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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3-003. 통도사 <자장매-2> 시련의 계절 (2023.02.04.)

 

 

 

 

 

 

 

 

 

 

 

003. 양산 통도사 <자장매> - 2 (2023.02.04.)

 

 

아침 7시 반에 통도사 매표소를 통과 하는데

저멀리 영축산 정상에 서리가 새하얗게 내렸고 계곡에는 바람이 매섭다

2023년 계묘년, 영축산의 깊고 시린 골짜기 한켠에서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던 통도사 <자장매>에게 

'시련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지지난 주말(1월 20일)에 통도사를 처음 방문하였을 때

올해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벌써 <자장매>의 개화가 한창 진행 중이었었다

그러나, 그렇게 용감하게 꽃잎을 펼쳤던 <자장매>는

설날연휴 끝에 밀어닥친 극강 한파로  꽃잎이 그만 꽁꽁 얼어붙고 말았고,

이내 시들어서 떨어지고 말았다

아직 매달려 있는 분홍빛 작은 꽃잎들도 냉해를 입어서

찢어지고 시든 숱한 상처를 훈장처럼 가지마다 달고 있다

 

지난 2주동안 개화의 진척은 전혀 없었다

만개를 기대하며 먼 길을 달려 온 진사님들이 안타까운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나온다

통도사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자장매>의 고난과 시련도 결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오늘이 '입춘'이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일찍 꽃을 피운 <자장매>가 

동장군의 끈질긴 반격과 저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기를 희생하여 봄의 세상을 여는 <자장매>의 '선구자적 역할'로 인해서

이제 봄은 바로 우리 문 밖까지 와 있는 듯 싶다

 

 

 

 

 

 

 

 

 

 

 

 

 

 

 

 

 

 

 

 

 

 

 

 

 

 

 

 

 

 

 

 

 

 

 

 

 

 

 

 

 

 

 

 

 

 

 

 

 

 

 

 

 

 

 

 

 

통도사에는 영각 앞의 <자장매> 외에도

절 입구 종무소 앞에 홍매화가 2그루 더 있다

그래서 <세가지 색의 분홍 매화> 를 한곳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탐매의 장소가 통도사이기도 하다

 

천왕문을 들어서서 바로 우측으로 꺽으면

종무소 앞에 홍매화 2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먼저 보이는 짙은 분홍색의 우측 매화가 <영취매>이고,

옅은 분홍색의 좌측이 <통도매>이다

 

올해의 <통도매>와 <영취매>는

<자장매>를 따라서 일찍 피기 시작하였지만

설날연휴 끝에 밀어닥친 호된 한파로 개화는 중단되고 말았

<영취매>는 냉해가 심각한 듯 기척이 없지만

<통도매>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 보인다

 

 

 

 

 

 

<통도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