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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2016'



























 만추 2016'




 

올해의 가을은 프로야구와 함께 시작되었다

나는 지리산 벽송사(碧松寺)의  도인송미인송 아래서

NC 다이노스의 우승을 기원했었다

요즘처럼 혼미한 세상사에서, 사진과 프로야구는 나에게 유일한 대안이었고

덕장인 NC 김경문 감독의 오랜 팬이기도 하다

최종 코리안시리즈에서 허무하게 패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본다

김감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 갈 무렵 나는,

지리산 와운마을의 <천년송>을 알게 되었다

구름도 누워 쉬는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소나무 한 그루가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버텨왔다

소나무는 불굴의 기상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우리의 표상이자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 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퍼져 우리 세대에서 멸종할 지도 모르는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효율적인 방재사업과 우리들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만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보기에

나는 이번 가을부터 틈틈히 찾아 나서고 있다




어제, 대통령의 국정농단 제3차 담화가 있었다

언제까지 오리발과 불통의 임기응변식의 대응으로

국민들을 계속 실망시키려는지 한없이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금 당장 힘들겠지만 비우고 내려 놓으면 점점 편해지는 것을

아직도 요행과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가을은 낙엽으로써

지난 계절의 모든 것을 털어내어야만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또한 이 가을의 숙명이다 

그리고 그 가을의 끝은 길고 긴 겨울이지만

다가 올 겨울이 혹독하게 춥고 매서우면 매서울수록

 내년에 새로 필 매화의 향기는 한층 더 짙고 오묘해 진다는 것 또한

어김없는 자연의 이치일 것이다





                                   2016. 11. 30

                                 겨울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