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2026-023. 창원시 북면 달천구천 매화 (2026.03.14.)
-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창원시 북면 외감리 새터 마을의
달천정 아래에 마을의 우물인 달천구천이 있다
달천구천은 조선 후기 유학자 허목 선생이 만든 우물로
새터 마을에 거주하던 시절에 손수 돌거북을 만들어 샘을 만들었다 한다
달천구천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근래에까지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지만 지금은 식수 불가판정을 받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1㎞ 쯤 떨어진 천주산 계곡에는
허목 선생이 ‘달천동(達川洞)’이라 직접 새긴 암석이 있어 이 계곡을
달천동 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미수 허목(1595~1682) 선생은
조선 중기의 학자요 정치가로서 의학과 천문지리에도 밝았고
서예에도 능통해서 특히 전서를 잘 썼다
그는 나이 예순에 이르러 관직에 진출하여 여든에 우의정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숙종 때 사색 당파싸움이 격렬하게 되자
남인의 거물이었던 허목 선생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이곳 달천동에 한때 은거하게 되었는데
그때 달천구천 샘을 만들고
그 우물 곁에 매화나무 1그루를 심었다
이는 단순 식재가 아닌, 맑고 차가운 구천 물처럼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물가 언덕의 매화나무는
둥치에서 부터 세 갈래로 가지가 곧게 뻗어 모양이 범상하지 않은
수령 100년 내외로 보이는 순백의 백매이다
미수 허목 선생이 심은 300년이 넘은 원목의 후계목으로 인정되어
1975년, 경남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었다
우물·계단·매화가 어우러진 절묘한 풍경은 허목 선생의 자취와 유적의 핵심으로서
선생의 실학적인 삶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달천구천 매화는 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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