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
리카르도 보필 레비(Ricardo Bofill Levi, 1939년 12월 5일~2022년 1월 14일)는 스페인의 건축가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계 아버지와 이탈리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바르셀로나의 건축 학교에서 수학한 뒤 후에 제네바에서 공부를 마쳤다.
리카르도 보필 Ricardo Bofill Leví 인물 정보
국적 스페인 | |
출생 1939년 12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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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022년 1월 14일 (82세) 업적 스페인, 바르셀로나 |
보필은 세계적으로도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가에 꼽힌다. 1983년 그래햄 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으며 시카고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보필은 1973년에 바르셀로나 인근 산 후스트 데스베른에 있는 폐 시멘트 공장을 매입하여 2년 간의 보수 공사를 거쳐 1975년에 자신의 집인 라 파브리카(La Fábrica)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산 후스트 데스베른에 위치한 라 파브리카(La Fábrica)
1962년 이탈리아의 배우 세레나 버게노(Serena Vergano)를 만나 결혼하였으며 1965년에 아들 리카르도 에밀리오 보필(Ricardo Emilio Bofill)을 낳았다. 리카르도 에밀리오 보필 또한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가 되었다. 후에 세레나 버게노와는 이혼했다. 보필은 프랑스의 예술가인 Annabelle d'Huart를 만나 1980년 파리에서 아들 파블로 보필(Pablo Bofill)을 낳았다. 현재 파블로 보필은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월 1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작품
- 의회 센터(Congress Centre, 2009, 러시아)
- 바르셀로나 국제공항 제2터미널(2006) : 스페인, 바르셀로나
- 크리스털 카를린(2001) : 체코, 프라하
- 코르소(2000) : 체코, 프라하Photo
- 카사블랑카 쌍둥이센터(1998) : 모로코 카사블랑카
- Le Capitole (1996) : 프랑스 몽펠리에
- 아스날 콘서트홀 내부 공사(1989) : 프랑스 메스
- 앙티곤 골든 플라자(Place du Nombre d'Or 1984)
- Port Marianne (1986-1990) : 프랑스 몽펠리에
- The Lake Temples (1986) : Saint-Quentin-en-Yvelines, France.
- 벨베데레 쌩 크리스토피(Belvedere Saint Christophe, 1985) : 프랑스 세르기 퐁트와즈
- Les Echelles du Baroque (1985) : 프랑스 파리
- The Lake Arcades and the Viaduct (1982)
- The Spaces of Abraxas (1982) : 프랑스 Marne La Vallée
- 보필스 베이지(Bofills Båge) : 스웨덴 스톡홀름
- Santuari de Meritxell(1976) : 안도라 카니요
- Ricardo Bofill Taller De Arquitectura Headquarters(1975) : 스페인 바르셀로나
- El Sargazo Apartments (1962)
같이 보기
출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2.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의 레트로-유토피아 비전
2019.09.16 GQ
수수께끼처럼 자유로운 리카르도 보필은 20세기 가장 대담하고 뚜렷한 건물들을 세상에 선보인 건축가다. 새로운 시대, 그가 품었던 선명하고 생생한 레트로-유토피아적 비전이 다시 한번 빛난다.
“저는 항상 아웃사이더였어요.” 리카르도 보필은 말한다. 카탈루냐 출신의 이 건축가는 폐허가 된 미래의 원시 문명을 기념하는 듯한, 시간성을 뛰어넘는 기묘한 건물을 지어 올리는 데 일생을 바쳤다. “세계 최고의 인기 건축가일 때조차도 건축계의 문화는 늘 저와 잘 맞지 않았죠.”
보필은 자칭 낭만적 예지자로서 특정 범주에 속하기를 끊임없이 거부해 왔다. 1960년대 중반에 활동을 시작한 그는 스페인 코스타 블랑카의 성부터 파리 시외지구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까지 모든 걸 지어봤다. 최근 그가 바르셀로나 공항 및 W호텔을 통해 선보인 동시대적 유리-콘크리트 조합은 기대 밖의 일이기도 했다.
건축계의 규칙과 질서 안에서 보필의 위치는 그의 작품만큼이나 쉬지 않고 큰 폭으로 변해왔다. 1970년대에 보필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화려한 상징 같은 존재였으며, 시멘트 공장으로 사용되던 시설에 제임스 본드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저택 같은 주거 공간 겸 사무실을 꾸렸다. 그의 집은 그와 그의 부인 세레나 베르가노(이탈리아 출신으로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1960년대 카탈루냐 영화감독들의 뮤즈)를 중심으로 한 예술계 인사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당시 바흐28 아파트처럼 보필이 설계한 급진적인 집합주거 건물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유행이 바뀌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가 근래 들어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그의 건물이 주목받는 것과 별개로, 보필은 은둔자로 지내며 아주 드물게 인터뷰에 응했는데, 인터뷰를 할 때조차도 대부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선언과 같은 말들을 하곤 했다. 주제와 무관한 얘기들로 두서 없이 흘러가버린 강연이 끝난 후, 런던에서 그를 만났다. 올해 일흔아홉 살인 그는 늙어가는 마티네 아이돌(matinée idol)의 분위기를 풍긴다. 은색 머리칼이 사자 갈기처럼 흰색 실크 스카프를 덮으며 흘러내린다. 세상이 다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한 듯하다. “명성은 돈 같은 거예요.” 담배 때문에 걸걸해진, 다소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통역사를 통해 말을 전한다. “손에 넣는 순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필의 건축물은 색과 모양, 그리고 그림자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함께 자라온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새로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그에게 세상이 열광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건물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다. 1973년, 관광 붐이 일어나며 지역 정체성이 희미해진 스페인 칼페에 빨간색과 분홍색, 그리고 파란색으로 세워진 라 무라야 로하는 멀고 먼 어느 이국땅의 성처럼 보인다. 비밀스러운 루프톱의 풀과 교차하는 계단들은 북아프리카의 높은 지대에 세워진 성인 카스바와 유사하면서도 에셔풍으로 어지럽게 펼쳐진 것이 마치 모바일 게임 <모뉴먼트 밸리>에 등장하는 스테이지를 보는 듯하다. 패션 화보 촬영과 파스텔 빛 셀피를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꿈만 같은 장소인 것이다.
라 무라야 로하는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에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이유로 제명당한 이력을 가진 보필이 당시 무엇에 심취해 있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론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안달루시아의 주택 양식,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낸 이비자의 테라스가 빼곡히 들어찬 마을에서 영감을 찾았다.
1963년 자신의 사무소를 시작한 뒤로 보필은 사회학자, 철학자, 작가, 영화감독 등으로 구성된 아방가르드 사상가 무리를 데리고 알제리의 사막지대를 견학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모래언덕을 바라보고 투아레그족의 진흙 움막 짓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의 어떤 궁전에서도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보다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어요.” 그는 말한다. 이와 같은 현장 학습의 영향은 라 무라야 로하는 물론이고 미로처럼 설계된 적갈색의 월든7(Walden 7) 같은 건축 프로젝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보필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아이디어를 재사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가우디는 똑같은 창문을 절대로 만들지 않았죠.” 1980년대가 되자 보필이 설계한 위용이 넘치는 아파트 단지들이 프랑스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아브락사스 공공주택도 포함된다. 신고전주의 양식에 따라 한껏 과장된 곡선으로 지은 이 건물은 영화 <헝거 게임> 시리즈의 디스토피아적 배경으로 사용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누렸던 인기를 되찾았다. 보필은 “건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조차 건축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목적의식이야말로 일생의 작업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보필은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새로운 영감, 새로운 방향의 중요성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정작 그의 건축물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고리타분해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아찔한 모습으로 굳게 선 채 건축이 얼마나 경이롭고 극적일 수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제나두 칼페
1971년, 이끼로 뒤덮인 수직 구조의 마을 부지에 완공된 제나두는 중심이 되는 단일 뼈대에 주거 유닛을 설계한 건축물로서, 런던 아방가르드 건축가 집단인 아키그램의 피터 쿡이 주창한 개념인 플러그인 시티(plug-in city)의 본보기다. 제나두는 18개의 주거 유닛이 각각 3개의 연결용 큐브로 이어진다. Airbnb.co.uk에서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의회 건물 마드리드
예나 지금이나 보필의 건축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993년에 지은 마드리드 의회 건물은 사방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 그리고 그림자로 이뤄져 있다.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실현한 가운데, 보필이 과거에 설계했던 파리 주택단지나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으로 꾸민 라 파브리카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한다.
라 무라야 로하 칼페
바다와 맞닿은 석회암 절벽 꼭대기에 자리 잡은 이 성채에 영감을 준 건 보필이 사랑한 지중해의 색뿐 아니라 수세기에 걸친 침략의 역사였다. 네오-무어 양식을 따라 벽과 해자가 미로처럼 얽혀 있고, 일체의 불필요한 부분이 배제된 50개의 주거지를 특이하게 생긴 여러 복도가 연결한다. 1973년에 완공됐다. Airbnb.co.uk에서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월든 7 산트 후스트 데스베른
보필은 이 주택단지를 바르셀로나 외곽의 자택 겸 사무실 근처에서 알제리 사막의 모래언덕을 바라보며 구상했다. 거대한 루빅스 큐브처럼 생긴 14층짜리 테라코타 건물로 1975년에 완공되었고 ‘카스바’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늘색 내벽과 옥상에 설치된 수영장에서는 지중해 마을들의 자유분방함이 엿보인다. Airbnb.co.uk에서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라 파브리카 산트 후스트 데스베른
1973년 보필은 바르셀로나 외곽의 오래된 시멘트 공장을 발견했다. 공장에는 저장고와 굴뚝, 지하 터널과 막다른 계단들이 전부 남아 있었다. 보필의 주거지 겸 사무실로 다시 태어난 라 파브리카는 마치 탈공업화 시대의 대성당 같았다. 그는 이 공간을 예술품을 조각하듯 완성해 나갔으며, 건물과 부지를 식물로 가득 채우는 한편, 신나는 파티와 콘서트를 통해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기도 했다.
Visions Of Architecture
리카르도 보필은 20세기의 가장 독특한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도시에서의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그의 비전은 공유 공간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었고, 대안적인 거주 양식을 실험했다. 이 책은 ‘라 파브리카’, ‘월든 7’, ‘라 무라야 로하’ 또는 ‘아브락사스’ 등, 그의 위대한 프로젝트를 프로파일링함으로써 건축에 대한 혁명적인 해석을 탐구한다. 살바 로페스의 화려한 사진, 나초 알레그레와 더글러스 머피를 비롯해 리카르도 보필 자신이 쓴 글들, 스케치와 평면도도 수록됐다. 시적 공간, 초현실적인 구조, 극적인 환영, 그리고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이상…. <Visions of Architecture>는 건축과 삶에 대한 리카르도 보필의 거의 전부를 담고 있다. 풀 컬러, 하드커버, 3백 페이지. gestalten.com에서 구입 가능하다.
출처 -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의 레트로-유토피아 비전 | 지큐 코리아 (GQ Korea)
3. 파스텔톤 미로 계단 ‘오징어 게임’ 세트장? 48년 된 지중해 아파트
[1973년 완공 스페인 남부 '라 무라야 로하']
'오징어 게임' 계단실과 닮아 전 세계 주목
스페인 건축 거장 리카르도 보필이 설계
"이슬람 성새 '카스바'의 현대적 재탄생"
구조와 색은 비슷... 의도와 의미는 달라
보필 "총 50가구 유기적 연결하는 계단실"
'오징어 게임' 계단실은 감시·통제의 공간
"강렬한 색·빛, 바람·시간 조화...환상 공간"
편집자주
떠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여행이 있습니다. 세계 건축을 통해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살펴봅니다.
1973년 완공된 스페인 남부의 작은 해안 마을 칼페에 있는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의 계단실(왼쪽 사진)과 올해 넷플릭스 최대 흥행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계단실(오른쪽). RBTA 홈페이지 캡처·넷플릭스 제공
스페인 남부 칼페에 위치한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의 내부는 폭 1m가 채 안 되는 좁은 미로 같은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RBTA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파스텔톤의 미로 계단실은 48년 전 실제 현실에도 등장했다. 1973년 완공된 스페인 남부의 작은 해안 마을 칼페에 있는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La muralla roja·붉은 벽)’의 내부는 드라마 속 계단실과 꼭 닮았다. 미로 같은 구조와 다채로운 색으로 익히 세계적 명소로 떠올랐던 이 아파트는 최근 드라마 흥행에 힘입어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하루 수백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공동주택의 일부는 글로벌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는데 이미 내년 말까지 예약이 다 찼다.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 남부 도시 칼페의 절벽 위에 각진 요새처럼 세워진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 RBTA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건축 거장 리카르도 보필은 16세기 이슬람 성새인 '카스바'에서 영감을 얻어 '라 무라야 로하'를 설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슬람 성새 ‘카스바’에서 영감
지중해 연안의 절벽 위에 있는 아파트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82)이 이슬람의 건축 양식인 ‘카스바(Kasbah)’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주로 지어진 카스바는 16세기 해적 등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절벽 위에 높은 벽을 쌓아 지은 성새(城塞)다. 외부 공격을 막기 위해 창은 작게 냈고, 내부는 적이 침입하더라도 방향을 쉽게 가늠할 수 없도록 좁은 미로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가 보필은 북아프리카와 마주한 칼페의 지역적 맥락을 고려해 ‘현대적 카스바’를 떠올렸다. 보필은 종종 “과거 건축 양식을 자세히 연구하면 현대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면서도 독창적인 건축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새 '카스바'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아파트 '라 무라야 로하'의 외벽에는 돌출된 작은 창문이 있다. RBTA 홈페이지 캡처.
지중해 연안 스페인 남부 칼페에 세워진 '라 무라야 로하'는 멀리서 보면 붉은 사각 기둥이 다발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옆에 청록색으로 지어진 주택도 리카르도 보필의 1971년 작품(XANADÚ)이다. RBTA 홈페이지 캡처.
절벽 위에 들어선 아파트의 외관은 각진 요새처럼 보인다. 돌기둥처럼 길쭉한 사각형 다발이 솟아 있다. 들쭉날쭉한 외벽은 높낮이가 서로 달라 입체적으로 보인다. 아파트 외벽에는 돌출된 작은 창문들이 달려 있다. 지대가 높은 데다 외관도 특이해 인근 지역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총 50가구로 구성된 아파트 내부도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연결된 요새의 내부를 닮았다. 내부 중앙에는 지붕조차 덮지 않은 중정이 있다. 네모반듯한 성냥갑에 벽 하나 사이로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찬 일반의 아파트와 전혀 딴판이다. 이 중정에서 폭 1m가 채 안 되는 좁고 미로 같은 계단과 복도가 시작된다. 방향과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같은 계단실은 ‘오징어 게임’ 속 계단실과 매우 흡사하다.
형태는 비슷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오로지 앞사람의 뒷모습만 바라보면서 한 사람씩 일렬로 움직이는 드라마의 계단실과 달리 아파트 계단실은 작은 뜰과 발코니, 창을 통해 수시로 바뀌는 빛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실 등을 통해 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 오르면 거주민들의 공용 시설인 일광욕실, 수영장, 사우나 등이 마련돼 있다. 옥상마저 넓은 평면을 쓰는 대신 단차(段差)와 낮은 벽을 활용해 타인의 시선은 피하면서 공간 쓰임새를 높였다.
'라 무라야 로하'의 옥상에는 거주민들을 위한 공용 시설인 수영장이 있다. RBTA 홈페이지 캡처.
‘오징어 게임’에는 없는 빛과 바람
애초 설계 의도부터 다르다. 드라마의 계단실은 감시와 통제를 위해 설계됐으나, 보필은 반대로 각 가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단과 복도를 만들었다. 아파트를 사람의 몸에, 각 가구들은 신체를 이루는 세포에 각각 비유한다. 보필은 “사람의 몸처럼 건축물도 하나하나의 세포로 구성돼 있고, 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의 계단실은 획일적인 이동 통로에 불과하지만, 아파트의 계단실은 각 가구로 연결되는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순환한다. 이는 대문을 열고 나오면 앞집 대문과 마주하거나, 각 집 대문이 일렬로 나열돼 있는 한국의 아파트와도 크게 다르다. 이는 가구의 자유로운 출입을 위한 배려다.
드라마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자연 요소와의 결합이다. 한줄기 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하게 통제된 드라마 속 공간과 달리 아파트는 중정을 통해 들어온 빛과 바람을 각 가구로 전달한다. 외부 공기가 중정으로 들어오면서 남부 유럽의 뜨거운 태양열에 달궈진 아파트의 기온을 자연스럽게 낮추는 효과도 노렸다. 또한 중정을 향해 난 창들은 채광과 환기가 어려운 작은 창문의 한계를 보완한다.
'라 무라야 로하'의 내부 중정을 통해 빛과 바람이 수시로 드나들며 공간을 바꾼다. RBTA 홈페이지 캡처.
'라 무라야 로하'의 미로 같은 계단실은 각 가구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해준다. RBTA 홈페이지 캡처
'라 무라야 로하'의 계단실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공간과 달리 하늘이 뻥 뚫려 있다. RBTA 홈페이지 캡처.
‘오징어 게임’ 계단실과의 공통점으로 꼽히는 다양한 색도 아파트의 핵심 특징이다. 아파트 이름과 같은 붉은색부터 분홍색, 갈색, 보라색, 파란색, 하늘색 등이 쓰였다. 보필은 다채로운 색을 쓴 이유에 대해 “외부의 붉은색은 북아프리카와 스페인 남부 토양의 색과 최대한 닮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푸른 바다와 보색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내부의 색은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공간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됐다. 반면 ‘오징어 게임’에서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은 억압과 공포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됐다.
같은 색이라고 다 같지 않다. 생명력 없는 인위적 공간을 탄생시킨 드라마의 색과 달리, ‘라 무라야 로하’의 색은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생기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보필은 “강렬한 색과 빛, 바람, 시간의 조화를 통해 환상적인 공간이 완성됐다”고 했다.
출처 - 파스텔톤 미로 계단 ‘오징어 게임’ 세트장? 48년 된 지중해 아파트 | 한국일보 (hankookilbo.com)
4. LA FÁBRICA
1975년 읽기 – 현재
SANT JUST DESVERN(바르셀로나)
텍스트: RICARDO BOFILL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재활용 시멘트 공장인 라 파브리카 는 Taller de Arquitectura(RBTA) 와 Bofill 가족 의 본거지입니다 . 여기서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을 해석하기 위해 독특한 어휘를 개발하고, 다재다능한 팀의 역량과 문화적 감수성을 키웁니다. 오염된 산업 정착지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디어 연구소에 이르기까지, 라 파브리카는 RBTA 의 건축 선언문 , 유산 및 본사를 나타냅니다.
주변 시야의 필수적 관점
창립자 리카르도 보필 레비가 시멘트 공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73년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서부 교외로 차를 몰고 가다 보니 산트 후스트 데스베른의 풍경은 콘크리트 블록, 거대한 사일로, 연기를 내뿜는 굴뚝으로 가득했습니다. 당시에도 여전히 운영 중이었던 31,000제곱미터 규모의 산업 단지는 방문한 지 한 달 후에 해체될 예정이었습니다. 건축가에게 그것은 공간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킬 완벽한 기회였습니다. 쇠퇴한 공장을 돌보면서 그는 공장에 두 번째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눈은 시선의 중심 너머에 있는 사물과 형상도 포착할 수 있다. 그가 말했듯이, 이와 비슷하게 그의 주변 시야와 기원은 리카르도 보필을 먼 문명과 서구 수도의 변두리에 수용적으로 만들었다. 시멘트 공장은 1920년대 카탈로니아의 초기 산업화 동안 구상된 대로 원래 목적과 함께 사라질 운명인 유물로 나타났다. 대신 이 프로젝트는 두 세계, 즉 쇠퇴하는 포드주의 생산 방식과 다가오는 탈물질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었다.
현재의 목적에서 La Fábrica는 서구 국가의 현대적 주변부를 형성한 창조적 힘을 계승하고 보호합니다. 여기에 우리는 중심에서 벗어난 사회와 문화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한 민감성을 더합니다. 건축가에게 그것은 특권적인 관점입니다. 광대한 단지의 콘크리트 살을 통해 시멘트 공장의 지정된 기능을 넘어 La Fábrica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
기능주의를 거부하고 아름다움을 공개하다
이 산업 정착지는 원래 30개의 거대한 사일로, 지하 터널의 망을 따라 4km, 그리고 기계를 보관하는 데 바쳐진 다양한 대형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보관할 것인지 신중하게 선택한 후, 다이너마이트와 잭해머를 사용하여 기존 구조물을 성형했습니다. 나머지 8개의 사일로에서 시멘트와 잔해물을 비웠습니다. 이 초기 재개발 단계는 완료되기까지 1년 반 이상 걸렸지만, 공장 내부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가는 조각가였고, 공장은 그의 대리석 블록 하나였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모양이 눈에 띄게 되었고, 건물에 대한 호기심을 처음 불러일으킨 가장 다양한 스타일 구성 요소와 결합되었습니다. 공장은 과거의 혼합된 건축 트렌드의 보석이었습니다.
- 아무데도 이어지지 않는 계단과 빈 공간 위에 매달려 있는 요소들, 그리고 기이한 비율의 시각적으로 강렬한 공간 등의 초현실주의.
- 순수한 볼륨 속의 추상화는 때때로 깨지고 거칠어 보이는 모습을 드러낸다.
- 그 장소의 거칠고 구체적인 물질성에 나타난 잔혹성.
이 복합체의 모순과 모호함은 본질적으로 재탄생을 암시했습니다. 그것들은 더 이상 그 목적을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리카르도 보필이 착수한 과정은 주로 공간과 기능 간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재고였습니다. 그 용도는 실제로 공간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라 파브리카는 시멘트 공장으로서의 구조에 대한 원래의 기능주의적 접근 방식을 거부함으로써 이제 그 매력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쇠퇴하는 산업 정착지에서, 숙련된 건축가는 일과 삶이 동등한 방식으로 미덕의 연속선상에서 스스로를 성취하는 장소를 조각할 수 있었습니다.
시멘트 공장
작업 공간 – 스튜디오, 라 카테드랄
오늘날, 15m 높이의 사일로는 RBTA 의 건축 실무를 수용합니다 . 건축가와 도시 계획자, 인테리어 및 그래픽 디자이너, 전문 임원 및 프로젝트 관리자를 포함한 70명의 전문가가 이 지역에서 작업합니다. 4개 층에 분산된 매우 기능적인 층은 프라이버시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회의 공간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타워를 위아래로 달리는 나선형 계단은 모든 층을 서로 연결하여 팀워크를 장려하고 다른 단위 간의 의사 소통을 촉진합니다.
이 사일로는 Taller 의 똑딱거리는 기어를 나타냅니다 . 여기에서, 우리의 국제 팀의 재능 있는 멤버들은 우리의 특징적인 문화적 감수성이 스며든 프로젝트와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만들어내며, 자연스럽게 건축 환경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창립자이자 회장의 스튜디오는 사일로의 1층에 있으며, RBTA 에서 제작한 디자인과 빈티지 위커 토넷 의자로 단정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각 층에는 프로젝션 룸, 아카이브, 도서관과 같은 시설이 있으며, 모델 워크숍은 지하 갤러리의 나머지 부분에서 개최됩니다.
용도가 변경된 공장 홀은 이제 자연광으로 가득 찬 넓은 컨퍼런스 및 전시실로 바뀌었습니다. 10m 높이의 천장을 가진 La Catedral은 중앙 작업 공간입니다. 최소한의 요소로 장식된 이곳은 La Fábrica 의 주요 매혹적인 모순 중 하나를 구현합니다 . 이 공간은 거친 브루탈리즘 구조 위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영성 감각을 불어넣으며, 비즈니스 및 레저 구역을 우아하게 장식하는 실내 디자인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삶의 공간 - 거주지, 정원
이 거주지는 작업 공간을 보완하며, 라 파브리카를 삶과 성찰의 장소로 보고자 했던 리카르도 보필 의 원래의 바람을 충족합니다 . 유목민은 참조점, 돌아갈 안전한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라 파브리카는 건축가의 가장 친밀한 유산의 일부를 나타내며, 그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장소이자, 스타일과 공간을 재정의하려는 그의 평생 여정을 구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공장 상부에 있는 엄청난 양의 거친 시멘트는 메인 거실로 기능합니다. 미완성 품질로 유명한 Sala Cubica는 De Chirico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일련의 아크 창문이 특징입니다. 주방-식당은 Thonet 의자로 둘러싸인 흰색 대리석 직사각형 테이블과 건축가 Óscar Tusquets의 양면 벽난로를 선보입니다. 알리칸테 붉은 대리석 한 조각이 더욱 사적인 거실을 장식하고 있으며, 방 전체를 지배하는 큰 벽난로가 있습니다.
정원은 자연이 물질적 현실을 장악하는 "야생 도시주의"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재개발 과정 초기에 공장 폐허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녹지 구조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식물이 건물을 감싸고 덮는 것을 보고자 하는 의도로 야자수, 유칼립투스, 사이프러스, 올리브 나무가 단지 외부에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담쟁이덩굴이 외부 벽을 감싸고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잔혹한 구조로 부드럽게 자랍니다.
거주
출처 - https://ricardobofill.com/la-fabrica/read/
5. 전 세계는 핑크 열풍…낭만 가득한 핑크빛 명소 6곳
지난달 개봉한 영화 ‘바비’가 흥행에 성공하며 사회 곳곳은 그야말로 핑크 열풍이다.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부분을 분홍색으로 물들인 이 트렌드를 이어, 강렬한 핑크로 시선을 사로잡는 여행 명소를 찾아봤다.
자연이 만든 딸기우유 빛깔 호수부터 역사의 자취를 품은 강렬한 분홍 건물까지, 온통 핑크빛으로 가득한 명소를 보고 있으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핑크빛은 여심 저격은 물론 남녀노소 모든 이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전 세계 핑크빛 명소 6곳을 소개한다.
마치 호수 속에 딸기 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분홍빛이 시선을 사로잡는 명소, 바로 힐리어 호수다. 힐리어 호수는 러쉐어쉐이 군도(Recherche Archipelago)의 미들 아일랜드(Middle Island)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서호주의 주도 퍼스(Perth)에서 차로 약 8시간 떨어진 거리다. 인도양과 인접함과 동시에 주위로 울창한 숲이 펼쳐진 이곳은 실제로 보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신비롭다.
보트를 타고 주위를 한 바퀴 돌아도 좋지만, 힐리어 호수는 위에서 전경을 바라보면 그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명소다.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 호수를 감상해 보자. 울창한 숲속과 대비되는 분홍빛 호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단, 현재 호주 정부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힐리어 호수 내 수영을 금하고 있다.
하와 마할은 인도 자이푸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일명 ‘바람의 궁전’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본래 왕실 여성들의 외부 관찰 장소였다. 당시 여성은 외부인의 눈에 띄면 안 된다는 관습이 있었기에 여인들은 이곳에서 바깥을 관찰하곤 했다.
하와 마할은 건물 전체가 마치 커다란 분홍색 벌집처럼 생겼다. 이는 건물 정면에 난 900여 개의 작은 창문 덕분인데 창문마다 아치 모양 지붕, 정교한 조각이 있어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궁전 내부에도 신비한 볼거리가 많다. 애초에 거주 목적으로 설계한 건물이 아니기에 5층 중 가장 위쪽 세 개 층에는 여성이 바깥을 내다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독특한 공간만이 있다. 특히 건물 2층에는 다채로운 색감의 아치모양 스테인드글라스와 안뜰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경치 감상 스폿이 있다.
꼭대기 층인 5층 역시 경치 감상 스폿으로, 자이푸르 도심 전경을 보고 싶다면 잠시 들르면 좋다. 하와 마할은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50루피(한화 약 780원)다.
스페인 남부 휴양도시, 칼페(Calpe)에 위치한 라 무라야 로하. 스페인어로 ‘붉은 벽’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보면 진한 분홍색에 가까운 빛깔이 인상적인 이곳은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Ricardo Bofill)이 설계한 아파트 단지다. 건축가가 아랍 전통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했기에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다 보면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요새와도 같은 이곳의 내부는 실제로 미로와 비슷하다고 한다. 내부 숨은 공간에 정원, 수영장 및 사우나 등 각종 편의시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라 무라야 로하 내 거주 공간 중 일부는 에어비앤비에서 숙박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칼페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라 무라야 로하에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
베트남 호찌민에서 포토스폿을 찾는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떤딘 성당이다. 떤딘 성당은 호찌민 3군에 있다. 온통 핫핑크빛이 가득한 이곳은 마치 장난감 같은 외관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 떤딘 성당의 외관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내부를 둘러보며 그 매력을 더 느껴보자. 떤딘 성당은 입장료가 따로 없어 누구나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는 아치 모양 기둥은 물론 각종 조각 작품이 잘 보존돼 있다.
교회 옆 정원에서 역시 예수 및 성경 속 다른 인물들을 묘사한 기념물을 볼 수 있으니, 꼼꼼히 둘러보길 추천한다.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해가 질 무렵에 맞춰 성당을 방문하자. 황금빛으로 빛나는 햇빛이 건물과 만나 더욱 화려하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실제로 떤딘 성당은 현지인들 사이 인기 있는 스냅 사진 명소다. 휴일에는 방문객으로 성당이 붐비기도 하니, 이 점 참고해 방문을 계획하자.
버블 팰리스는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에 자리한 분홍빛 건축물이다. 둥근 형태의 방이 이어진 외관에 마치 여러 개의 거품이 모여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버블 팰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헝가리 건축가 앙티 로바그(Antti Lovag)가 설계한 이곳은 본래 프랑스 사업가 피에르 베르나르(Pierre Bernard)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후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이 건물을 구입해 그만의 감각으로 디자인적 요소를 추가하며 버블 팰리스는 명성을 얻었다.
버블 팰리스의 내부는 외관 못지않게 감각적이다. 외관의 핑크빛이 이어지진 않지만, 비슷한 결의 따뜻한 색감이 내부 곳곳에 가득하다.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문, 창문 역시 원형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건축물 전체에 침실 10개, 거대한 거실, 수영장 3곳, 열대 정원 및 원형 경기장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특히 버블 팰리스의 원형 경기장에선 피에르 가르뎅이 패션쇼도 진행했을 정도로 가치 있는 장소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주(Aberdeenshire) 알포드(Alford) 남쪽으로 가면 온통 핑크빛이 가득한 명소가 있으니 바로 크레이지바르 성이다. 크레이지바르 성은 17세기 초 완성된 저택이다. 분홍색 외관에서 오는 우아함으로 인기를 얻었다.
크레이지바르 성의 우아함은 성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저택 내부는 거대한 골동품 박물관과 같다. 특히 당대 화가가 서명한 영수증부터 그림까지 각종 작품을 전시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당시 왕실 건축의 영향을 받아 대연회장의 천장을 로마 황제들의 흉상으로 장식하는 등 화려한 매력도 있다.
성 주위로 넓은 공원이 있어 초여름이면 작은 종 모양 꽃이 달리는 블루벨(Bluebell)이 만개해 아름답다. 단, 크레이지바르 성은 복원 작업으로 인해 2024년까지 휴관할 예정이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자.
출처 - 전 세계는 핑크 열풍…낭만 가득한 핑크빛 명소 6곳 - 매일경제 (mk.co.kr)
6. 지중해 햇살 눈부신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사진 찍으면 액자가 되는 곳
연둣빛 새잎이 돋아난 프랑스 국도
4월, 프랑스로 가는 국도에는 싱그러운 연둣빛 새잎이 돋아난 봄 나무들이 그림처럼 도열해 선다.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면 몽펠리에까지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정오가 되기 전에 프랑스 남부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는 길에 고속도로인 줄 알고 마냥 국도를 타고 간다면 6시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바로 우리가 그랬다).
몽펠리에는 프랑스 남부의 랑그도크 루시옹 지방의 주도다. 마음만 먹으면 구시가지의 관광지는 반 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다. 하지만 인구로 보면 프랑스에서 여덟 번째 큰 도시다. 그 인구의 3분의 1을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의학대학이 이 도시에 있으며 여러 대학이 모여 있는 ‘대학 도시’이기 때문이다.
우선 여행자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은 몽펠리에역 가까이 있는 코미디 광장이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이 광장의 가운데 세 명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고, 그 주변으로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해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 도시마다 머무는 일정이 1박 2일 정도로 짧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둘러봐야 했다. 구시가지의 경우 관광열차를 타고 주요 유적을 돌아보는 코스가 알찼다. 특정한 장소나 건물에 대해서는 가이드의 설명도 이어져 쉽게 알 수 있었다.
과거와 현대를 만나는 파브르 미술관
몽펠리에서 꼭 가 봐야 할 곳
▲미크베(Mikve) : 미크베란 유대인들이 정결의식을 행하고 나오는 목욕탕 같은 곳이다. 집집마다 있기도 하고, 공동으로 쓰는 곳도 있는데, 몽펠리에에 있는 미크베는 13세기에 지어진 유대인들의 정결 목욕탕이다.
▲파브르 미술관 :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몽펠리에 가이드 투어. 도시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투어가 30개나 된다.
몽펠리에(프랑스)=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
출처 - 지중해 햇살 눈부신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사진 찍으면 액자가 되는 곳 | 한국경제 (hankyung.com)
7. 2022년 1월, 스페인의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 (Ricardo Bofill Levi, 1939 ~ 2022) 별세
리카르도 보필 레비 (Ricardo Bofill Levi, 1939년 12월 5일 ~ 2022년 1월 14일)는 스페인의 건축가이다.
– 리카르도 보필 (Ricardo Bofill)
.본명: 리카르도 보필 레비 (Ricardo Bofill Levi)
.출생: 1939년 12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망: 2022년 1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모: 마리아 레비, 에밀리오 보필
.배우자: 마르타 데 빌라론가
.자녀: 리카르도 보필 마기오라, 리카르도 에밀리오 보필, 파블로 보필
스페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 레비(Ricardo Bofill Levi)는 2022년 1월 14일, 82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에서 별세했다.
1939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건축물을 남겼다. 그는 혁신적인 집합 주택 단지인 월든 7 (Walden 7)과 레드 월 (Red Wall), 그리고 바르셀로나 공항과 도쿄 긴자의 시세이도 본사, 파리의 까르티에 등 유명 건축물을 디자인했으며, 최근까지도 모하메드 6세 대학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만큼 그의 별세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40개국에 약 천 개의 건축 작품들을 남겼으며,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 생애 및 활동
리카르도 보필 (Ricardo Bofill)은 1939년 12월 5일,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계 아버지와 이탈리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Josep Maria Bofill i Pichot (1860 ~ 1938)은 카탈로니아 연구소, 카탈로니아 자연사 연구소, 바르셀로나 왕립 과학 예술 아카데미와 같은 저명한 지역 기관에 참여했다. 그의 아버지 Emilio Bofill (1907 ~ 2000)은 Escola Tècnica Superior d’Arquitectura de Barcelona에서 공부한 건축가, 건축업자 및 개발자였다
리카르도 보필 (Ricardo Bofill)은 바르셀로나의 건축 학교에서 수학한 뒤 후에 제네바에서 공부를 마쳤다.
1963년 그는 건축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살바도르 클로타스 (Salvador Clotas), 시인 호세 아구스틴 고이티솔로 (José Agustín Goytisolo), 경제학자 줄리아 로마아 (Julia Romea)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다학제 팀과 함께 탈러 드 아르키텍투라 (Taller de Arquitectura)를 설립했다. 그의 두 아들 리카르도 에밀리오와 파블로는 지난 몇 년 동안 30개 국적의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면서, 건축에 다양한 문화와 철학을 더하는 그의 통섭의 디자인을 이어오고 있다. 바로 이러한 통섭의 디자인이 그가 남긴 진정한 유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필은 세계적으로도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가에 꼽힌다.
그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건축물을 남겼다. 그는 혁신적인 집합 주택 단지인 월든 7 (Walden 7)과 레드 월 (Red Wall), 그리고 바르셀로나 공항과 도쿄 긴자의 시세이도 본사, 파리의 까르티에 등 유명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리카르도 보필은 안토니오 가우디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주 도시’로 알려진 월든 7은 미래형 주택으로, 건축물은 불규칙적인 열을 이루며 구성되어 있고, 그 위에는 보기 좋게 창문이 장식되어 있으며, 발코니는 부드럽게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우주 도시’를 마드리드에 세울 계획을 하고 있던 보필은 매우 적은 예산으로 바르셀로나에 복지 주택을 짓도록 주문받자 제한된 예산이지만 그 건축 안에 자신의 수많은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작업에 착수했다.
보필이 월든 7을 짓기 위해 선택한 장소는 바르셀로나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산 저스트 드레스번의 오래된 시멘트 공장이었다. 이곳에 지어진 복합체는 446가구의 아파트, 지붕이 있는 두 개의 수영장을 포함한 레크레이션 공간, 바, 상업 부지, 만남의 장소, 주차장, 분수대가 설치된 실내 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스튜디오부터 네 개의 방으로 이뤄진 곳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가 다양했다. 전체 복합체는 여러 개의 타워로 구성되는데, 각 타워는 둥글고 빽빽한 여러 구조가 여기 저기 꼭대기와 바닥에 붙어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O자형 다리를 가진 거인처럼 커다란 건물의 몸체 가운데 부분은 둥그렇게 파여 있다. 이러한 타워가 18개가 있고, 모두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있어 거주자들이 내부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보필은 40개국에 약 천 개의 건축 작품들을 남겼으며,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해냈습니다.
1983년 그래햄 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으며 시카고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2022년 1월 1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최근까지도 모하메드 6세 대학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만큼 그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 작품
- 주요작품
의회 센터 (Congress Centre, 2009, 러시아)
바르셀로나 국제공항 제2터미널 (2006) : 스페인, 바르셀로나
크리스털 카를린 (2001) : 체코, 프라하
코르소(2000) : 체코, 프라하Photo
카사블랑카 쌍둥이센터(1998) : 모로코 카사블랑카
Le Capitole (1996) : 프랑스 몽펠리에
아스날 콘서트홀 내부 공사 (1989) : 프랑스 메스
앙티곤 골든 플라자 (Place du Nombre d’Or 1984)
Port Marianne (1986-1990) : 프랑스 몽펠리에
The Lake Temples (1986) : Saint-Quentin-en-Yvelines, France.
벨베데레 쌩 크리스토피 (Belvedere Saint Christophe, 1985) : 프랑스 세르기 퐁트와즈
Les Echelles du Baroque (1985) : 프랑스 파리
The Lake Arcades and the Viaduct (1982)
The Spaces of Abraxas (1982) : 프랑스 Marne La Vallée
보필스 베이지(Bofills Båge) : 스웨덴 스톡홀름
Santuari de Meritxell (1976) : 안도라 카니요
Ricardo Bofill Taller De Arquitectura Headquarters (1975) : 스페인 바르셀로나
El Sargazo Apartments (1962)
*Selected works
- Urban design
Large-scale master plans for Boston Central Artery (1987), Kobe waterfront (1991), Nansha District in Guangdong (1992), Barcelona Diagonal Mar (1992), Paseo de la Castellana extension in Madrid (1996/1999), Trinity Riverfront in Dallas (2013), Greater Moscow (2013)
Antigone district in Montpellier, developed from 1979 with many buildings also designed by Bofill and his Taller
Master plan for the redevelopment of the Kirchberg district in Luxembourg City (1998), including the creation of the urban square Place de l’Europe and the twin towers of La Porte designed by the Taller
Urban neighborhoods in Reus (Barrio Gaudí [ca], 1970), Marne-la-Vallée (Les Espaces d’Abraxas, 1982), Saint-Quentin-en-Yvelines (Les Arcades du Lac, 1982), Cergy-Pontoise (Le Belvédère Saint-Christophe, 1985), Stockholm (På Söder Crescent, 1992), The Hague (Burgemeester De Monchyplein [nl], 2004)
Mohammed VI Polytechnic University campus in Ben Guerir, Morocco (2011/2016)
- Buildings
La Fábrica, headquarters of Ricardo Bofill Taller de Arquitectura and residence for Bofill and his family (1975)
Early housing complexes in Spain based on geometrical pattern combinations: El Castillo de Kafka (1968), Xanadu (1971), La Muralla Roja (1973), Walden 7 (1975)
Les Échelles du Baroque apartment building in Paris (1985)
77 West Wacker Drive office tower in Chicago (1992)
Madrid Congress Center (1993)
National Theater of Catalonia in Barcelona (1997)
Casablanca Twin Center in Casablanca, Morocco (1999)
Miguel Delibes Cultural Center [es] in Valladolid, Spain (2007)
W Hotel on the Barcelona waterfront (2009)
Terminal 2 (1992) and Terminal 1 (2009) of Josep Tarradellas Barcelona–El Prat Airport
- Writing
Ricardo Bofill, Hacia una Formalización de la Ciudad en el Espacio, Barcelona: Blume Editorial, 1968
Ricardo Bofill,, L’Architecture d’un Homme (with François Hébert-Stevens), Paris: Arthaud, 1978
Ricardo Bofill and Jean-Louis André, Espaces d’une vie, Paris: Odile Jacob, 1989 (Translated into Spanish as Espacio y Vida, 1990, and in Italian as Spazi di una vita, 1996)
Ricardo Bofill and Nicolas Véron, L’Architecture des villes, Paris: Odile Jacob, 1995
- Filming
Circles, 1966. Color, 35 mm, 17 minutes. Directed by Ricardo Bofill and Carles Durán. Actors: Serena Vergano, Salvador Clotas. Phography: Juan Amorós. Presented at Festival de Tours, France, 1968
Schizo, 1969-1970. Color, 35 mm, 60 minutes. Directed by Ricardo Bofill, Carles Durán and Manolo Núñez Yanosvski. Actors: Serena Vergano, Modesto Bertrán. Phography: Juan Amorós. Choreography: Antonio Miralles. Presented at 48 Mostra Cinematografica Internazionale di Venezia, Sala Volpi, 1991.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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