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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 갤러리 ■/경 북

달성 삼가헌 - 2 ( 2012.07.)

 

 

 

 ......1970년대에 이미 일본 방송국에서 찾아 올 정도로 아름다운 연못과 정자를 가진 삼가헌의 구성은  살림채와 별당채의 영역,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살림채는 ‘ㄴ’자 모양의 사랑채와 ‘ㄷ’자 모양의 안채가 서로 맞물려 튼‘ㅁ’자형을 이루었고, 별당채는 연꽃정원과 하엽정, 그리고 뒷산 대나무 숲과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풍광과 운치를 간직하고 있다.

 

 삼가헌三可軒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사랑채에 걸린 삼가헌기三可軒記 현판에 잘 설명해 놓았다.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수 있고, 관직과 녹봉도 사양할 수 있고, 시퍼런 칼날을 밟을 수도 있다.)”가 어원으로 중용中庸에서 따왔다. 이는 천하를 다스림은 지知이고, 벼슬을 거부하는 것은 인仁이며. 칼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용勇에 해당하는 것으로. 즉 선비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 3가지를 모두 갖추고 은거하는 선비의 자세를 말함이라 한다.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사랑채이며, 안채는 사랑채 측면을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다.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으로 넓은 대청과 골방이 딸린 온돌방, 마루방, 청지기방을 두었고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채와 곳간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사랑채 뒤쪽으로 돌출된 날개채 중에서 한 칸은 마루, 한 칸은 작은 사랑이다. 마루 한 칸은 벽감을 만들어 위패를 모시는 공간으로 쓰고 있고, 작은 사랑으로 들어가는 문 위쪽에 걸어 둔, 유교적 윤리 강령을 여덟 글자로 압축해 놓은 禮義廉恥孝悌忠信(예의염치효제충신)이라고 쓰여 진 현판은 전서체의 명필, 미수 허목 선생의 글씨이다.

 사랑채 지붕의 구조는 좌우의 모양을 달리해서 대청 위쪽은 팔작지붕이고 중문 위쪽은 맞배지붕으로 처리했다. 이런 비대칭 지붕구조는 묘골마을의 종가집인 태고정(보물 155호)의 지붕과 같은 형식으로서, 태고정을 본 뜬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