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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야기 ■/매화 기행

매화-2020-27 화엄사 길상암 야매.7 (2020.03.21.)



















27. 화엄사 <길상암 야매野梅>

 

 

        

 

구례 화엄사는

 

각황전 옆의 <흑매>가 유명하지만

 

천연기념물 485호로 지정된 귀한 매화가 큰절 위쪽의

 

길상암에 있다  

 

산청 단속사지 들판의 <원리 야매>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자란 산속의 대나무 숲 비탈길에 비스듬히 선

 

500살이 넘은 야생의 들매화이다



  

 우리가 심어 가꾸는 매화의 대부분은


보통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키지만, 길상암의 <야매>는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을 먹고 버린 씨앗이 싹이 터서 자란


속칭 들매화(野梅)로 알려져 있다

 

   이런 들매화는 꽃잎과 열매가 재배 매화보다는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원래 4그루가 있었으나 그 중에서 3그루는 죽고


이제 한 그루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450여 년전 부용 영관대사가


화엄사 주지로 계실 때 순백의 아름다운 이 들매화에 반해서

 

'나와 네가 다르지 않구나!'라고 감탄한 후

 

이 들매화를 <부용매>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양지 바른 길상암 툇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봄꽃이 만발한 연못과 들매화를 보고있으면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큰절이 속세이고

 

이곳, 인적 드문 길상암이 절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2020. 03. 21.