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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1-01 김해박물관 매화 (2021.01.30.)

 

 

 

 

 

 

 

 

01. 김해박물관 매화 (2021.01.30.)

 

 

올해 첫 매화와의 만남이다!!

 

매화를 보기 위해서

김해박물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인터넷에서 확인 한대로 김해박물관 뒷편, 양지바른 낮은 언덕에

아직 어린 매화 몇 그루가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장한 꽃잎을 피웠다

 

벌써 매화가 핀 국립김해박물관은

고대국가의 하나인 가야의 문화유산을 집대성하기 위해

1998문을 열었다.

가야의 건국 설화가 깃든 김해시 구지봉 기슭에 자리 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문화재를 모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 시대 문화상과 가야의 성장 기반이 된 변한(弁韓)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가야는 다른 고대 국가들에 비해 역사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유물·유적을 발굴함으로써 가야사를 복원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립김해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달리

고고학 중심 전문 박물관으로 특성화되어 있다.

 

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 장세양 (1947 ~ 1996)씨는

설계의도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사적지인 구지봉 자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기에 역사적 장소와 문화적 상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박물관 건물이 주변과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하지만 네모난 형태로 박물관을 만들면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가 힘듭니다.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둥그런 울타리를 먼저 생각해 냈습니다.

그리고 둥그런 울타리 안에 네모나게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원과 사각형이 만나고 남은 바깥 부분은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했습니다.

박물관 정문을 통해 도시 김해와 만나게 하였고,

박물관이 구지봉 공간에 녹아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김해라는 현재와 구지봉이라는 과거가 만나는

박물관이 완성되었습니다.

둥그런 울타리 안에 사각형으로 솟아오른 박물관 전시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판이 색이 변하도록 설계하였는데,

이는 철기문화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구지봉 기슭에 안긴 김해박물관에서

매화를 볼 수 있는 곳은 3곳정도 되는 것 같다

박물관 뒷쪽에서 구지봉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입구,

 박물관 바로 뒷쪽의 낮은 언덕, 그리고 빔프로젝트가 있는 파고라 앞 산책로에서

매화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10~20년 내외의 어린 매화들로

박물관 신축 전후에 심겨진 매화들로 추정되는데

바로 인근의 김해공고 <와룡매>와 함께 개화시기는 김해지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보인다

 

정상이 너무 낮고 평범해서 놀란

구지봉을 여유있게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박물관 야외광장 포치에서 드레스 사진촬영 중인 애기가족을 만났다

아직도 엄동설한 섣달인데

드레스만 달랑 입고 촬영중인 가족을 보니 염려스러웠지만

가야의 건국설화가 서려있는 구지봉아래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은 박물관의 지리적인 영향으로

찬바람은 막아주고 역사의 온기를 품고 있는 듯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직 추위가 매서운 겨울이 한창이고

코로나 19의 기세도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지만

김해박물관에는 매화가 피기 시작하였고

봄은 오늘도 저만치 다가오고 있다

 

                                                                

                                                                                                  2021.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