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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2019 - 매화 향기, 사랑으로 스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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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매화 향기, 사랑으로 스미다 (2)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미 3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이루기 위한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

 3차 북미회담이 번개팅을 방불케 하듯이

기습적이고도 전격적으로 열려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인들의 관심은 오로지 비핵화 문제에 쏠려있겠지만,

 당사자인 우리는 비핵화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번영과 미래 그리고 운명이 걸린 역사적인 선택과 전환점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한반도의 장래뿐만 아니라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세 사람의 정상이

 아주 어렵게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지만

 그 속내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첫 번 째 정상은 비핵화 문제를 오로지 차기 대통령 선거의 재선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계의 대통령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이나 세계의 평화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안하무인격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다

두 번 째 정상은 삼대에 걸친 세습왕조를 지키려는

 과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갑질에 두려움 없이 맞선 그 기개는

 우리라도 알아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묵묵히 중재자와 촉진자역할을 자처했던 우리의 정상은

 선구자로서의 매화를 많이 닮았다

 

그 옛날 선비들이 매화를 존중하고 사랑했던 가장 큰 이유는

 매화의 여러 덕목 중에서도 선구자적 역할이지 않나 싶다

 

엄동설한의 매화가 북풍의 칼바람 속에서도

고드름처럼 얼어붙은 가지목을 지키며

불빛 하나 없는 눈 덮인 산과 들에서 온기 없는 별빛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는 것은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고 혹독한 추위를 걷어내고서 새봄을 열어야 하는

선구자적 역할때문이다

그런 뒤에 초연히 얼은 꽃잎을 떨구어야

비로소 인간 세상에 봄이 시작 된다

 

지난해 <'2018 - 매화향기, 북녘으로 스미다>의 서문에서 썼던

 선구자적 역할론을 다시 인용해 보았다

 

바야흐로 한반도의 봄은 오는가?

상처뿐인 영광’이지만 매화처럼 오늘도 홀로 분투 중인 우리의 정상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025. 양산 통도사의 매화들 - 4 (2019. 03. 03.)

 

 

통도사의 <오향매>가

이제는 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3월 연휴 마지막 오후에

통도사를 찾았는데 입구부터 차가 꽉 막힌다

 

      

통도사 경내에도

신도들과 상춘객들이 서로 뒤엉켜

매화와 산수유가 핀 곳에는 구석구석 발 디딜 틈이 없다

 

일주문 옆의 수양매는 만개하였고

화사하게 자태를 뽐 내던 <영축매>와 <통도매>는

바야흐로 절정을 이미 지났고

1월 초부터 꽃을 피웠던 한반도의 봄 전령사, <자장매>는

완전히 만개한 후 이제는 대부분 시들어서

바야흐로 명예로운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승주의 선암사를 '꽃절'이라고 칭송하는데

3월 초순의 통도사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을 이번 봄에 알았다

 

사찰 경내 곳곳 요소요소에 매화가 피지 않은 곳이 없고

선방 앞에도 화사한 매화 한 그루씩은 꼭 있다

그러나 정작, <오향매>는 아직 피지 않았다  

 

 

                                  2019. 03. 03.

 

 

 

 

 

 

 

 

 

 

 

 

 

 

 

 

 

 

 

 

 

 

 

 

 

 

<꽃망울만 달고 있는 오향매>

 

 

 

 

 

 

 

 

 

 

 

 

 

 

 

 

 

 

 

 

 

 

 

 

 

 

 

 

 

 

 

 

 026. 밀양 표충사 백매 (2019.03.09.)

 

 

종무소 앞 너른 마당에

삼층석탑과 나란히 사이 좋게 자리잡은 표충사 백매는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항상 호젓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절에서 내일 일요일에 봄맞이 조촐한 행사를

마련 중인 것 같다

 

매화와 석탑 주위로

하얀 가설천막이 설치되고 있었다

<표충사 봄마중 가다 - 봄은 여기 매화가지에 이미 무르익어 있다> 

'봄의 메신저' 매화를 환영하는 사찰의 축제행사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내용도 없고 번잡한 속세의 '매화축제'보다

산사의 '고매화 축제'는 품격이 있고 고졸한 멋이 있어 좋다

 

표충사는 매화를 배경으로

내방객들을 위한 사진촬영 나눔 행사도 준비 중인 것 같은데

내년 행사에는 미리 날자를 맞추어서

행사에 같이 참석했으면 한다

 

                                                                    

                                                                     2019. 03. 09.

 

 

 

 

 

 

 

 

 

 

 

 

 

 

 

 

 

 

 

 

 

 

 

 

 

 

 

 

027. 밀양 퇴로리 홍매화 (2019. 03. 09.)

 

 

밀양 퇴로리이씨고가 '쌍매당'에

좋은 매화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렵게 주인을 만났지만

오래 전에 고사하여 흔적조차 없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퇴로리 여주이씨 집안의 정자,

'서고정사'에도 괜찮은 매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 갔는데

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담장 너머로 보니 만개한 어린 홍매 1그루와

 이제 막 개화 중인 백매도 보인다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나오는데

마을 뒷산 언덕에 화사하게 빛나는 홍매 1그루가 보였다

약 50년 내외의 수령이 추정되는 들매화인데

수세가 왕성하고 분홍 색의 빛깔이 고와서

 

마을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2019. 03. 09.

 

 

 

 

 

 

 

 

 

 

 

  

[ 서고정사 백매와 홍매 ]

 

 

 

 

 

 

 

 

 

 

 

 

 

 

 

 

 

 

 

 

 

 

 028. 김해 봉하마을 <민주매(民主梅)> (2019. 03. 13.)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고향에 귀향 후

서거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에

아주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고매가 한 그루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마침내,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집"이라고 했었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노무현재단은 2018년 5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하기 시작했고

전문 학예사의 안내에 따라 고인의 추억이 배여 있는

집안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매화는

안방침실 오른쪽 장독대 옆에 자리잡고 있다

밑둥에서 부터 뻗은 여러 가닥의 가지가 위쪽 보다는 옆으로 펼처져서

전체적으로 밥사발 같은 소박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우리 토종의 와룡매로 보인다

 

꽃이 가장 싱그러운 적당한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서

올해만 해도 세 번(2월 03일, 23일과 3월 3일)의 사전답사를 거쳐서

3월 13일을 D-데이로 결정하였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만들어서 방문했다

 

님이 어느날 갑자기 떠난 텅 빈 마당에

언제나 한결같이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고매는

5장의 순백색 꽃을 피우는 홑꽃의 백매로서

학예사에 따르면, 2008년에 인근의 농장에서 이 곳으로 옮겨 오게된

아름다운 사연이 있었다

평소에 농촌의 친환경 농법에 관심이 많았던 노 대통령께서

진주의 <문산농장>에 단감나무 견학을 갔다가

참한 매화나무를 발견하고 무심코 칭찬을 했더니

농장 주인이 즉석에서 방문기념 선물로 내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민폐를 우려하여 정중하게 거절하고 돌아 왔는데

다음 날 농장 주인이 매화를 트럭에 싣고 와서 무작정 내려놓고

가 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매화나무에 큰 상처가 있다

생전에 대통령의 사랑을 받았던 매화나무에

밑둥에서 부터 줄기까지 껍질이 아주 흉하게 벗겨진 부분이 있는데

노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을 때 그 상처가 생겼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설명해 준 학예사께 물어보니

아직  '대통령의 집' 매화나무의 이름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매화나무의 이름으로는

유명인사의 호같은 이름이나 지명을 따면 무난하지만

고인께서 사양하실 것 같아서 접어 두고

고인께서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하셨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키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했으니

고인의 정신을 살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봉하마을 <민주매>라고 부르기로 했다

 

 

 

                                                                          2019. 03. 13.

 

 

 

 

 

     [ 03월 03일 방문 ]

 

 

 

 

 

 

 

 

 

 

 

     [ 03월 13일 방문 ]

 

 

 

 

 

 

 

 

 

 

 

 

 

 

 

 

 

 

 

 

 

 

 

 

 

 

 

 

 

 

 

 

 

 

 

 

 

 

029. 의령 안희제생가 <백산매白山梅> (2019. 03. 15.)

 

 

 

  경남 의령군 설뫼마을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에

수령 200년의 백매 <백산매白山梅>가 있다

백산 선생 일제시대의 독립운동가이자

 학교를 설립하여 신학문 보급에 힘썼고 민족언론의 선구자였던 분으로

해방 직전에 옥고의 휴유증으로 돌아가셨다

 

그  생가의 사랑채 옆 화단에 있는 <백산매>는

원둥치는 오래전에 고사하였지만  

그 곁가지 하나가 살아 남아서 꽃잎은 작지만 유독 향이 짙은

눈처럼 하얀 홑꽃을 피운다

 

 매화가 피는 시기에 맞추어서

오랫만에 생가를 방문 했는데 유독 심한 가지치기로 인해서

올해는 꽃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래도 가지 끝에 한 송이가 남아 있어서

그나마 애써 카메라에 담았다

 

 

백산생가 내부에는 <백산매>외에도

 10여 그루의 어린 백매가 담장을 따라 생가를 지키고 있어서

매화 필 때 생가를 방문하면 집안에 잔잔히 감도는 매향으로

백산 선생의 체취와 이른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 어린 매화도 심한 가지치기 때문에

그 소소한 행복마저 어렵게 되었다

 

 

                                         2019. 03. 15.

 

 

 

 

 

 

 

 

 

 

 

 

 

 

 

 

 

 

 

 

 

 

 

 

030. 상주 용흥사 홍매와 백매 (2019. 03. 16.)

 

 

 

상주 갑장산 자락의 용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지사(直指寺)의 말사로서

신라 문무왕 때 진감국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용흥사 경내에 홍매와 백매가 각각 1그루씩 나란히 있는데

높은 담장 위에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홍매는

수령 100년 내외로 분홍색 겹꽃을 피우며

수형이 아름답고 수세는 왕성한 편이다

 

큰 가지가 모두 꺽여서 수세가 빈약한 백매는

백운선원 뒤 야트막한 축대 위에서

홍매를 지그시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인데

 수령 150년 내외로 흰 색의 홑꽃을 피우며

홍매보다는 개화가 늦어서 홍매가 시들고 있는 지금에야

개화를 시작하고 있다

키가 낮고 꽃잎이 많이 달리진 않았지만

고매로서의 고졸한 멋을 풍긴다

 

 

 

                                         2019. 03. 16.

 

 

 

 

 

 

 

 

 

 

 

 

 

 

 

 

 

 

 

 

 

 

 

 

 

 

 

 

 

 

 

 

 

 

 

 

 

 

 

 

 

 

031. 성주 회연서원 <한강매>와 백매원 (2019. 03.16.)

  

 

성주 회연서원은

한강寒岡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하여 수륜면 신정리에 세운 서원이다.

 

마지막 유언으로

 저 매화에 물을 줘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남다른 매화 사랑을 보여줬던 퇴계 이황 선생처럼

퇴계의 학맥을 이은 한강 선생도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었다 한다

그래서 한강 선생은 '회연초당'을 건립하면서

초당의 마당에  100여 그루의 매화나무를 심고

'백매원百梅園'이라 이름지었다

이후, 한강 선생의 사후에

 '회연초당'과 '백매원'이 있었던 그 자리에

후학들이 '회연서원'을 건립하여 선생을 추모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나는 평소에 한강 선생의 '백매원'이

책에만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옛 터에 복원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우연히 알게 되어

놀라움과  또한 반가움도 컸었다

 

회연서원에는 건립할 당시에

강당 오른쪽의 명의재 앞에 홍매 1그루를 심고

 명의재 뒤쪽에는 백매 5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족히 수령 400 년을 헤아리는 이 <한강매寒岡梅>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백매 1그루가 오래 전에 고사하였고

홍매 1그루도 근래에 완전히 고사하였다

나머지 백매들도 지금은 기력이 쇠하여

겨우 몇 장의 꽃잎만 피우고 있다

 

현재, 회연서원에는 곳곳에 수령 20~30 년 내외의

젊은 매화 1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어

그 옛날 '백매원'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노력을

성주 군민들이 기울이고 있다

 

 

                              2019. 03.16.

 

 

 

 

 

 

 

 

 

 

 

 

 

     [ 수령 400 년의 한강매寒岡梅 ]

 

 

 

 

 

 

 

 

 

 

 

 

 

 

 

 

 

 

 

 

 

 

 

 

 

 

 

 

 

 

032. 안동 병산서원 백매 (2019. 03.16.)

 

 

 

안동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학문과 업적을 기리는 서원이자

한국 전통건축의 진수로 꼽히는 명품 공간이다

 

선생을 추모하고 인간의 도리를 공부하는 그 선비의 공간에

백매와 홍매 한 쌍의 매화나무가

강당 앞 마당에 자리잡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했던

동재 앞에는 홍매가, 서재 앞에는백매가 있어서

각각 선비의 벗이자 지표가 되었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자리는 매화만이 설 수 있는 영광된 자리였다

  

백매와 홍매의 수령은 약 110년생으로

항상 백매가 홍매보다 약 보름 정도 일찍 피고

홍매가 피기 시작하면

언제나 백매는 지기 시작한다

 

 

 

                            2019. 03.16.

 

 

 

 

 

 

 

 

 

 

 

 

 

 

 

 

 

 

 

 

 

 

 

 

 

 

 

 

 

 

 

 

 

 

 

 

 

 

 

 

 

033. 병산서원 <달팽이뒷간 청매> ( 019. 03.16.)

 

 

병산서원 밖 고직사 앞에는 

'달팽이 뒷간'이 있다

흙으로 쌓은 돌담의 시작 부분을

끝 부분이 가리워지도록 둥글게 감싸 놓았는데

그 특이한 모양새에서 이름을 딴 뒷간이다

 출입문이 없어도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고려된 구조로서

지붕을 없애고 지붕 대신 한 평 하늘을 들였고

 문 대신 서원 뜰 한 자락을 들였다

 

원래, 이 '달팽이 뒷간'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머슴뒷간'으로서

400여년 전 서원 건물과 함께 지어졌으며

 병산서원의 부속건물로

근래에 사적 제260로 지정되었다

 

이 곳에 서원을 세운 선비들은

병산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달팽이 모양의 이 뒷간을 짓고

그 옆에 향기로운 매화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수령 약 70년 정도의 이 <달팽이뒷간 청매>는

푸른 꽃받침에 새하얀 꽃을 피우는 보기 드문 청매로서

수세가 왕성하며 푸르고 청초한 빛을 띤다

 

 

 

                                2019. 03.16.

    

                     

 

 

 

 

 

 

 

 

 

 

 

 

 

 

 

 

 

 

 

 

 

 

 

 

034. 부여 <동매(扶餘冬梅)> (2019. 03. 23.)

 

 

 

옆으로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는

부여 부산서원(浮山書院)의 마당 있는 부여 <동매>

수령 70, 나무 높이 5m 정도의 건장한 모습으로 

역사와 혈통이 있는 청매화이.

 

백강 이경여 선생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매화나무 3그루를 가져왔는데

그 중 2그루는 죽고 나머지 한 그루마저 일제시대 때 불에 타 버렸는데

죽은 나무의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자란 것이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동매>라고 한다.

 

 <동매>는 추운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종류로서

매년 12월 하순에 매화꽃이 몇 개 피었다가 지고난 후

 그 이듬해 3월이 되면 다른 꽃들이 피어나서 만개하는

특이한 습성을 지닌 매화나무라고 한다

  

 

2018년, 지난 해 방문했을 때는 시기를 놓쳐서

꽃이 모두 지고 잎까지 돋아 난 모습만 보고 돌아왔었는데

올해는 다행히 시기를 맞추었다

하지만, <동매> 옆에 바짝 붙어 있는 흉물스런 전봇대와 가로등은

 아직 옮겨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일제 때, <동매>의 원목은 천연기념물이었고

현재도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가 있는 매화인데

대접이 좀 소홀한 것이 아닌가 싶다

 

 

 

                                                                                                                                    2019. 03. 23.

 

 

 

 

 

 

 

 

 

 

 

 

 

 

 

 

 

 

 

 

 

 

 

 

 

 

 

 

 

 

 

 

 

 

 

 

 

 

 

 

 

 

 

 

035. 아산 현충사 <충무공옛집 매화> (2019. 03. 23.)

 

 

아산 현충사 내의 충무공옛집

앞 마당에 있는 매화로서 어린 청매 2그루와

약 60년 생 정도의 홍매가 1그루 있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사랑채 앞의 홍매와 청매가

활짝 만개하였다

 

 

지난 해 같은 날자에 현충사에 왔을 때에는

그제야 막 개화를 시작 중이었으니

전반적으로 올해의 개화시기가 약 10일쯤 당겨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갈수록 지구온난화의 폐해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올해는 미세먼지까지 초봄부터 전국을 휩쓸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고

딱히 해법도 보이지 않는다

모처럼 푸른 하늘을 드러낸 현충사에서

새삼 환경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생각케 하는탐매여행 길이었다

 

 

 

                                2019. 03. 23.

 

 

 

 

 

 

 

 

 

 

 

 

 

 

 

 

 

 

 

 

 

 

 

 

 

 

 

 

 

 

 

 

 

 

 

036. 논산 <명재매明齋梅> (2019. 03.23.)

 

 

 

논산 명재고택의 윤증 선생은

 조선 숙종 때 대학자로서

  숙종 임금이 20여 차례나 벼슬을 내렸고

  우의정 벼슬을 하사하고 출사出仕를 종용했지만

 열 네 번이나 상소를 올려서 끝내 사양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군왕의 얼굴도 한번 보지 않고

한 번도 벼슬을 하지도 않고도 벼슬이 우의정까지 올랐다고 해서

백의정승白衣政丞이라 불렸던 선비이다

 

 명재고택 뒷뜰에 좋은 고매가 한 그루 있는데

2013년부터 3번을 찾아 갔지만 항상 때를 놓쳐서

꽃이 핀 모습을 보질 못했었다

그래서 올해는 타 지역보다 우선하여 일찌감치 논산으로 방향을 잡아서

마침내 <명재매>가 만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윤증고택의 <명재매>는

 세 갈래로 갈라진 큰 줄기가 모두 수직으로 곧게 뻗어

강건하고 올곧은 선비의 풍모를 지닌 매화로서

고택의 뒷뜰, 사당 옆 좌측에 당당히 버티고 서서

'착한 선비' 윤증 선생의 정신과 철학을

200년 동안 말해주고 있다

 

 

 

                                                                                                              2019. 03.23.

 

 

 

 

 

 

 

 

 

 

 

 

 

 

 

 

 

 

 

 

 

 

 

 

 

 

 

 

 

 

 

 

 

 

 

 

 

 

 

 

 

 

 

 037. 문경 화장암 홍매 (2019.03.23.)

 

 

문경 운달산 중턱에 금선대가 있고

금선대와 김룡사 사이에 있어서

 중암이라고 불리던 호젓한 암자가 있었는데

영조34에 백련화상이 암자를 중건하여 화장암(華藏庵)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화장(華藏)이란 부처의 진리로 장엄한 세계를

말함이라고 한다

 

 

우연히 깊은 산속 화장암에

숨겨진 매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이 채 녹지 않은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서 찾았다

그러나, 홍매는 전혀 피지 않았고 스님도 계시질 않는데

법당 뒷쪽 어린 매화 한쌍만 만개하였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이라 봄빛도 늦게 찾아오고

매화도 속세보다는 늦게 피는 것이리라

 

아마 보름쯤 뒤에 다시 찿아 오면

잘 늙은 절간에 봄빛이 완연하고 홍매도 제법 필 것 같다

그래서 올해 탐매기행의 긴 여정이

보름 뒤 이 곳, 화장암에서  그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예감을 안고 빈 암자를 내려왔다

 

 

 

 

 

 

                                                                                              2019.03.23.

 

 

 

 

 

 

 

 

 

 

 

 

 

 

 

 

 

 

 

 

 

 

038.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서애매>

 

 

 

조선시대의 명재상이자

임진왜란을 겪고난 후에 후손들에게 <징비록>을 남긴 

서애 유성룡 선생의 종가집 충효당 뒷마당에 

늠름하고 의젓한 <서애매>가 있다

 

  <서애매>는 수고 약 7M, 수폭이 10M에 달하는

건장하게 생긴 수령 600년의 고매로서

부드럽고 옅은 분홍색의 겹꽃을 가진 홍매이다

  

2015년에 만개한 모습을 본 이후에

4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그 사이에

꽃잎이 한층 더 풍성해지고 윤택해진 모습이다

 늦은 시간에 충효당에 도착했지만

대문을 닫아야 하는 종손께서는 고맙게도

느긋하게 기다려주셨다

해가 이미 기울고 있어서, 하회마을의 다른 곳은 채 둘러보지도 못하고

다시 병산서원으로 급히 길을 잡았다

 

 

 

 

 

                              2019. 03.23.

 

 

 

 

 

 

 

 

 

 

 

 

 

 

 

 

 

 

 

 

 

 

 

 

 

 

 

 

 

 

 

 

 

 

 

 

 

039. 안동 병산서원 홍매화 (2019. 03.16.)

 

 

 

안동 병산서원의

강당 앞 마당에 백매와 홍매 한 쌍의 매화나무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동재 앞에는 홍매가, 서재 앞에는백매가 있는데

일주일 전에 방문했을 때

백매는 상당히 개화가 진행되었지만

홍매는 꽃망울만 맺혀있는 상태였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는데

이제 홍매도 한창 개화가 진행 중이다

두 번을 방문하여 마침내 백매와 홍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절묘한 시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해도 기울고 돌아갈 길이 멀어

아쉽지만 서둘러 일어선다

 

 

 

 

 

                            2019. 03.16.

 

 

 

 

 

 

 

 

 

 

 

 

 

 

 

 

 

 

 

 

 

 

 

 

 

 

 

 

 

 

 

 

 

 

 

 

 

 

 

 

 

040. 순천 선암사 무우전 매화 (2019. 03. 23.)

 

 

 

 

 

우리나라 '매화의 보고(寶庫)'는

승주의 선암사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무우전 돌담길의 늙은 매화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 300년이 넘는 매화나무 20여 그루가

담장을 따라 도열하고 섰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면

'선암사 매화길'이 그 표현에 걸맞는 풍경으로서

명불허전, 결코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수령 550년의 천연기념물 <선암홍매>도

큰 줄기 3개 중에서 2개가 태풍에 부러져 사라졌지만

올해도 꿋꿋하게 분홍빛 꽃을 피웠다

그런데, 지난 겨울 이상 고온으로

올해 선암사의 매화들이 약 보름정도 일찍 개화해서

일부는 벌써 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꽃의 빛깔이 퇴색되어 곱질 못하고

꽃도 예년만큼 많이 달리지도 못 했다

 

'겨울이 겨울 다워야 봄도 봄다워 진다'는

자연의 섭리를 새삼 생각케 된다

 

 

                                                                                                             2019. 03. 23.

 

 

 

 

 

 

 

 

 

 

 

 

 

 

 

 

 

 

 

 

 

 

 

 

 

 

 

 

 

 

 

 

 

 

 

 

 

 

 

 

 

 

 

 

 

041. 선암사 원통전 <선암백매> (2019. 03. 23.)

 

 

<선암홍매>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통전 담장 옆의 <선암백매>는 600살이 넘은 고매이다

올해는 벌써 꽃이 지고 있고

꽃도 듬성듬성 많이 달리지 못 했다

 

건너편 응진당 담장 옆에도

서너 그루의 고매들이 있는데 대부분 꽃이 많이 졌지만

유독 한 그루만 이제야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무우전 담장길 매화'들은

해가 갈수록 쇠락함이 눈에 뛰고 

앞으로 '원통전과 응진당 담장길 매화들'이

'무우전 담장길 매화'의 명성을 이어야 할 날이 

머지 않아 올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

 

 

                            2019. 03. 23.

 

 

 

 

 

 

 

 

 

 

 

 

 

 

 

 

 

 

 

 

 

 

 

 

 

 

 

 

 

 

 

 

 

 

 

 

 

042. 선암사 <대웅전매> (2019. 03. 23.)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매화가 대웅전 바로 뒷편

계단 위의 <대웅전매>이다

 

수령 450년 내외의

수형이 당당하고 기운이 왕성한 <대웅전매>

포근한 날씨에 화사하게 만개하였다

 

가지 위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는 동박새의 날개짓과

간간이 코를 간지럽히며 일렁이는 봄바람에

우수수 꽃잎을 떨구고 있다

 

 

 

                               2019. 03. 23.

 

 

 

 

 

 

 

 

 

 

 

 

 

 

 

 

 

 

 

 

 

 

 

 

 

 

 

 

 

 

043. 선암사 <첨성각매> (2019. 03. 23.)

 

 

 

선암사의 후원, 장경각 옆의

조그만 연못 건너 첨성각 돌담에 기대어

만개한 백매이다

  

수령 400년 내외의

세월의 이끼가 곱게 내려 앉은

늘씬한 몸매와 자유분방한 형태를 자랑하는

멋쟁이 고매이다

 

 

                   2019. 03. 23.

 

 

 

 

 

 

 

 

 

 

 

 

 

 

 

 

 

 

 

 

 

 

 

 

 

 

 

 

 

044. 선암사 <뒤깐매> (2019. 03. 23.)

 

 

 

선암사에서 매화만큼이나 유명해서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뒤깐이 있다

족히 삼백년은 되었다는 이 명물은

건축 양식이 독특하고 공간의 짜임새가 뛰어날 뿐만아니라 

그 화장실 고유의 기능마저 충실하고 훌륭해서숱한 시와 문학의 소재로서 다루어지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다


이 명품 뒤깐 주위에 오래 된 매화 대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다

화장실 환경의 부정적인 인식을 순화시키고 화장실에 앉아서 근심을 털어내고

매화향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매혹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이 개방적이고 시원한 뒤깐에 앉기 위해서는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조그마한 단점이다
         

 


                                     2019. 03. 23.

 

    

 

 

 

 

 

 

 

 

 

 

 

 

 

 

 

 

 

 

 

 

 

 

 

 

 

 

 

 

 

 

 

 

 

 

 

045. 선암사 해천당 매화 (2019. 03. 23.)

 

 

 

우리나라 '매화의 보고'인

선암사 경내에는 최소 수령 300년이 넘는

약 40여 그루의 고매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선암사를 대표하는 '무우전 돌담길'과

원통전 담장, 응진당 담장. 뒤깐 옆 그리고 대웅전 뒷편과

첨성각 연못 옆에도 고매가 살고 있다

그 밖에도 공양간인 적묵당 담장의 홍매와 백매

요사채인 무량수전 뜰 앞의 홍매 그리고 해천당 담장과 마당에도

 

 

  잘 늙은 고매들이 살고 있다

 

 

 

                                                                       

                                                                           2019. 03. 23.

 

 

 

 

 

 

 

 

 

 

 

 

 

 

 

 

 

 

 

 

 

 

 

 

 

 

 

 

046. 구례 화엄사 <흑매> (2019. 03. 23.)

 

 

새벽에 화엄사 <흑매>를 찾아 갈 예정이었었는데

오후에 ‘2019 홍매화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기에

시간을 변경하여 화엄사를 찾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홍매화 음악회

전통사찰 화엄사가 정적인 문화유적으로서만 머무르지 않고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문화도량으로서 자리매김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홍매화가 만개한 도량을 배경으로

전통음악과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진 음악회를 통해서

 화엄사의 봄은 홍매화로부터 시작되고

봄은 모든 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고

홍매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회는

일상에 지친 이에게는 힐링의 시간이 되고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에게는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화엄사는 그 의미를 설명했다

 

화엄사 <흑매>는 화사하게 만개했지만

벌써 약간 시든 꽃들도 보인다

 <흑매> 앞에서는 선남선녀들의 음악회가 열리고 있지만

오늘따라 뒷쪽에서는 나한전 건물의 해체 및 보수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하고 분위기가 제대로 살지 않는다

비도 오락가락 먹구름이 몰려오고 날씨마저 스산하다

비가 쏟아질지도 몰라 음악회 도중에 일어나서

길상암 <야매>를 보러 길을 재촉한다

 

 

                   2019. 03. 23.

 

 

 

 

 

 

 

 

 

 

 

 

 

 

 

 

 

 

 

 

 

 

 

 

 

 

 

 

 

 

 

 

 

 

 

 

 

 

 

 

 

 

047. 화엄사 불이문 홍매 (2019. 03. 23.)

 

 

 

화엄사 경내 입구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바로 만나는 매화이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수 년 전에 이 곳으로 옮겨 와서 자리를 잡았다

 

수령 약 100년 정도의 겹꽃 홍매로

아주 옅은 분홍색이다

 색깔이 매우 짙은 분홍색인 각황전 옆의 <흑매>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2019. 03. 23.

 

 

 

 

 

 

 

 

 

 

 

 

 

 

 

 

 

 

 

 

 

 

048. 화엄사 <길상암 야매(野梅)> (2016. 03. 27.)

 

 

구례 화엄사는

각황전 옆의 <흑매>가 유명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매화가 큰절 위쪽의

길상암에 있다

 

 

500살이 넘은 천연기념물로

산청 단속사지 들판의 <원리 야매>처럼

산속의 비탈길에 비스듬히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한

야생의 들매화이다

 

450여 년 전 부용영관대사가 화엄사 주지로 계실 때

순백의 아름다운 이 들매화에 반해서

 '나와 네가 다르지 않구나!'라고 칭찬한 후 

이 들매화를 <부용매>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길상암 야매> 앞 쪽의 연못 옆에

<길상암 야매>와 수령이 비슷한 고매가 한 그루가 있는데

이 번에 큰 가지 하나가 부러져버렸다

수령이 오래 된 고매들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가지가 부러지는 큰 피해를 입는다

특히 여름에 태풍이 올라 올 때는

집에 앉아 있어도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이

선암사와 길상암의 고매들이다

 

 

고령의 <길상암 야매>는 만개 후에

꽃이 많이 떨어졌다

항상 <흑매>의 개화시기에 맞추어 방문하다보니

<길상암 야매>의 절정기는 놓치고 마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길상암 툇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고매를 보고 있으니

약한 바람에도 하늘하늘 꽃잎이 계속 떨어진다

인적은 없고 가끔 새소리만 졸음에 겨운 이 정적을 깨뜨린다

아마,'홍매화 음악회'로 붐비는 큰절이 속세이고

 

이곳, 길상암이 절간이지 싶다!

 

 

 

 

 

                                   2016. 03. 27.

 

 

 

 

 

 

 

 

 

 

 

 

 

 

 

 

 

 

 

 

 

 

 

 

 

 

 

 

049. 담양 <명옥헌매> (2019. 03. 30.)

 

 

 

담양 명옥헌원림은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 선생이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선생의 아들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지명옥헌(鳴玉軒)이라 하,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명옥헌매> 연못 뒷쪽, 정자의 왼편 언덕에

절묘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수령은 약 100여 년생으로 수세가 좋으며

연한 분홍색의 겹꽃을 피운다

 

그리고 <명옥헌매>는 담양8매 중의 하나로서 유명하다



                              2019. 03. 30.

 

 

 

 

 

 

 

 

 

 

 

 

 

 

 

 

 

 

 

 

 

 

 

 

 

 

 

 

 

 

 

 

 

050. 담양 <환벽매(環碧梅)> (2019. 03. 30.)

 

 

 

담양 환벽당(環碧堂)은 무등산 자락인

 광주호 상류 창계천가의 충효동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로서

      사촌(沙村) 김윤제 선생이 건축하였고

당호는 신잠 선생이 지었다

 식영정과 취가정이 바로 이웃에 있고 

정철 선생이 14세에 김윤제 선생을 만나 27세에 관직에 나갈 때까지

 10여 년 동안 기거하였던 곳이 바로 환벽당이다

 

환벽당 주위로

 산수유와 동백나무와 매화가 잘 식재되어 있고

환벽당 정자 축대 좌측끝에

수령 약 100년 내외의 <환벽매>가 자리잡고 있다

옅은 분홍색의 겹꽃을 피우는 홍매로서 이웃에 있는 지실마을

<계당매>의 후계목이라고 한다

 

 

                          2019. 03. 30.

 

 

 

 

 

 

 

 

 

 

 

 

 

 

 

 

 

 

 

 

 

 

 

 

 

 

 

051. 담양 <계당매> (2019. 03. 30.)

 

 

 

담양군 남면 지곡리

 지실마을이라 부르는 계곡 안쪽에

송강 정철 선생의 아들 정홍명 선생이

아버지 송강의 발자취를 따라 지실마을 만수동에 터를 구입하고

자신의 거처로 삼은 집이 곧 계당(溪堂)이다

 

이 계당 앞에는 수령 300년이 넘은 

<계당매>라 불리는 홍매와 백매가 각각 한그루씩 있다

건물을 지으면서 같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수세는 많이 빈약하지만 역사와 품위가 있고

특히 ‘호남 5매’의 하나로 불릴 만큼

담양을 대표하는 고매이다

 

 

 

 

                                    2019. 03. 30.

 

 

 

 

 

 

 

 

 

 

 

 

 

 

 

 

 

 

 

 

 

 

 

 

 

 

 

 

 

 

 

 

 

 

 

 

 

 

052. 담양 <지실마을 와룡매> (2019. 03. 30.)

 

 

 

담양군 지실마을

 마을회관 딋쪽 민가의 정원에 있는 매화로서

<계당매>를 찾아가는 마을 입구에 있다

 

용이 누워 춤을 추는 듯하여 <와룡매>라고 불리며

수령은 90년 정도의 겹홍매인데

꽃이 많이 떨어졌다

 

고매 수준의 오래된 <와룡매>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김해건설공고의 <와룡매>들과

나이나 형태 면에서 비슷한 면이 많아 보인다

 

 


                           2019. 03. 30.

 

 

 

 

 

 

 

 

 

 

 

 

 

 

 

 

 

 

 

 

 

 

 

 

 

 

053. 담양 <죽림매> (2019. 03. 30.)

 

 

 

 담양 죽림재는

창녕 조씨 문중 사람들이 학문을 하던  곳으로

담양 8매 중 하나에 속하는 <죽림매>가 있는 곳이다

 죽림재는 자연지형을 잘 이용하여

두 개의 연못을 조성한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고

수령 110년 가량의 홍매 2그루가 있는

운치있는  원림이

 

그런데 2013년에 처음 방문한 후에

6년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세일재 앞 화단에 있었던 홍매 1그루가 그 사이에

 고사하고 말았다

처음 봤을 때는 그 가치를 제대로 몰랐었는데

막상 고사하고 나니 무척 아깝고 안타깝다

아주 가느다란 곁가지 하나에 꽃송이 몇 개가 달렸는데

내년에도 꽃을 피우리라는 보장이 없고

후계목도 제대로 남기지 못 했다

 

나무나 사람이나 그 무엇도 항상 영원한 것은 없고

때가 되면 자연으로 되돌아 가야만 하고

후계목을 남겨야 하는 것처럼

그 마무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을 생각케 하는

 탐매여행이다

 



 

 

                     2019. 03. 30.

 

 

 

 

 

 

 

 

 

 

 

 

 

 

 

 

 

 

 

 

 

 

 

 

 

 

 

 

 

 

 

 

 

054. 담양 <독수매> (2019. 03. 30.)

 

 

소쇄원에서 광주 방향의 독수정(獨守亭)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낙향하여

무등산 기슭 담양에 은거한 서은 전신민 장군이 지은

소박한 정자이다

그래서 이 정자는 안에서도 밖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은둔의 정자’라고 할 수 있

 

이 독수정 정자 입구 계단에

수령 150년 정도의 홍매 <독수매(獨守梅)>가 있고

독수정 정자 위쪽에

전신민 장군 후손들이 사는 전씨집성촌 민가 정원에는

수령 400년 정도의 <서은매>와 <전씨매>가 있었다

 

그런데 5년 만에 다시 찾았더니

 <서은매>와 <전씨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고사하여 버려졌는지 아니면 딴 곳으로 이식했는 지

확인할 길이 없다

다행히 후자이기를 빌어 보지만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전국의 이름 있는 고매들이

점점 고사하고 사라지고 있다

천연기념물급의 고매들은 관리와 혈통보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외의 고매들은 무관심과 몰이해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2013년 어느 이른 봄날

<서은매> 앞에서 제자들과 함께 김밥 나눠 먹으면서

매화의 400년 거친 풍상을 화폭에 담고 있던

어느 교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은 참 진지하고 행복해 보였었는데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2019. 03. 30.

 

 

 

 

 

 

 

 

 

 

 

 

 

 

 

 

 

 

 

 

 

 

 

 

 

 

 

 

 

 

 

055. 양산 통도사 <오향매> (2019. 03. 31.)

 

 

올해 2월 22일에 <자장매>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오향매>를 처음  발견했었다

발견 당시에는 꽃망울 조차도 맺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언제 꽃이 필지 가늠하기 어려워

중간에 2번 더 방문했지만 그 땐 꽃이 피지 않았고

 3월 말일에 방문했더니 이젠 꽃이 모두 져 버렸다

올해는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오향매>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홍도화가 피기 시작했으니

천하의 매화가 복숭아꽃과 결코 자색을 다툴 수는 없었음이리라!

 

매화 앞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이 오향매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윽한 매화향이

 성불을 향한 수행자의 향기,  

수행자가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향기(戒香)

수행자가 마음을 쉬게 하는 향기(定香)

 수행자의 마음에 걸림이 없는 향기(蕙香:혜향)

 마음을 뛰어 넘는 향기(解脫香)

수행자의 마음에 나와 남의 구별이 없는 향기(解脫知見)

다섯 가지의 향기를 닮았다 하여 <오향매>라고

주지스님이 지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골짜기에서 자생한 이 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된 고매로서 순백색의 꽃을 피워

꽃과 향기를 공양하고

영축총림의 일원으로 도량의 주인이 되었다"

 

 

                                  2019. 03. 31.

 

 

 

 

 

 

 

 

 

 

 

 

 

 

 

 

이젠 꽃을 모두 떨구고 이미 해탈의 경지에 들어 선 <자장매>

 

 

 

 

 

 

 

 

 

 

 

 

 

 

 

 

                          

 

 056. 문경 화장암 홍매-2

 

 

예감대로 보름 만에 화장암을 다시 찾았다

그 사이에 골짜기의 눈은 녹고 매화는 활짝 만개하였다

부처의 지혜와 진리로 장엄한 암자(華藏庵)에

홍매가 피어 복음을 향기로 전한다

 

고졸한 암자에 잘 어울리는

 아주 옅은 분홍빛을 띤 수세가 좋은 홍매 얼핏보면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두 그루가 나란히 요사채 앞에 둥지를 틀었다

 화장암에서 30년째 홀로 수행중인 불휴당 스님께서

40년 전에 심었다는 홍매는 적적한 암자에

사이 좋은 쌍둥이처럼 정겹다

 

 

 

새소리마저 잦아들고

새로나온 봄볕마저 따사로운 화장암 툇마루에서

잠시 망중한에 빠져본다

담장너머 백목련이 홍매를 따라서 만개하였고

앞산은 진달래로 물들기 시작하였다 

 

하루 종일 암자에 앉아 있어도 좋으련만

오늘은 2019년 올해 탐매기행의 마지막 날이다

 2달 동안의 긴 여정의 종점인

백양사 <고불매>를 만나러 가기 위해

홍매를 화장암에 홀로 두고 산을 내려왔다

 

 

 

 

                                                 2019.04.06.

 

 

 

 

 

 

 

 

 

 

 

 

 

 

 

 

 

 

 

 

 

 

 

 

 

 

 

 

 

 

 

 

 

 

 

 

 

 

 

 

 

 

 

 

 

 

 

 

 

 

 

 

 

 

 

 

 

 

 

 

 

 

 

 

057. 문경 김용사 홍매 (2019.04.06.)

 

 

 

문경 운달산 화장암 아래

김용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대웅전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어린 홍매를 발견했다 

 

수령 30년 정도의 분홍색의 겹꽃 홍매로

양지 바른 높은 축대 위 양지바른 곳에 당당하게 둥지를 틀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좋은 위치에 수형이 곧고 색깔도 고와서

잘 자라면 명물도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해 본다



 

                                                                                          2019.04.06.

 

 

 

 

 

 

 

 

 

 

 

 

 

 

 

 

 

 

 

 

 

 

 

 

 

 

 

 

 

 

 

058. 백양사 <고불매> (2019.04.06.)

 

 

 

장성 백양사로 달려가는 길엔

이미 봄이 한창이었다

찻창 밖 주변 산천은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었고

백양사 입구의 수 백년 고목, 아름드리 벚꽃도 이미 만개하였다

그래도 백양사 <고불매>는 아직 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속절없이 꽃이 많이 져 버렸다

 

아쉽지만 카메라를 꺼내어 꽃보다는

주변 풍경 위주로 촬영을 시작한다

평소에 <고불매>주위에 그 많던 관광객들이 없으니

오히려 편리한 점도 있다고 느끼는 중인데

지나가던 스님 한분이 한마디 하신다

 

"이미 꽃이 져 버렸는데 사진은 뭐하러 찍누?"

"꽃이 많이 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기만 한데요......"

같이 간 후배의 이미 해탈한 경지의 대답이다

 

 

 

 

 

후배는 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해마다 <고불매>를 보러 백양사로 간 것이다

꽃은 지더라도 <고불매>의 품격과 향기는 친구처럼 애인처럼

항상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이리라!

이미 '탐매의 도'를 터득한 것 같은 후배의 경지를

나는 놀랍고도 부러운 심정으로, 그리고 흐뭇한 심정으로

한동안 쳐다 보았다

 

 

 

 

                                                                                       2019.04.06.

 

 

 

 

 

 

 

 

 

 

 

 

 

 

 

 

 

 

 

 

 

 

 

 

 

 

 

 

 

 

 

 

 

059. 고흥 소록도 <수양매> (2019.04.06.)

 

 

 

우리나라의 토종 고매화는

현재, 약 200여 그루 정도가 전국 각지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 약 70%전남과 광주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특별히 호남지역의 토종 매화 다섯 그루를 골라

 호남 5()’라고 부른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선암사의 선암매,

담양 지실마을의 계당매(溪堂梅), 전남대의 대명매(大明梅),

그리고 고흥 소록도의 <수양매>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 중에서 소록도 <수양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수양매로서 12개의 가지를 펼친 모습이

 마치 용트림을 하는 것처럼 장관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애석하게도 2009년에 태풍에 쓰러져서 고사하고 말았다

 

소록도 <수양매>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경에 소록도에

한센병자를 수용하는 자혜병원’을 설립하고 

그 환자들의 쉼터인 중앙공원을 1930년경에 조성할 때 같이 식재되었다

 수령은 약 110년 정도로서

순백색의 작고 향기 짙은 꽃을 피우고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휘늘어지는 수형을 띄어서

 <수양매> 혹은 <능수매>로도 불렸는데

2009년소록도 <수양매>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검토 중에

그 해 여름 태풍으로 뿌리가 뽑혀 고사하고 말았기에

그 안타까움이 더 컸었던 매화이다

 

 

비록 고사하였지만

그 원목 줄기는 중앙공원에 남아 있다고 하니

 능수매의 대명사, 소록도 <수양매>의 고사목이라도 한번 보기 위해서

2019년 매화기행의 마지막 날에 소록도를 처음으로 찾았다

그런데, 중앙공원을 샅샅이 뒤져도 <수양매>를 찾을 수 없어서

관리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그 장소를 찾았는데

고사한 원목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에 그 자리에 같은 수종의 어린 수양매가 자라고 있었다

이제 10년생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수양매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1930년 경 식재한 <수양매>가

2009년 경 고사한 이후,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이하여

병원 직원들이 기존 <수양매>를 재현하기 위하여

같은 수종의 매화를 심는다"

 

 

해마다 그 해 매화기행의 마지막 날에는

항상 아쉽고 서운한 법인데 올해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고사한 소록도 <수양매>를 잊지 않고 그 복원을 위해서 애쓰는 병원 사람들의 모습에서

차원 높은 문화 사랑의 힘과 동지애를 느꼈기 때문이다 

전국의 오래된 고매화들이 어느듯 하나 둘 쓰러지고 있지만

보존과 계승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애호가들이 있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또 다른 희망도 보았다


2019년 올해 매화기행의 마지막은

여러모로 뜻이 깊은 남해의 소록도에서 마무리 한다 

소록도 중앙공원의 어린 수양매가대단했던 소록도 <수양매>의 전통을 잘 이어서

소록도의 아픈 역사와 애환을 잘 보듬고 소록도의 사랑과 희망의 상징으로 잘 자랄 수 있기를 기원하며

구름이 시커멓게 몰려 오는 소록대교를 마운 심정으로 넘어 왔다
                                                                 

 

 

                                                                                      2019.04.06.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가렛과 마리안느의 공덕비 

 

 

 

 

 

 

 

 

 

 

 

 

 

 

 

 

 

 

 

 

 

 

 

 

 

 

 

060. 매화향기 사랑으로 피어나다

 


2019년, 을해년의 탐매여행은탐매 10주기를 맞이하여

평소에 가기가 쉽지 않았던 곳이나

한동안 잊고 지냈던 매화를 찾아 보는 추억여행 위주로 진행이 되었고
그래서 탐매일정은 예년보다 1.5배 정도로 늘어났지만 항상 설렘과 환희의 나날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문경 <화장암 홍매>의 새로운 발견과소록도 <수양매>를 찾아 간 사랑의 여정은

 탐매여행의 사명감과 희열, 그리고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이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 이었고

이 모든 것이 매화와의 인연에서 비롯된 나만의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매화의 가장 큰 덕목을 '선구자적 역할'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선구자가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그 희생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지고지순한 사랑'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올해 탐매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소록도에도

매화를 닮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었다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공덕비가 하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천사, 마가렛과 마리안느에게 바치는

한센인들의 감사와 존경의 선물이다 


우리 모두가 외면했던 천형의 섬, 소록도에   

   1962년 봄에 푸른 눈의 두 처녀가 홀연히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가톨릭교회 시녀회 소속의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렉이었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고국을 떠나와 43년동안 그 자신들이 노인이 될 때까지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폈던살아 있는 성녀였었다

그러던 중, 2005년에 지 한 통만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 갔다

 늙고 병든 몸으로 이젠 더 이상 봉사를 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한센마을에 부담이 될까봐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사라진 것이다

 

얼마전에 기자들이 오스트리아로 찾아 갔는데

아직도 고향에서 생존해 있지만 병으로 투병 중이고

현재, 소록도에서는 노벨상 후보로 두 사람의 추천을 추진하고 있다

소록도의 매화, 마가렛과 마리안느의 영화와 같은 사랑과 고귀한 삶이었다
                                             

남해의 끝단, 외로운 섬 소록도는

아픈 역사와 고단한 삶의 상처가 남아 있는 유배의 섬이었다

그 아픔과 상처를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보듬고 헌신했던

마가렛과 마리안느 두 분과

낙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치며

<수양매>의 복원을 위해 희망의 묘목을 심은 병원 관계자 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 분들의 매화를 닮은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는 비로소 문명인, 문화인으로서의 자격과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사회는 선진 문화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어제 있었던 남북미 3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과

우리 정상의 '선구자적 역할'과 노력은

한반도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를 내 디뎠고

이제, 평화와 사랑의 꽃을 활짝피우기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우리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머지 않아 북녘에서도 탐매여행이 이루어 질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기를

가만히 꿈꾸며 2019년 탐매여행을 마무리 한다

 

 

 

                                      

 

                                                                        2019. 07. 01.

                                                                창원 독락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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