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순천복음교회 <복음매> (2022.03.12.)
2012년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한 순천복음교회는
교회를 신축하면서 마당 약 1000평을 확보하여 연못과 개울을 만들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오래된 매화나무와 정원석을 수집하여
매화정원을 조성하였다
매화정원에는 동백·소나무·산다화 등 300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절반 이상이 매화나무로서,
홍매·백매·청매·흑매·능수홍매·운용매 등 그 종류만 15종이 넘는다고 한다
보통 수령 100년이 넘는 매화를 고매古梅라고 하는데,
여러 인연 등으로 교회 매화정원에다 가져다 심은 매화나무 177그루 가운데
37그루가 수령 100년이 넘는 고매 들이다
그중에서도 장흥에서 가져온 만첩홍매는 수령이 200∼300년은 족히 넘었고,
특히 영암군 학산면 매월리에서 옮겨온 <복음백매 >는
수령이 600년 이상이나 된 초고령의 고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하얀 색의 우아한 홑꽃을 피우는 <복음매 >는
나무 중간 부분에서 큰 줄기 2개가 좌우로 갈라지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서
마치 날개를 펼친 듯이 당당하고 웅장한 수세를 자랑한다
수령 600년이 넘은 고매라서 오랜 풍파로 가지가 많이 상했고,
이식과정에서도 가지가 많이 잘려나가고, 비록 지지 철물에 의지하고 있지만
<복음매 >는 고매로서의 기품과 자태는 여전히 살아있고,
주변의 정성과 보살핌으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흰 색의 이쁜 꽃을 피우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생화를 좋아했다.
어렸을 땐 꽃과 그림을 좋아했고, 학창시절엔 문학을,
졸업 후엔 분재, 수석, 야생화, 난초와 같은 자연을 좋아했다.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하게 된 계기가 된듯하다.
우리 교회 성도들, 그리고 순천시민과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매원을 조성하고 싶었다”,
“기독교는 서양에서 비롯한 종교여서 예배당을 한옥으로 짓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정원은 한국식으로 꾸며 모든 사람들이 쉽게 들어와 쉴 수 있게 하고 싶다.
성도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남녀노유 모든 시민에게 열린 정원·교회가 되기를 꿈꾸었다.
신자와 비신자, 사회와 교회가 벽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1957년 5월 1일 창립한 순천복음교회 제2대 양민정 담임목사의 말이다.
전국 최초·최고의 매화정원은 그의 신학과 철학,
그리고 분재, 수석, 난초, 야생화를 통한 예술적 소양과 미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축 이전한 교회 부지는 1천6백여 평으로
로마네스크식 예배당의 대지 등을 뺀 정원 면적은 약 1천여 평이다.
교회 건물은 2011년 5월에 착공하여 2012년 8월 25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정원은 이미 준비된 재료들로 2012년 5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그해 8월에 마쳤으니 4개월 정도 걸린 셈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예배당 건축비의 40% 정도가 정원 조성비라고 한다.
전체 공사비의 10%만 조경비로 써도 많이 썼다고 평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양 목사가 정원 조성에 얼마나 지극한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
양 목사는 30여 년 전, 주위 분들로 인해
분재와 수석, 야생화를 접하면서 매화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는 20여 년 전, 성도들과 함께 전원교회를 꿈꾸면서
중앙동사무소 근방에 있던 교회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기로 계획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편23:2)”는
성경 말씀을 생각하며,
평생 한 교회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한 성도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게
복지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매화정원’을 실현에 옮기기 시작한다.
2차에 걸쳐 터를 마련하고, 좋은 매화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닌다.
분재동호회원들에게 전국의 매화를 수소문하였고,
‘매(梅)’자가 들어간 동네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마음에 드는 매화는 두 번 세 번 발품을 팔아 구입했다.
귀한 매화들은 고흥과 진주의 농원에 가식해 놓고
지금의 자리로 옮길 때까지 정성들여 관리했다.
운용매 2그루는 광주 김태욱 선생(각화동 대림농원)이,
홍매, 비매 수십 그루(수령 40년 이상)는 순천에서 식물원을 경영하는 서정권 대표가
오랫동안 공들여 기른 나무다.
교회 입구에 세운 교회 표석(화강암) 글씨도 활자체가 아닌
서예가 무창(茂昌) 이해근(李海根) 선생의 작품을 썼다.
정원은 이 모든 것들이 어울려 그윽한 아름다움을 뿜고 있다.
(글 출처 : 순천광장신문 문수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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