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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갤러리 ■/군북초등학교 동창회

합천 황매산 철쭉 - 2 ( 2014. 05.11.)

 

 

 

 

 

 

      

 

매년 5월이면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진분홍빛 물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합천에 위치한 황매산이다. 황매산(1108m)은 소백산과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이다. 만물의 형태를 갖춘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진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는 그야말로 산상화원이 따로 없다. 분홍 물결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자연 그대로의 신비함까지 느낄 수 있다.

 

 

철쭉군락지인 정상 바로 아래는 과거 목장을 조성했던 평원으로 구릉진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본래 이곳은 1970년대 목장으로 개발됐는데 당시 방목한

젖소와 양들은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다.

이후 젖소와 양들은 떠나고 구릉지엔 철쭉만 남아 지금과 같은 대규모 군락을 형성했다.

인위적이라고도 결코 자연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철쭉군락의 형성과정인 것이다.

황량한 겨울을 이겨낸 초목과 붉은 꽃의 조화가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야말로 황매산

철쭉 산행의 백미(白眉)다.

 

 

황매산철쭉제는 철쭉군락지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지역 문화행사와 연계해

시작하게 됐다. 매년 철쭉 개화시기인 5월에 맞춰 운영해왔으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 축제로 자리매김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지난 3일 막을 올렸던 황매산철쭉제는 이달 16일까지 열린다.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철쭉제례 외 모든 행사는 취소됐지만 철쭉의 경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에 걸쳐있는 황매산은 합천의 진산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관광지도나 산행 서적 등에는 찾기 힘든 무명산이었다. 사람의 때가 잘 묻지 않은 만큼

아름다운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젠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 됐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라고 전한다. 해발 1108m에 이르는 준령마다 굽이쳐 뻗은 빼어난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휘어져 나온 소나무와 철쭉이 병풍과도 같아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황매산의 황은 부를, 매는 귀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인다.

합천호는 가깝다못해 잔잔한 물결의 흐름까지 느껴질 정도다.

특히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비친 황매산의 세봉우리는 매화꽃 같다해 ‘수중매’라

이름 붙여졌다. 이른 아침엔 합천호의 물안개와 부딪치며 한데 몸을 섞는 산안개의 장관도

만날 수 있다.

 

 

한편 황매산은 철쭉이 만개하는 봄도 아름답지만 초목으로 뒤덮이는 여름,

억새풀이 흐드러지는 가을, 눈꽃이 피어나는 겨울의 모습도 놓치기 아쉬운 곳이다.

정상까지 자동차도로가 이어져 편리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황매산의 절경인 모산재를 거쳐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봄의 향취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5월, 진홍빛 산상화원인 황매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 문의 :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 055-934-1411

(글자료 :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