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축가 안도 다다오 Ando Tadao
안도 다다오
安藤あんどう 忠雄ただお | Ando Tada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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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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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安藤 忠雄あんどう ただお, Ando Tad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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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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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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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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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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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안도 유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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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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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옹 도뇌르 훈장 (2021)
프리츠커상 (1995) AIA 금메달 (2002) RIBA 로얄 금메달 (1997) Alvar Aalto Medal (1985) Neutra Medal for Professional Excellence (2012) |
2. 상세
노출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며 이를 대중화 시켰다. 노출콘크리트 방식의 건축에 안도 다다오를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각인 시키게 하였다.
또한 한국 건축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건축가이다. 대통령상이나 건축상을 다수 수상한 한국의 유명한 나이있는 건축가들의 과거 작품을 보면, 이 사람 건축에
1941년 9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안도 다다오의 어머니는 둘째 아들만 키웠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을 아마추어 권투선수와 트럭 운전수로서 보내던 중 헌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게 되고,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오사카에 있는 헌 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다가 이내 '이거다'하고 직감했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나에게는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감춰 놓고 나왔다. 결국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 안도 다다오
1969년 사무소를 차리고 토미시마 주택을 건설하면서 건축가를 시작했다. 건축학적으로는 하중 지탱 같이 투박한 건축 재료였던 콘크리트를 장인적 정신을 담아 물성을 살려내는 예술가에 가까운 건축가로 평가받는다. 이것이 일본 특유의 디자인적 감성인 정갈함과 잘 맞물리기도 했다. 또한 서구적인 모더니즘 건축 안에 동양, 특히 일본의 건축적 요소 중 하나였던 비효율적인 동선과 이용자의 체험을 중시하는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했다는 측면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 명성에 비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오사카를 중심으로 국내 활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기작부터 주요한 많은 작품은 오사카와 고베에 몰려있다.
참고로 자서전에 따르면 콘크리트 타설 작업날이면 직접 현장에 가서 타설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싶으면 과장을 약간(?) 섞어 현장 인부 멱살을 잡고(...) 제대로 하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교회나 절과 같은 종교시설을 많이 지었지만, 정작 안도 본인은 무신론자라고 한다.
3. 특징
70~80년대 건축계에서 최고의 스타 중 1명으로, 사실상 노출 콘크리트를 대량으로 쓴 건물이라면 이 사람이 참여 혹은 그 영향을 받았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아래에 있는 주요 작품들을 보면 공구리(...) 가 특별한 외장 없이 그대로 나와있다. 이러한 건축은 사실 대단히 어려운 것으로, 솜씨 좋은 장인이 없으면 거푸집의 못자국 같은게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콘크리트 품질도 한몫한다. 한국에서의 그의 작품의 감동이 반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저서와 작품집으로 그를 만날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도 있다. 2013년도의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된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 그것이다.
또, 2022년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 출연해 건축혁명에 대하여 강의를 했다.
4.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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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과연 이 건축가의 작품이 사람에게 적합한 것이냐는 것. 동선은 비효율적이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부분을 강조해 분명 감동적이긴 하지만 춥고, 불편하다. 아즈마 하우스를 예로 든다면 방과 방을 지날 때는 무조건 외부로 나가게끔 되어 있다. 사실 이건 다다오 뿐만이 아니라 현대 건축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라던가 미스 반 데어 로에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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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대규모의 건축 프로젝트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안도 다다오의 강점은 주로 작은 건축에 있어서의 아기자기한 요소들과 비효율적인 동선 등을 활용한 여정 같은 느낌인데, 그 것이 큰 스케일의 건축으로 맞춰지면 너무나 작은 요소들의 반복과 뚜렷한 활용 없이 버려지는, 지나치게 큰 공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5. 주요 작품
5.1. 스미요시 나가야(스미요시의 연립 주택)
1976년 완공. 오사카의 스미요시 신사 근처에 있는 좁은 부지를 활용한 안도 다다오의 출세작. 일본의 전통적인 도시 주거 형식인 나가야를 신축한 주택으로, 집은 편해야 한다는 상식을 깬 작품이다. 집의 전면은 모두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 있고, 3등분된 가운데 부분은 천장 없는 빈 공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덕분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화장실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것이 자연과 직면해서 사는 길이라는 안도의 주장에 집주인을 포함해 다들 넘어가 버렸다. 때문에 기능면에선 단언코 최악의 작품이지만, 젊은 무명의 건축가의 철학이 확고했던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5.2. 물의 교회
5.3. 빛의 교회
5.4. 롯코의 집합주택(팔라마운트 롯코)
평지에 정상적으로 짓겠다는 건축주와 각종 법규를 들먹이는 관공서의 의지를 꺾고 전망 좋은 60도의 산 비탈과 절벽을 깎아 세운 외국인용 주택 단지인데, 이게 워낙 유명했던지 산요전기 회장 동생과 연을 맺어 아래 법당을 맡게 된다.
안도의 '법을 돌파하는 능력'은 이 건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 건물의 경우엔 법을 피해갈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애초에 불법이었던 건물이었다. 왜냐하면 제 1종 주거 전용 지역에 따른 법률에 의해, 만일 건물을 원래대로 지으려면 10층 높이가 되어야 하지만 법률상 10미터가 최대 고도였다. 그러나 안도는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니 경사면 상승 3미터마다 기준면도 높아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10미터 이하로 억제되는 것이다" 라고 법을 재창조하며 가뿐하게 고비를 넘겼다.
워낙 독특해서인지 영화 토니 타키타니의 촬영지로도 쓰였다. 사실 건물 내부에서의 배경이나 풍경은 전부 안도가 의도했던것처럼 벽이 없어보이는 식의 느낌으로 촬영이 되었는데 이게 보다보면 상당히 오묘하다
5.5. 물의 절 (혼푸쿠지(本福寺)의 미즈미도)
5.6. 네팔 어린이 병원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네팔 부토와르시에 건립한 병원. 드물게도 대다수의 콘크리트 면마다 벽돌을 쌓아 마무리했다.
5.7. 유민미술관 (구 지니어스 로사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부속 시설 중 하나이며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에 있는 그의 작품 중에는 가장 유명하다. CF 등에도 많이 출현하였다. 2008년에 지어졌고 원래는 명상센터로 설계한 것인데 2017년부터 홍진기의 유리 공예품 컬렉션을 상설 전시하면서 유민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 지니어스 로사이는 명상센터 시절의 이름이며 이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여담으로 근처에 위치한 글라스 하우스라는 작품은 평가가 좋지 않다. 건축학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글라스 하우스가 위치한 섭지코지가 워낙 경관이 좋기 때문에 그걸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
5.8. 그 외 작품
한국과 일본의 약 80~90개 정도의 안도 다다오 건물을 직접 순례한 사람이 정보를 쓴 포스트가 있다. https://blog.naver.com/hamasaki05/221449284968
5.8.1. 케이한신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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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문화관 (산토리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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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 바람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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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료타로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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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 house
5.8.2. 일본 나머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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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현 나오시마의 미술관들.
5.8.3.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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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한화 인재경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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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마음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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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본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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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글라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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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 JCC아트센터, 재능교육 JCC크리에이티브센터 (약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6. 경력
2. 안도 다다오 - 건축 · 순수하고 고독한 싸움
안도 다다오 건축가는 복서와 같다 순수하고 고독한 싸움 극한서 빛보인다
세계적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눈빛에는 타고난 완강함이 담겨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불굴의 도전자다. 그는 ‘행복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목표를 향해 자신을 잊을 정도로 열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의 건축가들을 향해 그는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선 안 된다.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세계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가’란 질문에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도의 대표작 일본 오사카 ‘빛의 교회(1989)’, 일본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1992)’,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2002)’ 건축에 손톱만큼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기 어려운 이름이 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1)다. 그는 50년 넘는 세월 온갖 건물을 쉼 없이 지었고, 세계적 건축상을 셀 수 없이 많이 받았다. 그의 시그니처 건축 양식, 색을 입히지 않은 회색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은 세계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빛과 콘크리트로 예술을 빚어내는 그의 작품은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전역에 퍼져 있다. 일본 ‘빛의 교회’ ‘물의 절’ ‘지추미술관’, 이탈리아 ‘파브리카’, 프랑스 ‘유네스코 명상공간’,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퓰리처 미술관’ 등 수많은 대표작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원주의 ‘뮤지엄 산’, 제주의 ‘유민미술관’과 ‘본태박물관’, 서울 혜화동에 있는 ‘JCC빌딩’ 등이 있다.
‘1941년 오사카 출생.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하고 1969년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를 설립….’ 그의 이력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승도 없고, 대학도 나오지 못한 그는 ‘괴짜’ 취급을 받았다. 스물여덟 나이에 건축사무소를 낸 그는 동네 낡은 집 주인을 찾아가 집을 고쳐주겠다고 제안하며 일거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지은 집이 데뷔작 ‘스미요시 나가야(住吉の長屋·1976)’다. 1980년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으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야말로 혈혈단신 성공이었다. 돈도, 집안 배경도, 연줄도 없었다. 오직 강인한 의지만이 있었다. 단 한 번도 엘리트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도쿄대 교수직까지 맡았다. 그는 2008년 펴낸 자서전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회고했다. ‘매사 처음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고, 뭔가를 시작한다 해도 대개는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가능성에 기대를 품고 애오라지 그늘 속을 걷고, 하나를 거머쥐면 이내 다음 목표를 향해 걷기 시작하고, 그렇게 작은 희망의 빛을 이어나가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인생이었다.’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암 선고를 받고 십이지장 등 5개의 장기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이 역시 극복해냈다. 올해 81세인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일하고 있다. 올해 10월 서울 마곡에서 문을 여는 ‘LG 아트센터’는 그의 최신작이다. 무엇이 그의 열정의 원천인지, 무엇이 그를 거장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1월 편지를 주고받으며 안도 다다오를 만났다. 그는 ‘거장’이란 표현을 마뜩잖아 했다. “자기 스스로를 거장이라 말하고 만족하면 미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빛과 콘크리트의 예술가’ ‘동양의 가우디’ 같은 별명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과도 인간도, 인간도 건축도, 무르익지 않은 도전 정신으로 넘쳐흐르는 푸른색일 때가 아름답습니다. 언제까지나 도전자가 되세요!” 일본 홋카이도 토마무의 ‘물의 교회’(1988) 예배당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겨울 호수에 십자가가 외로이 서 있다. 원천은 일, 삶의 원동력은 긴장감 -코로나 때문에 직접 만날 수 없어 아쉽다. 잘 살아내고 계신지. “팬데믹으로 세계의 연결이 끊어졌다. 우리 건축연구소도 회의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업무 효율은 높아졌지만, 오감(五感)을 통해 생각하고 만들어져야만 하는 건축에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큰 것 같다. 내 개인 생활은,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을 자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많은 이가 당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두 차례 걸쳐 장기를 적출하는 큰 수술을 받은 것을 계기로 생활 습관을 바꿨다. 업무량을 반으로 줄였다. 덕분에 그동안 일에 쫓겨서 하지 못했던 독서를 할 시간이 생겨났다. 그 때문일까. 정신적인 면에서는 병에 걸리기 전보다 건강해졌다. 따뜻한 염려, 감사하다.” -건강을 위한 비법이 있나. “하루의 끝을 헬스장에서 가볍게 땀을 흘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매일 만보 걷기도 한다.” -새해 새롭게 결심하신 게 있는지. “1969년부터 현재까지 해 온 ‘일’을 변함없이 계속해 가는 것! 그것이 전부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어떻게 왕성하게 일을 하시나. “핸디캡을 짊어졌지만, 그것을 고통스럽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활력의 원천은 일이다. 건축을 통해 나와 사회를 연결하는, 그 긴장감이야말로 내 삶의 원동력이다.” -마르지 않는 창조력은 어디서 나올까.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었고, 다음 번에는 현재의 것을 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장소에서 그때밖에 할 수 없는 건축을 목표로 분주히 뛰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온 하나하나의 일들을 되돌아보면 시작은 결코 ‘제로(0)’부터가 아니었다. 언제나 나 자신에게 체화된 기억이 그 시작점이었다. 예컨대 고베의 롯코에서 집합주택 의뢰를 받아 산자락의 부지를 방문했을 때, 건축 예정지로 선정된 평탄한 땅이 아닌 대지 뒤편의 급경사에 강한 영감을 느낀 이유는 산토리니나 카파도키아 등 과거에 보고 체험한 아름다운 마을의 기억이 무의식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미래가 만들어지는….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 건축적 상상력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안도 다다오와 그의 애견 르코르뷔지에의 모습. 안도는 1992년 사무실로 들어온 유기견에게 자신이 존경하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이름을 붙여주고 16년 간 길렀다. 그는 “코르는 대단히 총명했다. 내가 직원을 야단칠 때 도가 지나치면 ‘이제 그만해’라고 말하듯 짖곤 했다”고 말했다. /프리츠커상 공식 홈페이지 복싱 소년이 건축 거장으로
1941년 오사카 변두리에서 태어난 그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넉넉지 못한 환경이었다. 열일곱에 프로 복서로 데뷔한 그는 대전료를 받아 생계에 보탰다. 트럭 운전, 공사장 막일도 그의 돈벌이였다. ‘권투로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꺾였을 때, 그는 글러브를 벗었다. 진로를 고민하던 그의 뇌리에 스친 것은 자신이 무언가를 만드는 데 늘 흥미를 느꼈다는 점이다. 고교 졸업 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헌책방에서 책을 사 닥치는 대로 읽으며 건축 공부를 해나갔다. 그가 한눈에 반한 ‘근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작품집은 너무 많이 베껴 모든 도면을 외울 정도였다. 스물넷 되던 해 배와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향했고, 근대건축의 명작들을 눈으로 보고 체험했다. -외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나. “할머니는 늘 바쁘셨기에 내게 간섭하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학교 성적을 물어보신 기억도 없다. 그 대신, 사회적 규칙을 가르치는 부분에서는 매우 엄격하셨다. 할머니의 가르침은 내 인격 형성의 기초가 됐다. ‘시간을 지킨다’ ‘약속을 지킨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외할머니의 세 가지 가르침은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10대 때 권투 선수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전히 흥미롭다.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싫어했다. 복싱을 시작한 이유도 먼저 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한 쌍둥이 형제에 대한 경쟁심 때문이었다.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건축가와 글러브를 끼고 링에 서는 권투 선수는, 생활 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둘 다 내면의 불안을 딛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싸움이라는 점에서 같다. 가혹한 트레이닝과 (체중) 감량을 반복하고서, 그 모든 것을 순간의 시합에 쏟아붓는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내 몸 하나! 복싱이라는 것은 순수하고 고독한 스포츠다. 육체와 정신을 극한까지 몰아넣는 가운데 환기가 되는 힘도 있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과 예산 조건이 까다롭고 설계 자유도가 낮을수록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철저히 고민하게 된다. 그 속에서 빛이 보이는 것이다.” -’독학’이란 말에서 외로움과 막막함이 느껴진다. “나는 대학에도 가지 않았고, 선배 건축가 밑에 제자로 들어간 적도 없이 내 설계사무소를 차렸다. 소위 말하는 ‘스승’은 없었다. 그래서 독학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개척해 모더니즘 건축의 초석을 놓은 르코르뷔지에에게 끌렸던 것 같다. 건축가로서 삶을 가르쳐줬다는 의미에서 르코르뷔지에는 나의 스승이다. 또 내게 여행은 곧 학교였다. 하지만 단지 건물을 보고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는 배울 수 없었다.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무엇이 나를 끌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했다. 정답 없는 자문자답의 시간이 고통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학의 시간이 건축가로서 자아 확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무엇이 당신을 거장으로 만들었다고 보나. “자신을 스스로 ‘거장’이라 말하고 만족하면 거기서 끝이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더 깊이, 더 멀리 생각하는 소박한 도전 정신이 창조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건축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정신적 건전함과 꿈을 지속할 힘이다.” -많은 작품을 세계 곳곳에 남겼다.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모든 프로젝트에는 저마다 고유의 흐름과 이야기가 있다.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미요시 나가야’는 내 커리어의 원점이 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스미요시 나가야는 오사카 스미요시에 있는 폭 3.6m 깊이 14.4m의 콘크리트 박스형 주택이다. 출입구 말고는 개구부가 전혀 없다는 점, 벽과 천장을 전부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었다는 점, 좁은 집 한가운데를 지붕 없는 중정으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 집은 ‘좁으면 좁은 대로 이 땅에 어울리는 풍요를 추구해야 한다’는 안도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었다. 스미요시 나가야는 일본 주거사의 변곡점이 됐다. ‘스미요시 나가야’(1976)는 안도 건축의 원점이다. 창문 없는 외벽, 빛이 비추는 중정이 특징이다.
건물은 인간과 자연의 대화 장소
-작품에 늘 빛과 바람, 나무와 물이 공존한다. “내게 자연이란 문자 그대로 생명의 원천이다. 인간은 그 일부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건축과 조경에 대해 구상할 때, (주변의 나무들이 성장해) 언젠가 녹음 속에 묻혀 있을 건물의 모습을 상상하며 계획한다. 인간과 자연의 대화 장소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빛은 추상화된 자연으로서 역할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과 어둠의 움직임은 단지 벽에 둘러싸인 공기 덩어리에 불과했던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단지 이 빛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건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콘크리트를 왜 고집하나. “처음 콘크리트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히 건물의 내외장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경제성에 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사용해 보니, 자유로운 형태를 다양한 표정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소성에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 콘크리트라는 현대에서 가장 보편적인 건축 공법으로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을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소박한 도전 정신이 지금도 내가 콘크리트를 계속해서 고집하는 이유다.” -’안도의 건축은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다’ 등의 비판은 어떻게 보시나. “내게 건축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장치다. 때론 그 소통이 기존 사회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목적으로 하기도 한다. 나는 언제나 편리하고 쾌적하게만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환영받지 못할 때도 있다. 비판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다음번 건축의 양식으로 삼되, 근본적인 생각과 일하는 태도를 바꿀 마음은 없다.” 일본 나오시마의 지추미술관(2004). 나오시마의 조금 높은 언덕에 위치한 지추미술관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완전히 지하에 묻혀 있다.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안도는 1980년대 말 일본의 출판교육기업인 베네세홀딩스와 함께 산업폐기물 처리장이었던 나오시마섬을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드는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안도가 설계한 베네세하우스, 지추미술관 등이 섬에 들어섰고, 섬의 오래된 가옥들은 예술가들에 의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나오시마의 변화는 기적 같다. “경제지상주의에 찌들어 있던 30년 전 당시의 일본 사회에서, 나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나오시마섬의 입지를 최대한 살린 ‘토착 현대 예술’이란 비전을 세우고 지금까지 추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섬 주민들에게 내일을 향한 희망을 심어 드렸다. 나오시마의 현재 모습은 문화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건축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건축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도, 사람의 영혼을 구할 수도 없다. 건축은 무력하다. 하지만, 문화를 바탕으로 내일을 짊어질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드는 역할은 할 수 있다.” ‘롯코 집합주택 I·II·III’(1978~1999)은 일본 고베 롯코 산기슭에 지어졌다. 원래 의뢰인은 산을 깎아 평탄한 땅에 주택을 지을 생각이었지만, 안도는 경사면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고 결국 이곳이 아니면 불가능한 작품을 완성했다. -아시아의 대표 건축가로서, 아시아 건축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이제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아시아의 목표가) 단순히 이전의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는 것이라면, 아시아 발전은 지구 환경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절망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다운, 공생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선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8명이나 나왔는데, 한국에선 아직 한 명도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뭘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들여서 정형적 건축이 아닌 각각의 장소가 가진 고유의 개성을 차분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건축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서울 마곡동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 조감도. /LG아트센터
-올가을 서울 마곡에서 LG아트센터가 문을 연다. 중점을 둔 부분은?
“(LG가) 민간 기업이면서도 높은 공익성을 추구한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 도시와 시민 모두에게 열린 시설이 되도록, 많은 이가 모여 감동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했다.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카탈리스트 튜브, 스텝 아트리움, 게이트 아크 등의 개성 있는 공간을 교차하게 만들었다.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를, 서울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발산지로서 사랑받는 건물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 작업할 때 즐거운가. “한국 사람들은 매우 열정적이다. 이 때문에 건축 과정도 격렬하다. 나는 너무 통제되는 바람에 특징이 없는 일본보다 그쪽을 더 좋아한다.” 순탄한 항해는 아니었지만, 노를 저을 순 있었다 -지금도 ‘이 기회를 놓치면 끝장’이란 심정으로 일하시나. 치열한 삶이 고되진 않나. “건축도 인생도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처음 건축사무소를 냈을 때부터 함께한 아내는 어떤 존재인가. “나라는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며, 또한 가장 엄격한 비평가이기도 하다.” -건축 외에도 많은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 특히 환경을 보호하고 어린이 돕는 일을 많이 했는데. “현대사회에서 인공과 자연의 불균형으로 생겨난 문제가 바로 환경문제다.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은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다. 도쿄만의 쓰레기 매립지에 녹색 숲을 조성하는 계획인 ‘바다의 숲’ 등 내가 일본의 여러 도시에서 진행하는 나무 심기를 통한 환경 재생 활동은 내 나름의 노력이다. ‘아이들’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분명하다.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키우는 것, 이것은 세상의 미래를 만드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2012). 안도는 부지를 보고서 ‘주위와는 동떨어진 별천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뮤지엄 산
-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여러 차례 냈다. 한국은 저출산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 일본 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일본 역시 저출산 고령화, 빈부격차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목표와 꿈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일본에 미래는 없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의 많은 청년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도전을 어려워한다.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열심히 살아라, 그 긴장감을 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해 갈 내적인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길을 잃거나 좌절로 고통받는 일이 생긴다면, 아름답고 든든한 고향의 풍경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 그곳에는 당신이라는 사람의 뿌리가 있을 테니.” 세계적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아무튼, 주말>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했다. 안도는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염려 감사하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나는 매우 건강하다"고 전했다.
-다시 태어나도 건축가가 되고 싶나.
“결코 순탄한 항해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오늘까지 노를 저어올 수는 있었다. 나를 지지해 준 분들과 내게 기회를 준 사회에 감사드린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나는 그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싶다.” -마지막 작품에 대한 구상이 있나. “내 건축의 원점은 주택이었다. 마무리 역시 주택으로 하고 싶다. 아주 평범한 규모의 일반적인 주택도 괜찮다. 제한 없는 자유보다, ‘평범함’으로 인한 부자유 안에서 쟁취한 자유가 더 가치 있다.” --- 이옥진 기자
안도 타다오 꿈을 실천하는 자 ★ 건축미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 안도 타다오 영화 <안도 타다오> 스틸컷 ⓒ (주)영화사 진진
1.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말이 쉽지 그 말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극히 일본적인 데서 출발한 오사카 출신의 건축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계의 거장. 안도 타다오(安藤忠雄1941-)가 바로 이 명제를 제대로 구현해내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고교시절 복싱선수이기도 했고, '사무라이 건축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팔순을 바라보는 백전노장. 그는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말한다. "늙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싸울 마음이 사라져요. 창조적 근육이 없어질 경우에도 마찬가지에요. 신체적 근육과 창조적 근육은 둘 다 단련해야해요. 그래야 매일 치열하게 살지."
2. 건축에 문외한인 내가 안도 타다오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전의 일이다. 한국에도 그가 설계한 건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한솔뮤지엄, 제주도에 있는 본태박물관, 글래스하우스와 지니어스 로사이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서울에는 대학로에 재능문화센터(JCC)가 있고,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립중인 LG문화센터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라고 한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마임비전빌리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몇 군데 건축물을 둘러보면 노출콘크리트를 소재로 고도의 선택적 집중과 절제를 통해 단순성의 극치를 추구하는 그의 건축 미학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높게 혹은 낮게 쌓아올린 벽과 벽사이에 길다랗게 난 통로. 그 벽의 틈새로 스며들듯 들어오는 한줄기 빛과 그림자. 혹은 그 벽 전체를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 아니면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물 등이 그의 작품들의 주요한 특징이다. 3. 안도 타다오. 그의 건축 생애를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으레 그가 대학 건축학과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고졸 출신임을 빼놓지 않는다. 학력이 중요할까? 여기서는 중요하다. 특히 안도 타다오의 생애를 말할 때는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만약 그가 대학 건축학과를 들어갔더라면 그 역시 자칫 기존 학문의 상투성과 진부함에 짓눌렸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오늘날 그의 창조적 건축미학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리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는 헌책방에서 어렵사리 구한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책에 심취했다. "그냥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도면이나 드로잉을 베끼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도판을 기억해 버렸을 정도로 르 코르뷔지에 건축도면을 수없이 베껴 보았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57쪽)
4.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 역시 독학으로 성공한 건축가이고, 기성체제와 싸우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간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렇게 르 코르뷔지에는 나에게 단순한 동경을 넘어서는 존재가 되었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실제로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설계했던 건축물과 안도의 건축물을 비교해 보면 과연 안도 타다오가 그를 사숙(私淑)했음을 알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를 동경하고 흠모하여 거의 모든 설계도판을 외울 정도였던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처럼 독학을 결심했던 것일까? 안도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유럽으로 건축여행을 떠난다. 모스크바를 거쳐 핀란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을 돌아보고 아프리카 케이프 타운, 마다가스 카르, 인도 필리핀을 경유한 7개월 남짓의 대장정이었다. (그 후에도 그는 여러 해를 여행하며 건축사적인 안목을 키워 나간다. 그의 청년기는 여행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안도 타다오는 이렇게 말한다. "추상적인 언어로 아는 것과 실제체험으로 아는 것은 같은 지식이라도 그 깊이가 전혀 다르다. 첫 해외여행에서 나는 생전 처음으로 지평선과 수평선을 보았다. 지구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이 있었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물론 여행만이 지식과 지혜를 보장해 주는 유일한 길은 아닐 것이다.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평생 고향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난 적이 없었다. 베네치아가 낳은 마니에르슴의 대표적인 화가 틴토레토(1518-1594) 역시 70 평생 그의 고향 베네치아를 떠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6. 그래서 노자는 이렇게 말했던 것일까? "문 밖을 나서지 않고도 세상을 알고, 창 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본다. 멀리 나갈수록 더욱 적게 안다.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노자, <도덕경> 47장) 노자의 말처럼 문 밖을 나가지 않고도 세상을 알 수도 있겠지만, 안도의 말처럼 역시 실제체험으로 아는 지식이 훨씬 깊이가 있을 것이다.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완성자로 불리는 거장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가 젊은 시절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은 체험적 지식은 독일 회화사의 한 획을 긋는 계기를 만든다. 안도 타다오가 젊은 시절 여행을 통해 얻은 통찰로 세계 건축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처럼.
7.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처럼 안도 타다오는 르 코르뷔지에의 압도적 영향권 아래서 출발했지만, 그가 도달한 세계는 이미 그의 스승을 뛰어넘었다. "빛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건축이 가능하다는 것은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이 증명"(같은 책 99쪽)했다고 그는 말한다. 르 코르뷔지에게서 배운 빛의 철학의 연원은 어디서 왔을까? "중학교 1학년 때 우리집 2층을 수리한 적이 있다. 그때도 목수 곁을 지키며 간단한 작업들을 신명나게 도왔다. 공사가 시작되자 집안 풍경이 금세 바뀌었다. 지붕에 창을 내자 축축하고 컴컴하던 집에 새하얀 빛이 비춰 들었다... 어린 마음에도 깊은 감동을 느꼈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8. 요컨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 오사카에서의 추억과 감동이 르 코르뷔지에의 구체적인 건축철학과 만나면서 그의 빛의 철학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던 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는 빛과 물과 바람과 소리 등 자연을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런 맥락에서 안도 타다오가 물을 그의 작품속에 끌어오는 방식을 그의 고향에 소재한 오사카성(大阪城)의 해자(垓子)에서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내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세계를 접하기 훨씬 전에 오사카성을 구경한 인상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매우 조심스럽다. 하지만 조만간 안도 타다오의 고향이자 그의 수많은 작품이 산재한 오사카를 다시 방문하여 그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오사카성과의 연관성도 밝혀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9. 그는 노출 콘크리트 같은 투박하고 거칠며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집을 짓지만, 그가 지은 건축물 안에 일단 들어서면 자연의 모든 요소들은 자신이 만든 건축물을 떠받쳐 주는 배경으로 변해버린다. 그가 만든 건축물 속에 들어가는 순간 자연의 빛은 그 집의 조명이 되고, 물은 그 집의 연못이 되고, 바람은 그 집의 풍경을 변화시키는 무대장치가 되고, 소리는 그 집의 음악이 된다. 10.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의 건축물 몇 개를 보고나면 그의 설계 패턴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만큼 그는 절제의 미학, 단순함의 극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처음 접한 순간 그의 마니아가 된 것은 아마도, 나의 인생 모토가 안도의 건축미학과 상통하는 '쉽고 간단함(Easy & Simple)'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각 건물은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가 다르다. 안도의 건축들은 보는 시간에 따라 빛이 변하고, 보는 계절에 따라 그가 계산해 넣은 풍경이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안도의 작품을 보는 나의 시각도 마음도 따라서 변한다. 그가 끌어들인 빛과 물과 바람이 인공이 아니라 자연의 그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안도 타다오는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자연 소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형되고 때가 묻어서 거기에 기억을 새겨 넣을 수 있다." 11. 영화 <안도 타다오>는 이러한 심오하지만 심플한 그의 건축철학, 건축미학을 깊이 있게 인문학적으로 탐구하는 예술영화는 아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본질에 충실하게 그의 작품이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고 단순하게 풀어낼 뿐이다. 아마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세계를 좀 아는 이들에게는 다소 건조하고 밋밋하여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장의 육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스럽다. 몇 년 전 암에 걸려 췌장과 비장을 떼내는 큰 수술을 하고도 건강을 되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거장을 바라보면서 그가 왜 사무라이 건축가로 불리는지, 그가 왜 명장(名匠)이자 명장(名將)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좋은 필름이다. 안도 타다오가 '치열하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서 더 좋은 작품을 계속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의 신체 근육도 '창조적 근육'도 안녕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김진국 시민기자 청춘, 그 찬란함에 대하여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는 영원한 청춘을 살고 싶은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건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로 ‘빛과 그림자의 균형’을 꼽으셨습니다. 선생님이 설계한 ‘뮤지엄 산’ 이야기를 해볼게요. 처음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산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받은 인상은 어땠나요? 그리고 이를 어떻게 건축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나요? - 단풍이 붉게 물든 계절에 처음 원주를 방문했어요. 능선을 물들인 풍부한 색감이 아름다웠고, 땅에선 강한 생명력을 느꼈죠. 이들을 최대한 살리고자 자연풍경과 하나가 되는 듯한 설계를 했습니다. 콘크리트와 석벽을 활용한 이중 구성 역시 석재가 풍부한 한국의 특성을 반영했어요. 안도 다다도의 건축이라는 큰 틀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뮤지엄 산과 나오시마의 ‘지추(地中) 미술관’이 지닌 개성이 궁금합니다. - 뮤지엄 산에서 마주했던 빛과 그림자가 자아내는 콘트라스트가 지추 미술관보다 덜 극대화됐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본디 건축이란 장소와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달리하는 예술이니까요. 비록 작은 규모이나, 지추 미술관은 건축가의 자유로움을 보장한다는 조건 아래 설계된 곳이에요. 알다시피 ‘빛과 그림자’는 지극히 보편적인 건축 주제입니다. 지추 미술관과 뮤지엄 산 모두 같은 맥락이지만, 제게 두 공간은 전혀 다르게 다가와요. 지추 미술관이 단어 그대로 ‘땅속 미궁’을 형상화했다면, 뮤지엄 산은 ‘산상 낙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뮤지엄 산, 원주, 2013. © Tadao Ando 빛과 그림자 외에도 ‘물’이 중요하다는 걸 깜박할 뻔했네요. ‘물의 절’, ‘물의 교회’로 대표되는 건축에서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 물은 주변의 녹색, 바람, 빛, 소리 같은 자연의 숨결을 표면에 비춰줍니다. 추상화된 자연으로 인식하는 거죠. 마치 공간 속 빛이 그려내는 어떤 형상처럼? 또 제 건축에서 물은 과거와 미래, 인공과 자연, 전통과 현대 등 서로 다른 세계를 잔잔하게 연결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모두 갖춘 뮤지엄 산에서 전시를 기획 중인데, 나의 손길이 닿은 공간에서 나의 숨결을 머금은 작업을 선보인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 건축 전시는 어떤 의미에선 모순적이에요. 전시장에 건축 ‘작품’이 존재할 수는 없으니까요. 건축물이 완성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흔적을 무언가로 대신해 보여줄 뿐이죠. 그러나 뮤지엄 산에서 열리는 전은 다릅니다. 제 건축적 사고와 실험의 산물인 드로잉·모형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탄생한 공간 자체를 체험할 수 있을 거예요. 뮤지엄 산 자체가 가장 큰 전시 ‘작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감을 열고 감상해주시길 바래요. Festival, Naha, 1984. © Tadao Ando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북경, 대만에 이은 일곱 번째 순회전입니다. 기존 전시와 비교해 구성은 거의 그대로인데, 전시 제목이 도전·노력에서 ‘청춘’으로 바뀌었어요. - 2017년 도쿄 국립 신 미술관에서 시작한 전시가 2023년 4월 원주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죠. 사회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로 세계정세가 어느 때보다 크게 요동치고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은 먼 곳을 내다보는 ‘인간력(됨됨이와 역량처럼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기 위한 종합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간력의 원천이 되는 건 각자 삶의 목표, 다시 말해 ‘언젠가 그곳에 다다른다’는 희망의 빛이에요. 자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몇 살이 되든,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희망을 품고 영원한 청춘을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아 전시 제목을 ‘청춘’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도전과 노력, 청춘이 주는 소회란? -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닌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세월이 흐른다고 늙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잃어버릴 때 늙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로서 반세기를 돌아보는 자리지만, 회고전이라 부르고 싶진 않습니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건축할 것인가?’ 같은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를 찾고자 기획했거든요. 참, 뮤지엄 산 입구에는 풋사과가 전시되어 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도전 의식과 좌절하더라도 계속 정진하겠다는 청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1995년에 수상한 ‘프리츠커상’으로 화제를 돌려보죠. 자료를 찾아보는데,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르코르뷔지에와 노출 콘크리트 관련 이야기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다소 짓궂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당시 건축계의 노벨상을 받고 발표했던 소감은 무엇이었나요? - 그해 1월 한신 대지진이 발생했어요. 수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었죠. 수상 소감을 발표할 때 일본의 지리적 상황을 인식하고, 건축의 안전(내진 설계와 비상 계획)에 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원래 건축은 자연으로부터 가장 근본적인 피난처를 제공해왔으니까요. 고대 로마 건축 이론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의 개념인 ‘유틸리타스(utilitas, 유용함)’와 ‘피르미타스(firmitas, 견고함)’, ‘베누스타스(venustas, 아름다움)’도 언급했습니다. 실체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현대건축을 이야기하려는 의도였어요. 베누스타스, 그러니까 상상력이 점점 사라지는 경향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 건축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이상을 이상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 단순한 표면적 장식을 의미하진 않아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형이상학적인 거죠.
1970년대부터 노출 콘크리트 건축을 선보여온 이유에 대해 “제한된 예산 때문이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선생님의 콘크리트를 만져보면 매우 부드럽습니다. 물과 시멘트의 비율, 철근 간격, 거푸집 패널의 정밀도 등을 철저히 수치화한 결과물이겠죠.덕분에 나무와 종이에 익숙한 동양 사람들이 콘크리트를 이질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해요. 그런데도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콘크리트를 선택한 건 단순히 건물 내부와 외부를 일체로 만드는 경제성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건물을 다양한 표정으로 만들 수 있는 가소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콘크리트라는 현대의 가장 흔한 건축 공법으로 누구도 할 수 없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다는 소박한 도전 의식도 생겼고요. 사실 콘크리트는 만만찮은 소재입니다. 제 이상향은 나무와 종이 건축에 익숙한 일본인의 미의식에 부응하는 섬세하고 매끄러운 촉감의 콘크리트예요. 그런데 현장에선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롭죠. 물과 시멘트, 자갈을 섞어 거푸집에 붓는 단순한 공정으로 보이지만, 쉬워 보이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했어요.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설계자들의 과제일 뿐이에요. 실제로 손을 움직여 만드는 것은 시공자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낄지 고민해야 해요. 결국 콘크리트의 성패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안도 다다오. © Kazumi Kurigami 서양의 기하학적 구조와 경치를 바라보는 큰 창문과 비움을 강조하는 하이쿠 같은 동양적 요소를 결합하는 것은요? - 서양의 기하학적 구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공간에 건축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고 설계할 때 특별히 ‘서양’과 ‘일본’을 의식하진 않지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질과 형식이 아닌 사람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 건축을 만드는 거예요. 이러한 이상에 다가가기 위해 무지 캔버스 같은 건축도 시도합니다. 여기에 빛이나 바람 같은 자연의 조각이 더해져 자아내는 분위기, 나아가 우리 영혼에 뭔가를 호소하는 듯한 에너지를 기대하죠. 그게 전부예요. 저는 선생님의 건축물을 보면서 ‘눈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활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튀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데 회색만큼 적정한 색도 없을 테니까요. 사진에서 ‘18% Gray’가 ‘눈이 편안한 적정 노출’을 의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죠. -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콘크리트가 물질 자체로만 인식되는 것을 넘어 사진 액자 같은 하나의 틀로 자연과 자연 속에서 행해지는 활동을 돋보이게 한다는 내용을 상상하면서 건축에 임하고 있으니까요. 좁고 긴 동선 역시 매력 포인트예요. 미로 같은 길을 걷다 보면 마지막에 무엇을 만날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일본의 젠(zen) 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글을 읽었는데, 청소년 시절 권투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건축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권투라는 운동은 좁은 링 위에서 벌어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니까요. 고독하게, 한계를 극복하며 한 걸음 나아가는? 연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는 건축가와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 서는 권투 선수는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둘 다 마음의 불안을 이겨내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권투는 가혹한 훈련과 감량을 반복하며 준비한 것을 한 번의 시합에 쏟아내는 스포츠입니다. 링 위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몸뿐이죠. 하지만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깨닫는, 혹은 성취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계 자유도가 낮고, 예산집행이 늘 수월하진 않기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니까요. 예로, 1989년 오사카에서 초저예산으로 만든 ‘빛의 교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이라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Koshino House Addition, Ashiya, 1984. 건축적 미학을 제외하면, 저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이 선생님 고향인 오사카처럼 따뜻한 기후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노출 콘크리트는 구조상 추위에 약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오사카보다 추운 서울에 노출 콘크리트 건축이 늘어나더군요. 건축가로서 지역의 여러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유행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 특정 장소에 적합한 건축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재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건축가마다 다르죠. 저 역시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적확히 말하기가 어렵겠네요. 그러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있습니다. ‘이 건축이 50년 후, 100년 후를 고려해 설계된 것인가?’ 혹 집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전통 가옥을 공부할 필요가 있어요. 지금까지 남은 집들은 인고의 시간을 버텨왔다는 것을 증명하니까요. 저서에서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때로는 힘든 일일 수 있다. 나에게 설계를 맡긴 이상 당신도 완강하게 살아내겠다는 각오를 해주기 바란다”라고 하셨습니다. 자칫 의뢰인보다 건축가의 욕심이 앞선다는 뉘앙스로 오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주거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모든 기능적 요구를 만족시키면 개성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무엇을 쾌적하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을 아름답다고 바라보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주거의 본질이 충족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의 개성만큼 다양한 주택이 탄생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를 건축가의 ‘에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즈노 시게노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를 보다가 웃음이 터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폴리 그랜드 시어터’를 작업할 때 “해보고 안 되면 사과하지 뭐”라는 쿨한 발언 때문이죠. 동시에 무함마드 알리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자유가 있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건축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안도 다다오의 도전정신과 의지가 오늘날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지금을 힘껏 살라는 뜻입니다.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데서 오는 긴장감을 인생의 마지막까지 유지하려면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해요. 이를 위해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죠. 저는 암으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지만 그때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힘든 일에도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발걸음을 내딛고자 했어요. 그래서 조금은 단단해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굳은 의지가 있음에도 당연히우리는 길을 잃고 좌절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땐 고향이라든지, 나를 나다운 존재로 만드는 곳에서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봤으면 해요. 분명 그곳엔 당신이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버텨준 뿌리가 있을 테니까요. --- 에디터 박이현 |
지상 4층, 지하 1층이 모두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건물의 외관. 특히 2층 거실에 낸 십자 창문은 안도 다다오의 시그너처라 할 만하다. 통로로 이어지는 유리 아트리움 공간 왼쪽에 주인이 거주하고 오른쪽은 게스트 룸으로 쓰인다.
십자 창틀 사이로 빛이 쏟아지는 2층 리빙 룸. 장 푸르베, 피에르 잔느레가 디자인한 빈티지 명작 가구들이 자리했다. 벽에는 하지메 사와와타리의 사진 작품 ‘나디아’를 걸었다.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분주한 상황에서 거장 안도 다다오가 왜 누군가의 집을 지었는지에 의문을 품는 것으로 취재는 시작됐다. 게다가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그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는 지금, 그가 가장 최근에 지은 건축물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다다오에 앞서 그가 완공한 집의 주인을 만난 순간, 모든 미스터리가 풀렸다. 이 집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 예술 작품이었다. 안도 다다오가 예술을 대하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집으로 <엘르>가 초대를 받았다.
이 주택을 소유한 익명의 주인과 안도 다다오는 수십 년 전에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주인이 언젠가 주택을 설계해 달라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에 감명받은 다다오는 그 자리에서 반드시 그 마음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나고 집주인은 드디어 때가 됐노라며 정식으로 주택 설계를 의뢰했다. 세계 각국에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다다오는 약속을 지켰다. 주인은 평생 소원이 이뤄지는 주택을 위해 4년간 다다오와 수백 번이 넘는 미팅을 가졌다. “안도 씨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의뢰할 주택 자체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한 적 없어요. 그런데 제가 받은 제안서에는 그간 나눴던 수많은 대화 내용이 들어 있었죠. 이 집은 제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이해해 주는 공간이자, 안도의 건축 철학이 서려 있는 공간이에요. 서로 호응하면서 모든 것이 조화된 하나의 세계죠.”
낮은 테이블은 장 프루베, 벤치는 샤를로트 페리앙, 가느다란 램프는 세르주 무이의 작품. 모두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들이다. 벽면 작품은 타츠오 미야지마의 작업이다.
샤를로트 페리앙의 가구들로 꾸며진 게스트 리빙 룸.
1층 현관 옆 계단에 걸린 흑백 사진은 윌리엄 클레인의 작품. 오른쪽에 엿보이는 의자는 피에르 잔느레의 ‘라이브러리 체어’.
2층 리빙 룸의 전경. 창가에 놓인 의자는 장 푸르베의 ‘안토니 체어’. 벽면을 따라 놓인 두 개의 암체어는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
최상층에 자리한 테라스.
집주인이 다다오의 결과물을 보고 놀란 것 이상으로 다다오도 집주인에게 놀랐다. 1층 다목적실 안쪽에 놓인 장 프루베, 샤를로트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의 가구들, 그 뒤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현대미술가 다쓰오 미야지마의 작품들, 또 다른 방에 걸린 윌리엄 클라인, 사라 문의 사진 작업들까지 집주인의 방대한 컬렉션에 다다오는 경외감까지 느꼈다. “프루베의 작품을 이만큼 많이 그리고 이렇게 예민한 감각으로 수집한 사람이라면 심미안이 확실합니다. 프루베의 가구는 조각 작품 같아서 저는 가구를 작품으로 인식하고 공간을 구성했어요. 빛이 모든 각도에서 작품을 비추도록, 주거 공간 안에서 가구가 기능과 동시에 예술로 작동하도록요.”
안도 다다오는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거장임에도 이 집에서만큼은 빛 한 줄기 한 줄기를 다룰 때마다 유례없이 신중했음을 고백했다. 크고 작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콘크리트 벽면에 부딪혀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우아하게 작품을 비춘다.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아트이고, 건축은 그 매력을 철저히 보좌하는 존재입니다. 빛에 강약을 줘서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비추게 했어요. 아트와 건축처럼 서로 조화를 만드는 관계도 이 세상에 별로 없을 겁니다. 두 가지를 아름답게 보여주면 인간은 진정 풍요로워질 수 있어요. 건축이란 클라이언트가 거의 전부란 말이 있죠. 건축가는 그저 만드는 과정을 좀 돕는 것뿐이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나오시마에 수많은 미술관을 지었지만, 불도저 같은 비전을 가졌던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집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그가 주인이기 때문이지요.”
현관으로 향하는 통로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토끼 모양의 조형물은 베로니크 구에리에리의 작품이다.
3층 서재에 놓인 의자와 책상은 장 푸르베. 벽면 앞 체스트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작품.
Ando Tadao
안도 다다오가 말하는 도전
거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새로운 작업을 멈추지 않는 안도 다다오, 그의 건축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안도 다다오: 도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생을 담은 전시를 준비하며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짧고 굵게 답했다.
“건축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건축 모형과 스케치, 드로잉은 물론 실제 건축물의 1:1 스케일 목업(Mock-up)까지 무려 270점을 공개하는 전시. 특히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 콘크리트의 촉감이나 무게까지 똑같이 재현한 그의 대표작 ‘빛의 교회’ 앞에 서면 중압감에 압도당하게 된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 중에 안도 다다오 본인만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도 악전고투였어요. 한정된 시간에 거의 미술관을 새로 짓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왜 그렇게까지 1:1 스케일에 집착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체험이 곧 건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체험을 통해 비로소 건축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어요.” 두 차례나 암과 싸운 다다오는 몇 번의 대수술을 거치는 동안 ‘절망’과 완벽하게 마주했다고 언급했다. 다시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까스로 넘긴 인생의 고비들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얌전히 지내려는 경향이 있어요.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세계를 뚫고 나가는 용기는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시 제목을 <도전>이라 지은 이유는 그가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이나 직관적이었다. 도쿄 국립신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안도 다다오: 도전 Tadao Ando: Endeavors>은 12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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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찾아서
얼마 전 국내 최초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을 전한 안도 다다오. 그의 건축을 미리 탐미해볼 수 있는 국내 명소를 소개합니다.
뮤지엄 산
자연과 긴밀하게 결합하는 건축을 선보이는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 250여 점을 선보이는 개인전 <안도 다다오-청춘>이 오는 4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그가 설계한 뮤지엄 산에서 개최되는데요. 이곳은 지난 2005년 안도 다다오가 방문했을 때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싸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받고 8년에 걸쳐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가늘고 긴 산의 정상을 깎은 듯한 약 700m의 부지에 웰컴 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 가든, 스톤 가든, 제임스 터렐관 등이 자리된 뮤지엄 산은 “건물 본체뿐 아니라, 부지 전체를 뮤지엄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안도 다다오의 바람이 완벽하게 이뤄진 곳이죠.
지난 2019년 안도 다다오는 뮤지엄 개관 5주년을 기념하며 명상관을 완성했는데요. 인접한 스톤 가든과 조화롭게 설계한 돔 형태의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명상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 서울
지난해 10월 서울식물원 부지에 개관한 LG아트센터 서울 또한 안도 다다오의 작품입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 총 세 가지 컨셉으로 설계했는데요. LG아트센터 서울의 지상층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원형 통로인 높이 10m에 달하는 튜브는 이곳의 시그니처 공간으로, 서울식물원과 LG사이언스파크로 연결됩니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으로 연결한다면 지하부터 지상까지 종으로 연결하는 스텝 아트리움은 지하철 마곡나루역에서부터 LG아트센터 서울 지상 3층까지 잇는 계단이죠. 방문객이 메인 로비와 객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로비에서 마주하는 곡선 형태의 벽면인 게이트 아크는 역동적이고 통일감 있는 외관을 형성해 각 공연장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상징적인 문(Gate)의 역할을 합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건물에 반영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오디오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하는데요. 배우 박해수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 투어 프로그램은 아트센터의 8개 스폿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개방 시간에는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본태박물관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제주에서도 그의 건축물을 여럿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빛과 물,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하는 특유의 건축적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해, 안도 다다오 건축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본태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죠. 건축 투어를 마친 후에는 본태박물관이 소장한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과 피카소,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의 작품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유민미술관 & 글라스하우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두 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인데요. 유민미술관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기존 건축물 지니어스로사이에 지난 2017년 새롭게 조성한 공간으로, 섭지코지의 원생적인 모습을 형상화해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섭지코지의 만개한 유채꽃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은 이곳의 명물이죠. 단순하고 절제된 건축미가 돋보이는 글라스하우스는 안도 다다오가 내부로 끌어들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건축물인데요. 2층의 민트 레스토랑에서는 넓게 펼쳐진 제주 동쪽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특별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는 또 다른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아고라도 자리하고 있으니 함께 방문해보세요.
출처
5. 안도 다다오의 건축세계
“말을 걸고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기념전
자신이 설계한 작품 공간에서 여는 첫 개인전
콘크리트와 햇빛, 전통과 현대의 건축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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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노출 콘크리트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이 자신이 설계한 ‘뮤지엄 산’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전시회 포스터, 오른쪽은 뮤지엄 산 본관 입구에 안도가 “청춘의 사과”라 명명한 조각 작품이 놓여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교회’(Church of the Light, 1989, photo by Mitsuo Matsuoka). 뮤지엄 산 제공
‘안도 타다오-청춘’ 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빛의 교회’의 모형 등 전시 장면(왼쪽)과 드로잉. 도재기 선임기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2)는 건축계는 물론 대중적 인기도 높다. ‘빛과 노출 콘크리트 건축가’라 불릴 만큼 인공 재료인 콘크리트와 자연 재료인 빛을 절묘하게 구축한 공간 창출로 현대 건축사를 수놓고 있다. 건축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에서 독학으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입지전적 삶도 작품만큼 감동적이다.
안도 건축미학의 핵심 요소인 빛과 노출 콘크리트에 대해 그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콘크리트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건축을 만들고 싶었다”며 “빛은 곧 희망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에서 “빛만으로 건축이 가능함”을 깨달았다는 그는 “빛, 희망을 지탱해주는 게 콘크리트인 셈”이라고 한다.
철저하게 계산돼 대리석처럼 매끈한 촉감의 노출 콘크리트 표면에 끌어들인 햇빛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감각을 일깨운다. 원이나 사각·삼각형의 기하학적 형태 속에 햇빛은 물론 물·돌·바람·하늘 같은 요소를 조화시켜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게 안도의 건축이다.
이제 그는 암으로 장기 5개를 들어낸 노건축가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이야기한다. 육체적 늙음이 아니라 정신적 청춘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그의 건축작품 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는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닌 어떠한 마음가짐’이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인용하며 “육체적 체력과 지적 체력의 중요성”을 거듭 말한다. “지금도 하루에 1만보를 걷고, 식사는 30여분 천천히 한다. 하루 1~2시간은 꼭 공부한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일본 고베시의 ‘롯코 집합 주택 ’(Rokko Housing I II III, 1983~1999, photo by Mitsuo Matsuoka). 뮤지엄 산 제공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 숲 도서관’ 내부 모습(Children‘s Book Forest, 2019,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왼쪽)과 ’상하이 폴리 대극장‘(Shanghai Poly Theater, 2014, photo by Shigeo Ogawa). 뮤지엄 산 제공
그의 건축철학과 치열한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첫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이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다. 안도가 설계한 뮤지엄 산(원주시 오크밸리 내)은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설립한 한솔문화재단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뮤지엄 산 안영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제적으로 이어지는 그의 7번째 개인전이자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라며 “그의 건축이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에 있는지를 전시를 통해 확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명 ‘청춘’에는 건축과 삶을 향한 그의 신념, 도전 의식이 함축돼 있다. 실제 전시관 입구에는 그가 “청춘의 사과”라 이름 붙인 사과 조각품이 관람객을 ‘싱싱하게’ 맞이한다. 전시는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역사와의 대화’ 등 4개 소주제전으로 구성됐다. 또 ‘나오시마 프로젝트’와 ‘뮤지엄 산’ 별도 공간, 한국 내 안도의 작품인 ‘LG아트센터’ ‘마음의 교회’ ‘JCC재능문화센터’ ‘본태 박물관’ 등을 살펴보는 공간도 있다.
그가 오사카에서 건축연구소를 설립한 때(1969년)부터 전 세계에 자리한 최근작까지 대표작의 사진·드로잉(도면)과 모형·영상 등 250여점이 선보인다. “도시·역사·사회와의 관계 같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그 장소에 자극을 주는 새로운 관계를 건축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안도의 철학을 확인하는 자리다.
모형과 사진, 드로잉, 영상 등이 전시된 ‘안도 타다오-청춘’ 전의 전시장 일부 모습(왼쪽)과 ‘나오시마 프로젝트’ 소개 공간 전경. 도재기 선임기자
프랑스 파리의 옛 곡물거래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브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Bourse de Commerce, 2021 photo by Yuji ONO, 왼쪽)와 ‘포트워스 현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2002, photo by Mitsuo Matsuoka). 뮤지엄 산 제공
‘공간의 원형’에서는 빛, 기하학, 일본의 전통 건축 특성의 현대화, 자연·주변과의 관계성·장소성 탐구와 해석 등 안도 건축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본다. 그의 이름을 알린 초기 대표작 ‘스미요시 주택·아즈마 주택’을 비롯해 ‘4×4 주택’, 소규모 아파트 단지인 ‘롯코 집합주택’, 종교 건축물 ‘빛의 교회’ ‘물의 절’ 등을 만난다.
‘풍경의 창조’ 섹션에서는 창의성으로 새 풍경을 만들어내는 공공건축을 소개한다. 안도의 제안과 지역 공동체의 참여로 세워진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 숲 도서관’을 비롯해 ‘포트워스 현대미술관’(미국), ‘붓다의 언덕’ 등이다. 특히 30여년 째 ‘예술의 섬’으로의 재생 작업이 계속 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도 있다. ‘도시에 대한 도전’은 도시화·산업화 속에서 건축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상하이 폴리 대극장’, ‘맨해튼 펜트하우스 Ⅲ’, ‘퓰리처 미술관Ⅱ’,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계획안)’ 등이다.
‘역사와의 대화’에서는 국제적 화제를 모은 역사적 건축물의 개조 작업을 만난다. 역사적·장소적 기억과 맥락을 존중하며 읽어낸 독창적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파리의 옛 곡물거래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브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2021), 베네치아 옛 세관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푼타 델라 도가나’ 등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대표한다.
‘안도 타다오-청춘’ 전 전시장에서의 안도 다다오. 뮤지엄 산 제공
안도는 “전통과 현대, 새로운 것과 옛것의 대화와 소통, 자립적 대비”는 “새로운 생명”을 준다고 말한다. 역사적 건축물의 재생보다 없애고 신축하기 바쁜 한국 사회에 의미있게 다가오는 말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건축가 민현준 교수(홍익대)는 “초기부터 신작까지 일관된 흐름의 건축철학이 크게 와닿는다”며 “머리와 눈으로 전시회를 보고, 한발 더 나아가 안도의 작품인 뮤지엄 산 구석구석을 몸·감각으로 직접 체험하면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도는 “여전히 건축을 통해 희망과 꿈을 찾는 계기를 만들고, 사회적 공헌을 하려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건축 세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건축, 건축가·건축주의 역할과 의미를 새삼 되새겨보게 한다. 전시는 유료이며, 7월30일까지다.
뮤지엄 산 제공
안도 다다오의 설계작이자 개인전 전시장인 뮤지엄 산의 여러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명상관과 본관 외부 전경(뮤지엄 산 제공), 노출 콘크리트와 돌로 된 벽의 기하학적 형태 속에 햇빛을 끌어들인 본관 내부와 본관 입구 모습. 도재기 선임기자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한국 내 주요 건축작품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G아트센터(서울)’와 ‘본태 박물관’(제주), ‘JCC재능문화센터(서울)’ 중 크리에이티브 센터와 아트센터. 각 기관 제공.
출처 : 안도 다다오의 건축세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6. 안도 다다오 뮤지엄 산으로 워크샵을 가다
안녕하세요 유가건축사사무소입니다.
이번에 원주로 직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다녀왔는데요.
머나먼 길을 떠나서 도착한 곳은 바로
안도다다오의
뮤지엄 산
입구 주차 진입부터
결코 심상치 않은 웰컴하우스였답니다.
원형의 벽면을 타고 들어가면
마당의 주차장이 있었는데요.
그 벽면에는 파주석이
자연스러운 문양으로 쌓여져 있었죠.
주차장도 하늘이 보이는 공간이 되었는데요.
원형벽면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외부 주변의 시야를 막아
그 시선끝에 열린 하늘을 보여줬답니다.
하늘이 보이는 공간을 나오면
열주와 처마의
웰컴센터의 입구가 나오는데요.
기둥과 슬래브 그리고 처마 열주들 사이에
사람이 드나드는 모습은
종묘의 기둥을 생각나게 했죠.
웰컴센터에서 장막이 걷히면
자연의 광활한 풍경을 맞이하고,
또 그 길을 따라 나서면
플레이트 날의 벽면이 시선을 막아
다음장면을 상상케 하는 동선의 연출이
참 인상적이였답니다.
물의 공간은 사람을
고요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 주는 것 같았죠.
(유가의 김해 상방동 작품공간과도 닮았던...)
아치웨이 의 붉은 거대한 작품으로
자연과 기계적 구조물이 서로 상반되듯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요.
뮤지엄산,
그 첫번째 인상부터 가히 심상치 않았답니다.
웰컴센터 주차장에서 부터
조각정원- 플로워가든- 워터가든을 지나
드디어 안도다다오 전시관(본관)으로
향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관 건물은 안도다다오 건축가의
중요한 철학이 담겨져 있었답니다.
사각,
삼각,
원형 의 공간
즉 사각의 대지,삼각의 하늘, 원형의 사람으로
연결하고자하는 철학이었죠.
.
.
첫번째 공간,
사각
.
.
사각의 대지를 상징하는
파피루스 온실의 공간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예약된 일정이 있어
시간이 없는 관계로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답니다.
아쉽....ㅜㅠ
두번째 공간
삼각
.
.
하늘의 공간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죠.
삼각코트는
無(무)의 공간이자
대지와 사람을 연결해 주는 공간이었는데요.
노출 콘크리트의 삼각형 공간안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과 단절된 듯 고요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거기에
안도다다오 건축가의
약 53년 정도 작업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형태로
빛을 끌여들인 작품들...
그 빛은
정말 강렬하고 치열했으며
인상적이었답니다.
또하나 그의 작품....
안도다다오 건축가의
'꿈을 걸고 달려라'
강의에서 들었던
바로 그 '애플'이 있었죠.^^
반가웠답니다 ㅎㅎ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닌
어떠한 마음가짐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의 시<청춘>에서
영감을 받아
청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인간과 사회를 꿈꾸는 그의 소망을
담고 있다는데요.
애플은 현재까지 3개의 에디션으로 제작되어
효고현립 미술관,
두번째는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의 숲 도서관,
뮤지엄산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애플'
풋사과처럼
생각이 항상 젊기를 바라는 마음인거죠..
음....
젊은마음....
마...음(크흡)
.
.
세번째 공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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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다다오 전시관 그리고 미술관을 지나
원의 백남준 홀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공간이 바로
사람의 원의 철학
이 담긴 곳이었죠.
비디오아트의 대표작가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들을
원형 홀에서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원이란...
사람의 창의력을 뜻하는건가...
아님 사람 얼굴을 형상한 것인가....
흠....
혼자만의 생각의 땅굴을
파고 들어가보았답니다
다다다다..
사각,삼각,원형의 공간을 지나
거기서 끝이 아닌
다음 공간으로 향하게 되었는데요.
함께 향한 곳은
입체적인 곡선의 공간을 분절하듯
강한 빛이 내려오는 명상관이었죠.
실제 명상프로그램으로 예약을 해서
그 시간에 맞춰 직원들과 함께
누워 명상을 할 수 있었답니다.
처음 쉼 명상의 호흡법으로 시작하여
여유명상, 자연명상,
보이스 힐링명상,음악테라피 명상
으로 진행하였는데요.
명상을 하다가 보니 몸과 마음이 풀려
어디선가
" 커~~~ zzz "
직원중 누군가 자고 있.... ㅎㅎㅎㅎㅎ
(누구라 말 안하겠음....)
명상관에서 한텀 휴식을 취하고 향한 곳은
제임스터렐의 작품이
있었던 장소가 나왔는데요.
그 작품은 다음을 기약해 주시기 바라며...^^
이제 긴 여정의 끝을
마무리를 할까 싶습니다~ 유후~
안도다다오 뮤지엄산은
웰컴하우스를 거쳐
자연과 구조물로서의 입구를 지나
파피루스 온실의 사각 대지,
삼각코트의 하늘,
백남준 홀의 원형 사람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을 감상 할 수 있었죠.
그 공간안에 안도다다오 건축가의
작품들도 함께 느낄수 있었구요.
그리고..
빛의 풍경 명상관으로
마지막은 제임스터렐의 빛으로의 여정을 작품으로
마무리 할 수가 있었답니다.
.
.
유가는 생각했답니다.
.
.
건축이란...
단순히 살아가는 공간
그 이상으로
많은 철학이 담길 수 있는
그릇과 같다고....
말이죠..
[출처] U.Ga 안도다다오 뮤지엄 산으로 워크샵을 가다|작성자 유가 건축사 사무소
7. 제주 본태박물관
[제주여행]제주 본태박물관, 건축가 안도 다다오
이번 워크숍의 목적인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방문한 곳 중 하나인 본태박물관
최근 유튜브 셜록현준을 통해 안도다다오를 알게 되었는데
제주도에 그 분의 작품이 있다고 해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제주 본태박물관 후기
1. 제주 본태박물관 소개(출처: 본태박물관 공식홈페이지, http://bontemuseum.alltheway.kr/)
- 본태박물관의 의의
- 본태(本態)란 본래의 모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 및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품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탐색하고자 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시 뿐 아니라 교육,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본태박물관의 건축 가치
-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은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건축가 고유의 노출콘크리트와 건축 요소로 차용된 빛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줍니다.
- 건축공간의 미학적 관점을 넘어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두 L자형 볼륨은 동질감을 가지면서도 단의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과 느낌을 연출합니다.
- 본태박물관의 지향점
- 본태박물관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건축, 전통과 현대, 세계와 한국이 서로 만나 아름다움으로 한국문화 정체성을 정립하고 세계인의 감성을 움직여, 보다 윤택하고 풍요로운 우리의 미래를 가꾸어 보고자 합니다.
2. 제주 본태박물관 관람안내(시간, 요금, 할인정보)
- 관람시간
- 관람시간은 10시~18시, 17시에 입장마감
- 요금
- 성인: 2만원, 학생(초중고): 1만2천원, 미취학: 1만원
- 경로(만65세 이상): 1만2천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9천원
- 할인
- 20% 할인: 빛의벙커, 카멜리아힐 관람객(실물티켓,종이영수증, 모바일예매 제시에 한함)
- 30% 할인: 제주도민, 포도뮤지엄관람객 / 포도호텔, 디아넥스, 루체빌, 롯데아트빌라스 투숙객(실물투숙키 또는 체크아웃 종이영수증 제시에 한함
- 무료입장: 36개월 미만 영유아, ICOM 카드 소지자
- 문화누리카드(30% 할인), 탐나는전 결제 가능
3. 제주 본태박물관 관람 후기
가. 본태박물관 내부 관람
우선 관람 안내를 하자면 1~4관까지는 사진촬영 가능, 5관은 촬영 불가하다.
그리고 관람안내서의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 도슨트 설명을 들을 수 있다.(이어폰 필참)
건축적인 것을 보자면 1관에서부터 5관 순서, 관람을 즐기려면 편한대로 관람을 추천한다.
공식홈페이지 소개에 나온 것처럼 한국적인 것을 전시하고 있다.
1,2관은 형형색색의 베개, 상, 그릇 그리고 상여까지 한국의 색, 멋, 그리고 전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백남준 작가님, 피카소, 달리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많지는 않다.)
3관은 무한거울방과 호박이라는 특별한 작품이 있는데 무한거울방이 꽤나 인상깊었다.
바닥이 물, 벽과 천장이 거울로 되어 있어 무한한 우주공간에 내가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
2분의 제한시간동안 관람할 수 있는데 광활한 우주 속 별 중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4관은 상여, 5관은 병풍을 전시하고 있다.
5관에 일월오봉도가 숨겨져 있는데 작은 통로를 미로처럼 지나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오며
푸른빛의 일월오봉도가 맞이해주는데 굉장히 벅찬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2관에서도 미로같은 공간이 있는데 정말 건물과 소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공간을 없애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나. 본태박물관 외부 관람(건축물)
정말 노출콘크리트의 마법사같다.
매끈한 벽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데 물과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무한히 반복되는 물과 한국적인 기와
통로에 부는 바람, 돌담까지 정말 제주스럽고 한국스러웠다.
3. 기타 구경거리
매표소에서는 본태박물관의 건축과 관련된 책자 뿐만 아니라 귀여운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다.
[제주여행]제주 본태박물관, 건축가 안도 다다오(할인/입장료/관람팁) :: 규빵맨의 일상담는 곳 (tistory.com)
8. ‘공간의 철학자’ 안도 다다오와 이우환을 만나는 시간
김명희 기자
2023. 05. 05
절제의 미학, 부자의 취향, 여든을 넘긴 거장 그리고 무엇보다 푸른 영혼의 소유자. ‘넘사벽’의 교집합을 지닌 작가, 안도 다다오와 이우환의 전시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이우환 ‘Relatum-Dialogue’, 국제갤러리 설치 전경 ⓒUfan Lee/ADAGP, Paris – SACK, Seoul 2023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강원도 뮤지엄 산에서 7월 30일까지 그의 건축 여정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인생은 한 방이 아니니, 도전 게을리 말길”
안도 다다오 '청춘'
여러 드라마에서 선보인 덕분에 재벌가 대저택의 아이콘이 됐지만 뮤지엄 산은 일본 출신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82)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고의 미술관을 만들어달라”는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의뢰를 받고 8년에 걸쳐 완성한 전원 미술관이다. 물과 바람, 자연광까지 건축 요소로 끌어들여 경건하며 자못 영적인 분위기까지 풍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하는 데도 연간 20만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이 뮤지엄 산에서 4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그의 건축 여정을 담은 개인전 ‘안도 다다오-청춘’이 개최된다.
안도의 삶은 한 편의 소설 같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는 고등학교 졸업 후 트럭 기사, 권투선수로 활동하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르코르뷔지에의 책을 보고 매료돼 뒤늦게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1969년 건축사무소를 열었으나 초기에는 아무도 일을 주지 않아 공공기관에 건축디자인을 제안했다가 퇴짜 맞기도 하고, 가상으로 설계를 하기도 했다고. 연립주택의 가운데 집을 헐고 콘크리트 박스형 주택으로 재건축한 ‘스미요시 주택’으로 1979년 일본건축학회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엄 산 외에도,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시어머니로도 잘 알려진 현대가 이행자 여사의 제주도 본태박물관, 유민미술관(구 지니어스 로사이), 지난해 개관한 LG아트센터 서울 등을 설계했다.
그의 작업은 자연을 끌어안은 조경, 명과 암을 극명하게 나누는 빛의 활용 그리고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전반기 건축 작품부터 30년에 걸쳐 완성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공공장소의 건축 작품들과 2020년 준공한 ‘부르스 드 코메르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까지 안도의 건축 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50점이 소개된다.
전시에선 여러 건축물에 얽힌 재밌는 일화도 만날 수 있다. 안도에겐 첫 주택 설계물인 스미요시는 매우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으나 “안뜰과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비가 들이닥친다”는 불평이 있었다. 이에 건축주가 “추우면 어떡하냐”고 묻자 안도는 “옷을 한 겹 더 껴입으라”고 했다. “더 추워지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안도의 대답은 “포기하세요. 인생에서는 포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였다고. 거실에서 안뜰을 거쳐야만 주방으로 이어지고, 침실로 가려면 2층 계단을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스미요시 주택의 독특한 구조는 주거를 자연의 일부로 담아냈지만 가능적으로 불편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사람이 조우하는 장소를 만들어가는 안도의 건축적 시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미술 컬렉터 후쿠다케 테츠히코와 함께 황폐한 섬을 예술 명소로 재탄생시킨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건축주의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후쿠다케 회장은) 신칸센을 타고 전철을 타고 또 배를 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황폐한 섬에 푸른 숲을 조성한 뒤 세계인이 찾아오는 미술관을 만들자고 하더군요. 생각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은 해냈죠. 평생을 미술에 걸었던 후쿠다케 씨의 열정이 이 섬에 담겨 있습니다. 이제 이 작은 섬에 연간 7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미술과 자연, 바다를 체험하러 오는데 후쿠다케 씨의 열정 덕분이 아닐까요. 저는 따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용기 / 안이함에의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 / 청춘이란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 예순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 중에서
전시 제목 ‘청춘’은 안도 다다오가 좋아하는 사무엘 울만의 시에서 따왔다. ‘인생 한 방’ 대신 또박또박 성실하게 건축가의 길을 걸어온 고졸 권투선수 출신 안도의 매일매일 더 나은 설계를 하겠다는 신념, 인생의 태도를 의미한다.
안도가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물들. 왼쪽부터 빛의 교회, 베네통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센터, 21-21 디자인 사이트.
장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 산
입장료 1만4000~2만2000원
“관계, 오직 그것이 리얼리티”
이우환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1관(K1)에 전시된 이우환(87)의 신작 ‘Relatum-The Kiss’의 모습이다. 1986년 작품 ‘Relatum-Lover’는 2개의 돌이 그들을 받치고 있는 철판에 의한 경계를 극복하려는 듯이 서로를 향하고 염원하는 형국을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돌)들에선 좀 더 로맨틱한 오라가 풍긴다. 4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리는 국제갤리리 ‘Lee Ufan’전에서는 ‘Relatum-The Kiss’를 비롯해 이우환의 198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를 아우르는 조각 6점과 드로잉 4점을 선보인다. 2009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이자,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 설립(2015)을 제외하면 국내 관람객이 12년 만에 보게 되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국내 미술시장 최고 인기 작가. 이우환을 설명할 때 이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2014년 파리 베르사유궁전, 2019년 프랑스 메츠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어 세계인을 매료시킨 이우환은 2021년 8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생존 작가 중 처음으로 경매가 30억 원을 넘겼다. 1984년 그림 ‘동풍(East winds)’을 통해서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펴낸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우환 작품의 낙찰 총액은 255억 원으로, 구사마 야요이(277억 원)에 이은 2위다. 2020년 방탄소년단 RM이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을 찾은 사실과 함께 이우환의 팬임을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우환 작가의 전시관은 부산 외에 일본 나오시마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도 있는데, 나오시마 전시관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작가는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프랑스 쇼몽성, 베를린, 도쿄 등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우환의 ‘Relatum(관계항)’ 연작들. 왼쪽부터 ‘Relatum-The Kiss’ ‘Relatum-Seem’ ‘Relatum – The Sound Cylinder’ ⓒUfan Lee/ADAGP, Paris – SACK, Seoul 2023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K1, K2 2층, K2 정원
입장료 무료(사전 예약 필수)
#안도다다오 #이우환 #여성동아
사진제공 국제갤러리 뮤지엄 산
9. 안도 다다오, 자신의 최신 작품을 방문하다
등록 2023-04-06 10:27수정 2023-04-07
10.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기념 ‘안도다다오 - 청춘’展 개최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강원도 원주 소재 미술관 ‘뮤지엄 산’이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작업을 주제로 한 기념 전시 ‘안도 다다오 – 청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쿄·파리·밀라노·상하이·베이징·타이베이에 이은 안도의 일곱 번째 국제순회전으로, 그가 설계한 건물에서 전시가 열리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원주가 처음이다.
전시에서는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노출 콘크리트 설계 방식을 적용한 안도의 전반기 작품부터 30년에 걸친 나오시마 프로젝트,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세계 공공 건축물, 프랑스 파리의 옛 곡물 거래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인 ‘브르스 드 코메로스’까지 안도의 대표작 250점을 사진과 스케치, 모형,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 뮤지엄 산>
안도는 미니멀한 노출 콘크리트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다. 일본 오사카 출신인 그는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지만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이바라키시의 교외 주택가에 있는 ‘빛의 교회'(1987-1989)와 3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나오시마 프로젝트, 지추미술관 등이 대표작이다. 국내에도 뮤지엄 산 외에 제주의 본태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 경기 여주의 마음의 교회,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엘지아트센터 등 그가 설계한 건물들이 여럿 있다.
그 중 뮤지엄 산은 자연석을 쪼아 쌓아 올린 건물 외관은 길이만 700m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중 가장 큰 건축이다. 미술관은 2013년 5월 개관,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발 275m, 전체면적 약 2만 2000평 규모의 산자락에 있어 건축물 자체가 자연과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함께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작품이 있어 국내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Model of Row House, Sumiyoshi – Azuma House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Chichu Art Museum, Naoshima, 2004.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뮤지엄 산측은 이번 전시에서 ‘건축이란 무엇이며, 건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건축의 원점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건축이 지닐 역할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을 4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이와 함께 30년에 걸쳐 진행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설치 공간과 한국에 설계한 프로젝트를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만나볼 수 있다.
Ground Zero Project (proposal), 2001.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Bourse de Commerce, 2021. ⓒYuji ONO
1부 ‘공간의 원형’은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건축 작품을 소개한다. 2부 ‘풍경의 창조’는 풍경을 창조하는 도전 정신이 담겨있는 안도 다다오의 공공건축을 소개한다. 3부 ‘도시에 대한 도전’에서는 변함없는 도전 정신을 세계 공공 장소에서 어떻게 꽃피웠는지를 보여준다. 4부 ‘역사와의 대화’에서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단순히 건축가 한 명의 정제된 아카이브 전시가 아니라 건축이 미술사와 미학으로 넘어오는 지점을 살피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술관 곳곳에 설치된 푸른 사과 조형물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했던 새뮤얼 울먼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안도의 청춘의 상징물이다. ‘청춘’은 반세기에 걸친 그 여정을 압축 한 키워드로, 안도 다다오의 건축절학 ‘청춘’을 사과로 표현했다. 전시장 입구의 높이 약 3m짜리 대형 사 과에는 일어로 ‘영원한 청춘’이라고 적은 안도의 글씨가 있다. <사진제공=뮤지엄 산>
지난 3월 31일 뮤지엄 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안도 다다오는 “당시 *이인희 고문이 ‘아시아에, 아니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어 달라’고 했죠.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역할’이라고요. 저는 속으로 ‘서울에서도 두 시간 걸리는 이 산골에 누가 오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이 고문의 말이 맞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여성은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강연장에도 여자분이 훨씬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라고 문화를 선도하는 여성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그는 뮤지엄 산 설계를 의뢰했던 이인희 고문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아이를 낳았으면 정성 들여 키워야 하는 것처럼 건축도 계속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라며 준공 이후 문화콘텐츠의 중요성까지 강조했다.
*한솔그룹 故 이인희(1929~2019) 고문은 이건희 회장의 누나이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녀. 1995년 3월, 기업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현하고자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한다.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뮤지엄 산>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 뮤지엄 산>
개관 10년이 지난 지금 뮤지엄 산은 연간 20만 명이 찾는 명소로 성장했다. 뮤지엄 산은 좋은 미술관을 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비롯해 계속해서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중이다. 개관 5주년에는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부탁해 명상관을 지었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빛의 교회를 축소한 형태의 ‘빛의 공간’ 파빌리온을 조각공원에 오는 5월 설치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7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전문가 강연 및 문화 연계 이벤트와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전시명.
안도다다오-청춘
주최.
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
일시.
2023년 4월 1일(토) ~ 7월 30일(일)
장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산
관람료.
대인 22,000원
소인 14,000원
홈페이지.
http://www.museumsan.org/museumsan
문의.
033-730-9000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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