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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2-006. 산청3매 (2022.03.05.)

 

 

 

 

 

 

 

 

006.  산청3매 (2022.03.05.)

 

 

예전에 우리의 선비들은 한겨울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깊은 산골 어디에선가 은은히 한 가닥 흘러나오는 매향을 따라서

눈 속에 핀 설중매雪中梅를 찾아가는 탐매探梅여행을

격조 높은 봄맞이의 멋으로 삼았었다

 

매화가 떼거리로 피어나는 이름 난 매화축제의 매화는

대부분 매실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 개량한, 일본에서 들여온 왜매倭梅가 퍼진 것으로

고아한 자태와 향기를 자랑하는

사군자 속의 고졸한 매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선조들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우리 토종 매화의 단아한 자태와 향기와 조우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토종 매화로서

매화의 연륜과 품격을 갖춘 고매화는 약 200여 그루 정도가

전국 각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에서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매화로는 '산청3''안동2가 유명하다

남사예담촌의 <원정매元正梅>, 단속사지의 <정당매政堂梅>,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산청3'이고

안동 도산서원의 <도산매陶山梅>와 하회마을의 <서애매西厓梅>

'안동2에 속한다

그러나 도산서원의 <도산매>와 산청의 <정당매> 그리고 <원정매>

애석하게도 근래에 완전히 고사하고 말았다

 

옛날에는 '산청3'의 명성이 자자했었다지만,

현재, '산청3' 중에서 <원정매><정당매>

근래에 원목이 고사하여 그 후계목이 대를 잇고 있는 상태이며,

온전히 제 몸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매화는 <남명매>가 유일한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이고 고무적인 사실은

<원정매><정당매>의 어린 후계목들이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이제는 제법 수형을 갖추기 시작하였고

명품 어미목의 명성과 자질을 이을 가능성과 희망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고사한 원목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이 편하질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애석함이 

나날이 성장하는 휴게목들을 함께 지켜보는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게 된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즐거운 일이다

아울러, 후계목 복원에 관계했던 여러분들의 정성과 노력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202235일 현재, '산청3'의 개화 상태는

2월 달의 늦추위 때문에 아직도 꽃망울을 차마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예년보다 2~3주 늦어진, 33째 주말쯤에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사예담촌의 <원정매元正梅>

 

 

 

 

 

 

 

 

 

 

 

 

 

산천재의 <남명매南冥梅>

 

 

 

 

 

 

 

 

 단속사지의 <정당매政堂梅>

 

 

 

 

 

 

 

 

 

단속사지의 <분홍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