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양산 통도사 홍매화 - 4 (2022.03.09.)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통도사를 찾았다
미리 사전투표를 해 두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자장매>를 만나러 갈 수 있었다
희망사항이지만, 오늘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매화의 '선구자적 역할과 희생정신'을 잘 새기고, 또 본 받아서
양식있는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자랑스런 공복이 될 수 있기를
새삼 기대해 본다
<자장매>는 올해만 해도 3번의 사전 답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가 만개 직전의 풋풋한 자태의 <자장매>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판단하고 네 번째로 방문했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2022년의 <자장매>는
꽃잎이 예년보다 상당히 적게 달려서
빈약한 수세 때문에 그 화사함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그나마 애써 개화를 한 꽃잎들도
금새 다시 밀어닥친 2월 달의 늦추위와 비바람 때문에 꽃잎이 얼어버려서
꽃이 피자말자 이내 시들고 꽃잎에 상처가 생기고
누렇게 퇴색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유독 심했던 올해의 봄가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홍매화의 표준 색깔’이라는 고운 분홍빛은 생기를 잃었고
아직 만개 전인데도 벌써 반 정도가 시들었고,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상처뿐인 영광!’이다
‘한반도의 봄’을 열기 위해서
만물이 숨죽인 엄동설한에 꽃을 피워내어서
모진 한파와 비바람 속에서도 상처투성이의 꽃잎을 지켜왔던
400살을 바라보는 <자장매>의
장하고도 숭고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장매>
< 영산전 옆 청매>
<비슬 초대전 - 명월료 갤러리>
<통도매>
<영취매>
<일주문 앞 수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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