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양산 통도사 홍매화-3 (2022.03.01.)
영축산 줄기 통도천 계곡에
봄비가 내린다
삼일절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요즘 봄 가뭄으로 메말랐던 산과 들을 촉촉이 적시고
영축산 아래 천년고찰 통도사에도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슬비를 뿌리고 있다
이른 아침, 무풍한송로의
파릇파릇한 솔향기와 싱그러운 흙냄새를 맡으며
아득히 미로와 같은 소나무 숲을 지나
<자장매>를 찾아 간다
처연하게 빗방울을 머금고 있는 <자장매>는
2022년 3월 1일 현재, 약 15%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일절 무렵이면
<자장매>가 이미 만개한 후에 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올해는 2월달의 늦추위 때문에 개화가 3~4주 정도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미 꽃망울을 터뜨린 분홍빛 작은 꽃잎들도 냉해를 입어서
찢어지고 시든 숱한 상처를 훈장처럼
가지마다 달고 있다
통도사의 <홍매 삼총사>!
절 입구의 <통도매>와 <영취매>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통도사에는 영각 앞의 <자장매> 외에도
절 입구 종무소 앞에 홍매화가 2그루 더 있다
그래서 <세가지 색의 분홍> 매화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탐매의 장소가
통도사이기도 하다
천왕문을 들어서서 바로 우측으로 꺽으면
종무소 앞에 홍매화 2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먼저 보이는 짙은 분홍색의 우측 매화가 <영취매>이고,
옅은 분홍색의 좌측이 <통도매>이다
수령 70년 정도 된 <통도매>는
일명 '자장분홍색매'로 불리는데 야매계의 홑꽃으로
꽃잎이 다소 크고 오목하며 꽃받침은 적자색이다
꽃은 아주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어서
담백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통도매> 우측의 <영취매>는
수령 150년 정도 되었고 겹꽃의 짙은 분홍색 꽃을 피운다
다소 화려한 분홍빛으로
무채색의 절집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취매>
<통도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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