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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2019 - 매화 향기, 사랑으로 스미다 (1)

 

 

 

 

 

 

 

 

 

 

 

 

 

 

 

 

 

 

 

 

 

 

 

'2019 - 매화 향기, 사랑으로 스미다 (1)

 

 

해마다 새해 벽두부터 매화를 찾아서

전국을 쏘아 다닌 지가 올해로 10년이나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나와 매화와의 인연은 아주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어

이제는 인생의 스승이자, 몇 안 되는 친구이자,

 그리고 언제나 그리운 임처럼 운명적으로 내 곁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매화가 피는 계절이면 열 일을 제쳐두고

카메라 하나 둘러 메고 매년 찾아 가는 '인생의 동반자'가 된 지도

어느새 10년이나 흐른 셈이다

 

내가 처음 매화를 만난 것은 2008년쯤,

안동의 묵계서원에서 였다.

고건축답사차 혼자 들렀던 그 날의 묵계서원은

무척이나 적막했었다

나 외에는 달리 찾는 이도 없고

간혹 이는 한기를 머금은 솔바람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릴 뿐

너무나도 고요한 이른 봄날의 오후였었다 

그러나 그 텅 빈 건물들과 공간의 무거운 침묵 사이로 흐르는 찬 기운 속에 

  알듯말듯한 달콤한 향기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그 미스테리한 매력의 향기가 도저히 잊혀지지 않아서

찍어 온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강당마당 한켠에, 꽃이 시들고 있는 붉은 색의 꽃나무 한 그루가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당시 현장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찾는 이 없어 적적하고 외로운 묵계서원을

그  조그만 꽃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글 읽던 선비들이 모두 사라진 후 

삼 백년 동안이나 이어진 긴 고독과 침묵의 시간과 공간을 

 맑고 청아한 향기로 지배하고 있었던 그 주인공은

 바로 시든 홍매화 한 그루였던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나의 탐매여행에도 적잖은 변화들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지구 온난화 현상'이다

10년 전만해도 매화가 피는 시기와 순서에는 명확한 질서가 있었다

남부지방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주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꽃소식이 점점 북상하여 강원도까지 올라 간다

그래서 순천에서부터 시작하여 강릉까지 이어지는 약 2개월 정도의

황홀한 '매화 순례길'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그 자연의 습리와 질서가

뒤죽박죽 헝클어져 버렸다

 

"爭得梅花撲鼻香

 - 추위가 한바탕 뼛속 깊이 사무치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꽃 향기를 맡을 수 있겠는가!"

춥고 시린 겨울을 겪지 못한 매화는 아예 꽃을 피우지 않거나

겨우 꽃을 피우더라도 '매화의 계절'은

채 한 달도 넘기지 못 하고 피는둥 마는둥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만다

마찬가지로 전국의 봄꽃들도

아래 위도 없이 일제히 한꺼번에 꽃들을 피우고 져 버린다

그리고 꽃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어느새 여름이 점령군처럼 밀어 닥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황망한 날씨의 현실이다

우리가 저지른 '환경 파괴'로 인한 '환경의 역습'이다

 

더욱이 근래에는 미세먼지까지 기성을 부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어렵게 되었고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기가 두려운 답답한 처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환경보호와 '4대강 복원'과 같은 생태계의 회복 운동은

우리 인류의 미래와 삶이 직결된 생존의 문제로서 인식하고

그 어떤 경제적 논리와 사회적 이해관계보다 우선하여

지키고 해결하여야 할 숙제라는 것을

'지구 온난화의 폐해'와 '매화들의 수난'을 보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두 번째로 안타까운 변화는

전국의 이름 난 매화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령이 높아서 자연사한 경우 외에도

벼락이나 태풍에 의한 천재天災뿐만 아니라, 관리 부실이나 인재에 의한

심각한 피해들이 있었

 

산청3매 중의 하나인 수령 540년의 <정당매>는

 2013년에 결국 고사枯死하였고, 담양 죽수서원의 <죽수매>도

모르는 사이에 고사하고 말았다

'매화의 성지' 순천 선암사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600년 수령의 <무우전홍매>는 태풍으로 큰 가지 2개가 부러져서

 그 우아한 모습이 망가지고 말았다

그 와중에 담양 독수정 밑의 수령 400년을 자랑하던

<전씨매>와 <서은매>는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열악한 주위 환경 속에서도 고매古梅로서의 연륜과 품격을 지켰기에

화가 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 두 그루의 매화

인간들의 무지와 몰이해로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고매들의 상황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수령이 높은 고매들은 태풍뿐만 아니라 약한 바람에도

큰 가지가 부러지거나 넘어 질 수 있어 항상 마음을 놓을 수가 없고

전국의 이름난 매화들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보호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우리의 관심이 꼭 필요한 매화들이 지금도 전국에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해마다 새해가 되면

만사 제쳐놓고 삭풍이 몰아치는 산과 들로 매화를 만나러 나선다

'매화가 나를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터무니 없는 믿음과 사랑으로!

 

 

 

 

 

                                                                                                2019. 06. 23.

 

 

 

 

 

 

 

 

 








001. 부산 UN기념공원 홍매화 (2019.01.21.)

 


부산 UN기념공원의 홍매화가

태평양 바다를 건너 온 1월의 차갑고 시린 해풍 속에서도

새해 소한(小寒, 1월 6일) 무렵부터 붉은 꽃을 피웠다

 

UN기념공원 홍매화는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보다 일주일정도 일찍 꽃을 피우고

거제도의 <춘당매>, 금둔사의 <납월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대표적인 매화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먼 이국에 까지 와서 산화한 UN기념공원의 뜨거운 영혼들처럼

언제나 홍매화는 '한반도의 새 봄'을 열기 위해서

모두가 숨을 죽인 이 엄동설한에

 오늘도 장한 꽃을 피운다!

 

 

                             2019.01.21.

                                

 

    

 

 

 

 

 

 

 

 

 

 

 

 

 

 

 

 

 

 

 

 

 

 

002. 양산 통도사 홍매화 -1 (2019.01.26.)

 

 

통도사의 자장매가 꽃을 피워야

한반도에 봄이 온 것을 공식적으로 인증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의 봄 전령사'로서의 <자장매>의 개화는특별한 의미가 있다

긴 겨울의 터널 끝에 얼핏 보이는 작은 불빛처럼 얼음장 속에서도 키워 낸 불씨와

온기를 한반도에 전해서 마침내 봄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 전령사'로서의 그 선구자적 역할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현재, <자장매>가 막상 개화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겨울꿈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축산 통도사의 이 새벽에

매섭고 시린 먼지바람들이 <자장매>를 휘감고 지나간다

지난 연말의 포근했던 날씨가

<자장매>의 개화를 예년보다 빨리 재촉했지만

이 겨울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기 위해서는 아직 몇 번의 시련과

고비가 남아 있다


1월 말, 통도사 <자장매>는 20% 정도 개화하였고

<영취매>와 <통도매>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는 중이다

모두가 손 꼽아 기다리던 <자장매>의 올해 개화는 지난 해보다

보름 정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설날 연휴 후반이<자장매> 감상의 적기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2019.01.26.

 

 

                                 

 

 

 

 

 

 

 

 

 

 

 

 

 

 

 

 

 

 

 

 

 

 

 

 

 

 

 

 

 

 

 

 

 

 

 

 

 




 

         003. 제주 한림공원 <수양백홍매> (2019. 01. 30.)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곳은 제주도이다

그래서 나는 새해에는 항상 '제주도 탐매여행'을 꿈꾼다

2017년 2월초에 초등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겨울 한라산 등반을 겸해서 대정읍 노리매 공원의

진눈깨비 내리는 늦겨울의 설중매를 보고 왔는데

날씨가 춥고 바람이 심해 고생은 좀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올해, 회사에서 구좌읍 월정리 해변에 카페를 하나 설계했는데

준공검사차 내려갔다가 서둘러 일을 마치고 한림공원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30만 송이 수선화축제'가

'매화정원'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수양청매>와 수선화의 케미가

상당히 독창적이고 싱그럽다


한림공원 '매화정원'에 있는 4그루의 <수양백홍매>는

본래 진도 태생으로 접목시켜 서귀포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1993년에 한림공원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한 그루에 연분홍과 백색의 매화꽃을 동시에 피우고

수령은 약 70년 되었다

 

 

 

 

 

                              2019. 01. 30.

 

 

 

 

 

 

 

 

 

 

 

 

 

 

 

 

 

 

 

 

 

 

 

 

 

 

 

 

 

 

 

 

 

 

 

 

 

004.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매화 (2019.01.30.)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새 봄을 재촉하는 매화축제가

2월 1일(한림공원)과 2월 8일(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2월 8일부터 3월 10일까지 '2019 휴애리 매화축제'를 연다

축제 장소인 휴애리는

'제주 속 작은 제주'라는 표현에 걸맞게

가장 제주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즐길 거리가 많은

복합 테마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동백축제'는

 

이미 꽃이 시들어 길바닥에 꽃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2019 휴애리 매화축제'는 좀 빈약하지만

통로와 관람로 주변의 어린 매화들은 벌써 활짝 피었고

매화정원의 30년생 내외의 젊은 매화들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2019. 01. 30.

 

 

 

 

 

 

 

 

 

 

 

 

 

 

 

 

 

 

 

 

 

 

 

 

 

 

 

 

 

005. 양산 통도사 <설중매> - 2 (2019. 01. 31.)

 

 

1월 31일, 드디어

올 겨울 첫눈이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비와 함께 섞여서 내리기 시작한 눈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차츰 쌓이기 시작하자 통도사로 달려 갔다

 

영축산은 신비스런 흰눈에 덮혀있고

     통도사 경내의 전각 기와지붕들은 하얀 눈을 조금씩 이고

     새봄의 서설을 만끽하고 있다

      

며칠 사이에 조금 더 성숙한

      <자장매> 위내려 앉았던 눈들은 어느새 얼음으로 변했고

이제는 제법 많이 녹아서

'겨울의 눈물'처럼 봄이 오는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

 

<영축매>와 <통도매>도 첫눈을 살짝 이고

긴 겨울잠에서 완전히 털고 일어나서

바야흐로 꽃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2019. 0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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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창원의 집' 매화 (2019. 02. 06.)

 

 

200년 전, 순흥 안씨 퇴은 두철 선생이 살았던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의 '창원의 집'에는

     수령 100년 내외로 보이는 백매 1그루와

50년 내외의 백매 1그루

     그리고 아주 어린 홍매 1그루가 있다 

 

     어린 홍매 는 활짝 피었지만

나이 먹은 백매는 이제야 한 잎 두 잎 꽃을 피우고 있다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이하여

'설날 세시풍속 한마당' 행사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고

마당에서는 떡메치기 체험이 열리고 있는

  매화 피는 고택의 명절 오후이다

 

 

 

 

                                                               2019. 02. 06.

 

 

 

 

 

 

 

 

 

 

 

 

 

 

 

 

 

 

 

 

 

 

 

 

 

 

 

 

 

 

007. 김해건설공고 <와룡매> - 1 (2019. 02. 09.)

 

 

김해 건설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수령이 90년 내외의 고매(古梅)에 속하는 매화나무들이

 80 여그루가  있다

고목들이 비비 꼬이면서 하늘과 땅바닥으로 굽은

독특한 형태를 띄는 용트림하는 모습이어서

 <와룡매>라고 불린다

   

80 여그루의 <와룡매>

백매들은 제법 많이 피었고,

연분홍색의 홍매와 청매는 이제 피기 시작하였다

 

   다시 추워진 차거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매화를 사랑하는 진사님들이 교정의

 '매화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2019. 02. 09.

 

 

 

 

 

 

 

 

 

 

 

 

 

 

 

 

 

 

 

 

 

 

 

 

 

 

 

 

 

 

 

 

 

 

 

008. 양산 통도사 홍매화 - 3 (2019. 02. 12.)

 

 

 

매화 감상의 최적기는

모든 꽃이 만개했을 때가 아니라 60%쯤 개화했을 무렵,

아직도 개화의 생동감과 아우성이 공존할 때가 가장 좋다

 

그 최적기를 맞추기 위해 평일 오후에 통도사를 찾았다

 

일주문 옆의 수양매가 개화를 시작하였고

화사하게 자태를 뽐 내고 있는 <영축매>와 <통도매>는

바야흐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1월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렸던 선구자인 <자장매>는

아직 전체적으로 완전히 만개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지고 있는 꽃도 일부 보인

엄동설한에 꽃잎을 내밀었던 선발대 꽃들은

이제 '봄 전령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상처뿐인 영광의 꽃잎'을

한발 먼저 조용히 떨구기 시작한 것이다

 

통도사에는 <분홍매 삼총사>외에도

조금 늦게 피는 다양하고 좋은 매화들이 있지만 

통도사 탐매기행은 그동안 항상 <자장매> 위주로 진행되었었다

그래서 <자장매>가 시들기 시작하면 더 이상 방문을 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방문에서 존재조차도 몰랐던

아직 꽃망울도 채 달리지 않은 3백 년이 되었다는 

<오향매>를 새로이 발견했다

 

아직 '통도사의 봄'은 끝나지 않았고

조만간 다시 와야 할 일이 생겼다

  

 

 

 

                                    2019. 02. 12.

 

 

 

 

 

 

 

 

 

 

 

 

 

 

 

 

 

 

 

 

 

 

 

 

 

 

 

 

 

 

 

 

 

 

 

 

 

 

 

 

 

 

 

 

 

 

 

 

 

 

 

 

 

 

 

 

 

 

009. 마산 청연암 <무학매舞鶴梅> (2019. 02.14.)

 

 

 

 

'물 좋은 마산' 무학산의

학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청연암의

수령 50년 내외로 보이는 아직 젊은 백매이다

 

가지를 당겨서 인위적으로 만든 수형이지만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듯이 옆으로 누은 독특한 모습으로

푸른 합포만을 품에 안고 있다

 

만개 직전의 청연암 <무학매>는

하얀 꽃봉우리가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가장 귀엽고 앙증맞은 시기로 매력적이지만

 해가 넘어 가고 있는 너무 늦은 오후에 방문하여

사진만 찍고 종종 걸음으로 돌아 나왔다

 

 

 

 

                                                    2019. 02.14.

 

 

 

 

 

 

 

 

 

 

 

 

 

 

 

 

 

 

 

 

 

 

 

 

 

 

 

 

 

 

 

 

 

 

 

 

 

 

010. 순천 금둔사  <납월매(臘月梅)> ( 2019. 02. 16.)

 

 

  

순천 금둔사(金芚寺)에는

옅은 분홍빛의 <납월매> 여섯 그루와

기타 백매, 홍매화와 청매화 100 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납월매>의 수령은 30 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거제도의 구조라 초등학교의 <춘당매>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의 대명사로서 유명하다 

 그래서 <납월매(臘月梅)>라고 불리는데

음력 12월(납월)의 엄동설한의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  <납월매>의 첫 개화소식은

 지난 해 12월 중순부터 꽃잎 몇 장을 피우기 시작한 후에

피고 지기를 계속 반복해 왔다고 하는데

지금의 <납월매> 상태는 벌써 많이 시들었고

약 1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청매화와

기타 매화들도 만개 수준이다

 

2년 만에 금둔사를 다시 찾았는데

그 사이에 금둔사 여기저기에 새로운 불사가 있었고

새로 만들어진 '차 마시는 집'에서 금둔사 야생차도 한잔했다 

평소에 보기 힘든 하얀 눈을 듬뿍 뒤집어 쓴

<납월매> 사진도 그 찻집에서 보았다

 

 

                                                 2019. 02. 16.

 

 

 

 

 

 

 

 

 

 

 

 

 

 

 

 

 

 

 

 

 

 

 

 

 

 

 

 

 

 

 

 

 

 

 

 

 

 

 

 

 

 

 

 

011. 순천 낙안읍성 매화 (2019. 02. 16.)

 

 

 

금둔사의 <납월매>는 철이 좀 지났지만

절 아래 있는 낙안읍성의 매화들은 지금이 적기이다 

 

지금은 고사하여 사라졌지만

금둔사 <납월매>의 어미목인 400년된 고매가 낙안읍성 성내에 있었고

  그 후계목으로 보이는 금둔사 <납월매> 또래의 홍매 2그루도

성문 입구에 자라고 있다

 

자료전시관 앞뜰에는

수령 20년 내외의 늠름한 수양매 2그루가 자라고 있고

어느 민가의 돌담 곁에 수령 100년 내외의 백매 한 그루가

푸른 하늘에 머리를 헤쳐 풀고 만개하였다

 

아직도 바람이 차가운 낙안읍성 성내에는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 준비와

봄맞이 새단장이 한창이었다

 

 

 

 

                                2019. 02. 16.

 

 

 

 

 

 

 

 

 

 

 

 

 

 

 

 

 

 

 

 

 

 

 

 

 

 

 

 

 

 

 

 

 

 

 

 

 

 

 

 

 

 

012. 밀양 <금시매> - 1 (2019. 02. 17.)

 

 

 

일요일 오후에 문득 생각이 나서

 금새 다녀올 수 있는 밀양의 금시당을 찾았다

 

요즘 날씨가 아무리 포근해도

<금시매>가 피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로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렀는데

예상대로 좀 일렀지만

꽃폭죽이 터지기 직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밀양강 언덕의 금시당과 백곡재의 뜨락을 감싸고 있었다 

통통하게 여물은 꽃망울들이

메마른 가지에 팥알처럼 송알송알 매달려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스무 장 정도는

벌써 하얀 꽃잎을 반쯤 펼쳤다

 

봄이 오는 금시당은

 담장 보수공사 마무리가 한창인데

이제, 보름 후 쯤이면 금시당 아래 푸른 밀양강에

매향이 그득한 꽃비가 너울너울

날릴 것이다!

 

 

 

                                2019. 02. 17.

 

 

 

 

 

 

 

 

 

 

 

 

 

 

 

 

 

 

 

 

 

 

 

 

 

 

 

 

 

 

 

 

 

013. 함안 산소 매화심기 (2019. 02. 23.)

 

 

 

함안군 군북면 소포리의

조부모와 부모님을 모신 가족 산소에는

15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다

  

13년 전부터

한 두그루씩 심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매화에 대해서 잘 몰랐던 탓에 관상용이 아닌

매실용 매화를 주로 심었었는데

매화에 대해 눈을 뜬 이후, 2~3년 전부터는 

추위 속에서도 일찍 꽃을 피우는 족보가 있는 품종을 선별하여

아직 한참 어린 <와룡백매> 3그루와

<수양백매> 1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그 결과, 올해 설날 아침에

산소에 성묘하러 갔다가 엄동설한에 꽃을 피운 장한 모습을 보고 

한동안 보람과 감동에 빠졌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이젠 매화를 그만 심으려고 했었던 결심을 바꾸어서

올해도 <분홍 설중매>를 한 그루 구해서

<와룡매> 옆에 심었다

이제 10년에 걸친 산소 앞의 '매화원' 조성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관리에 치중하기로 했다

 

자리를 깔고 소나무 그늘에 잠시 누웠는데

새로나온 봄볕은 따사롭고

알듯말듯 잔잔하게 피어난 매향은 내 코를 간지럽히고

양지 바른 산소로 스민다

 

 

 

 

                                                                            2019. 02. 23.

 

 

 

 

 

 

 

 

 

 

 

 

 

 

 

 

 

 

 

 

 

 

 

 

 

 

 

 

 

 

014. 고성 장산리 <허씨매> (2019. 02. 23.)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의

김해 허씨 집성촌 허씨고가에 경남을 대표하는

이름난 매화가 있었다

그러나 수령 200년을 자랑하던 그 매화는 몇 해전에 고사하고

지금은 대문 입구에 그 원목 형체만 꺼멓게 남아 있어서

볼 때마다 많은 아쉬움을 줬었다

 

그런데 뜻밖에 오늘 방문에서 우연히

고사한 원목 곁에서 새롭게 돋아난 풋풋한 가는 어린 가지

하나를  발견했다

생명의 환희, 자연의 위대함에 잠시 전율했었다

 

아직 꽃망울은 보이지 않았지만

부디 건강하게 꽃을 피우고 수세를 쭉쭉 키워서

그 옛날 <허씨> 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조용히 기원했

 

 

                                    2019. 02. 23.

 

 

 

 

 

 

 

 

 

 

 

 

 

 

 

 

 

 

 

 

 

 

 

 

 

 

 

 

 

 

 

 

 

 

 

 

 

 

015. 김해 건설공고 <와룡매> - 2

 

 

보름 만에 다시 찾았다

그 사이에 봄은 성큼성큼 다가와  

김해건설공고 교정에는 매화나무보다도 더 많은

상춘객과 진사님들로 넘쳐서

 '매화로'를 가득 메우고 매화나무마다 붙어 있는데

가히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어울린다

 

   

백매와 청매는 거의 다 피었는데 

아직 일부 게으른 홍매만이

봄맞이 꽃폭죽을 마지막으로 터뜨릴 격정의 순간을

신중히 벼르고 있다

 

 

화사하게 꽃터널을 이룬 <와룡매>는

춥고 어두웠던 겨울을 걷어내는 '봄의 아우성'으로서

제각기 가장 앙증맞고 싱그러운 자태로

 새봄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마치, 며칠 전에 본 영화<보헤미안 랩소디>의 떼창을 연상시키는

 새봄을 찬양하는 합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19. 02. 24.

 

 

 

 

 

 

 

 

 

 

 

 

 

 

 

 

 

 

 

 

 

 

 

 

 

 

 

 

 

 

 

 

 

 

 

 

 

 

 

016. 산청 산천재 <남명매>

 

 

 

지리산 천왕봉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려서 산천재 앞을 흘러가는

    은하수 강의 맑은 물만 먹고서

     선비신념과 지조를 지키고 살았던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 뜨락에 둥지를 튼 <남명매>

올해도 덕천강을 벗 삼아 꽃을 피웠다

 

 

    산천재를 건립할 당시에 심었다면

지금 450여년의 역사와 연륜을 헤아리는 고매로서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진 줄기는 뒤틀리면서 하늘을 향해 뻗어 올랐고

연한 분홍빛이 도는 소담스런 반겹꽃을 피운다

 

3년 전에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받았지만

점점 비교적 건강하게 수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 같고

삼일절 연휴를 맞이하여 모처럼 관광객들이 붐비는 산천재 뜰에서 

오늘도 천왕봉을 배경으로 '선비의 꽃'을 피우고 있다 

 

 

 

 

 

 

                                  2019. 03. 01.

 

 

 

 

 

 

 

 

 

 

 

 

 

 

 

 

 

 

 

 

 

 

 

 

 

 

 

 

 

 

 

 

 

 

 

 

 

017. 산청 남사마을 <원정매>

 

 

 

진양 하씨가 32대 째 살아온

    산청  남사마을 '분양고가'에는 원정공이 직접 심은 

'산청3매'의 맏형격인

<원정매>가 있다 

 

수령 670여 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로 유명한 <원정매>는

원줄기는 2007년에 동사하였지만

작은 곁가지 하나가 돋아나서 간신히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도 해마다 그 곁가지의 수세가 점점 풍성해져서

이제는 마음을 놓아도 될 정도에 이른 것 같다

 

 

집주인은 주로 외지에 계시지만

     집을 찾아오는 탐매객들을 위해서 작은 쪽문은 항상 열어둔다는

     세심한 배려와 매화 명문가로서의 높은 긍지는

    <원정매>의 품격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삼일절 연휴를 맞이하여

<원정매>를 찾았지만 아직은 한창 일렀다

지금은 개화초기로서

3월 중순이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2019. 03. 01.

 

 

 

 

 

 

 

 

 

 

 

 

 

 

 

 

 

 

 

 

 

 

 

 

 

 

 

 

 

 

 

 

 

 

 

 

 

 

018. 산청 남사마을 <이씨매> (2019. 03. 01.)

 

 

 

지리산 아래 전통 깊은 산청 남사마을에는

집집마다 오래 묵은 매화나무 한두 그루씩 없는

 집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하씨, 정씨, 최씨, 이씨, 박씨 등

마을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다섯 그루의 매화나무인

오매불망(五梅不忘)’이 유명했었다

  

이씨문중을 대표하는 <이씨매>

이씨 문중의 서재인 남호정사에 있는 백매로서

이씨고택에 있었던 400년 된 고매가 오래 전에 고사하여

지금은 이씨 문중을 대표하고 있고

수령은 150년 정도이다

 

<이씨매>는 평소에는 대문이 잠겨서

담 너머로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남호정사에 염색공방이 새로 입주하여 문을 열어서

이제는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졌

주인의 안내로 차 한잔하면서 염색작품도 관람하고

매화 감상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남사예담촌에 새로 생겼다

 

 

 

                          2019. 03. 01.

 

 

 

 

 

 

 

 

 

 

 

 

 

 

 

 

 

 

 

 

 

 

 

 

 

 

 

 

 

 

 

 

 

 

 

019. 남사마을 <최씨매> (2019. 03. 01.)

 

 

 

수령 230년의 늘씬한 <최씨매()>는 

 최씨고가로 이어지는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토담 골목길 안쪽에 있다

 

수령 400년을 자랑하던

<최씨매> 원목이 고사한 후 후계목으로 심었다는

지금의 최씨매는 근래에 무척 수척해진 모습을 보여왔는데

최근에는 많이 원기를 회복한 것 같다

 

남사마을 <최씨매>는 아직 개화 초기의

싱싱하고 영롱한 모습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옅은 분홍색의 우아한 겹꽃이

인근의 <원정매>와 아주 많이 닮았다

그러고 보니 산천재의 <남명매>와도 꽃의 색상이나 모습이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탐매여행 10년만에 인지하게 된 작은 발견으로서

'<남명매>와 <최씨매>는 지리산 아래 같은 지역의 이웃사촌으로서

<원정매>의 후계목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나는 혼자 추측한다

 

 

 

                                   2019. 03. 01.

 

 

 

 

 

 

 

 

 

 

 

 

 

 

 

 

 

 

 

 

 

 

 

 

 

 

 

 

 

 

 

 

 

 

 

020. 보성 컨트리클럽 매화 (2019. 03. 01.)

 

 

 

보성군 조성면 대곡리에 조성된

보성컨트리클럽 내에 몇 그루의 매화가 있다

컨트리클럽의 입구인 우종미술관 앞에

수령 150년 정도의 청매가 있고

클럽하우스 주출입구 옆에는

수령 100년 내외의 옅은 색의 홍매가 1그루 있다

그 외에 골프텔 쪽에도 몇 그루의

짙은 색의 홍매가 있다

 

 

 

그런데 보성컨트리클럽은 처음 방문인데

대부분의 꽃들이 이미 많이 시들었다

이곳의 매화들은 보편적으로 일찍 꽃을 피우는 품종들인지

아니면, 가장 따뜻한 남쪽이라는 지정학적인 이유 때문인지

아직 3월 초입인데도 대부분의 꽃들이 시들어

벌써 지고 있었다

아마, 두 가지 다 복합적인 요인일 거라고 추정하면서

골프장을 내려왔다

 

 

 

 

                                                                          2019. 03. 01.

 

 

 

 

 

 

 

 

 

 

 

 

 

 

 

 

 

 

 

 

 

 

 

 

 

 

 

 

 

 

 

 

 

 

 

 

 

 

 

021. 화순 쌍봉사 매화 (2019. 03. 01.)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뒤 언덕에

야매계 백매가 1그루 있다

경내를 벗어나 나한전 뒤 산비탈의 석축위의

 대나무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미리 알고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눈에 잘 뛰지도 않는다

수령은 약 1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가지가 가늘고 꽃도 아주 작고

수세가 빈약한 편이다

 

목조 대웅전이 유명했던 쌍봉사는

건립 후 여러 번의 중창을 거듭하다가

1597년 정유재란 때 대부분의 건물과 재산이 소실되었고

1950년 6·25 때도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이후 극락전과 대웅전만이 보존되어 오다가

1984년 3층 목조탑 대웅전마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86년 대웅전이 다시 복원되었지만

원래의 고아한 멋과 가치를 잃고 말았다

 

경내 문화재로는

 우리나라 부도의 백미로 꼽히는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과

 탑비(보물 제170호)가 뒷쪽 언덕에 있다

 

 

 

 

 

                                     2019. 03. 01.

 

 

 

 

 

 

 

 

 

 

 

 

 

 

 

 

 

 

 

 

 

 

 

 

 

 

 

 

 

022. 영암 왕인유적지 매화 (2019. 03. 01.)

 

 

 

영암군 군서면의 월출산 주지봉 아래

 왕인 박사가 출생했다는 성기골과 수학했다는 문산재(文山齋)가 있는데,

 이 유허지에 1985년부터 1987년 사이에 국책사업으로 

사당과 내삼문, 외삼문, 유물전시관 등을 건립하였다

 

유적지 관리사무소를 지나

외삼문인 백제관을 들어서면 오른쪽 화단에

수령 120년 정도의 백매 1그루가 있다

1987년 유적지가 조성될 때 외부에서 이식해 온 겹꽃의 백매로서

자세히 살펴보면 유난히도 우유빛같은

순백색의 우아한 꽃을 피운다

 

 

 

                               2019. 03. 01.

 

 

 

 

 

 

 

 

 

 

 

 

 

 

 

 

 

 

 

 

 

 

 

 

 

 

 

 

 

 

 

 

 

023. 광주 무각사 매화 (2019. 03. 01.)

 

 

 

광주광역시 여의산에 자리잡은 무각사는

서울의 봉은사에 비견되는 도심속의 수행사찰이다


사찰 내에는 문화공간인 ‘북카페’와

 ‘로터스 갤러리’, 전통찻집 ‘사랑채’가 있어, 

종교의 벽을 허물고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명소이자

만남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통찻집 ‘사랑채’ 앞 화단에

상당한 연륜이 있으나 외부로 부터 옮겨 심은 듯한

홍매, 백매. 청매가 각각 1그루씩 나란히 심겨져 있고

경내 곳곳에도 청매들이 자라고 있다

 

 

 

                                        2019. 03. 01.

 

 

 

 

 

 

 

 

 

 

 

 

 

 

 

 

 

 

 

 

 

 

 

 

 

 

 

 

 

 

 

 

 

 

 

 

 

 

 

024. 밀양 금시당 <금시매> - 2 (2019. 03. 09.)

 

 

 

봄 나들이객들을 피하기 위해서

아침에 서둘러 갔지만

벌써 삼각대를 설치한 사진 작가분들 서너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름 사이에 금시매는 화사하게 만개하여

겨우내 인적이 드물었던

금시당과 벽곡재 뜰을 환하게 밝히고

은은하고 감미로한 매향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은 금시당과 벽곡재의 대청 위에서

매화를 향해서 구도를 잡아 보았다

수 년 째 <금시매> 사진을 찍고 있지만

 대청 위로 올라가서 앵글을 잡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옛날 매화가 꽃을 피우는 날이면 벗들을 초대하여

 대청마루에 앉아서 술잔을 나누고 시를 지으면서 <금시매>를 완상하였던

선비들의 시점에서 살펴 보기 위한 시도였다

기둥으로 살짝 가려진 금시매의 날아갈 듯한 자태가

오히려 고혹적이다

 

 

일기예보상 내일 봄비가 내린다는데

 금시당 아래 푸른 밀양강에 새하얀 꽃비가

너울너울 날리것다!

 

 

 

 

                                                                                2019. 0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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