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통도사 축서암매화들 (2022.02.12.)
통도사에 <자장매>를 보러 갔다가
아직 꽃이 덜 피어서 실망을 하고 통도사 부속암자인 축서암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그기서 매화를 발견했다
본당 뒷쪽 석축 앞에 붉은빛이 현란한 홍매가 1그루 있고
암자 입구 주차장 앞, 소나무숲에서도 청매, 백매, 홍매 대여섯 그루를 발견했다
본당 뒷쪽의 홍매 1그루는 벌써 개화가 상당히 진행되었고
암자 밖, 소나무숲의 청매와 백매는 지금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모두 다 10년 안쪽의 어린 나무들이라
매화나무의 매력과 기품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곳보다도 일찍 꽃을 피워냈으니 대견스럽고 이쁘기만 하다
오늘 우연히 축서암에 들렀다가
비록 어리지만, <자장매>와 비슷한 시기에 빨리 개화를 하는
축서암 매화들을 새로 발견한 것은 뜻밖의 행운이 아닐 수 없고
오늘처럼 새로운 매화의 발견은
탐매의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내려오는 길에 통도사 입구, 성보박물관에도 들러서
김양수 개인전 ‘아 매화불(梅花佛이다’
매화 그림전시회도 느긋하게 둘러보았다
김양수 개인전 ‘아 매화불(梅花佛이다’
통도사성보박물관 2월 1~24일
봄이 저만큼 찬찬히 오겠다
영축산 품 안 봄기운 곧 닿겠다
통도사 뜨락엔 홍매화 피겠다
일휴의 매화도 덩달아 피겠다
인연 있는 이들은 부처를 보겠다
한국화가 일휴 김양수가 2월 1일부터 24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실에서 개인전 ‘아 매화불(梅花佛)이다’를 개최한다.
자연의 풍경들을 선적인 화폭으로 옮겨온 김 화백이
이번에는 통도사 홍매화를 화폭에 옮겨 통도사에서 전시를 연다.
늘 한 발 앞서 봄소식을 전하는 통도사 홍매화를
올해는 더 빨리 만난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통도사 홍매화를 비롯해
고향 진도에 귀향하여 그린 400호 대작부터 10호 소품에 이르는 매화 그림
3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김 화백의 이번 작품들은
매화의 상징적인 감성이나 형태의 심미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추구한 그림으로,
그동안 김 화백이 보여 왔던 미학 위에 더해진 또 한 겹의 미학을 보여준다.
김 화백은 2008년 첫 시집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를 비롯해
2001년 〈고요를 본다〉, 2015년 〈함께 걸어요 그 꽃길〉
2017년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등의 시화집을 낸 시인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단순하게 보는 시각적 표현의 그림이 아닌,
소리가 들려오고 향기가 느껴지며 자연의 숨결이 만져지는
겹겹의 승화된 의식이 담겨있다.
황청원 시인은 ‘전시회에 보내는 마음 글’에서
“뭇 인연들의 마음 귀의처인 통도사에서 매화그림전 연다는
일휴를 생각한다.
일휴는 화인인가 선인인가.
내가 본 일휴는 화인이며 선인이다.
일휴의 일상에 그림과 선이 공존한다.
그런 까닭에서일까. 일휴의 그림 속엔 선리(禪理)가 있다.
그 선리는 붓을 잡은 손에도 보인다.
붓이 지나간 자리에도 보인다.
종이에 남겨진 먹빛에도 보인다”고 적고 있다.
김 화백은 신성한 자연과 생명에 녹아내린 정신성을
한 줄의 맑은 시처럼 화폭에 그려내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화백의 작품은 자연의 신성한 숨결을 시가 지닌 은유로 표현한다.
이는 감성의 교감을 통한 사유의 소통을 추구하려는
김 화백의 의식에서 완성된 미학이다.
절제된 수묵과 문장으로 선서화의 세계를 추구해온
김 화백의 붓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
(글출처 : 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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