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산청 대원사 매화 (2024.03.10.)
지리산 천왕봉 동북쪽
유평 계곡에 위치한 대원사는
수덕사의 견성암과 석남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비구니 참선수행 도량으로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그 후 여러 차례 화재로 부분적으로 보수하였다가
여순 사건 때 빨치산 토벌로 모두 불타서 1955년 법일스님에 의해
재건되었다고 한다.
대원사 계곡은 깊고 울창한 수림과
반석이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계곡인데
원래는 마을 이름을 따와서 유평 계곡이라 불렀으나
대원사 비구니 사찰의 깨끗한 이미지가 더해져 지금은
대원사 계곡으로 불리고 있다.
밤밭골에서 치밭목 산장과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유평리 코스는 약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원사 계곡물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하여
12km를 이르는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린다.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든 계류는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 수량이 많아지고,
비구니 도량인 대원사가 있는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서부터
큰 물을 이룬다
계곡에는 선녀탕, 옥녀탕 등의 용소등과
소(沼)와 세신대, 세심대가 있으며
사시사철 밤낮으로 물에 씼긴 바위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깨끗하다
대원사 절 입구 높은 언덕의
봉상루 계단 옆에는 수령 250여년의 백매화 1그루가
수문장처럼 버티고 서 있다
나무높이 9.5m, 수관폭 10.5m로서
화엄사의 흑매처럼 큰 줄기 두가닥이 하늘을 향해 쭉 뻗은 훤칠한 키에
지리산 계곡을 향해 양쪽으로 흰 날개를 쫙 펼친다
우리 토종매화인 화엄사의 들매화처럼
새하얀 꽃잎이 유독 작지만 강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약 10년만에
대원사 매화를 찾아왔는데
지리산 계곡 깊고 깊은 곳 산사에 사는 매화라 개화가 늦어
꽃망울만 탐스럽게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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