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양산 통도사 <자장매>-2 (2022.02.12.)
2022년 임인년의
통도사 <자장매>의 개화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2월 05일)에 통도사를 방문하였을 때의 판단으로는
<자장매>가 2월 둘째 주말쯤에는
어느 정도 꽃불이 붙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었었는데
그 사이에 별로 진척이 없었다
올해는 <자장매>가 처음 개화를 시작한 후로
입춘(2월 04일)을 전후하여 이렇다 할 큰 추위가 없었는데도
개화는 더디기만해서 탐매객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새벽부터 <자장매>를 렌즈에 담기 위해서
먼 길을 달려 온 진사님들이 안타까운 한숨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스님이 한말씀 하신다
"지난 주말에는 꽃잎이 4장 밖에 안 피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23장이나 피었으니
그래도 일주일 사이에 많이 피었구먼......"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자연의 섭리는 너무 오묘하고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
아쉽지만, 또 다시 다음 주말을 기대해 보며
축서암으로 발길을 옮긴다
영남알프스의 한 축인
영축산 아래에 자리 잡은 불보사찰 통도사에
수령 370년이 넘는 홍매화가 1그루 있다.
스님들의 영정을 보관하는 영각 앞에 자리 잡은 이 홍매화는
‘우리나라 홍매의 표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고운 색과 자태가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매화 중의 하나이다
아이돌급의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 홍매화는
신라시대 때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
<자장매慈臧梅>라고 불리는데
매화나무 아래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임진왜란 후 통도사 중창을 발원한 우운대사는
먼저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인조23년(1643년) 이후
참회하는 마음으로 역대 조사의 진영을 모실 영각(影閣)을 건립했다.
상량보를 올리고 낙성을 마치니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서
해마다 섣달 납월에 연분홍 꽃이 피어 사람들은 이를
자장스님의 이심전심이라 믿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향이 더욱 짙어진다.
그 특성이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자장스님의 지계 정신을 표현한다 해서
이를 자장매화(慈藏梅花)라 하였다.”
양산 통도사 (通度寺)
해발 1050m의 영축산 줄기가
남쪽 기슭으로 흘러 금강계단에 멈춰 선 곳에,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영남지방의 불심을 아우르는 도량 통도사가 있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佛寶)사찰로서
법보(法寶) 해인사, 승보(僧寶)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서 이름이 높다
통도사는 646년에,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의 명에 따라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사리(舍利)·가사(袈裟)·대장경 등을
금강계단에 봉안하고서 창건한 절이다.
이처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는 제1적멸보궁이기에
대웅전에는 별도의 불상이 없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신라시대 당시에는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한 규모가 작은 절이었으나
고려 선종대에 크게 확장되어 금강계단 상부의 석종형(石鐘形) 부도를 비롯하여
극락전 앞의 3층석탑 및 배례석, 봉발탑, 국장생석표 등이 건립되었다
그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가 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타버리고
1603년(선조 36년) 송운대사에 의해 재건된 뒤,
1641년(인조 19년) 우운대사가 다시 중건하여 오늘과 같은
대가람의 틀이 형성되었다
현재 가람배치는 독특한 형태로 되어 있는데
동서축을 중심으로 하여 남북으로 건물이 배열되어 있다.
즉, 대웅전(보물 제144호)과 금강계단을 비롯하여
응진전·명부전 등의 상로전(上爐殿)과
관음전·용화전·대광명전·장경각·황화각·화엄전 등의 중로전(中爐殿),
영산전·극락전·약사전·만세루(萬歲樓)·영각(影閣) 등의
하로전(下爐殿)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가람구조는 금강계단 중심에서
점차 대웅전 중심의 공간배치로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건물들은 모두 조선시대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주위에 회랑을 돌리지 않고 삼문(三門)을 두어 구분했는데
일주문(一柱門)은 완전히 절의 영역 밖에 있으며
천왕문(天王門)과 불이문을 들어서야 각 전각들에 이르게 된다
현재, 통도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8년 6월 30일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 7곳 가운데 하나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함께 등재된 다른 여섯 곳은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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