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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스크랩 - 세계의 건축가

세계의 건축가 -056. 리처드 로저스 Richard Rogers

 

1.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인물 정보
 
국적  영국
출생  1933년 7월 23일
이탈리아 피렌체
사망  2021년 12월 18일(88세)
영국 런던
출신 대학  AA 스쿨 AA 디플로마
예일 대학교 건축학 석사
소속  RSH+P
업적건축물 
퐁피두 센터

로이즈 빌딩
밀레니엄 돔
수상  프리츠커상

리처드 로저스 남작(영어: Richard Rogers, Baron Rogers, CH1933년 7월 23일~2021년 12월 18일)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영국의 건축가이며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하다. 2007년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생애

유년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영국계 이탈리안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친부 윌리엄 니노 로저스는 이탈리아 건축가 에르네스토 네이선 로저스의 친척이다. 로저스의 조상은 선덜랜드 출신으로 1800년대에 베네치아로 이주한 뒤 트리에스테밀라노, 피렌체 등지에 정착했다. 1939년에 윌리엄 로저스의 가족은 영국으로 돌아간다. 리처드 로저스는 영국에서 세인트 존스 스쿨에 다녔다. 학생 시절 로저스는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며 그로 하여금 “숙제를 읽고 외우지 못해서 멍청”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로저스는 같은 이유로 학창시절에 “매우 우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저스는 11살이 될 무렵까지 글을 읽지 못했으며 성인이 되고 나서 첫 아이를 가지고 나서야 자신이 난독증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 세인트 존스 스쿨을 졸업하고 나서 엡솜 예술학교(지금의 런던 예술대학교)의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친 로저스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영국군에서 복무했다. 전역 후 런던에 있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수학하고 건축협회 학위(AA Dipl.)를 받았다.[주 1] 1962년에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예일 대학교 건축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예일대학교 재학 시절 노먼 포스터와 수 브럼웰을 만나게 된다.

건축가 경력(~1990년대)

예일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에 있는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에 취직한다. 1963년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로저스, 포스터, 브럼웰이 웬디 치즈맨과 함께 팀 4를 결성한다. 이때 리처드 로저스와 노먼 포스터는 후일 대중 매체가 가리키는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1967년에 팀 4는 해체되지만 존 영, 로리 애벗, 그리고 로저스의 결혼 상대인 수 브럼웰과 함께 경력을 이어나간다. 1968년 초, 에식스주의 한 주택을 설계하면서 I자 빔을 활용한 유리 큐브 형태를 시도한다. 이어서 부모님을 위한 집을 설계하며 조립식 기술과 단순화된 구조 기법을 발전시켜나갔다.

리처드 로저스는 렌초 피아노, 지안프랑코 프란치니와 협업하며 1971년 여름, 조르주 퐁피두 센터 현상설계 공모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해당 설계에는 구조공학자 오베 아럽과 아일랜드 출신 엔지니어 피터 라이스가 참여했다. 이로써 로저스는 자신의 경력에 있어서 큰 도약을 하게 된다. 퐁피두 센터는 로저스의 건축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밖으로 드러난 내장 설비(수도, 단열, 환기 설비 및 계단 등)가 확립된 작업이다. 이 시도를 통해 로저스는 건물의 내부를 비우고 방문객을 향해 열린 전시 공간을 만들어냈다. 몇몇 평론가들에 의해 보웰리즘으로 일컬어지는 이 양식은 1977년 퐁피두 센터 준공 당시에는 생소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 파리의 랜드마크로 받아들여진다. 로저스는 1986년 완공된 런던의 로이즈 빌딩에서 또다시 내/외부의 반전을 보여줬다. 이 역시 많은 논란 속에 런던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다.

건축가 경력(2000년대~202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웨일스 의회 준공식에 참여한 리처드 로저스

1998년에 로저스는 영국 정부의 초청으로 도시 태스크 포스를 설립했다. 쇠락해가는 도시 부흥과 안전, 활동, 미관 문제 해결이 주된 목표였다. 결과물로 출판된 도시설계 백서 《도시 르네상스를 향하여》(Towards an Urban Renaissance)에는 미래의 도시 설계가를 위한 100가지 제안이 실렸다. 또한 몇 년 동안 런던 시의회에서 건축 및 도시 담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켄 리빙스턴 체제 런던 시 정부에서 수석 도시건축가 자리를 역임했다. 2008년 보리스 존슨이 시장으로 당선된 뒤에 수차례 자리를 지킬 것을 부탁받았지만 2009년 사임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두 차례 수석 도시건축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2006년 5월, 파괴된 세계 무역 센터의 세 번째 마천루를 대체하는 새 건물의 설계 공모전에 최종 당선되었다.

2020년 완공된 서울 여의도의 파크원을 설계했다. 건물 하중을 견뎌내는 모서리의 철제 구조물을 외부에 그대로 노출시켜 한옥의 기둥을 형상화했으며 외부로 드러난 붉은 골조는 단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색상이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2020년 6월, 43년 만에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회사의 계약에 따라 RSH+P는 2022년부터 그의 이름을 제외한 SH+P가 된다.

주요 작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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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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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장 튀어나온 건물' '텔레토비 집'... 리처드 로저스

 

[영국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 타계]
파리 '퐁피두 센터'·런던 '로이드 빌딩'·서울 '파크원'
피렌체에서 태어나 6세 때 런던으로 이주
난독증 심하게 앓았던 유년시절 딛고
사람들에게 영감 주는 도시 풍경 바꿔
"건축은 일상에서 누구나 접하는 예술"

편집자주

떠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여행이 있습니다. 세계 건축을 통해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살펴봅니다.

영국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가 1977년 렌조 피아노와 함께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대형 복합문화공간 '퐁피두 센터'.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비롯한 이동통로와, 냉난방 설비와 배선 등이 모두 바깥으로 나와 있다. 센터 앞 광장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연간 7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프랑스 파리의 복합문화공간 ‘퐁피두 센터’는 1977년 완공 당시 ‘내장이 튀어나온 건물’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건물 바깥으로 파이프와 철골, 각종 배선들이 드러난 모습에 사람들은 혹평을 퍼부었다. 센터를 공동 설계한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는 훗날 “개관 후 센터 앞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내가 이 건물 건축가라고 했더니 우산으로 내 머리를 치고 갔다”며 웃지 못할 일화를 전했다.

1977년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들어선 '퐁피두 센터'는 안팎이 뒤바뀐 듯한 파격적인 건축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파리의 풍경을 바꿔놨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인생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뀌었다”

‘퐁피두 센터 건축가’로 유명한 건축 거장 로저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88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로저스의 화려하고 독보적인 건축은 건축의 안팎을 뒤집고, 도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그를 평가했다. 그는 최첨단 기술을 건축에 활용한 ‘하이테크 건축’의 대표 주자기도 했지만 건축의 내·외부를 뒤집는 ‘인사이드 아웃’ 건축의 창시자기도 하다.

로저스는 1933년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예술에 조예가 깊었다. 가족은 1939년 이탈리아에 무솔리니 정권이 들어서자 이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산업화가 한창이던 런던의 풍경은 어두웠다. 로저스는 “인생이 컬러에서 흑백으로 바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삶도 녹록지 않았다. 어머니가 요양 차 스위스로 떠나고 기숙학교에 간 로저스는 난독증을 심하게 앓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11세가 돼서야 겨우 글을 읽었다.

로저스는 사촌이 운영하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면서 건축에 눈을 떴다. 이후 런던 AA스쿨(영국건축협회 건축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절친한 친구이자 ‘하이테크 건축’을 함께 이끈 건축가 노먼 포스터(86)를 만났다. 둘은 1967년 의기투합해 그들의 아내와 함께 ‘팀4’라는 건축사무소를 열었고 10년 후 둘은 ‘스타 건축가’로 성장하면서 각자 독립했다.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1986년 지은 런던의 '로이드 빌딩'. 엘리베이터, 냉난방, 전기, 계단 등을 외부 6개 철골 타워로 분리했다. 위키미디어

 

'로이드 빌딩'은 냉난방 시설, 전기 배관 등을 바깥으로 빼내고, 내부는 비워 다양한 사람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위키미디어

 

안팎이 바뀐 파격적인 건축

로저스의 건축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퐁피두 센터’ 외 또 다른 대표작인 런던 로이드보험의 사옥인 ‘로이드 빌딩’(1986년 완공)은 첨탑과 돔 등 오래된 건축양식으로 둘러싸인 런던의 풍경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엘리베이터, 냉난방, 전기, 계단 등의 기능 시설을 외부의 6개 철골 타워로 분리해 배치했다. 높은 톱니 모양의 바퀴는 고풍스러운 런던을 최첨단 도시로 단숨에 변화시켰다. 주요 시설을 외부로 빼고 내부는 텅 비웠다. 특정한 용도에 맞춰 공간을 구획하지 않아 빌딩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로저스는 “퐁피두 센터가 거대한 광장에 있는 놀이 공원이라면 로이드 빌딩은 런던의 중세풍 거리에 끼워 넣은 민간 클럽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 남동부의 밀레니엄 돔도 1999년 완공 당시 '텔레토비의 집'에 비유되며 논란이 됐다. 현재는 방탄소년단, 비욘세, 아델 등 글로벌 톱스타들이 '꿈의 무대'라 부르는 주요 공연장이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등이 콘서트를 한 런던 남동부의 밀레니엄 돔(현 O2 아레나)도 1999년 완공 당시 ‘텔레토비의 집’에 비유되며 논란이 됐다. 돔은 2000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경 365m의 돔과 돔을 지지하는 높이 100m의 12개 기둥이 꽂혀 있는 형태다. 완공 당시 찰스 왕세자는 “기괴하게 생긴 푸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막대한 유지 비용과 운영 문제 등으로 1년 만에 문을 닫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돔은 리모델링을 거쳐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비틀스, 마돈나, 비욘세, 아델 등 글로벌 톱스타들의 대표적인 공연 무대로 명성을 되찾았다.

물결치는 듯한 지붕 구조로 유연함을 살린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RSHP 홈페이지 캡처

 

주변 풍경을 가리지 않기 위해 비스듬하게 지은 영국 런던의 '레든홀 빌딩'은 '치즈강판'이라는 별명이 있다. RSHP 홈페이지 캡처.

 

두 개의 강철 원통이 달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인권재판소 본부. 스트라스부르=AFP 연합뉴스

 

지난해 완공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 테두리에 붉은 띠가 둘러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밖에도 치즈강판처럼 비스듬한 고층 빌딩인 런던의 ‘레든홀 빌딩(2006년)’, 물결치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2005년)’, 거대한 양탄자를 닮은 지붕을 얹은 ‘웨일스 의회의사당(2005년)’ 등 그의 대표작들은 늘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에 완공된 대형 복합문화시설 ‘파크원’도 그중 하나다. 당시 빌딩 테두리를 감싼 붉은 띠가 튄다는 논란이 됐었지만, 한국 전통 건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하루에도 방문객이 수만 명에 달하는 여의도 대표 명소로 꼽힌다.

 

지난 18일 영국 런던 자택에서 별세한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는 "건축은 시민들이 가장 광범위하고, 격렬하게 비판하는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건축은 일상에서 접하는 예술”

로저스는 이 같은 논란을 대환영했다. 건축이 일상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의 한 형태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건축은 시민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격렬하게 비판하는 예술이다”라며 “우리 삶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 건축은 삶과 도시에 영감을 주고, 도시를 구성한다”고 강조해왔다. 2000년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이 부임하면서 도시총괄건축가를 맡은 로저스는 당시 런던의 풍경을 바꾸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런던의 주요 현대 건축물로 꼽히는 런던 시청(2002년), 걸킨 빌딩(2003년), 더 샤드(2013년) 등 주요 건축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2000년 영국 런던 도시총괄건축가를 지낸 리처드 로저스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을 도입해 영국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던=AFP 연합뉴스

끊임없이 건축과 인간, 도시에 대해 고민해온 그는 공을 인정받아 1991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07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2006년과 2009년 영국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스털링상을 수상했다. 폴 골드버거 미국 건축비평가는 “건축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던 그는 '긍정적인 도시화'를 지향했다”며 “단절된 공간의 집합체가 아니라 문명화한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만드는 데 헌신했다”고 그를 기렸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출처 - '내장 튀어나온 건물' '텔레토비 집'...건축 뒤집은 난독증 소년 (hankookilbo.com)

 

 

 

 

 

 

 

 

 

 

 

3.  ‘혁신’의 유산을 남긴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세상을 떠났다. ‘혁신’의 유산을 남긴 채.

2022.02.21
 

 

  

렌초 피아노와 공동 설계한 퐁피두센터는 ‘하이테크 건축’, ‘인사이드 아웃 건축’의 이정표가 된 리처드 로저스의 대표 프로젝트다. 

리처드 로저스 드로잉 갤러리는 5×4m의 개구부를 통해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2 88세의 나이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 

 

지난 12월 18일. 건축사무소 RSHP(Rogers Stirk Harbour+ Partners)는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그의 나이 88세. 그와 40년을 함께한 팀 동료들은 그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사교적이며, 지위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포용적이며, 항상 탐구하고, 앞을 내다보는 동료이자 친구로 기억될 것이다.” 시니어 파트너 이반 하버(Ivan Harbour)는 “나는 그의 짓궂은 미소, 전염성 있는 웃음, 아버지 같은 본성, 날카로운 지성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건축가는 아니었지만 독특하고 멋진 인간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이토록 그를 사랑한 동료들과 2020년 87세의 나이로 은퇴하는 그날까지 온전히 건축과 함께했으니, 그의 마지막 길이 외롭거나 허무하지는 않았으리라. 

 

 

 

우아한 곡선의 플로팅 루프로 유연하고 드라마틱한 히스로 공항 제5터미널. 

 

논란의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세계 건축계의 거장이자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리처드 로저스, 그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무엇일까. 최첨단의 기술 요소를 건물 디자인에 통합한 ‘하이테크 건축’과 건물의 안과 밖을 뒤집는 ‘인사이드 아웃 건축’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9·11테러로 파괴된 세계무역센터 제3빌딩을 비롯해 런던 로이드 빌딩, 그리니치의 밀레니엄 돔, 런던 히스로 공항 제5터미널 등 주목할 많은 걸작을 남겼다. 특히 그의 하이테크 건축 사조의 본격적인 이정표가 된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는 대중에게 그를 각인시킨 가장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1977년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와 함께 선보인 퐁피두센터는 처음 공개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심지어 ‘내장이 튀어나온 것 같다’, ‘괴물 같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로저스 자신이 퐁피두센터의 건축가임을 밝혔다가 우산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전해진다. 공조 시스템, 통풍구, 배관, 엘리베이터 등이 외부로 드러난 파격적인 디자인.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더구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파리 한복판이 아닌가. 그는 배관 등을 외부로 드러낸 내부에 전시장은 물론 공공도서관과 공연장 등을 두어 공간의 활용성을 확장했다. 또 부지의 절반을 광장으로 만들어 특정인을 위한 박물관이 아닌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섰던 퐁피두센터는 파리의 가장 빛나는 랜드마크가 됐다.
 

시기를 막론하고 논란은 늘 리처드 로저스의 뒤를 따라다녔다. 천막 같은 돔 형태에 삐죽삐죽 솟은 기둥을 설치한 밀레니엄 돔은 1999년 완공 당시 ‘텔레토비의 집’에 비유되며 혹평에 시달렸고, 심지어 최근작인 한국의 파크원 역시 건물 외관의 붉은 테두리가 논란 대상이 됐으니. 이쯤에서 그가 동료에게 늘 이야기했던 말이 떠오른다. “만약 우리가 즉시 마음에 드는 건물을 만든다면, 우리는 실패한 것이다.” 그러니 그의 건축물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다. 2007년,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그가 퐁피두센터에서 보여준 실험 정신과 하이테크 건축을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침 그 시기는 퐁피두센터의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했다. 

 

 

 

은퇴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리처드 로저스 드로잉 갤러리’. 

 

그의 대표작, 그리고 마지막 프로젝트

2020년 6월, 리처드 로저스는 87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건축가로서 살아온 오랜 세월만큼 퐁피두센터 외에도 내로라하는 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그가 은퇴 전 마지막 프로젝트로 진행한 리처드 로저스 드로잉 갤러리(The Richard Rogers’ Drawing Gallery)는 하이테크 건축의 선두 주자로 불린 그의 면모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2020년 11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 샤토 라 코스트(Chteau La Coste)에 공개된 이 갤러리는 그간의 대규모 작업과는 상반된 120m2(약 36평) 크기의 소박한 규모다. 샤토 라 코스트는 500에이커 규모의 와이너리로, 안도 다다오, 렌초 피아노, 아이 웨이웨이 등이 참여해 미술과 건축, 와이너리가 어우러진 꿈의 목적지를 향해 항해 중이다. 이들은 2017년 새로운 갤러리의 디자인을 위해 리처드 로저스를 와이너리로 초청했고, 갤러리 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와이너리의 드넓은 대지를 두고 그가 고른 곳은 경사진 산비탈 지역. 포도원과 인근의 뤼브롱(Luberon) 국립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가 이곳이었다고. 경사 끝에 자리한 부지의 특성상 특별한 제작 기법이 필요했다. 그의 선택은 캔틸레버 공법. 건물의 한쪽만 산비탈에 고정하고 다른 쪽은 돌출시킨, 실험적인 설계를 감행했다. 그 덕에 높이 4m, 너비 5m, 길이 27m의 직사각형 갤러리는 공중에 붕 뜬 구조다. 하이테크의 거장답게, 구조물을 고정하는 케이블은 기온 변화에 따라 수축 팽창하면서 적절한 장력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외부로 노출된 오렌지 컬러의 철골 뼈대 역시 그의 흔적을 명확히 증명한다. 풍경을 액자화하고 싶었던 그는 직사각형의 맨 끝에 5×4m의 개구부를 두어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외부 테라스로 나서면 감동은 배가된다. 최첨단 기술을 차용하면서도, 프로방스의 자연을 범하지 않는 최소한의 건축. 리처드 로저스 드로잉 갤러리는 풍경 속 조각 작품처럼 겸허하다. 

 

 

 

가운데를 비워 공간감을 극대화한 로이드 빌딩. 저층부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2 배관, 엘리베이터 등이 외부로 노출된 로이드 빌딩은 마치 공장 건물 같은 파격적인 모습이다. 

 

퐁피두센터의 아이디어를 확장 적용한 로이드 빌딩(Lloyd’s of London)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대표작이다. 얼핏 공장 건물로 착각하게 하는 이곳은 다름 아닌 런던 로이드보험의 사옥. 로이드 빌딩은 타워 6개의 외관을 스테인리스스틸로 마감해 하이테크 이미지가 더욱 부각된다. 건물의 내외부를 뒤바꾸는 로저스만의 특기는 여기에서도 발현된다. 엘리베이터, 냉난방, 급수관, 계단 등을 외관 타워에 분리 배치하고, 내부를 비웠다. 비워진 내부는 특정 용도에 맞게 구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트리움 구조 내부에는 높이 13~14m의 거대한 반원통형의 둥근 유리 지붕을 설치해 자연 채광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런던의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에 들어선 파격적인 건물은 지금 봐도 신선한 충격이다.

 

 

 

돔 위에 12개의 기둥이 꽂혀 있는 밀레니엄 돔. 


2000년을 기념해 설계된 런던 밀레니엄 돔은 또 어떤가. 지름 365m의 돔 위에 높이 100m의 기둥이 꽂혀 있는 독특한 형태(기둥 12개는 12달을, 지름은 365일을 상징한다). 이곳은 2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 공연장으로 탄생했지만, 수많은 논란과 운영 문제 등으로 1년 만에 문을 닫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거쳐 2007년 O2 아레나로 다시 태어났으며, 마이클 잭슨, BTS 등 글로벌 스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펼치며 명성을 되찾았다. 독특한 건물의 형상 때문에 하늘에서 보았을 때 존재감을 더 뽐내는 밀레니엄 돔은 런던의 독보적인 랜드마크다. 

 

 

 

그의 부모님을 위해 설계한 ‘로저스 하우스’. 


상업 공간으로 유명한 그가 설계한 ‘집’이라면? 예상 외로 차갑지 않고 안락하다. 런던의 로저스 하우스(Rogers House)다. 그가 부모님을 위해 설계한 이 집은 하이테크 스틸 프레임 하우스의 혁신적인 본보기로 칭송받는다.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스틸 프레임 골조와 전면을 유리로 마감한 단층 건물로, 이동 가능한 내부 파티션으로 변형과 확장이 자유롭다.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을 벗 삼아 살 수 있는 은둔적인 주거 공간. 현재 이 집은 2013년 2등급 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며, 영국의 모든 등재 건물 중 상위 8%에 올랐다. 

 

 

 

런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리처드 로저스의 1986년 전시 <London as it could be)>.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의 랜드마크를 새로 쓰며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거장 리처드 로저스. 그는 논란을 기꺼이 즐기는 실험적인 건축가이자, 자신의 건축 철학 앞에 흔들림 없는 굳건한 철학자였다. 관습과 평범함을 거부한 이 혁신적인 건축가는 그간의 거대한 족적을 뒤로하고 프로방스 작은 갤러리라는 마지막 선물을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최소한의 공간 속에 그의 철학을 집약시켜놓은 채. 퐁피두센터로 대변되는 그의 젊은 날과 리처드 로저스 드로잉 갤러리로 대변되는 그의 마지막이 오버랩되며 큰 울림을 전한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건축만이 아니다.     

 

cooperation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RSHP)

 

 

더네이버, 피플, 건축가

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Rogers Stirk Harbour+ Partners

출처 - ‘혁신’의 유산을 남긴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imagazinekorea.com)

 

 

 

 

 

 

 

 

 

 

 

4.  건축 사조에 담긴 따듯한 첨단 기술의 미학'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리처드 로저스

 

2022.02.14. 15:5199 읽음

현대 건축의 거장,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지난 12월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우리나라와도 친숙한 인물인데요. 바로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을 초기 설계한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밀레니얼 세대의 집합소라고도 불리는 더현대서울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기둥이 바로 그의 건축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그는 새로운 건축을 할 때마다 기존 건축 환경의 풍경보다는 혁신을 통해 도시의 모습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특히 내부에 있어야 할 건축의 구조물을 과감하게 밖으로 드러낸 '하이테크' 건축 사조를 이끌며 현대 건축의 미적 관점을 신신 적으로 바꾼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죠.

 
모더니즘에 인권과 미학을 더한
포스트모더니즘
이미지 출처: Martin Vorel

하이테크의 태동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바로 이전에 유행이었던 모더니즘 건축을 살펴보면 좋습니다. 모더니즘의 기본 명제는 '효율', 즉 '합리성'입니다. 모든 건물은 토지의 활용도를 집약적으로 구현해야만 했고, 일절의 장식이 없어야만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가장 합리적이고, 가장 윤리적이라는 명분을 독점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건축의 흐름을 주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1980년대를 전후해서 기존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원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하며, 곧 세계적으로 신신 건축의 흐름인 포스트모더니즘이 탄생하게 되죠. 리처드 로저스가 이끌었던 하이테크 사조 역시, 이 시기 태동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갈래였습니다.

 
건물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리처드 로저스의 하이테크
Barajas Airport,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리처드 로저스는 모더니즘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르코르뷔지에의 기계적인 건축 기능주의에 인권존중과 건축미학을 포함하며 그만의 건축 세계를 펼쳐 나가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는 하이테크 건축을 ‘기존 건축에서 시도되지 않던 새로운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건축의 기능, 재료, 구성, 시공법을 새롭게 구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실제로 그는 실내에 있어야 하는 구조물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건물의 정상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각종 설비 배관은 천정이나 실내의 자투리 공간에 숨겨져 있던 반면에, 로저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실내 공간과 이러한 설비 공간을 평면상에 적절히 교합된 상태로 만드는 데 성공하죠.

Fleetguard 도면,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그렇다면 그는 왜 설비 라인을 외부 디자인 요소로 노출했던 걸까요? 그의 주된 관심 사항은 바로 건축의 역동성이었습니다. 건축이라는 정지된 3차원의 공간에 생명체 같은 유기성을 추구했던 것인데요. 건물의 내부 시설을 외부로 이동하며 건물 밖의 사람들에게도 흐름을 허용했고, 동시에 이들이 건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이끌며 공간의 개방성과 운동성을 모두 확보하게 됩니다. 단순히 새로운 재료와 기계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만이 아니라, 건물 자체를 움직이는 유기체로 치환한 셈이죠.

그는 외부 세계와는 개방성을 유지하며 동시에 실내 공간에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설비를 노출했지만 이는 기술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닌 사람들이 가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우리 삶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 건축은 삶과 도시에 영감을 주고, 도시를 구성한다"라고 한평생 강조해왔던 그의 철학 기저에는 사람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죠.

 
기존 미술관의 고전성을 깬
파이프 건축물, 퐁피두 센터
이미지 출처: Dalbera

리처드 로저스는 1968년 같은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렌초 피아노와 만난 이후 자신만의 본격적인 하이테크 건축 사조를 키워 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합심한 둘은 1977년, 하이테크 사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퐁피두 센터를 선보이는데요.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기존 미술관 혹은 박물관이 가지고 있던 고전적인 분위기를 과감하게 탈피합니다. 두꺼운 파이프가 튀어나와 있는 퐁피두 센터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즐비한 파리에선 매우 이질적이었는데요. 기존 건물들이 갖고 있던 엘리트주의적 아우라를 보란 듯이 무너뜨린 것이죠.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그는 보통 건물 안에 설치하는 에스컬레이터, 수도관, 전기배관을 의도적으로 건물의 외벽에 배치했으며 그 자리를 벽이 없는 넓은 공간으로 대체했습니다. 축구장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공간이지만 화장실과 소방법규에 따른 방화 셔터를 제외하면 벽을 두지 않았는데요. 복합문화센터를 지향하는 공간이니만큼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필요 때문에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벽이 없는 넓은 공간을 구획한 것이죠. 덕분에 사람들은 미술관, 디자인 센터, 도서관 등 서로 다른 기능들을 조화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존의 공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50년 이후를 내다본
공간의 유연성, 로이드 빌딩
이미지 출처: Picasa

1978년, 리처드 로저스는 세계적인 보험회사인 로이드의 신사옥을 담당합니다. 사업 확장에 따라 신사옥이 필요하게 됐던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그는 퐁피두 센터에 적용했던 기본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로이드 빌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로이드 빌딩의 외관을 보면 급배수, 소방, 전기, 냉난방 배관을 건물 외부로 나열하듯이 노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퐁피두 센터의 모습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또한 실내 전용 면적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한 그만의 독특한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건물이 지어지고 50년 동안 회사가 새로 필요하게 될 공간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는 로이드 빌딩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을 명쾌하게 해결했다는 점에 있어서 오늘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큰 사각형 모양의 건물은 중심이 천장까지 뚫린 대형 홀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건물의 구조물이 배치되어 내부 공간을 완전히 비울 수 있었고, 그 결과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공간을 바꾸며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공간의 유연성에 초점을 두었기에 가능했던 방식이었죠. 그뿐만 아니라 건물 13층 높이의 거대한 반 원통형의 둥근 유리 지붕을 설치해 내부에서도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며 외 내부를 획기적으로 연결한 사례로도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못생긴 노란색 기둥에 숨겨진 비밀,
밀레니엄 돔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그리니치에 있는 밀레니엄 돔(현 O2 아레나)은 새천년을 기념하고 런던, 나아가 영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정책하에 지난 200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100m 높이의 기둥 12개로 지지가 되고 그 지름이 36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지붕 구조체로서 30,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곳 역시 기괴한 디자인으로 세간의 논쟁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포브스가 선정한 못생긴 건물 상위 순위에도 오른 역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건축물이지만, 밀레니엄 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노란색 마스트 기둥 역시 하이테크의 관점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됐던 디자인이었는데요.

이미지 출처: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해당 건축물에는 돔 구조물 내부에 크레인을 들여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삐죽 솟아난 노란색 기둥은 위험한 고소 작업량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었죠. 외부에서 보이는 마스트 기둥과 돔 형태의 케이블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기본 골조를 이룬 다음, 기둥 꼭대기에 장착된 유압잭과 원치로 망을 동시에 달아 올리며 천막 구조의 지붕을 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붕의 창과 마스트 기둥의 팬을 설치해 환기 이슈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30,000명이 넘는 일시 관람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켰습니다.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그 공간을 사용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위한 전략이었던 것이죠.

 

리처드 로저스가 타계한 이후 그와 함께 활동했던 또 하나의 세계적 건축가 렌조 피아노는 "그는 건축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대리석으로 미술관을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들이 더욱 즐길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하나의 문화적 공간을 만들었던 그의 철학은 사회에 팽배해있던 공간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었죠. 이번 글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며 걸어온 리처드 로저스의 발자취를 톺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dited by 수연

출처 - '건축 사조에 담긴 따듯한 첨단 기술의 미학'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리처드 로저스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5.  영국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 로이드빌딩

작성자
janghyung
작성일
2019-06-10 


영국 런던 금융 중심가인 영국 런던 시티 지구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건축되어 80년대 후반에 지어진 로이드 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건축 당시 로이드 해상보험회사는 70년대 중후반 세계적인 보험회사로 성장하며 현대적인 건축시설이 필요함에 따라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에게 로이드 빌딩 건축을 의뢰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런던의 오랜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금융 중심가에서 리처드 로저스의 첨단 하이테크 설계 건물은 그 당시 많은 이들에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로이드 빌딩은 3개의 타워와 3개의 설비 타워로 구성되어있으며 외형은 실버 메탈로 마무리되어 최첨단 건축물 형태로 보통 건물 내부에 들어가야 할 기계 부분을 모두 외부로 노출시켜 내부의 업무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현재는 로이드 빌딩 주위에 많은 고층 빌딩 및 최첨단 건축물이 많이 들어섰다. 로이드 빌딩이 건축되었을 당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영국 전통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지만 현재 영국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작으로써 영국의 경제 침체를 벗어나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상징으로 많은 이들에게 여겨진다.

 

출처-네이버지식백과
사진-Flickr

 

 

 

 

 

 

 

 

 

 

 

6.  [건축의 맛]① 빨간 기둥의 여의도 마천루 파크원…“지붕에는 여덟마리의 학이 있다”

입력 2021.05.06 06:00
 
 
 

지난달 말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파크원’. 빨간 크레용으로 테두리만 굵게 덧칠한 듯한 69층짜리 이 빌딩은 회백색의 서울 스카이라인 경관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준공 직후까지도 ‘빨간 기둥’을 둘러싼 대중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에서도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랜드마크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파크원 건축물의 낮과 밤 풍경은 ‘출사족’들의 아름다운 피사체가 됐다. 평일인 이날도 건축물을 배경 삼아 혹은 아예 건물 내부 곳곳을 사진찍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파크원 단지의 낮과 밤 전경.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고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파크원은 대지 4만6465㎡에 지하 7층~지상 53·69층 오피스빌딩 2개동과 8층 규모의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의 호텔 1개동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된 여의도 유일의 대형 복합문화시설이다.

현재 준공 기준 국내 초고층건물 중에서는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가 가장 높고 이어 부산 엘시티(412m), 서울 파크원(318m), 인천 포스코타워(305m), 부산 두산 위브더제니스(300m) 순으로 높다. 파크원의 연면적은 62만 9047㎡로, 여의도 IFC의 약 1.3배, 63빌딩의 4배다.

파크원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 그리니치 반도의 밀레니엄돔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RSHP와 시아플랜건축이 설계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새롭고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도시의 미적 가치를 높이고, 미래 건축 기술을 주도하는 상징적 복합공간으로 만들자.”

설계자들은 이런 의도로 파크원을 구상했다고 한다. 파크원의 국내 설계를 맡은 시아플랜건축은 초고층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산 센텀스타타워 등 다수의 초고층·초대형 복합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 하이테크건축의 상징 붉은 기둥

파크원을 디자인한 리차드로저스는 최신 공학 기술 등을 바탕으로 건축의 기능, 재료, 구성, 시공법을 실험하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다. 그는 초고층 파크원의 위엄을 높이고 한국전통 건축의 기둥 형상을 담아내기 위해 철 구조물인 모서리 기둥을 한국 전통 건축양식에서 위엄과 품위의 상징인 ‘자적색’으로 물들였다.

조원 시아플랜건축 대표는 “건축가의 시선에서 (붉은 기둥은) 매우 건축적이고 기술적인 솔루션으로 제안된 것”이라며 “전통적 색상을 담은 파크원의 붉은색 철골 트러스(대형 건물의 지붕 밑 공간에 설치되는 철골 뼈대) 외관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회백색의 주변 경관과 대비되는 독특한 매력으로 여의도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것은 물론, 서울의 도심을 관통하는 한강변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시각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파크원 건물 외관의 붉은 기둥은 과감한 색을 썼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건축물의 공간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상징이기도 하다.

파크원 설계의 특징 중 하나가 건물 외부 모서리에 8개의 대형 기둥(Mega Column)과 서로 연결해주는 대형 버팀대의 조립식 구조다. 건물 하중을 바깥쪽 큰 기둥이 버텨주기 때문에 안전한 데다 사무실 가운데에 기둥이 없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프리미엄 철강재를 활용했다. 전체 철강재 6만 3000톤 중 약 70% 인 4만 3000톤을 고강도 특성을 가진 ‘TMCP(Thermo-Mechanical Control Process·열처리 제어 공정)’강을 썼다.

4월 26일 파크원 단지 밖에서 보는 건물 외벽. 현재 파크원 타워1에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건설, LG화학이 입주해 있다. /허지윤 기자

◇ 하나의 라인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건축에서 코어란 인적·물적 이동을 위한 수직 공간이다. 층수가 커질수록 코어가 갖는 의미는 크다. 파크원은 사각형 평면구조의 센터코어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파크원 실내 중앙의 큰 기둥들이 사라지고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원 대표는 “파크원의 오피스동은 사각형 평면 구조로 입주사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바꿔 가며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m 높이의 통유리 커튼월과 바닥 매립형 공기순환기를 적용해 창측 시야를 더욱 넓혔다”면서 “한강과 여의도공원 조망이 가능한 탁 트인 시야와 풍부한 자연채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크원 오피스 타워의 코어 계획은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 구역으로 구분된다. 고층부 구역 엘리베이터의는 최고 분당 540m의 속도를 낸다. 중층부, 저층부의 엘리베이터는 1개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운행되는 트윈 시스템을 적용해 혼잡한 시간대에 수송능력을 극대화했다. 승객이 가고자 하는 층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할당하는 목적층 선택제어 시스템(DSC)이 적용돼 있다.

 
 
 
파크원 오피스동 1층 로비. /허지윤 기자

◇ 서로 다른 건물의 ‘연결성’ 핵심은 파빌리온

파크원은 비즈니스, 휴식, 쇼핑 등을 단지 내에서 모두 누릴 수 있는 게 목적인 시설이다. 그래서 구조적 ‘연결성’에 방점을 찍고 설계를 했다. 파크원 단지는 단일 오피스로는 국내 최고 높이이자 최대 규모인 오피스 타워와 바로 옆의 호텔 타워는 대지 전체를 아우르는 형상으로 배치됐다. 그 사이 서울 최대 규모의 상업시설을 넣었다.

오피스 타워와 상업시설이 잘 연계되도록 타워동 승강기 환승층인 지하1층과 리테일의 식품관을 실내에서 연결했다. 호텔은 1층에서 호텔의 북측과 남측으로 연결통로를 만들어 실내에서 두 건물의 동선이 연결되도록 했다.

또 지하철 이용고객, 파크원 오피스 사용자 및 인근 지역주민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를 잇는 기존 지하 보도를 파크원까지 연장했다.

 
파크원 오피스타워를 연결하는 파빌리온 로비. /시아플랜건축

파크원 단지 내에서 연결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 파빌리온이다. 오피스 타워의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공간을 거쳐야 한다. 조원 대표는 “이는 두 타워를 잇기도 하고 분리하기도 하는 파크원 타워의 고유한 디자인 공간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주차장을 연결하는 주차장 승강기도 파빌리온의 외부 영역에 있어서 오피스 타워 이용자들도 다른 보행자처럼 외부에서 들어올 때 파빌리온부터 순서대로 지나쳐야 한다.

◇ 지붕에 있는 여덟개의 크레인, “텐트 원리로 기둥 없앴다”

오피스동 로비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하다면, 리테일동(쇼핑몰) 내부는 대형 실내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리테일동 건물 밖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외벽 붉은색 크레인이다. ‘아직도 공사중이냐’는 오해를 부르기도 했는데, 여기에 쇼핑몰 내 탁트인 개방감이 느껴지게 한 열쇠가 들어있다.

파크원 리테일동 ‘더현대서울’ 건물은 8마리의 학(크레인 구조물)이 지붕(방패연)을 지지하고 있는 형상이다.설계자들은 이곳의 천장부에 연(Kite) 구조시스템을 도입해 가로 130m, 세로 60m의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無柱空間)을 만들어 지상5층 국내 최대 실내정원과 더불어 새로운 개념의 문화, 체험, 휴식공간을 탄생시켰다.

조원 시아플랜건축 대표는 “백화점 건물 상층부의 크레인 구조는 기둥을 없애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건축물의 실용성을 높인 하이테크 구조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면서 “한국 전통 방패연을 형상화한 백화점 천장부 거대한 창을 통해 건물 전체에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파크원 리테일동 천장부.

붉은 크레인이 천장부를 떠받치면서 중앙 기둥 없이 건물 하중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는 어떻게 가능할까.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비유하자면 텐트를 치는 원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면서 “텐트를 칠 때 내부 중앙 기둥을 세워 텐트를 받치는 게 아니라 각 모서리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치듯, 이크레인이 건물 내 지붕을 들어 올려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항법장치(GPS)와 3D 스캐너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건물 가장자리에 8개의 대형 기둥을 세우고, 기둥 사이를 사선 형태의 대형 버팀대로 연결해 중심을 받치는 ‘메가 프레임’ 구조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국내 초고층 빌딩들은 건물 중심축인 코어(Core)와 대형 기둥을 연결하거나 철골기둥끼리 단단하게 연결시키는 ‘아웃리거·벨트트러스 방식’으로 지은 것과 다른 방식이다.

이런 설계와 시공력을 적용해 쇼핑몰 내는 중앙 대형기둥이 없는 개방된 공간을 만들 수 있고, 구조물을 노출시키는 구조표현주의(structural expressionism)로 건축물의 차별성도 높일 수 있었던 셈이다.

파크원 리테일동 건물 외벽 붉은 색 크레인. /시아플랜건축

더현대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중 매장이 차지하는 판매 영업 면적(4만5527㎡)은 51%이고, 나머지 49%는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5층에 면적 3300㎡의 실내 녹색공원(사운즈 포레스트)과 에스컬레이터 옆 12m 높이 뽕나무 아래로 흐르는 인공 폭포는 이미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다.

 
 
 
4월 26일 더현대서울 안. 백화점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황남경 인턴기자

파크원 단지에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들어서 있다. 객실 326실과 레스토랑 3개, 루프톱 바,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대연회장, 회의실 등을 갖췄다. 아코르그룹은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라는 입지를 살려 사업가 고객과 행사를 유치하고, 직장인과 연인, 예술가 등도 주요 고객으로 적극 공략할 수 있다고 봤다.

샤론 코헨(Cohen) 페어몬트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새로운 지점을 열 때는 우선 해당 도시가 국내외에 인지도가 높고 사업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두번째로 우리 호텔이 지역 사회의 중심에 자리해 주요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면서 “한국은 페어몬트 브랜드에게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중요한 시장이고, 서울 여의도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고 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내부. /시아플랜건축

◇ 땅 산지 40년만에 빛 본 비하인드 스토리

파크원 개발부터 준공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파크원 부지는 통일교재단이 1980년대에 세계선교본부를 짓기 위해 사들인 땅으로, 통일주차장 부지로 사용돼왔다. 그러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셋째 아들인 문현진 씨가 말레이시아 법인 APD 등을 통해 100% 출자해 시행사 Y22를 만들면서, 파크원 개발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고 2007년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0년 11월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인 Y22 간 지상권 설정 관련 소송 문제를 시작으로 공사는 멈춰섰다. 이후에도 Y22 측이 오피스 2개 동을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선매각하려 재단 측에서 문제를 삼는 등 파열음이 잇따랐다. 결국 2014년 Y22가 최종 승소하면서 2016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소송과정에서 최초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의 공사 계약이 해지되면서 포스코건설이 새 시공사로 선정돼 건립 공사를 이어갔다.

현재 파크원 4개동 가운데 지상 53층짜리 오피스 1개동(타워2)은 NH투자증권이 주인이다. 작년 NH투자증권이 매입해, 이곳으로 본사 사옥을 이전했다. 매입가는 약 1조원으로 작년 기준 최대 규모 거래로 알려져 있다.

출처 - [건축의 맛]① 빨간 기둥의 여의도 마천루 파크원…“지붕에는 여덟마리의 학이 있다” - 조선비즈 (chosun.com)

 

 

 

 

 

 

 

 

 

7.  여의도 Parc.1

 

국내에서 3 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으로 한국민의 기상을 표현하다

여의도 파크원은 그동안 포스코이앤씨가 축적한 초고층 건설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낸 초대형 복합건축물의 모범적인 성과입니다. 

최고 높이 318m로 69 층, 53 층의 2 개의 오피스 타워와 호텔(30 층), 판매시설(8 층)로 구성되는 여의도 파크원은 
지난 2020년 7월 준공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에서 시공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411m) 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으로 유수의 건축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파크원 건축의 디자인의 특징으로 한국 고유의 붉은 단청색으로 치장한 기둥은 하늘로 곧게 뻗은 형상으로 미래를 향한 한국민의 기상을 잘 표현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여의도 일대 도심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참신한 외관 디자인과 차분한 경관 조명은 도시 건축 미관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건물 주변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녹지 공간은 보행자와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열린 공간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인 26만m2 면적에 대한 3D 스캐닝을 수행해 도면과 시공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시공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다시 한 번 건설업계에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스마트컨스트럭션의 일환으로 BIM을 도입하여 도면체크 뿐만 아니라 가설과 공정계획 수립에 활용하였고,
프리콘(Pre-con.) 활동을 통해 초고층/대공간 공사를 사전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정밀하고 검증된 공사 및 공정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보다 안전한 작업자의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파크원 현장에 스마트 안전 대응시스템 (Smart Safety)을 구축해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현장의 준공을 맞이했습니다. 타워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과 스마트 풍속 확인 시스템을 적용해 장비 안전을 확보했고, 밀폐 공간의 가스농도 실시간 알람시스템과 실시간 위치 정보 추적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으며, 생채인식 기반 출입통제 관리시스템 및 감성 안전활동 등을 적용해 작업자가 안전하고, 일하기 편한 현장을 구현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체계적이고 스마트한 회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세세하게 현장에 적용시키고 실천함으로써,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현장 환경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습니다.

여러 근로자들의 안전 속에 성공적으로 탄생시킨 포스코이앤씨의 작품, 초대형 복합건축물의 모범 사례 `여의도 파크원` 입니다. 

  • 기간
    2017.01 - 2020.07
  • 발주처
    와이이십이 금융투자 주식회사
  • 공사내역
    대지면적 : 46,465.00㎡

    연면적 : 629,047.23㎡

    공사규모 : 지하 7층 ~ 지상 69층

    최고높이 : 317.7m
  •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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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더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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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Parc.1

 

 

 

 

 

 

 

 

 

 

8.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과 더현대 서울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파크원에 들어선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과 더현대 서울

 

파리의 ‘퐁피두센터’, 런던의 ‘밀레니엄돔’과 ‘로이드 빌딩’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새로운 작품.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더샵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 복합문화공간 파크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의 중심에 파크원 내에 자리한 더현대 서울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외관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로건리가 머무는 호텔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326개 객실과 스위트를 비롯해 4개의 다이닝,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센터, 미팅룸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객실은 페어몬트부터 펜트하우스까지 총 6종류로 구성되는데, 모든 객실은 탁 트인 도심 전망과 욕조가 있는 넓은 공간를 자랑한다. 전 객실 욕조가 구비되어 있으며, 어매니티는 르 라보의 로즈31.

 

페어몬트 골드 룸

 

객실 밖으로 나와도 4개의 다이닝 공간 곳곳에서 시원한 도심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올데이 다이닝 뷔페 레스토랑 ‘스펙트럼(Spectrum)’은 2개의 오픈 주방에서 중식, 일식을 비롯한 각종 아시아 음식과 서양 음식을 선보이는데, 신선한 샐러드부터 그릴 메뉴, 디저트까지 맛의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런치 9만원) 이외에도 가장 높은 층인 29층에는 유러피안 퀴진 마리포사(Mariposa), 로비 층에서는 커피와 차, 샴페인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더 아트리움 라운지(The Atrium Lounge), 그리고 호텔의 시그니처인 루프톱 바 M29가 있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스파 시설이 있는데 대규모는 아니지만 깔끔한 시설과 알찬 구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테크노짐의 아티스 라인을 갖춘 피트니스 센터가 인상적이다.

 

 

 

더현대 서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이지만 백화점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공간이다. 약 2만7천평에 지하 7층~지상 8층(주차장 포함)으로 초대형 쇼핑몰이라 할만한 규모지만 백화점처럼 브랜드 매장으로 빼곡하진 않다. 1층 워터폴 가든은 12m의 인공 폭포가 흐르고, 5층에는 1천평 규모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있다. 유리천장을 통해 1층부터 천장까지 자연채광을 즐길 수 있는 점과 보통의 백화점에 비해 동선 너비가 2~3배 넓은 점도 주목할만한 매력이다.

 

 

층별 안내도 색다르다. 식품, 여성, 남성, 스포츠 등 분류되던 기존의 형식과 달리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테이스티 서울, 모던 무드, 라이프&밸런스 등 층별로 다른 콘셉트를 부여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지하 2층의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스웨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아르켓(ARKET)’.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의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용품 쇼핑과 함께 비건 메뉴가 있는 카페를 찾기 위한 이들로 연일 북적이는 중이다. 이 외에도 지하 2층에는 하이츠 서울, 나이스 웨더, 컬렉트 서울, 포인트오브뷰 등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편집숍이 가득하다.

90여개에 달하는 식음료 매장이 들어선 지하 1층도 흥미롭다. 에그슬럿, 카페 레이어드, 수티, 금돼지 식당, 박가네 빈대떡 등 서울 곳곳의 맛집을 한 곳에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5층과 6층에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을 비롯한 컬처 테마파크가 펼쳐지는데, 이와 함께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이탈리아 그로서리 이탈리,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 등도 자리하고 있다.

 

무인 결제 시스템을 갖춘 언커먼스토어 @k_m_0518

 

더현대 서울만의 특별함은 테크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5층에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가전 매장이 있고, 패션잡화와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는 QR코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투홈 모바일앱을 활용하면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도 있고,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가장 현대적이면서 미래적인 백화점의 등장이라 할만하다.

 

 

출처 -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과 더현대 서울 (marieclairekorea.com)

 

 

 

 

 

 

 

 

 

 

9. 퐁피두 센터 & 파리근대국립미술관

 

유럽 미술관 산책기 2 :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National center of Arts & Culture Georges-Pompidou) 파리근대국립미술관

 ego valeo  2023. 6. 22.

 

파리 3대 미술관? 꼭 이렇게 표현해야 하나 싶습니다. 워낙 세계적으로 훌륭한 미술관이 많다 보니 순위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큰 물줄기처럼 연대기적으로, 루브르의 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의 작품위주의 박물관에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의 작품들이 있어 인상주의 작품의 보물창고로 알려진 오르셰 미술관을 지나 근대 및 현대 미술작품 위주의 전시가 많은 퐁피두 미술관으로 흘러 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파리시내에 오랑주리, 시립근대미술관, 로댕미술관... 엄청나게 많은 미술관, 박물관이 있으니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파리 마레지구에서 가까운 퐁피두 센터는 당시 대통령이던 '조르주 퐁피두 Georges Pompidou'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설계자및 건축가는 렌초 피아노 Renzo Piano, 리처드 로저스 Richard Rogers 로 각종 관련자료에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소장품의 수량에 대한 언급인 데 다소 출처마다 다릅니다. 프랑스 관광청 프리미엄 매거진인 Explorer France에서는 디자인, 건축, 사진 그리고 미디어등을 포함 70,000여점의 소장품이 있다고 소개되고 있으며, 두산백과에서는 120,000여점이 있다고 하고, 정작 퐁피두 센터의 홈페이지에서는 140,000여점이 있다고... 그저 이 싯점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많다!' 정도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ㅠㅠ

 

퐁피두 센터 홈페이지

어쨋든 위대한 작가들의 이름을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위대한 작가들 특히 근대이후의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되고 있으며 조각가 Germaine Richier 및 위대한 건축가 Norman Foster의 특별전 그리고 가브리엘레 뮌스터, 칸딘스키, 마티스, 몬드리안, 브라케, 샤갈 등등....의 상설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표를 한국에서 예매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문열기를 기다렸다 들어갔기 때문에 1층 로비가 매우 한산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4~6층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저 멀리 에펠탑과 몽마르트 언덕 등이 내려 보입니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드디어 제르맹 리시에 Germaine Richer의 조각 작품 전시실에 들어 갑니다.

www. awarewomenartists.com에 의하면, 1902년에 Rhone 지방의 Grans에서 태어나서 1959년 몽펠리에에서 사망한 프랑스의 유명 여성 조각가이고 그녀의 남편은 스위스의 조각가 Otto Banninger 이기도 합니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의 간전시대에서부터 50년대 말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조각가로서 미국과 유럽각지에서 많은 전시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 있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조각(로댕의 큰 가치?...) 의 대가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L'Orage, 1948~1949> by Germaine Richier

두 조각품의 팔의 자세가 이 조각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살짝 들고 있는, 그로 인해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또 제 병(?)이 도졌습니다... 처음엔 왜 머리 없는 여인의 몸체가 물(l'eau)일까 생각을 하며 갸우뚱 했습니다. 위의 작가 노트의 설명을 두세번 읽고도... 하여간 특정 상황에서 조각체에 주어지는 물의 힘, 위력이랄까....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작품에서는 왠지 모르게 '완성된 미'의 조각품들 이다! 라고 느껴 진다면 로댕이후의 조각품에서는 완벽하고 다 갖추어진 그것보다는 보다 '인간적이고 부족한' 부분이 표현되어 있다고 느껴 집니다.

리시에의 작품들도 '아름답다' 라기보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신체의 비율에 집착하지 않는 작품들'이고 무언가 '공간내에서 움직임'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소리하는 건지...

 

위의 사진은 아무래도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앞에 두고 인터뷰한 사진으로 보여 집니다. 1959년?...

다음은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전시물들이 넓은 공간에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노먼 포스터의 이름은 몰라도 몇몇 그의 작품을 보면 그가 '미스 반 데어 로에'나 '르 코르뷔지에'등과 어떄를 겨누는 아주 최상의 건축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실 겁니다.

홍콩의 랜드마크이자 홍콩달러의 뒷면에 나오는 HONGKONG HSBC건물, 런던 시내에 독특하게 서있는 오이모양, 혹은 총알같은 형사의 30 St. Mary Axe, 그리고 미국 애플 본사...

각종 연습노트 그리고 시작품, 모형등을 통해 그의 건축사상과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건축학도 혹은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관심폭발 할 수 있는 좋은 전시입니다.

주요 연도별로 그의 노트, 스케치들을 빽빽하게 전시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들의 미니어쳐들이 쭈우욱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을 두세번으로 나누어서 할 까, 고민을 하다가 워낙 뒤에 줄 서 있는 것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고 다소 무성의하게 한번에 쭉 가는 것으로 했습니다. 나중에 혹시 여유가 생기면 퐁피두 센터 전시를 다시 나누어서 포스팅하거나 대 공사로 인한 휴관전에 한번 더 와서 그떄랑 같이....

근매 미술 상설 전시관으로 들어 갑니다,

 

<Marguerite au chat noir, 1910> by Henri Matisse

제일 먼저 마티스의 초상화가 우리를 맞아 줍니다. 마그리트(Margueritte)는 마티스의 딸 입니다. 검은 고양이를 무릎에 앉고 있는 딸의 초상화입니다. 그런데 다소 동방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단순한 평면적 처리면서 눈매가 아주 보통이 아닌듯... 검은 고양이의 전통적 상징을 인정하고 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보이는 데 다른 마티스 작품들보다 더 강한 인상과 특이함을 줍니다.

<La Blouse roumaine, 1940> by Henri Matisse

마티스의 루마니안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인데 얼굴의 묘사보다는 블라우스의 장식과 디자인의 묘사에 치중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위의 초상화와 대조적입니다.

<Weinachtsengel mit Bethlehemszene, 2 ,Fassung 1911~1912> by Maria Marc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천사 Version2'라는 독일 여화가 Maria Marc의 작품입니다. 전시 작품들중에 유독 독일 작가 특히 '청기사파' 전후의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동시대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도 많구요.

<<Toilette- Frau vor dem Spiegel, 1913/1920> by Ernst Ludwig Kirchner

유명한 독일 표현주의 화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1880~1938)의 '화장실에서 거울보는 여인' 입니다.

그의 작품은 매우 독특해서 한번 살짝봐도 "에른스트 키르히너 이겠구나 "라고 느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특히, Berlin Street Scene....

위의 거울보는 여인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라온 옷깃이 없지만, 얼굴 모습만으로도 느껴지는 데, 하나 흥미로운 것은 거울속에 비친 여인의 손 동작과 뒷모습의 여인의 손 동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작가나 관객들에게 그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 겠지만요... 몸단장을 하는 여인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일까요?...

<L'Estaque Oktober November, 1906> by Georges Braque

또 하나의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프랑스 화가 죠르쥬 브라케(Georges Braque, 1882~1963) 의 '에스타크의 10월, 11월' 이라는 작품입니다. 에스타크는 남프랑스 마르세이유 외곽의 한 지역의 지명입니다. 척척박사 Google의 도움을 받아서 어떤 곳인 지 간단하고 알아봅니다.~~

그런데 제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장소 자체가 아니고 '작품속의 색상처리' 입니다. 바다와 하늘이 대비되는 모습속에서 바다의 파란색 기본 배경에 노란색과 녹색으로 터치하여 생동감을 주고 있으며, 하늘의 색상은 뭐라고 꼬집어서 기본 배경색으로 찾을 수 없지만 녹색과 분홍색으로 석양의 하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매우 새롭고 신선합니다. 건물과 길에는 적용되지 않는 표현 기법이고 다소 점묘법이 주는 효과를 더 크게 썰어서 보여 주고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박한 조그만 배의 실루엣에서도 작가는 눈에 비쳐 보이는 파란색과 녹색으로 외곽선을 처리했습니다. 조르주 브라케는 분석적 입체파 혹은 야수파라고 불리어 집니다. 제가 아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피카소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작품은 아무래도 그의 초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어서 피카소와 유사한 입체파의 느낌보다는 다소 후기 인상주의적이지 않나? 라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몇작품은 뮌스터와 칸딘스키의 작품들이 선 보입니다. 주로 밝은 색상을 사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청기사파(Der Blaue Reither)'. 분명 현대미술의 한 축의 근거가 되는 짧지만 강한 사조, 결국 '세상의 변화라는 것은 기존의 질서와 전통에 대한 반발로부터 시작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보여주는 사조이자 모임입니다.

개인적으로 귿이 현대미술 장르에서 무언가 선호하는 분야를 고르라고 하면 ...글쎼...공감이 가는 사조이기도 합니다...

<Drackenkamp,1913> by Gabriele Münster

칸딘스키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가브리엘레 뮌스터의 '용과의 전투'입니다. 칸딘스키보다는 다소 구상적인 면이 강하고 유야적 회화의 요소도 있어 보입니다. 다양한 색채로 격렬한 싸움을 표현했고 저는 생뚱맞게 이중섭화가 '닭 싸움'의 작품과의 왠지 모를 연관성을 느끼기도 합니다.

<Improvisation 3, 1909> by Vassily Kandinsky

다양한 추상적 주제, 구상, 원, 인상등 Consequential한 타이틀의 작품이 많이 있는 데, 위의 작품은 '즉흥 3'이라는 작품입니다. 뮌스터와 같이 지내던 시기의 작품으로 비교적 직선, 원형과 같은 도형 그리고 막 삐쳐 나감이 없는 다소 덜 추상적인 추상작품 같습니다. 아직 사물의 형태를 일부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Bild mit rotem Fleck, 25 fevrier 1914> by Vassily Kandinsky

칸딘스키의 또 다른 '붉은 점이 있는 그림'이라는 작품입니다. 청회색의 점은 보이는 데...

관람객이 적당히 많아서 감상과 산책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