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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02 봉하마을사저 홍매 (2020.02.15.)
















 02. 김해 <봉하마을 홍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고향에 귀향 후

서거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에

아주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고매가 한 그루 있다

3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매화는

안방침실 오른쪽 장독대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밑둥에서 부터 뻗은 여러 가닥의 가지가 위쪽 보다는 옆으로 펼처져서

전체적으로 밥사발 같은 모양의

소박한 모습을 띠고 있는 토종 와룡매이다


나는 작년에야 처음으로 그 매화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안내 학예사께 확인해 보니 그때까지 아직 

'대통령의 집' 매화나무의 이름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매화 이름으로는

명사의 이름이나 지명을 따면 무난하지만

고인께서 사양하실 것 같아서 접어 두고

고인께서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하셨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키 위해서 목숨까지 바쳤으니

고인의 정신을 살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그 키 낮은  와룡매를 

봉하마을 <민주매>라고 부르기로 했었다


작년에 확인한 바로는 <민주매>는

3월 중순 이후에야 만개하는 습성을 가진 백매로

 비교적 늦게 개화하는 매화였다


그래서 <민주매>가 피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라는 것이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이번 겨울 날씨가 무척 포근하니

꽃봉오리가 어느 정도 터지지도 않았을까하는 기대감으로

토요일 오후에 '대통령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민주매>의 꽃봉오리는 전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하얀 꽃망울이 제법 많이 부풀어 올라

 며칠내로 꽃봉오리가 서서히 터지기 시작할 기미가 보인다

그런데 봉하 대통령사저 곳곳에

만개 직전의 홍매들과 한창 개화중인 백매들이 제법 눈에 띤다

20년 내외의 한참 어린 매화 20여 그루이지만

상당히 늦게 꽃을 피우는 <민주매>를 대신하여

봉하마을의 새봄을 씩씩하게 열고 있다







                                                                            2020. 02. 15.









봉하마을 <민주매>






















봉하마을 <홍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