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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소나무 기행

소나무-21 선암사 와송 (2010. 03. 25.)






















  

선암사 종무소 앞의 명물,

누운 소나무 와송(臥松)은 600년이 넘었다

두 가지 중 하나는 땅과 수직으로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뻗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인지

땅 위를 기어가며 크는 소나무를 조계산 선암사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선암사 와송>

    

                                     청각 전월석

 


 

봄 바람에 미친 붉은 사쿠라가 피든 말든

 

여인네들 배꼽이 보이든 말든

 

행자님들 복창이 터지든 말든

 

기도에 중독된 인간들

 


굽은 허리 안부 묻든 말든

 

손 끝에 삶의 이치 주렁주렁 매달고

 

삼성각 낮은 언덕에

 

다리를 붙박고 참선에 든 그는

 

그저

 

천불전 초심반 학인 스님의

 

가슴을 엿들으며

 

떨어뜨린 눈물로

 

턱 밑에 옹달샘을 만들고

 

한 쪽 귀만 하늘 높이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