로

예년에 비하면, 약 20일 정도 개화가 늦어진 셈이

 

1월 25일 현재, 꽃잎이 20장 정도 달렸는데

요즘의 포근한 날씨가 다음 주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 설연휴에 나무에 새하얀 눈이 내리듯이

꽃불이 번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태껏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는 매화>로 유명한 나무는

부산유엔공원의 홍매화였는데

올해는 아직도 피었다는 소문이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의 영광된 자리는

앞으로 바뀌어야 될 듯 싶다

 

따라서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다’라고 선언한

소학정마을 주민들의 자긍심과

'대한민국의 봄은 광양 소학정 매화로부터 온다'는 팩트를

이제 인정해도 별 무리가 없지 않나 싶다

 

 

 

 

 

 

 

광양 소학정마을은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통 마을로,

이 마을은 특히 소학정이라는 전통적인 정자와 매화가 유명하고

옛날부터 이곳은 풍경이 아름다워

학이 많이 살고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마을 이름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아울러, 소학정은 조선시대의 유명한 문인들이 자주 모여

풍류와 학문을 토론하던 장소로,

'소학'은 그 당시의 학문적 기초를 의미하기도 했다 한다

 

광양은 매화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소학정마을은 매화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곳으로,

소학정마을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이 마을은 산과 강과 매화가 어우러져

주변의 자연경관 또한 매우 인상적인 곳으로 꼽힌다

봄철이 되면 이곳의 매화가 만개하면서

섬진강의 물안개와 더불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게 된다고 한다

 

섬진강을 굽어보고 있는 마을 가장 위쪽에

10여 년 전에 지은 소학재(逍鶴齋)라는 한옥 카페와 펜션이 있다

약 100여 년 전에 이 카페 주인의 부친께서

이 마을 입구에 소학정매 (消鶴亭梅) 를 심고 정성으로 키웠고

매화가 유명해지고 관광객들이 몰리자

매화를 광양시에 기증했다고 한다

 

 

 

소학재(逍鶴齋)에서 본 섬진강

 




 

 

 

 

매화-2025 -002. 부산유엔공원 홍매화

- 부산의 봄은 오륙도 앞까지 왔건만...... (2025.01.30.)

 

 

     부산 UN기념공원에는 1월 중순쯤에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꽃을 피우는

홍매화가 있다.

광양의 소학정매, 거제도의 <춘당매>, 금둔사의 <납월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에 속한다

 

  그 유엔공원 홍매화가

지난 해에는 정확히 1월 20일에 개화 소식을 전했었는데

올해는 1월말이 되도록 꽃소식이 들리질 않는다

2025년 을사년 연초의 날씨가 큰 추위 없이 예년보다 비교적 포근했었고

섬진강 광양<소학정매>는 2주전에 이미 피었건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 직접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기나 긴 설연휴 중에 

허탕을 무럽쓰고 유엔공원을 찾았다

 

   부산 UN기념공원 홍매화는

1월 30일 현재, 전혀 꽃잎을 열지 못 하고 있고

아직 꽃망울이 탱탱하게 영글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큰 추위가 온다고 하니

올해의 부산유엔공원 홍매화 개화소식은 아마

다음주 주말쯤으로 기약해야 될 듯 싶다

 

  '올해는 바람이 워낙 심해서

유엔공원 홍매화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고

이러다가는 통도사 <자장매>보다 늦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 섞인 관계자의 염려도 들었다

 

  비록, 유엔공원 홍매화의 개화는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덕분에(?) 아주 오랫만에

부산 UN기념공원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이국만리  타국에서 산산히 흩어진

그 붉은 영혼들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보다

더 붉고 아름다운 영혼들......'

 

 

 

 

 

 

 

 

 

 

   매화-2025 - 003. 김해건설공고 <와룡매臥龍梅> - 용트림을 시작하다

 

 

  올해 새해초의 날씨는

예년보다 온화하고 포근했지만, 1월말의 엄청 길었던 설연휴 이후로는

폭설과 한파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래서 2025년의 매화 개화의 기상도도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움츠러들어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토요일 오후에 김해박물관에 들렀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로 근처에 있는 김해건설공고를 들렀다

추측대로 김해건설공고 교정의 <와룡매>들도

이 마지막 겨울 한파에 채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김해건설공고 교정에는

수령 약 100년 정도의 오래된 고매화(古梅花) 80여 그루가

매화터널을 이루고 있다

교문에서부터 본관까지 이어진 약 200m 남짓한  '매화로' 양 옆으로 도열해

수문장처럼 학교를 지키고 있다

 

 그 '매화로'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씽싱 불고 있었다

그래서 가장 안쪽의 내가 좋아하는 <와룡매> 1그루만

슬쩍 살펴보고 돌아나오다가

입구 쪽에서 이 엄동설한에도 꽃망울을 터뜨린 아주 장한 매화나무

3그루를 발견했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12번째 나무는 9송이가 피었고

13번째, 14번째 나무는 3송이씩 피었다

 

 세상 모두가 숨을 죽이고 얼어 있을 때,

꽃잎을 열자마자 세찬 비바람과 추위에 얼어서 곧 시들고 말지라도

기필코  꽃을 피워서

마침내 봄을 밝히는 선구자가 매화이다

그래서 나는 이 칼바람 속에서도 이 매화들을 찾아 다닌다

 

 김해건설공고 교정의 이 오래된 매화들은

마치, 용이 땅을 기는 듯, 푸른 창공으로 승천하는 듯,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무리를 지어  줄지어 서 있고

그 줄기가 기기묘묘하게 환상적으로 휘어지고 구부러져서

마침내  ‘자유속의 질서’를 연상케 하는 고매들의 군무축제를 연출한다

그래서 <와룡매 臥龍梅>라고 불린다

 

 

 

 

 

 

 

    80여 그루의 <와룡매중에서

백매가 60여 그루홍매가 20여 그루 정도인데

대부분이 90년 이상 된 나무들이고

특히 구지호 연못 주변의 10여 그루가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20년생 내외의 어린 후계목들도

함께 자라고 있다

 

     이 김해건설공고의 <와룡매>들은

1927년에 김해농고가 이 자리에서 개교할 때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원예 실습용으로 매화나무를 심고

학생들과 함께 정성으로 가꾸었다고 한다

 그 후, 1945년 해방된 뒤에 일본으로 돌아갔던 그 교사는

수 년 전에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이 학교를 다시 찾아왔었는데

아직도 그 <와룡매>들이 잘 보호되고 있음을 보고

보람과 감사의 눈물을 지으며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김해농고의 일본인 교사가 심고 가꾸었던 그 <와룡매>

1978년에 김해농고가 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김해건설공고가 들어서면서

그 이후부터는 김해건설공고에서 <와룡매>들을 관리해오고 있는데

현재 김해시 관리 보호수로도 지정되어 있다

 

      2025 2 8일 현재, <와룡매>의 개화상태는

하얀 꽃을 피우는 젊은 매화나무 3그루가 이제 개화를 시작했다

다음 주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서서히

축포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매화-2025 - 004. 양산 통도사 홍매화

- 마침내 <자장매> 피다, 그래서 한반도의 봄을 열다

 

 

2025년, 통도사 <자장매>의 첫 개화소식은

2월 2일에 있었다

‘드디어 통도사 홍매화 한 송이가 피었다!’는 <자장매> 의

실시간 개화상황이 SNS에 올라왔었다

 

2023년에는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휴유증으로

예년보다도 1달 이상이나 빨리 1월 8일쯤에

자장매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기상이변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통도사 <자장매>의 개화시기는 2월 중순 무렵이다

 

소한, 대한을 거친 뒤에, 입춘을 전후하여

그 해의 추위와 기온에 따라서 2~3주 내외의 시간 차이를 보이면서

꽃망울이 터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런데 올해는 입춘 하루 전에 꽃망울 하나를 터뜨렸지만

이후에 뒤늦게 몰아친 강추위와 폭설로 전국이 꽁꽁 얼어 붙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자장매>의 개화는 더 이상 진척이 없었고

<자장매>의 개화를 학수고대 하고 있던 나와

전국의 매화 마니아 들의 애간장을 태워왔었다

 

2025년 2월 22일 현재,

통도사 홍매화 <자장매>의 개화 상황은

꽃잎이 9장 피었고

탱글탱글 영글은 꽃망울들은

앞으로 날씨만 좋다면 당장이라도 망울을 터뜨릴 기세로

빠알간 보석처럼 메마른 가지에 총총히 박혀있다

 

그러나 용감하게 꽃망울을 펼친 9장의 꽃잎 중에서

3장은 이미 심한 상처를 입고 벌써 시들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먼저 세상에 희망과 봄소식을 전한 <자장매>의

장하고 여린 꽃잎들이

뒤이어 닥친 강추위와 겨울비에 그만 꽁꽁 얼어버리고,

만개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시들고 있었다

바야흐로 선구자 <자장매>의 '상처뿐인 영광'이다

 

아직 매서운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자장매>의 용기와 희생으로

'한반도의 공식적인 봄'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번 강추위는 다음 주 월요일 이후에는 풀린다고 하니

다음 주 주말쯤에는 <자장매>가

화사하게 매력을 뽐내기 시작할 것이다

 

 

 

 

 

영남알프스의 한 축인

영축산 아래에 자리 잡은 불보사찰 통도사에

수령 370년이 넘는 홍매화가 1그루 있다

 

스님들의 영정을 보관하는 영각 앞에 자리 잡은 이 홍매화는

‘우리나라 홍매의 표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고운 색과 자태가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일찍 피는 매화로도 이름이 높다

 

해마다 초봄이면

아이돌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 홍매화는

신라 때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서 <자장매慈臧梅>라고 불리는데

매화나무 아래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었다

 

“임진왜란 후 통도사 중창을 발원한 우운대사는

먼저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인조23년(1643년) 이후

참회하는 마음으로 역대 조사의 진영을 모실 영각(影閣)을 건립했다.

 

상량보를 올리고 낙성을 마치니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서

해마다 섣달 납월에 연분홍 꽃이 피어 사람들은 이를

자장스님의 이심전심이라 믿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향이 더욱 짙어진다.

그 특성이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자장스님의 지계 정신을 표현한다 해서

이를 자장매화(慈藏梅花)라 하였다”

 

 

 

 

 

 

 

통도사 <자장매>는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피고나면

1~2주 후에는 <자장매>도 뒤따라 피어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봄'을 알린다

 

매화는 다른 꽃나무에 비해 개화시기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서 매화를 ‘꽃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화괴花魁’라고도 부르고

엄동설한 속의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동매冬梅 · 설중매雪中梅 · 납월매臘月梅 등으로도 불린다

 

매화가 북풍의 칼바람 속에서도

고드름처럼 얼어붙은 가지목을 지키며

불빛 하나 없는 눈 덮인 산과 들에서 온기 없는 별빛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는 것은

꽁꽁 언 대지를 녹이고 혹독한 추위를 걷어내고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세상을 열어야 하는 '선구자적 역할' 때문이다

그런 뒤에 초연히 시든 꽃잎을 떨구어야

비로소 봄이 시작된다

 

그 옛날 선비들이

매화를 존중하고 사랑했던 가장 큰 이유는

매화의 여러 덕목 중에서도 이 ‘선구자적 역할’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선구자적 역할’의 대표적인 매화로는

광양의 <소학정매>, 순천 금둔사의 <납월매>, 거제 구조라의 <춘당매>,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 등이 있다

 

‘통도사의 <자장매>가 꽃을 피워야

한반도에 봄이 온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의 봄 전령사'로서의 <자장매>의 개화는 의미가 특히 각별하고

그 역할을 가리켜서 어느 시인은

‘대자연이 쓰는 시詩의 첫 문장’이라고 노래했다

 

 

 



 

 

 

 

 

 

매화-2025 - 005.  밀양향교 홍매화 (2025.03.01.)

 

 

삼일절 연휴 아침에

밀양강 건너 벽곡재에 <금시매>를 보러갔다

혹시나 하고 찾아 갔지만 밀양의 <금시매> 역시

지난 달 겨울의 끝자락에 몰아닥쳤던 강추위의 충격으로 전혀 꽃망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실망하고 돌아나오다가

정말 아주 오랫만에 밀양향교의 홍매화를 찾아갔다

평소에, <금시매>보다 밀양향교 홍매화가 조금 더 일찍 피기 때문에

밀양향교 홍매화는 피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밀양향교는

밀성(密城) 손(孫)씨 집성촌인 교동(校洞)마을의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데

오른쪽 관리사 뒷편  대나무 숲에 홍매화 1그루가 있다

하얀색과 비슷한 아주 옅은 분홍색 홑꽃을 피우는

약 100년 내외의 건장한 홍매화이다

 

관리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일주일 후에 향교에서 아주 큰 행사가 있는데

여태껏 꽃을 피우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부터

꽃잎 5장 내외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의 봄은 비록 조금 늦어졌지만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다

일주일 후에는 향교에서

'밀양 향교 춘계석전대제(密陽鄕校 春季釋奠大祭')가 열리는데

그때쯤이면 밀양향교는 은은한 매화 향기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매화-2025 - 006. 김해건설공고 와룡매(2)

- 이제 비상을 꿈꾼다 (2025.03.08.)

 

 

2주만에 <와룡매>를 다시 찾았다

그사이 뒤늦은 겨울 한파는 물러가고 봄빛이 완연해졌지만

<와룡매>의 개화상태는 생각보다 더디다

 

김해건설공고의 80여 그루의 <와룡매>는

백매가 60여 그루, 홍매가 20여 그루, 그리고 어린 청매가 서너그루 정도인데

3월 8일 현재, 백매화 20여 그루 정도가 피었다

그러나 홍매와 청매들은 아직도 꽃망울을 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주 부터는

꽃불이 급속하게 교정에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 김해건설공고의 <와룡매>들은

1927년에 김해농고가 이 자리에서 개교할 때

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원예 실습용으로 매화나무를 심고

학생들과 함께 정성으로 가꾸었다고 한다

 

그 후, 1945년 해방 뒤에 일본으로 돌아갔던 그 교사는

몇 년 전에,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이 학교를 다시 찾아왔었는데

아직도 그 <와룡매>들이 잘 보호되고 있음을 보고

보람과 감사의 눈물을 지으며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김해농고의 일본인 교사가 심고 가꾸었던 그 <와룡매>는

약 100년 전인, 1927년에 김해농고가 개교할 때

당시 일본인 교사가 실습용으로 90여 그루를 심었었다

 

그 뒤, 40여 년 전쯤인 1978년에

김해농고가 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김해건설공고가 들어서면서

그 이후부터는 김해건설공고에서 <와룡매>들을

관리해오고 있고

근래에 김해시 관리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매화-2025 - 007. 양산 통도사 홍매화 

- 영축산 청류동천의 빛 (2025.03.09.)

 

 

  2025년,  통도사  <자장매>의 개화상황은

3월의 두번 째 주말 현재,

 약 5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2일에 첫 개화소식을 전한 이래로 36일이 흘렀는데

약 25일만의  짧은 기간 동안에

만개의 절정에 까지 이르렀던 2024년에 비하면

더디고도 더뎠다

 

올해  2월 달에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폭설과 이상한파의 원인은 지구온난화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약해지고 더 불안정해진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크게 휘어져

찬 공기가 남하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를

일으켰다고 한다

 

바로 '환경의 역습'이다

'꽃이 피지 않는 봄'이 오거나

아예 봄은 사라지고

곧바로 여름으로 바뀌는 '혼돈의 계절, 혼돈의 세상'을

우리는 곧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천신만고(?) 끝에

한참 늦게 꽃을 피우고 있는 <자장매>를 보면서

새삼  준엄한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된다

 

눈 녹은 영축산 계곡, 청류동천에 

분홍의 봄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길었던 겨울만큼 봄도 길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매화-2025 - 008. 양산 통도사의 <홍매 삼총사> 

- 영취매와 통도매 (2025.03.09.)

 

 

    통도사에는 영각 앞의 <자장매> 외에도

절 입구의 옛날 종무소 앞에 홍매화가 2그루 더 있다

그래서 <세가지 색의 분홍> 매화를

서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탐매의 장소가

통도사이기도 하다

 

  사천왕문을 들어서서 바로 우측으로 꺽으면

옛 종무소 앞에 홍매화 2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먼저 보이는 짙은 분홍색의 우측 매화가 <영취매>이고,

옅은 분홍색의 좌측이 <통도매>이다

 

  수령 70년 정도 된 <통도매>는

일명 '자장분홍색매'로 불리는데 들매화계의 홑꽃으로

꽃잎이 다소 크고 오목하며 꽃받침은 적자색이다

꽃은 아주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어서

담백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통도매> 우측의 <영취매>는

수령 150년 정도 되었고 겹꽃의 짙은 분홍색 꽃을 피운다

<영취매>는 <홍매 삼총사>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 도발적인 분홍 색으로

무채색의 절집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해의 <영취매>는

<자장매>를 따라서 피기 시작하여 개화율 30%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통도매>는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지만

요즘,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이번  주말쯤이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영취매>

 

 

<통도매>

 

 

 

 

 

 

 


매화-2025 - 009. 김해 상동 용당나루 매화공원 

 

 

     경남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용당나루터가 있었던 옛 용산마을 지역에 2022년에 매화공원이

새로 조성되었다

약 900 여평의 강변 부지에 산책로와 부대시설을 정비하고

옛 마을 터에 매화단지를 새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활동을 위한

수변공원으로 꾸몄다

 

  옛 용산마을은 4대강 사업으로 철거가 시작되면서

2016년 주민들이 인근 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해야만 했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전통마을이다

 이주 과정에서

당시 마을의 자랑이었던 매화나무 군락지도 함께 사라졌고

철거 과정에서 살아남은 매화나무 중 상태가 양호한 나무는

인근 지역에 옮겨 심어 두었었는데,

김해시는 이 관리가 부실했던 매화나무들을 다시 용산마을 옛터에 옮겨 심어

매화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무리하고 일방적이었던

4대강 사업 때문에 이미 사라진 마을과 역사를

다시 되살리기는 어렵게 되었지만, 용당나루터를 복원하고

매화마을 군락지를 다시 회복시키게 된 것은

그래도 불행 중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김해시는 매화가 '시화'(市花)인 것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해 2월부터 1억2천만원을 들여 낙동강변의 2만8천㎡ 면적에

매화나무 588가구를 심었다.

낙동강을 따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수령 40∼50년 매화나무 54그루,

배롱나무 45그루도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

 

   대부분 수령 40~50년의 기품있는 토종 매화로서

백매와 홍매가 주를 이루고 있고 청매도 3그루가 있다

옮겨 심는 과정에서 심한 가지치기로 매화의 자태가 많이 훼손되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서 자리를 잘 잡으면

낙동강변의 봄맞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3회 김해 상동 강변매화축제가

2025년 3월 8일부터 9일까지

김해시 상동면 용당나루 매화공원에서 열렸다

이 축제는 '용당나루'와 김해시화인 '매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다양한 문화공연과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축제의 주요 내용으로는 대포천사람들 극단,

상동면 풍물단, 상동면민 공연 등 주민 참여 공연과 함께

김해 읍면동 협조 공연, 네팔민의 국제공연등

다채롭게 진행 되었다

 

그런데 행사의 주인공인 매화가 피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문객들은 새롭게 조성된 용당나루 매화공원에서

 새봄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지만

기상이변으로 매화의 개화가 지연되어

'꽃 없는 아쉬운 축제'가 되고 말았다

 

 

 

 

 

 

 

 

 

 

 

 

 

매화-2025 - 010. 산청 남사마을 <원정매> (2025.03.15.)

 

 

      진양 하씨가 32대째 살아온

남사마을 분양고가의 <원정매>

원정공 하즙 선생이 직접 심은 수령이 680여년이나 된,

<산청3>중의 하나로서 유일한 홍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로서

분양고가인 고택 이름을 따서 <분양매>라고도 불린다

 

   원줄기는 2007년에 동사하였었는데

몇 년 후에 뿌리쪽에서 곁가지 하나가 살아나서

간신히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해마다 쑥쑥 자라서 점점 수세가 풍성해지고 있어서

상당히 반갑고 고무적이다

 

  원정공 하즙 선생은 고려 말,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한 후, 진천부원군에 봉해졌고

원정이란 시호를 받았다

후에, 단속사에 <정당매>를 심었던 강회백이

그의 초상화를 보고

 “도량이 존엄하며 성품이 화순하고 관대하였다

 그의 호연함은 가을 달과 같고 온화함은 봄바람과 같았다.”라고

평했다 한다

 

   <원정매> 앞에는 원정공이 쓴

영매시(詠梅詩)를 새긴 시비가 서 있다

 

   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원정매>는 꽃잎이 여린 분홍색의 겹꽃 홍매화인데

나무높이 5.5m, 수관폭 5m, 꽃의 지름은 2.5cm로 들매화 계통이다

남사마을 주차장 뒤쪽의 최씨고가 안에 있는

<최씨매>와 많이 닮았다

 

3월 15일 현재,

약 2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매화-2025 - 011.  구례 <봉동매 >

- 구례읍의 연분홍 랜드마크 (2025.03.15.)

 

 

<봉동매 >는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에 있는 홍매화로서

 '임규 한의원'의 아주 너른 정원 마당의 가장자리, 돌담 곁에 자리를 잡고서

구례읍의 중심지인 봉동리의 봄을 화사하게 밝혀주고 있다

 

수령이 80년 정도로 추정되며

아주 부드러운 분홍 빛의 매화나무로서 홀꽃이 피며

꽃받침은 적갈색이다

지상으로 부터 80cm 높이에서 세 개의 큰 가지로 갈라져서

키가 늘씬하면서도  화려한 수형을 가졌지만

두 개의 가지가 잘려나가면서 수세가 많이 위축되었다

 

하지만, 아주 일찍  2월달에 꽃을 피우는 설중매 계열의 매화로

호남을 대표하는 화엄사의 <흑매>보다  한 달 이상이나 일찍 피우므로서

  가치와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

 

 '임규 한의원'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근대식 개량형 한옥으로

 구례군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던 한의사가 이 건물을 인수하여

한의원으로 개조하고 넓고 여유로운 정원을 가꾸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다

아울러,  '임규 한의원' 은 명의로 주변에 널리 알려져서

한번 진료를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예로부터 구례는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풍수지리상의 대단한 명당지역으로

그 구례가 고향인 <봉동매 >는 구례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고

봄의 전령사이자  귀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구례 <봉동매 >는 나의 유일한 탐매 동지이신

익산에 사시는 <매광>님이 추천해 주신 매화인데,

과연 명불허전!

매화들의 개화가 늦어져서 우울한 2025년 탐매여행 길에

한 줄기 위로와 감동이 되었다......

 

 

 

 

 



 

 

 

 

 

 

매화-2025-012.  통도사 홍매화 트리오 - 봄비 속에 만개하다 (2025.03.16.)

 

 

 

 

 

일주문 <수양매>

 

 

 

 

 <자장매>

 

 

 

 <영취매와 통도매>

 

 

 

 

 

 

 

 

 

매화-2025 - 013.  산청 <남명매>

 

 

     '산청3중의 하나인

   산천재 마당의 매화나무, <남명매南冥梅>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이곳에

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1561)에 산천재를 지으면서

손수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명매>는 수령 450여 년의 연륜과 역사를 자랑하는 고매로서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중심 줄기는 뒤틀리면서 하늘을 향해 뻗어 올랐고

연한 분홍빛이 도는 소담한 반겹꽃을 피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산청3' 중에서

<원정매> <정당매>는 이미 오래전에 원목이 고사했다

그렇지만 다행히 <남명매>는 그 원목을 소중히 지켜서

 450년 동안 숱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남명매>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원목이 노쇠하여

2016년에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외과수술은

부패부제거 살균처리 살충처리 방부처리 방수 처리 

동공 충전매트 처리 인공나무 껍질지주목 설치 등의 순서로

치료과정의 작업을 거치게 되는데

보통 노거수나 거목의 외과수술은 동공이 크고

가지나 줄기의 상처에 부패가 심하여

부러지거나 갈라질 위험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쇠조임 와이어작업도 함께 설치하게 된다

 

  복잡한 외과수술을 거친 현재 <남명매>의 몸은 성한 곳이 없지만

비교적 잘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산청3'중에서 <원정매> <정당매>는 원목을 지키지 못했지만

<남명매>는 치료와 보호의 보살핌을 받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春山底處無芳草

봄 산 어디엔들 아름다운 꽃 없겠는가

 

只愛天王近帝居

내가 여기에 집을 지은 이유는

다만 천왕봉이 하늘에 가까운 걸 사랑해서 라네

 

白手歸來何物食

빈손으로 돌아 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銀河十里喫有餘

은하수 십 리 맑은 물 먹고도 남겠네 

 

  남명 선생이 말년에 산천재에서 쓴 한시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려

산천재 앞을 흘러가는 은하수 강의 맑은 물만 마시고

선비의 지조를 지키고 살았다

 

옛주인 남명 선생은 가고 없지만

그 빈 뜰에서 <남명매>  450년 동안이나 은하수 강을 벗 삼아

오늘도 묵묵히 꽃을 피우고 있다

 

 

 

 

 

 



 

 

매화-2025 - 014.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25.03.15.)

 

 

   남사마을(남사예담촌)의 중앙주차장 옆에

근래 들어 전통염색 체험장과 갤러리 카페로 쓰이고 있는 남호정사에

마을에서 가장 화려한 매화를 피우는 <이씨매>가 있다

 

남사마을의 이씨문중을 대표하는 <이씨매>는

성주 이씨 문중의 서재인 남호정사에 있는 매화로

원래 이씨고택에 있었던 400년 된 고매가 오래 전에 고사하여

지금은 <이씨매>가 이씨 문중을 대표하고 있다

 

 수령은 100년 정도의 키가 늘씬한 백매화로서

나무높이 8m, 수관폭 8m로서 높이 1m 지점에서 두 개의 줄기로 갈라졌는데

아주 화사하게 흰 꽃을 피워 남사마을을 환하게 밝혀준다 

 

 3월 15일 현재,  남사마을 <이씨매>는

10 %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남사마을 <이씨매>는 아직 개화 초기라서

인근 시천면의 <남명매>의 개화상태도 알아볼 겸,

'순이진이 갤러리 카페'를 찾았다

 

그런데 카페 입구에서  활짝핀 홍매 꽃꽃이를 발견했다

그래서 카페 주인께 여쭤봤더니 

주인 내외께서 시천면 원리마을에서

천연염색 사업장 ‘풀꽃누리’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방 근처 들판에 만개한 매화 몇 그루가 있다는 것이 었다

 

서둘러 차 한잔 마시고

원리마을 매화를 찾아 나섰다

 

 

 

 

 

 

 

원리마을 매화와 산청173(풀꽃누리)

 

 

천연염색 사업장 ‘풀꽃누리’는

남명 조식 선생의 얼이 서려 있는 산청군 시천면의

덕천서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173가지에 달하는 전통 색상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면서

그 명맥을 잇기 위해 ‘산청 173’이란 법인을 세웠다

 

2015년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을 통해 체험장을 열어

천연염색 체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약초축제 등 산청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천연염색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 ‘풀꽃누리’공방 입구 들판에

홍매 3그루와 백매 2그루가 활짝 피었다

30~40년 내외의 들매화들로 일찍 피는 설중매 계통으로 보인다

덕천강 언덕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은 원리마을에는

이미 봄이 한창이었다

 

 

 

 

 

 

 

 

 

 

 

매화-2025 - 015. 구례 운조루 <위매>  (2025.03.15.)

 

 

  '남한의 3 명당중 하나'라고 알려진 구례 구만들 평야에

인근 지역의 낙안군수를 지냈던 유이주 선생이 약 250년전에 지은

명품 한옥이 '운조루雲鳥樓'이다

 

 그 창건주 유이주 선생은 조선시대의 무장으로서

북방의 여진족을 토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위나라에 들러서

한해에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유성류 나무와

매화 1그루<위매魏梅>를 가져와서

사랑채마당에 심었다고 한다

 

 현재, <위매>의 원목은 고사하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지만

뿌리 곁의 곁가지 하나가 살아남아 이젠 터를 잡고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다

비교적 꽃을 일찍 피우는 백색의 겹꽃 매화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가의 쇠락한 뜨락에서 오늘도

'운조루의 영광과 정신'을 말해주고 있다

 

아울러, 사랑채 앞의 <위매> 외에도 근래에,

후원의 홍매, 안채 뒤쪽의 청매, 사당 앞의 백매를 키워서

'운조루의 봄'을 기약하고 있다

 

 

 

 

 

 

 

 

 

 

 

 

매화-2025 - 016. 구례 매천사 매화

- 빙혼(氷魂)과 설산의 흰빛이 봄꿈에 어우러진다 (2025.03.15.)

 

 

구례 매천사(梅泉祠)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에 위치한 사당으로,

한말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애국지사였던

매천 황현(1855~1910)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984 2 29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되었으며,

매천 선생의 우국충절을 기리고

후세에 본보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매천 황현 선생은 1855년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났다

1886, 32세의 나이에 구례 만수동으로 낙향한 매천 선생은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구안실(苟安室)과 일입정(一笠亭)을 지었다

'구안'이란 '넉넉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다'는 뜻으로,

이곳에서 그는 1천 수가 넘는 시를 지었고

주요 저술 활동을 펼쳤다

 

매천 선생은 선비의 절의를 상징하는 매화나무를 심고

작은 샘을 만들어 자신의 호를 '매천(梅泉)'이라 지었다

 이는 그의 고결한 정신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구례 매천사(梅泉祠)에는

건물 입구에 백매 1그루, 사당의 삼문 입구에 청매 1그루 

그리고 사당 좌측에 백매 1그루가 있다

하지만, 사당 삼문 앞에 있는 청매의 수세가 좀 빈약하여 

마음이 애잔하다

 

현재 매천사는 사당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관람이 여의치 않고 참배도 하지 못했다

 

 

 

 

 

 

 

 

 

매천 선생의 대표적인 저술로는 매천야록(梅泉野錄)

오하기문(梧下記聞)이 있다

 특히 매천야록 1864년부터 1910년까지 47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한국 근대사 연구에 있어 필독서로 여겨진다

 

매천야록은 대원군의 집권기부터 경술국치까지의

위정자 비리, 일제의 침략, 의병의 활동 등을 편년체로 기록한 비사(秘史),

당시의 사회상과 역사적 사건들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이 박탈되자,

매천 선생은 김택영과 함께 국권회복 운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1910 8 29, 일제의 강제 병탄으로 나라가 망하자

매천 선생은 "나라가 망하는 날에 한 사람도 국난에 죽는 자가 없다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유서와 함께

절명시 4편을 남기고 자결했다

 이는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선비로서의 절의를 몸소 실천한 행동이었다

 

 

 



 

 

 

 

 

 

매화-2025 - 017.  신안 서포 조선홍매화정원 

 

신안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은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위치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매화 정원입니다. 이 정원은 신안군의 '1섬 1정원'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한 후 만들어졌습니다.

 

 

정원의 역사와 의의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의 조성은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임자도가 홍매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유는 조선 시대 매화도의 대가인 우봉 조희룡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역사적 가치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은 정원에 문화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정원의 구성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은 신안군 임자도의 1004섬 튤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정원은 기존의 5,000평 규모의 튤립정원에 추가로 조성된 7,000평 이상의 매화정원의 일부입니다. 정원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서포조선홍매화정원: 홍매화를 중심으로 조성된 정원

 향설원: 백매화를 주로 심은 정원

 

서포조선홍매화정원에는 진도 수진재에서 옮겨온 조선홍매 노거수 450여 그루를 포함하여 약 1,200여 그루의 홍매화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향설원에는 해남의 보해농원에서 가져온 1,200여 그루의 늙은 백매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매화의 종류와 특징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매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홍매화: 선홍색, 홍색, 흑홍색의 단엽, 겹엽 등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백매화: 꽃받침이 녹색인 녹악 백매와 꽃받침이 붉은 홍악 백매가 있습니다.

 능수매화: 가지가 늘어진 형태의 매화도 있습니다.

 

특히, 조선홍매화는 이 정원의 핵심적인 요소로, 그 아름다움과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원의 가치와 명성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백억원(百億園)'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정원에 심어진 조선홍매화의 추정 가치가 최소 100억 원에 달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로 정원 내에는 매화나무의 추정 가치를 표시한 팻말이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정원 내 매화나무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추정됩니다:

 

 10억 원 가치의 나무 1그루

 3억 원 가치의 나무 1그루

 5,000만 원 가치의 나무 149그루

 3,000만 원 가치의 나무 93그루

 

이들 매화나무의 합산 추정가치는 약 138억 원에 달합니다.

 

 

 

 

 

 

대표적인 매화나무

 

정원의 대표적인 매화나무는 '10억 원짜리'로 불리는 거대한 조선홍매화입니다. 이 나무는 진도의 수진재에서 옮겨온 것으로, 그 크기와 위용이 압도적입니다. 나무의 보호를 위해 주변에는 강관 비계로 만든 임시 가설물이 세워져 있으며, 그 크기와 수형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매화 개화 시기와 관람

 

매화의 개화 시기는 대체로 2월 말부터 3월 초순까지입니다. 2025년에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섬 홍매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예정이었으나 늦추위로 꽃이 피지 않아 축제를 한번 연기해서 3월 6일부터 9일까지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50% 정도의 개화 상태로 행사가 치뤄졌습니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

 

서포 조선홍매화정원은 임자도의 1004섬 튤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매화 감상과 함께 튤립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튤립공원은 매화정원 외에도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정원 근처에는 조희룡미술관이 있어 문화적인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우봉 조희룡 선생의 예술 세계와 매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매화-2025-018.  마산 청연암 <무학매> (2025.03.21.)

 

 

  마산 청연암은

무학산의 학봉 기슭에 자리잡은

푸른 합포만이 잘 내려다보이는 조그만 절이다

 

 무학산(舞鶴山)은 창원시 서쪽의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크고 작은 능선과 서원곡 계곡 등 여러 갈래의 계곡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신라 말기에 이곳에 머무르던 최치원 선생이 산을 보고는

학이 나는 형세라고 했다고 해서 이때부터 무학산으로 불렀다고 하며

원래 이름은 풍장산이었다고 한다

 

 청연암이 자리 잡은 자산동(玆山洞)

완월동의 동쪽에 인접한 전형적인 주택 지역으로서,

취락은 무학산의 산록선을 따라 발달해 있다

깨끗한 자연환경, 산과 물이 좋아 거주선호 지역으로서

고개가 있는 산 밑이 되므로 자산(玆山) 또는

척산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청연암은 1961 10월에 창건된 비구니 절이다

건물로는 1983년에 이건된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고, 2007년경에 설립된 종무소,

1968년에 거북이 등을 기단으로 이용하여 만든 5층탑 등이 있다.

대웅전은 정면 5, 측면 3칸 규모로

내부에 석가모니불,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등을 봉안하고 있다

 

 정원이 잘 가꾸어진 청연암에는

<무학매> 외에도 30여 그루의 청매, 홍매, 백매 등 어린 매화들이 있고

동백, 산수유, 수선화, 벚꽃 등 온갖 봄꽃들로 경내가 가득 채워진

 합포만을 품은 이쁜 꽃절이다

 

 

 

 

 

 

 

 

최근에 청연암이

조류출사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직박구리와 동박새가 붉은 열매를 따먹기 위해

청연암에 수시로 출몰한다고 하는데

이른 새벽에 인근 지역의 포항, 부산, 울산 등에서도

원정출사를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무학매>는 수령 4~50년 내외로 보이는

아직 젊은 홑꽃의 백매화이다

매화 가지를 줄로 당겨서 인위적으로 형태을 만든 수형이지만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듯 한 우아한 자태를 연상 시킨다

그래서 나는 몇 년 전, 이 매화나무와 처음 조우했을 때,

아직 이름이 없을 것 같은 이 매화나무의 이름을

감히 지어주었었다

 

 <무학매舞鶴梅> 라고!

 

 



 

 

 

 

 

매화-2025 - 019. 창원시 북면 달천구천 매화 (2025.03.23.)

 

 

  창원시 북면 외감리 새터 마을의

달천정 아래에 마을의 우물인 달천구천이 있다

 달천구천은 조선 후기 유학자 허목 선생이 만든 우물로

새터 마을에 거주하던 시절에 손수 돌거북을 만들어 샘을 만들었다 한다

달천구천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근래에까지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식수 불가판정을 받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1㎞ 쯤 떨어진 천주산 계곡에는 

허목 선생이 ‘달천동(達川洞)’이라 직접 새긴 암석이 있어 이 계곡을

달천동 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미수  허목(1595~1682) 선생은

조선 중기의 학자요 정치가로서 의학과 천문지리에도 밝았고

서예에도 능통해서 특히 전서를 잘 썼다

 그는 나이 예순에 이르러  관직에 진출하여 여든에 우의정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숙종 때 사색 당파싸움이 격렬하게 되자

남인의 거물이었던 허목 선생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 달천동에 한때 은거하게 되었는데

그때 달천구천 샘을 만들고

그 우물 곁에 매화나무 1그루를 심었다 한다

 

 현재 우물가 언덕의 매화나무는 

둥치에서 부터 세 갈래로 가지가 곧게 뻗어 모양이 범상하지 않은

수령 100년 내외로 보이는 백매이다

그런데, 허목  선생은 조선 숙종 때 사람이니 삼백년 전의 인물이다

따라서 뿌리에서 새로 움이 텄거나,

아니면 후대에 다시 심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 달천구천 매화는 만개하였다

 

 

 

 

 

 

 

 

 

 

 

매화-2025 - 020. 김해 봉하마을 <민주매>  (2025.03.23.)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을 지냈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퇴임 후에 낙향하여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가꾸며 살았던 분이다

서거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그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 안채 뜰에

고인이 평소에 아꼈던  아주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매화나무  1그루가 있다

 

    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대통령의 집' 매화는

안방침실의 오른쪽 작은 화단, 장독대 옆에 자리 잡고 있다

밑둥에서 부터 뻗은 여러 가닥의 줄기가

위쪽으로 자라기 보다는 좌우 옆으로 펼쳐져서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곡선의 밥사발을 닮은 형태로

소박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대통령의 집' 매화는

5장의 순백색 꽃을 피우는 홑꽃의 백매화로서

생전에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과 미담이 있는 매화이다

그래서 집의 입구,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두고 아끼셨다 한다

 

이제 5월이면

어느듯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는다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고인의 철학은

고인의 희생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또다시,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철없는 현직 대통령의 불장난으로

현재, 국민들은 탄핵의 시간에서 힘겨운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고

봄은 왔지만 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새삼, 타협을 강조했던 고인의 리더쉽과

소탈했던 미소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매화-2025 - 021.  <전남대 홍매> - (2025.03.22.)

 

 

전남대학교 홍매는

광주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옛 대강당) 앞에 위치한 매화나무로,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매화 중 하나로 꼽히며 역사적, 문화적 으로

가치가 높은 매화이다

 

이 나무는 조선시대 의병장 고경명 장군의 손자인 월봉 고부천이

1621년(조선 광해군 13년) 명나라 특사로 갔을 때 희종 황제로부터 받은

매화나무에서 유래한다

그는 이 나무를 전남 담양 창평면 유천리에 심고

'대명매(大明梅)'라 불렀다

 

이후 월봉의 11대손인 고재천 전남대 농과대학 교수가

이 나무의 후계목을 키워 1952년 전남대학교에 기증하여 농대 앞에 심었고

1972년에는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원래 <대명매>로 불렸으나,

명나라 황제를 높이는 사대주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2022년 전남대학교는 이 나무를 <전남대 홍매 (紅梅)>로 바꾸어

공식 명명했다

 

<전남대 홍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담양 지실 계당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 고흥 소록도 수양매와 함께

‘호남 5매’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남대학교는 홍매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후계목을 번식시키고 지역민에게 분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후계목을 담양 창평면 유천리에 다시 심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뜻 깊은 행사도 이루어졌다

 

3월 22일 현재, <전남대 홍매> 개화상태는

꽃잎이 딱 1장 피었다

 

 

 

 

 

 

 

<전남대 홍매> 옆의 백매화

 

항상 <전남대 홍매> 보다 일찍 꽃을 피우고

막상 <전남대 홍매>가 한창일 때는

흔적 없이 지고 만다

 

 



 

 

 

 

 

 

022.  전남대 민주마루 백매화 -1,2,3 (2025.03.22.)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는

유명한 매화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특히 <전남대 홍매>로 잘 알려진 만첩홍매화를 비롯하여

수령 200년의 백매화 3그루가 자라고 있어

매년 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명소가 되고 있다

 

<전남대 홍매>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 장군의 후손인 고부천 선생이

명나라 희종 황제로부터 선물로 받은 홍매화로, 예전에는 <대명매>라고 불렸고

그의 고향 담양에 심겨진 뒤, 전남대로 기증되었다

 

그리고, 백매화 1그루는

<전남대 홍매> 옆에서 나란히 자라고 있고

2그루는 언덕위 민주마루의 주출입구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수령은 약 2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대 홍매>  향기가 진한 홍매화로,

꽃잎이 겹쳐져 피는 만첩홍매이고

백매화는 순백의 단아한 홑꽃을 피운다

그런데  홍매와 백매는 개화시기가 2주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서 백매가 먼저 꽃을 피우고,

홍매가 피기 시작하면 

항상 백매는 소리없이 지고 만다

 

 

 

 

 

 

언덕 위의 백매화 2그루

 

 

 

 

 

 

 

 

 

매화-2025 - 023. 구례 화엄사 <흑매(화엄매)> 

- 지리산 골짜기에 화엄의 빛으로 만개하다 (2025.03.22.)

 

 

지리산 골짜기의 천년 고찰,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흑매)가 꽃샘 바람 속에 만개했다

 

 이 홍매화는 지난 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로서, 문화재청은

 “홍매화는 나무높이 8.2m, 가슴높이 둘레 1.6m로

매실나무로는 규모가 큰 편이고

붉은 색의 꽃색과 줄기와 가지가 굴곡을 이루며 위아래로 자라는

독특한 수형이 화엄사 각황전과 어우러져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높다

 따라서, 화엄사 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들매화가

전반적으로 수세가 저하되고 있어 각황전 주변 홍매화를 추가 지정하여

화엄사 사찰의 대표적인 식생 경관으로 안정적으로 보존,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5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 2그루,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그리고 강릉 오죽헌 율곡매가 여기에 해당된다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유서 깊은 매화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존관리해 오고 있는데, 2024년에

“구례 화엄사 화엄매”가 추가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는

6그루로 늘어나게 되었다

 

 

 

 

 

 

 

화엄사 홍매화는

조선 숙종 때 화엄사의 장육전이 불탄 자리에

각황전을 다시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桂波仙師

이 매화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수령 300년이 훨씬 넘은 아주 짙은 선홍색의 홍매화로

장육화丈六花라는 애초의 이름이 있었지만

특유의 아주 짙은 붉은 색이 검은 빛을 띈다하여 일반적으로 화엄사

<흑매黑梅>라고 많이 불린다

 

화엄사에는

지난 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매화 이외에도

지난 1967년에 올벚나무, 2007년에는 <들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고

이미 국보 5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화엄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유산 사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화-2025 - 024.  백양사 <고불매>

- 선·매.향·(禪·梅·香) 축제 (2025.03.29.)

 

 

백양사 스님들은 1700년경부터

현재의 절에서 북쪽으로 100m쯤 떨어진 옛 백양사 앞뜰에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고 한다

 

1863년 경 백양사가 큰 홍수를 만나

 대웅전 등 주요 건물들이 피해를 입자 절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짓기로 결정하고

스님들은 아껴오던 매화나무들 중에서 모양새가 좋은

홍매와 백매 각 한 그루씩을 옮겨 심었으나 백매는 오래지 않아 죽고 

홍매만 살아남아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고불매古佛梅>라는 명칭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서, 1947년에  '고불총림'이 결성되면서

홍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왜색 불교의 잔상이 선명하던 1940년대 말의 백양사는

부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했는데

고불古佛은 '부처 원래의 모습',

고불총림古佛叢林은 옛 큰스님들이 모인 도량을 뜻한다

그 뒤, <고불매>는 역사성과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천연기념물 제 486호로 지정되었다

 

 백암산의 백학봉과 잘 어우러진 <고불매>는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태와 기품을 지녔고,

선암사의 <선암매>, 전남대의 <대명매>,

담양 지곡리의 <계당매溪堂梅>, 소록도의 <수양매垂楊梅>와

더불어 호남5매湖南五梅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우화루雨花樓 옆 담장에 기대 선 <고불매>는

수령이 3백60년, 높이 5.3m, 

뿌리목 줄기둘레가 1.5m 정도이고,

땅위 70cm쯤에서 줄기가 셋으로 갈라져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단정하게 가지가 뻗고 모양도 깔끔하여

고목의 기품과 포스가 살아있다

 

백양사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고불매> 앞에 상을 차리고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막걸리를 공양하고

독송을 해 오고 있다 

 

 2025년 3월 29일 현재,

백양사 <고불매>는 80%정도 개화했고

우화루 앞마당에서는 

'백양사 고불매 선·매.향·(禪·梅·香) 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매화-2025 - 025.  순천 선암사 매화 - 무우전 매화 (2025.03.29.)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는 선암사는

예로부터 100종이 넘는 꽃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어서

한국의 정원수들을 총 망라했다는 찬사를 듣는 

‘꽃절’로도 유명하다

 

  무량수각 앞의 600살 된 누운 소나무,

지장전 위의 영산홍과 자산홍, 

칠전차밭의 700살 넘은 차나무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매화나무라고 할 수 있다

 천년고찰 선암사에는 그 오랜 시간을 전설처럼 함께 살아 온

매화나무들이 있다

 

 칠전선원과 원통전 사이

그 통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선암백매仙庵白昧’와

무우전 돌담길 중간쯤의 

‘선암홍매仙庵紅昧’는 600살이 넘은 천연기념물로서

선암사의 역사와 그 향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1,500년이 넘은 완숙한 절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 그루 말고도 많은 고매화들이 살고 있다.

대웅전 뒷 계단에 자리한 수령 450년의 매화와

첨성각 앞의 홍매화는 수령 4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건강한 매실을 생산해 내고 있고,

그 외에도 수령 300년 내외의 매화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그 중에서도 무우전 돌담길의 20여 그루의 고매 군락은

선암사 매화의 진수이자

나라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매화의 보물창고'인 선암사 경내에는

최소 수령 350년이 넘는 약 50여 그루의 고매들이

전각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에서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2007년에 지정되었다

  특히 무우전 돌담길의 20여 그루의 고매 군락은

우리나라 토종 매화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어느 이른 봄날 그 매화터널에 들어서면

시린 겨울과 속세에서 벗어나 환상적이고 달콤한 봄을 체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 '무우전 매화길'이다

 

 2029 3 29일 현재,

선암사 경내 매화의 개화상황은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와 원통전 담장 옆의 백매는

만개 후에 벌써  지기 시작하였고

그리고 대웅전 뒷 편의 홍매, 그리고 요사채인 무량수전 홍매도

지기 시작하였다

 

 반면, 첨성각 연못 옆의 백매와

공양간인 적묵당 담장의 홍매와 백매,

해천당 담장과 마당의 고매, 그리고 뒤깐 옆과 뒷 편의 매화는

지금이 절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화-2025 - 026.  순천 선암사 원통전 천연기념물 매화 - <선암백매> (2025.03.29.)

 

 

천년고찰 선암사에는

그 오랜 시간을 절의 역사와 함께 전설처럼 함께 살아 온

매화나무들이 경내 곳곳에 자리잡고있다.

그 중에서도 칠전선원과 원통전 사이 통로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선암백매仙庵白昧’와 무우전 돌담길 중간쯤의 ‘선암홍매仙庵紅昧’는

600살이 넘은 천연기념물로서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해져 오는데

선암사의 오랜 역사와 세월의 향기를 우리에게 항상 전해준다

 

 수령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원통전 <선암백매>는

지상 약 50∼80㎝ 높이에서 네 개의 큰 줄기가 갈라지면서

다시 서로 교차하여 얽힌 형태의 웅장한 모습이고

8.2m 높이의 큰 키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매화나무 중 드물게 큰 키로서 아직도 수세가 양호하고

순백색의 작고 우아한 홑꽃을 피운다

 

원통전 <선암백매>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를 중창하며 기록한

상량문에도 언급될 만큼 유서 깊은 나무이자

 와룡송과 함께 심어졌다는 기록이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 

아울러, 수령 600년 이상임에도 아름다운 수형을 보여 주고 있으며,

생태적 가치뿐 아니라 관상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화-2025 - 027.  선암사 대웅전 매화 (2025.03.29.)

 

 

  일주문을 지나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매화가 대웅전 바로 뒷편 계단 위의

<대웅전 매화>이다

 

대웅전 매화의 개화 상태를 살펴보면

선암사 경내의 나머지 <선암매>들의 개화 상태를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는 매화로서

선암사에서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운다

 

 대웅전을 수호하는 사대천왕처럼 

수형이 아주 당당하고 기운이 왕성한 수령 450년 내외의 

<대웅전 매화>가 만개했다

 

 대웅전은 선암사의 주불전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좌상이 있고 그 뒤로 영산회상도가 모셔져 있다

선암사에는일반 사찰과는 달리 세가지 없는 것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선암사 대웅전에는 정중앙의 어간문이 없다

다른 사찰에서는 어간문으로 사람들이 드나들 수도 있지만,

선암사에서는 부처님처럼 깨달은 분만이 이 어간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하여

중앙의 문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좌측, 우측의 문으로만 대웅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한

독특한 동선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웅전 매화를 감상하고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불조전, 팔상전 마당을 지나고 삼전 전각 앞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선암사의 선경(仙境),

무우전 돌담길의 매화길 비경이 비로소 펼쳐진다

 

 

 

 

 

 

 

 

 

 

 

 

매화-2025 - 028.  구례 화엄사 <상월매> (2025.03.29.)

 

 

화엄사 일주문 옆 분홍매는

영조 24년(1748) 상월 스님이 운고각 아래 당간지주 뒤에 심은

두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한 그루로

<상월매>라고 한다

 

화엄사 경내 입구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바로 만나는 매화이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몇 년 전에 이 곳으로 옮겨 왔다

주변에 사찰기념품을 파는 매점들이 있어서

약간 번잡스러운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수령 약 100년 정도의 겹꽃 홍매화로서

약간의 춘정을 일으키는 복숭아꽃 빛이 도는

화사한 분홍색의 매화이다 

색깔이 매우 짙어 검은 빛이 도는 선홍색의 <흑매>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홍매화(흑매)보다는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데

주변의 건물 증축 등 불사로 3번이나 옮겨 심는 설움을 겪었지만 

수세가 왕성하고 굳굳하게 꽃을 피운다

 

2007년 보제루 앞 석벽 담장을 조성하면서

한 그루는 잘라버리고 한 그루는 청풍당 앞으로 옮겨 심었다가

2012년 청풍당 왼쪽으로 요사채를 증축하면서

돌항아리 옆으로 옮겨 심었다

2013년 다시 지금의 일주문 근처로 또다시

옮겨 심었다

 

이제 제자리를 잡은 듯

일주문 뒤에서 화사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상월매>는

화엄사 홍매화(흑매) 보다 조금 일찍 핀다

그래서 간혹, 화엄사 홍매화(흑매) 를 너무 일찍 보러 왔다가

아직 꽃이 피지 않았을 때의 그 서운한 마음을

<상월매>가 피어 있어서 위로해 주기도 하는

고마운 분홍매화이다



 

 

 

 

 

 

 

 

 

 

매화-2025 - 029. 선암사 첨성각, 해천당 그리고 뒤깐 매화 (2025.03.29.)

 

 

우리나라 '매화의 성지'인 선암사 경내에는

수령 350~650년에 이르는 오래된 매화나무 50여 그루가

천년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은 절집 곳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무우전 돌담길'과 원통전 담장,

응진당 담장, 대웅전 뒷편,공양간인 적묵당 담장의 홍매와 백매,

요사채인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해천당 담장과 마당에도 잘 늙은 고매들이 살고 있고

선암사의 명물, 뒤깐 옆과

첨성각 연못 옆에도 고매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 2007년에 원통전 담장 뒤편의 <선암백매>

무우전 돌담길의 홍매화가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었다

 

 

 




첨성각 매화

 

선암사의 후원, 첨성각과 장경각 사이에

조그만 연못이 하나 있고 그 연못 위쪽, 담장 곁에

오래된 고매 <첨성각매>가 있다

 

'첨성각'은 스님들이 별이 보이는 새벽에 일어나

수행을 열심히 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전각으로

지금은 원통전을 관리하는 스님이 사는 요사체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지붕구조가 왼쪽은 맞배지붕이고 오른쪽은 우진각지붕을 가진

특이한 건물이다

 

그 맞은 편의 장경각은 각종 경전을 보관하는

서고의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첨성각매>는 수령 400년 내외의

세월의 이끼가 곱게 내려앉은 늘씬한 몸매와 자유분방한 형태를

자랑하는 멋쟁이 고매이다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해천당매화

 

 

 

 



 

뒤깐 매화

 

선암사에서 매화만큼이나 유명해서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뒤깐이 있다

 

족히 삼백년은 되었다는 이 명물 화장실은

건축 양식이 독특하고 공간의 짜임새가 뛰어날 뿐만아니라

그 화장실 고유의 기능마저 충실하고 훌륭해서

숱한 시와 문학의 소재로서 다루어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다

 

이 뒤깐 주위로

오래 된 매화 대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다

화장실 환경의 부정적인 인식을 순화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서 근심을 털어내고 매화향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혹적인 공간이다

 

 

 



 

 

 



매화-2025 - 030. 통도사 서운암 매화

- 서운암에서 서운한 마음을 달래다 (2025.04.05.)

 

 

순천의 선암사를 '꽃절'이라고 칭송하는데

3월 초순 매화가 피는 시절의 통도사도 그에 못지않다고 말 할 수 있다

사찰 경내 곳곳 요소요소에 매화가 피지 않은 곳이 없고

선방 앞에도 화사한 매화 한 그루씩은 꼭 있다

 

  통도사 <자장매>는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피고나면

1~2주 후에는 <자장매>도 뒤따라 피어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봄'을 알린다

 

 올해 <자장매>는 2월 초에 꽃을 피웠지만

2월 하순에 몰아 친 강추위 때문에 적지 않은 냉해를 입었고

3월 중순, 40일만에야 만개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꽃을 모두 떨구고 조용히 이미

해탈의 경지로 들어섰다

 

그런데, 은근히 기대하고 찾아갔던

<오향매>와 <황화각 백매>도 완전히 져 버렸다

 바야흐로, 

통도사의 봄이 조용히 저물어가고 있었다!

 

 

 

 

 

< 영취매와 통도매>

 

 

 

<자장매>

 

 

 

 

 

<오향매>

 

지리산에서 옮겨 온 300년 이상 된 연륜의 고매화인데

<자장매>가 질 무렵에야 꽃이 피기 시작하는

개화 시기를 가졌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옮겨온 통도사의 새로운 식구,

 <오향매>는 다섯 가지의 향기를 닮았다 하여 오향매라고

주지스님이 지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골짜기에서 자생한 이 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 된 고매이다

여러 귀한 인연으로 통도사에 뿌리 내리고

순백색의 꽃을 피워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공양하고

영축총림의 일원으로

당당히 도량의 주인이 되었다"

 

 

 

 

 

 

 <황화각 백매>

 

  <육화당 백매>는 원래,

  통도사의 입구일주문 우측의 육화당 도로쪽 담장 곁에 있었다

그런데 2024년에 이곳 황화각 앞으로

옮겨 심어져 있었다

 

  그 육화당 담장 곁에 있었던 매화는

일주문 앞의 <수양매>로 부터 시작하여

<통도매>, <영취매>로 이어지는 '통도사 매화길'을 이어주는

중간 지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었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육화당 백매>  이식으로

황화각 앞 마당이 갑자기 여유가 없이 부산스러워졌다

채워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과유불급 - 원래 있던 그대로 비워서 얻는 아름다움이  한수 높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황화각 백매>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통도사 큰절에서 

<오향매>와 <황화각 백매>의 꽃 핀 모습은

때를 놓쳐서 보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으로

야생화 들꽃축제로 유명한 서운암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기서 저물고 있는 몇 그루의 매화들을 발견하고 

올해의 탐매여행을 마무리하는 

보람있고 한가로운 망중한을 모처럼 보내고 왔다

 

통도사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삼보사찰 중 하나이고

 통도사에는 총 19개의 암자가 있다

 

그중 하나인 서운암(瑞雲庵)은 

 통도사의 부속 암자 중 하나로법당과 요사를 갖추고 있으며

주변의 야생화 군락지와 장독대가 특히 유명하다

 

서운암은 자연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20만 평의 야산에 100여 종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고

약 5,000여 개의 장독이 줄지어 있으며

 4월 들꽃축제 

서운암 일대에서 개최되는 문화 예술 관광 축제로,

 야생화 단지를 개방하여 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찾는다

 이 축제는 2002년부터 시작되어 지역 사회와 자연을 연결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있다

 

서운암은 인위적 조성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농약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생태 환경이 매우 건강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평지식물, 야산식물, 수생식물을 한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도롱뇽과 가재 같은 생물들이 연못에서 서식하는 등

자연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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