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종무소 앞의 명물,
누운 소나무 와송(臥松)은 600년이 넘었다
두 가지 중 하나는 땅과 수직으로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뻗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인지
땅 위를 기어가며 크는 소나무를 조계산 선암사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선암사 와송>
청각 전월석
봄 바람에 미친 붉은 사쿠라가 피든 말든
여인네들 배꼽이 보이든 말든
행자님들 복창이 터지든 말든
기도에 중독된 인간들
굽은 허리 안부 묻든 말든
손 끝에 삶의 이치 주렁주렁 매달고
삼성각 낮은 언덕에
다리를 붙박고 참선에 든 그는
그저
천불전 초심반 학인 스님의
가슴을 엿들으며
떨어뜨린 눈물로
턱 밑에 옹달샘을 만들고
한 쪽 귀만 하늘 높이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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