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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6-024. 함양 노참판댁 백매화 - 집과 역사를 함께 한 매화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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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2026-024.  함양 노참판댁 백매화 (2026.03.13.)

- 집과 역사를 함께 한 매화

 

노참판댁 고가는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 위치한 풍천노씨 고택으로,

2004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60호로 지정되었다

안채의 상량문은 퇴색되어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마을 주민들은 개평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데 이견이 없고,

관련 연구에서는 적어도 18세기 중엽(약 1745년경) 이전에

이미 존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참판댁 고가의 백매화는

뒷마당 텃밭 돌담에 백매 4그루가 있는데, 3그루는 아직 어리고

뒷문 근처의 백매는 200여년 된 고매로서 하얀색 홑꽃을 피우는데 수세가 약한 편으로

‘늙은 선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백매는 안채가 개축·보수되던 시기에도 베어지지 않고 남아

집과 함께 세월을 견디며 자라, 오늘날 고가의 연륜과

조선 후기 상류주거의 정서를 상징하는 식재 요소로도 평가된다

 

노참판댁의 백매는 키가 그리 높지 않고,

가지가 사방으로 활달하게 퍼지기보다는 다소 아래로 처지며

곡선적으로 휘어진 수형을 보인다

줄기와 굵은 가지에는 세월의 상처와 회복의 흔적이 교차해 있어,

큰 가지 일부가 고사하거나 잘려 나간 자리에서 다시 새가지가 돋아난 모습 등

노목 특유의 “이어 달리기” 생장이 관찰된다

 

이 백매는 안채와 텃밭 사이의 돌담을 배경으로 서 있어,

마루나 부엌 쪽에서 문을 열면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에 놓여 있다.

안채가 개평마을 고택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백매 또한 안채와 비슷한 시기에 식재되었거나,

적어도 19세기 이전에 후계목 없이 세월을 이어온 나무로 이해할 수 있어,

집과 나무가 한 몸처럼 역사적 시간을 공유하는

상징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3월 13일 현재 개화율은 10% 정도이다

 

 

 

 

 

 

 

 

 

 

 

 

 

 

 

 

 

개평리 노참판댁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 양반가 양식으로,

바둑 국수 노사초(노근영, 1875~1944)의 생가이며

증조부 노광두(호 감모재, 1771~1859, 호조참판 추증)의 낙향지이다

 

조선 후기 청백리로 알려진 노광두가

호조참판에 이르렀다가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뒤,

인근 주민들의 정성으로 사랑채가 지어졌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노광두가 흉년으로 백성들의 삶이 도탄에 빠지자

함양·안의현의 환곡 세금 탕감을 상소했다는 기록은,

이 집을 “백성이 지어준 집”이라는 독특한 스토리와 함께 전한다

이러한 인물사와 함께 볼 때,

안채 뒤편에서 조용히 봄을 알리는 백매는

“청렴한 선비의 기상, 백의정신, 백성에 대한 연민”을 상징하는 나무로 해석된다

 

채색이 없는 흰 꽃,

화려하게 치솟지 않고 낮게 휘어져 피는 가지의 태도,

그리고 늙고 상처 입었음에도 해마다 꽃을 내는 생명력은,

청빈한 관리의 이상과 조선 선비층이 사랑한 매화 상징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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